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기념품샵인 여행집에서 마그넷 2개를 구입하고 나왔어요. 바깥은 여전히 계속 뜨거웠어요. 하늘은 매우 새파랬어요. 하늘이 파란 바다색인지, 바다가 파란 하늘색인지 분간 안 되는 날이었어요.
"아직 시간 조금 남았지?"
몇 시인지 봤어요. 아직 가족들이 여수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꽤 남아 있었어요. 먼 곳으로 가지는 못 하지만 근처에서 돌아다니며 놀기에는 꽤 많은 시간이 있었어요. 중앙동 로타리 이순신광장에서만 놀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고, 날씨도 중앙동 로타리 이순신광장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낼 날씨가 아니었어요. 너무 맑고 뜨거운 날이었는데 주앙동 로타리에서 햇볕을 피해 놀 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어요.
"고소동 벽화마을 가볼까?"
전라남도 여수 여행을 오기 전에 여수시 지도를 대충 봤었어요. 여수시 중앙동 근처에도 달동네가 있었어요. 달동네 이름은 고소동 벽화마을이었어요. 여수시 중앙동 일대는 바닷가에서 얼마 안 되는 평지 너머로 산이 있었고, 산자락으로 마을이 쭉 펼쳐져 있었어요. 이 중에서 관광지화되고 있는 동네가 고소동 벽화마을 같았어요. 고소동 벽화마을에는 카페와 식당이 여러 곳 있었어요.
"가서 카페에서 시간 좀 보낼까?"
가족들이 여수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거리를 걸으면서 노는 건 무리였어요. 놀 수는 있지만, 그랬다가는 가족들 도착했을 때 저는 소금물에 재워서 숨 죽인 배추가 되어 있을 거였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덥고 습해서 땀이 엄청나게 많이 났어요. 땀이 많이 나니까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잠이 자꾸 밀려왔어요. 그렇지 않아도 이른 새벽에 용산역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잠을 별로 못 잤는데 땀까지 갑자기 엄청 나니까 머리 속이 잠 때문에 조금씩 몽롱해지려고 하고 있었어요.
고소동 벽화마을을 가기로 했어요. 고소동 벽화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는 몇 개 있었어요. 그 중 하나는 아까 여수엑스포역에서 중앙동 이순신광장으로 걸어오는 길에 있었어요. 여수엑스포역을 향해 걸어갔어요.
고소동 벽화마을 입구가 나왔어요. 시작부터 계단이었어요. 계단을 걸어올라갔어요.
"여기 경사 꽤 있네?"
고소동 벽화마을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꽤 있었어요. 길을 따라 올라갔어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벽화는 여수의 옛날 모습을 그려놓은 벽화였어요. 옛날부터 여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이 살던 동네였던 모양이었어요. 여수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과거 모습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벽화를 보면 그랬어요.
고소동 벽화마을 지도가 있었어요.
가파른 비탈길을 기어올라갔어요. 비탈길을 올라가다보니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나왔어요.
"우와! 경치 좋다!"
경치가 진짜 아름다웠어요. 바닷가까지 빽빽한 건물들과 섬, 그리고 멀리 돌산대교까지 어우러진 풍경이 눈부셨어요.
경치를 감상하고 다시 위로 올라갔어요.
"저 벽화 뭐야?"
과거 전라좌수영에서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벽화였어요. 그런데 이건 아무리 봐도 댄스 강습 장면이었어요. 병사들이 박자에 맞춰서 댄스 연습을 하고 있고, 박치인 병사를 교관이 잡아서 박자에 맞게 몸을 움직이게 자세 교정하는 모습이었어요.
벽화를 보고 깔깔 웃었어요. 왠지 나중에 여기에서 조선 댄스 페스티벌이라도 열릴 거 같은 벽화였어요.
전라남도 여수시 고소동 벽화마을 카페 카페보우에 도착했어요.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음료 뭐 마시지?"
어떤 음료를 마실지 고민하며 메뉴를 봤어요. 날이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땀 좀 닦으세요."
사장님께서 제게 티슈를 건네주시며 땀을 닦으라고 하셨어요. 매우 친절했어요. 어떤 음료를 마실지 고민하며 메뉴를 계속 들여다봤어요.
'땀 좀 닦고 생각하자.'
땀이 계속 흘러내려서 정신이 없었어요. 일단 땀 좀 닦고 정신 차린 후 메뉴를 고르기로 했어요. 메뉴를 골랐어요. 음료를 주문한 후 자리를 잡기 위해 윗층으로 올라갔어요.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좁은 계단이었어요. 딱 한 명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계단이었어요. 계단을 올라갔어요.
"카페 깔끔하고 예쁘다."
카페보우 2층은 매우 깔끔하고 예뻤어요. 좌석간 거리도 아주 시원하게 널찍하게 떨어져 있었어요.
카페보우 2층에서 바라본 전망은 너무 아름다웠어요. 음료맛은 어떻든 괜찮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음료 다 마시는 동안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카페였어요. 이 정도면 음료는 덤이고 전망 감상하는 자릿세 내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의자에 앉아서 느긋하게 감상하는 공간이었어요.
"여수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어?"
고소동은 여수 풍경을 감상하기 매우 좋은 곳이었어요. 아름다운 여수 시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었어요.
진동벨이 울렸어요. 아래로 내려가서 음료를 가져왔어요.
음료도 매우 맛있었어요. 시원한 음료를 쪽쪽 빨아마시면서 여수 시내 풍경을 감상했어요. 아름다운 여수 풍경과 맛있는 음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합쳐지자 환상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였어요.
"여기에서 생과일 파르페 먹어도 끝내주겠다."
저는 점심을 먹은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음료만 마셨어요. 그러나 맑은 날 여기 와서 생과일 프라페 먹으며 여수 시내 풍경 감상하면 매우 낭만적일 거 같았어요.
"고소동 오기를 잘 했어!"
여수 고소동은 달동네 벽화마을이어서 왔는데 정말로 만족스러웠어요. 전망도 좋고 카페들도 예쁜 곳이 많아 보였어요. 카페보우에서 아름다운 전망이 섞인 맛있는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매우 잘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