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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신메뉴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

좀좀이 2023. 10. 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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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의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에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는 2023년 10월 17일에 출시된 스타벅스의 신메뉴 음료에요. 신메뉴라고 봐야할지 매우 애매하기는 하지만요.

 

"스타벅스에서 신메뉴로 밀크티 출시하네?"

 

인스타그램을 쭉 보는 중이었어요. 스타벅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이 보였어요. 스타벅스에서 2023년 10월 17일에 신메뉴 음료로 클래식 밀크 티를 출시한다는 게시물이었어요.

 

"스타벅스에서 밀크티 판매하지 않았어?"

 

신메뉴를 보고 매우 의아했어요. 스타벅스도 밀크티를 판매해요. 밀크티를 매우 좋아하는 저는 당연히 마셔봤어요. 문제는 맛이 참 없었다는 거였어요. 스타벅스 밀크티는 몇 번 마신 적이 있었지만 너무 맛없어서 제 머리 속에 제 돈 주고는 절대 안 사먹는 음료로 등록해놨어요. 스타벅스에 맛있는 음료도 많지만 밀크티는 정말 별로였어요.

 

"스타벅스에 있을 건데?"

 

스타벅스에서 밀크티를 몇 번 마셔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게시물이 제대로 올라온 게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봤어요. 2023년 10월 17일에 클래식 밀크 티를 출시한다고 되어 있었어요. 스타벅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진하게 우려낸 블랙 티의 깊은 풍미와 우유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를 출시합니다. 스타벅스가 선보이는 최적의 밸런스로 깊이 있는 매력을 경험해 보세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는 10월 17일 출시합니다.'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번에는 제대로 만들기는 할 건가?"

 

기대가 되는 게 아니라 신메뉴에 밀크티니까 궁금해서 마셔보기는 하겠지만 왠지 악평 쏟아부을 확률 200%일 거 같았어요.

 

밀크티라는 음료는 참 재미있는 음료에요. 기본적으로 밀크티라는 것이 차와 우유를 섞어서 만든 음료에요. 그러니까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차와 우유만 섞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게 재미있는 음료인 이유는 정말 각잡고 제대로 하든가, 아니면 아주 대충하면 그럴 듯하게 되는데 어설프게 잘 해보려고 하면 오히려 대충한 것만도 못한 참담한 결과물이 나와요. 중간이 없어요. 아주 작정하고 야매 가깝게 하든가, 정말 정성껏 해야 해요.

 

홍차는 향이 섬세하고 약한 편이에요. 우유는 독립적으로 향을 맡았을 때 강하다고 못 느낄 수도 있기는 한데, 다른 향과 맛을 짓밟고 뭉개는 데에는 아주 강력하고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어요. 우유의 이런 다른 향과 맛을 뭉개고 약화시키는 능력은 요리에서도 많이 사용되요. 너무 맛이 독하고 자극적인 음식에 우유를 조금 섞으면 맛이 훨씬 순하고 부드러워져요. 아주 자극적이고 독한 맛과 향도 우유 조금 집어넣으면 상당히 순화되는데 원래부터 맛과 향이 섬세하고 약한 홍차에 우유를 부어버리면 홍차가 못 이겨내요.

 

그래서 밀크티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홍차를 작정하고 아주 독하고 진하게 우려야 해요. 좋은 홍차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한 맛과 향을 낼 때까지 지독하게 우려내는 게 중요해요.

 

게다가 우유에 찻잎을 그대로 넣으면 차가 잘 우러나지도 않아요. 24시간 냉침이니 뭐니 해봐야 홍차가 제대로 우러나지 않고 향과 맛도 별로인 경우가 태반이에요. 정말 정직하게 24시간 동안 차가운 우유에 홍차를 넣고 우려봤자 그게 장'인'정신이 아니라 장'잉'정신이 될 확률이 500%에요. 냉침 밀크티라고 비싼 값 받아도 맛과 향이 가격에 기대한 것에 훨씬 못 미치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어요. 우유 자체가 홍차의 섬세한 향과 맛을 뭉개고 짓밟는 데다, 차가운 우유에 찻잎을 넣으면 차가 제대로 우러나지도 않거든요.

 

이러한 이유로 인해 밀크티는 아무리 고급 카페의 비싼 밀크티라고 해도 밀크티를 전문적으로 만들거나 카페 주인이 밀크티에 유독 애정이 가득하지 않다면 저가 밀크티 전문점의 밀크티보다 훨씬 형편없어요. 비싼 홍차를 사용하든 뭔 짓을 하든 소용없어요. 아무리 홍차를 좋은 것으로 쓴다고 해도 홍차가 우러나와야 밀크티가 되죠. 그리고 홍차가 진하게 우러나와서 우유의 무게를 극복해냈을 때 맛있는 밀크티가 되구요.

 

밀크티 만큼은 어지간해서는 한국 밀크티 부동의 최강자 공차는 고사하고 저가 밀크티 체인점의 밀크티도 이기기 힘들어요. 카페에서 손님이 주문한 밀크티를 손님에게 주면서 한 시간 두 시간 푹 우린 후 드시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이런 현실적인 문제까지 있기 때문에 항상 미리 진한 홍차 원액을 준비해놓지 않으면 뭔 수를 내도 답이 안 나와요.

 

하지만 제대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리면 오히려 또 답이 나와요. 기성품 홍차 시럽 사와서 우유에 섞으면 되거든요. 이러면 너무 무성의해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게 24시간 냉침이니 고급 홍차 사용이니 하는 것들보다 훨씬 제대로 맛있는 밀크티가 나와요.

 

즉, 아주 작정하고 항상 진한 홍차 원액을 자체 제작해서 준비해놓고 있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포기하고 기성품 홍차 시럽을 팍팍 넣어준다면 괜찮은 밀크티가 나오지만, 어설프게 고급화하고 정성 쏟아부으려고 하면 오히려 참담한 결과물만 나오는 게 밀크티에요. 노력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 중간이란 게 없어요. 그러니 고급을 지향하는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에게는 의외로 어려운 메뉴가 바로 밀크티에요. 하루에 밀크티 몇 명이나 찾는다고 맨날 진한 홍차 원액을 직접 제작해서 준비해놓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무성의하게 기성품 홍차 시럽 쳐서 밀크티라고 내놓기도 그러니까요. 그렇다고 홍차 우려서 우유 부으면 이도 저도 아닌 밍밍한 결과물이 나오구요.

 

괜히 밀크티는 밀크티 전문점에서 사서 마시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위와 같은 이유가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집에서 만들어보면 위의 내용을 직접 깨우치게 되요. 공차까지 갈 것 없이 팔공티, 아마스빈 같은 저가 밀크티 전문 체인점의 밀크티가 비싼 카페 밀크티보다 더 맛있어요.

 

스타벅스에서는 기존에 밀크티로 차이 티 라떼와 돌체 블랙 밀크 티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클래식 밀크 티를 출시했어요.

 

"얘네들 이거 망신만 당하는 거 아냐?"

 

팔공티 블랙 밀크티 가격이 2500원이고 아마스빈 오리지널 밀크티 가격이 2900원이에요. 팔공티 블랙 밀크티, 아마스빈 오리지널 밀크티보다 훨씬 더 맛있는 맛을 보여주지 못하면 망신 그 자체에요. 그런데 팔공티 블랙 밀크티와 아마스빈 오리지널 밀크티가 무시할 맛이 아니에요. 비싸게 받아먹는 다른 카페들의 밀크티보다 팔공티, 아마스빈 밀크티가 훨씬 더 맛있어요. 팔공티, 아마스빈은 밀크티 전문점이니까요.

 

"한 번 마셔봐야겠다."

 

스타벅스는 이번에 대체 얼마나 자신있는지 2023년 10월 16일 오후 2시에 골드회원 대상 특별 혜택으로 신메뉴인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를 하루 먼저 판매했어요. 이번에는 정말 자신있는 모양이었어요.

 

공차까지는 안 바란다.

아마스빈, 팔공티라도 이겨라.

 

그런데 이것도 솔직히 어렵잖아.

 

스타벅스가 이번에 야심차게 출시한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가 과연 아마스빈, 팔공티를 이길 수 있을까? 이것도 상당히 어려워요. 맛으로는 따라잡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가격이 문제에요. 아무리 스타벅스가 공간 이용료도 음료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팔공티 블랙 밀크티는 2500원이고 아마스빈 오리지널 밀크티는 2900원이에요. 맛에서 동급이면 참패에요.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이 최정예 멤버로 경기에 출전해서 베트남, 몰디브와 0:0 무승부 거둔 급이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는 정상적인 이유로 기대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비정상적인 이유로 기대되었어요. 커피 베이스 음료였다면 진짜로 긍정적인 이유로 상당히 기대했겠지만, 이건 밀크티였어요. 종목이 달라도 완전히 달랐어요.

 

"티 보틀도 출시했어?"

 

스타벅스는 단순히 클래식 밀크티만 출시한 것이 아니라 클래식 밀크 티 보틀까지 출시했어요. 꽤 야심작으로 노리고 출시했어요. 이 정도면 공차에 대한 선전포고라 해도 될 정도였어요.

 

2023년 10월 17일 아침이 되었어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스타벅스 도착하자마자 클래식 밀크 티를 주문했어요. 저는 아이스 클래식 밀크티로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는 베이지색 음료였어요. 딱히 특징이랄 것은 없는 외관이었어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를 들어서 맨 아랫부분을 봤어요. 홍차 가루가 가라앉아 있지는 않았어요. 이로 미루어 보아 홍차를 우려낸 후 홍차 잎을 걸러내고 순수한 찻물에 우유를 섞어서 만든 음료 같았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에 대해 '스타벅스가 선보이는 클래식한 밀크 티로, 진하게 오래 우려낸 티바나 블랙 티의 깊은 풍미와 우유의 조화로움을 담아낸 '맛'에 집중한 밀크 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 열량은 핫 열량이 299kcal이고, 아이스 열량이 198kcal이에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 카페인 함량은 핫이 190mg이고, 아이스가 80mg이에요. 홍차에 카페인 성분이 있기 때문에 밀크티에도 당연히 카페인이 들어 있어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 가격은 Tall 사이즈 5900원, Grande 사이즈 6400원, Venti 사이즈 6900원이에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를 마시기 전에 먼저 향부터 맡아봤어요.

 

"향이 딱히 안 느껴진다."

 

코로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 향을 맡아봤을 때 특별한 향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건 아이스라서가 아니라 뜨거운 것으로 주문해도 마찬가지일 거 같았어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를 받은 후 한참 후에 향을 맡아본 것이 아니라 받자마자 자리로 가져와서 바로 향을 맡아봤거든요. 음료를 받자마자 바로 향을 맡아봤지만 특별한 향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향이 항상 진동한다고 해도 음료에 코를 최대한 가까이 가져가서 향을 맡아봤지만 향은 특별히 느껴지지 않았어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역시 내 예상은 안 틀렸어.

약은 약국에서, 밀크티는 밀크티 전문점에서.

 

스타벅스에서 무려 하루 전에 골드회원 특별 이벤트까지 하며 출시한 밀크티였지만 역시 제 예상은 정확했어요. 냉정히 말해서 진짜 별로였어요. Tall 사이즈가 5900원인데 이 돈으로 아마스빈 오리지널 밀크티 두 잔 사서 마실 걸 그랬어요. 물론 애초에 이럴 줄 알고 마시기는 했지만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 맛은 우유향이 잘 느껴졌어요. 우유향이라기 보다는 치즈향에 묘하게 가까운 향이 중심적인 향이었어요. 어째서 우유향도 아니고 치즈향이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수한 우유보다는 체다 치즈에 보다 가까운 향이었어요. 한 모금 입에 머금고 혀로 음료를 튕겼을 때 제일 잘 느껴지고 제일 강하게 느껴지는 향은 치즈향 같은 우유향이었어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에서 홍차향이 느껴지기는 했어요. 그런데 이게 클래식인지 모르겠어요. 너무 '클래식'이라는 단어에 집중해서 홍차를 고른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홍차향은 립톤 홍차향과 비슷했어요. 그러니까 향으로 즐기기 위해 마시는 홍차가 아니라 수질 안 좋은 나라에서 물 대신 마시기 위해 마시는 홍차 맛이었어요. 말린 풀 향이었어요. 이게 원래 홍차 맛이라고 한다면 맞아요.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이라면 클래식 맞아요. 뭔가 클래식보다는 오리지날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은 향이기는 했지만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를 삼킨 후 입 안에서 느껴지는 잔향은 묘하게 오이향과 비슷했어요. 풋풋한 오이향과 꽤 비슷한 향이었어요. 음료를 마실 때는 말린 풀, 삼킨 후에는 풋풋한 오이향인 음료였어요.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냐?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 맛은 너무 어정쩡했어요. 진한 것도 아니고 섬세한 것도 아니었어요. 홍차 맛이 아주 진하게 나서 가볍게 쓴맛까지 느껴지도록 만든 것도 아니었고, 섬세한 홍차의 향기를 은은하고 부드럽게 즐기라고 만든 것도 아니었어요. 정말 이도 저도 아니었어요. 이걸 왜 무려 5900원이나 주고 사서 마셔야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요.

 

맛과 향에서 너무 어정쩡했어요. 아니, 어정쩡한 게 아니라 그냥 립톤 홍차맛 살짝 가미된 우유에 가까웠어요. 여기에 이 음료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에요. 스타벅스 와서 커피 대신 카페인 없는 음료로 고를 음료도 아니었어요. 맛과 향에서 커피 대신 마실 것을 찾아서 마실 것도 아니었고, 카페인 피하기 위해 마실 음료도 아니었어요. 이러니 존재의 이유가 뭔지 알 수 없었어요.

 

아마스빈, 팔공티 밀크티가 초고급으로 보이는 마법이 펼쳐진다.

 

공차요? 공차가 아니라 아마스빈, 팔공티가 얼마나 위대한 밀크티 전문점인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음료였어요. 스타벅스는 밀크티는 아직도 까마득히 멀었어요. 위에서 말했지만, 밀크티는 진짜 아주 진한 홍차 원액을 항상 자체 제작하든가, 아니면 보급형 홍차 시럽으로 해결하는 게 좋아요. 어설프게 하려고 하면 망해요. 밀크티는 노력과 전혀 비례하지 않아요. 오직 몰빵만이 존재할 뿐이에요. 그런데 밀크티 전문점이 아닌 스타벅스가 밀크티 하나를 위해 항상 진한 홍차 원액을 준비해놓을 게 아니라면 그 결과는 뻔해요.

 

애초에 커피와 밀크티는 축구와 야구만큼 완전히 다른 종목이에요. 홍차에 우유를 섞어서 밀크티를 만드는 것은 얇은 티슈 위에 컵을 올려서 드는 것과 같고, 커피에 우유 섞는 것은 두툼한 전공 서적 위에 컵을 올려서 드는 것과 같아요.

 

너네는 커피로 음료 만들라구!

바나나 모카 라떼 같은 거 도전해볼 만 하잖아!

 

스타벅스는 역시 커피로 만든 음료가 맛있어요. 스타벅스가 다음 번 신메뉴는 자신들이 자신있어 하고 실제로 잘 하는 커피 들어간 음료 신메뉴를 출시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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