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마라탕이 인기인가?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마다 매우 궁금한 점이 있었어요. 2010년대 말부터 중국 음식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어요. 요즘은 꽤 대중적인 양꼬치도 이 즈음에 한국에서 대중화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양고기는 먹는 사람은 먹지만 안 먹는 사람은 안 먹는 음식이었어요. 2010년대 초중반만 해도 양고기 파는 식당이 서울조차도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었구요. 그러나 2010년대 말부터 중국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양꼬치가 이제는 대중적인 외식 메뉴 중 하나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와 더불어서 다른 여러 중국 음식들도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되었구요. 요즘 길거리를 보면 아주 예전부터 중국 음식이 한국에 널리 퍼져 있고 대중적이었을 것 같지만 전혀 아니에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중국 음식을 먹으려면 서울에서는 동대문이나 대림, 가리봉을 가야 했으니까요.
중국 음식 중 가장 먼저 대중화된 메뉴는 꿔바로우에요. 꿔바로우는 찹쌀 탕수육이라서 한국인들에게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음식이었어요. 그래서 꿔바로우가 인기를 끌자 여기저기에서 찹쌀 탕수육을 내놓기 시작했고, 일반 탕수육을 팔던 식당에서도 튀김옷에 찹쌀가루를 섞기도 했어요. 요즘은 일반 부페 가도 꿔바로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메뉴에요.
그 다음은 훠궈였어요. 훠궈도 한국인들에게 진입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었어요. 샤브샤브는 예전부터 한국에서 비싼 외식 메뉴였고, 샤브샤브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 많았으니까요. 조금 이색적인 탕수육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꿔바로우처럼 훠궈도 조금 이색적인 샤브샤브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홍탕의 마라맛과 특이한 재료들이 있기는 하지만, 샤브샤브 먹는 것처럼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에요. 홍탕이야 안 먹으면 그만이고, 재료야 평소 샤브샤브 먹을 때 먹던 것들로 골라서 먹으면 되니까요. 홍탕의 맛도 완전히 접근 못 할 정도까지는 아니구요.
그 다음으로 이제야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 양고기에요. 양고기가 훠궈보다 더 먼저 대중화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나, 이건 완전히 틀렸어요. 왜냐하면 훠궈는 양고기 피해서 먹을 수 있거든요. 중국인이 운영하고 중국인만 바글바글한 훠궈 식당 가봐도 고기 중 양고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쇠고기도 있어요. 돼지고기가 있는 곳도 더러 있구요. 쇠고기, 돼지고기만 먹으면 양고기를 피할 수 있으니까 훠궈가 더 빨리 대중화되었어요.
그 다음이 마라탕이고 요즘은 탕후루가 인기라고 해요. 탕후루는 간식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진짜 이해가 안 되는 게 마라탕이었어요.
"마라탕이 대체 왜?"
마라탕은 예전에 마라탕 붐이 일어나기 전에 여러 번 먹어봤어요. 제가 사는 의정부에서 매우 먼 대림 가서 먹었어요. 그 당시에는 마라탕 먹으려면 대림, 가리봉까지 가야 했어요. 그때 대림에서 마라탕이 가장 맛있는 식당은 봉선마라탕이었어요. 여기는 원래 가게 이름이 봉자마라탕이었는데 후에 이름을 봉선마라탕으로 바꾸었어요.
제 기억 속 마라탕은 그렇게 열광하며 먹을 음식은 아니었어요. 마라 특유의 매운맛이 강하고 중국 음식 특유의 상당히 이질적인 향도 강한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건 면발도 당면 비슷한 면발이라 한국인 기준에서 보면 매우 이질적이고 진입장벽 있는 음식이었어요. 저도 마라탕을 즐겨먹지 않았고, 제가 즐겨먹은 건 탄탄면이었어요. 탄탄면은 한국인들이 매우 좋아할 맛이었거든요.
그런데 탄탄면이 아니라 마라탕이 엄청난 붐이 일자 매우 이상하고 희안했어요. 처음에는 언론들의 장난질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아니었어요. 입은 거짓말할 수 있지만 돈은 거짓말 못 하거든요. 마라탕 가게는 나날이 늘어갔어요. 가게마다 사람들이 많았어요. 2022년 초에 잠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할 때 밤이 되면 마라탕 배달이 매우 많았어요. 마라탕은 진짜로 인기 좋았어요.
"그게 인기 좋을 맛이 아닌데?"
아주 예전에 대림동 가서 먹어봤던 마라탕 맛을 떠올려보면 마라탕 맛이 한국인들이 열광하며 좋아할 맛은 아니었어요.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맛은 오히려 딴딴면이었어요.
'홍탕 때문에 인기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안 되지만 제가 이해 안 된다고 해서 마라탕이 인기 좋은 건 엄연한 현실. 현실이 맞고 제가 틀렸음을 받아들여야 했어요. 그래도 예전에 먹었던 마라탕 맛을 기억하고 있었고, 마라탕 먹고 싶으면 차라리 훠궈 먹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안 먹었어요.
그러다 어제였어요. 카카오 웹툰에 들어갔다가 조경규씨가 오므라이스 잼잼을 연재중이라는 걸 발견했어요. 카카오 웹툰은 오직 미생 하나 보러 들어가기 때문에 무슨 웹툰이 있는지 하나도 몰랐어요. 반가운 마음에 조경규씨의 오므라이스 잼잼을 쭉 봤어요. 오므라이스 잼잼에 마라탕이 있었어요.
"아, 이래서 인기였구나!"
조경규씨의 오므라이스 잼잼 마라탕편에 한국에서 마라탕이 인기 좋은 이유가 정확히 자세히 나와 있었어요. 지금 인기 좋은 마라탕은 원래 마라탕이 아니었어요. 하얼빈에서 태어난 천향란씨가 얼얼한 맛을 내는 화자오를 줄이고 땅콩소스로 고소한 맛을 더해 개조한 마라탕이었어요. 그리고 마라탕 식당은 대체로 원하는 재료를 골라담아서 무게로 재어서 돈을 내는 부페식으로 운영되는데 본인이 맛있어보이는 걸 골라담으니 맛있다고 했어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맛이 변형되었고 본인이 좋아하는 재료를 골라서 넣으니 맛있다는 내용에 납득되었어요. 이러면 당연히 맛있잖아요.
"한 번 가봐야겠다."
의정부 행복로 제일시장 근처에 있는 마라탕 가게들에 대해 후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한 곳 가서 직접 먹어볼 생각이었어요. 후기를 보다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어요.
마라탕집에서는 꼬치 메뉴가 중요하다
이게 상당한 변수였어요. 마라탕 가게들은 꼬치는 따로 낱개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가게마다 꼬치로 파는 재료가 달랐어요. 라화쿵푸는 소세지를 꼬치로 팔지만, 탕화쿵푸는 아니라는 후기를 봤어요. 꼬치로 판매하는 재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거고, 가격이 달라지니 맛과 평도 큰 영향을 받을 거였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재료 마음껏 담아서 먹는 것과 자기가 좋아하는 재료를 금액 때문에 조금만 넣어서 먹는 것에는 기분과 실제 맛 차이가 엄청나게 커요.
비엔나 소세지는 양보 못 하지
탕화쿵푸로 간다!
결정했어요. 소세지가 일반 재료인 탕화쿵푸로 가기로 했어요.
탕화쿵푸로 갔어요. 탕화쿵푸는 의정부 행복로에서 이성계 동상을 등지고 걸어가며 오른쪽을 보면 제일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이 나와요. 그 골목에 있어요. 행복로에서 간판이 보여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어요.
탕화쿵푸는 2층에 있었어요. 2층으로 올라가서 탕화쿵푸 안으로 들어갔어요.
탕화쿵푸는 100g에 1800원이었어요. 추가메뉴인 고기는 100g에 3000원이었어요. 마라탕은 6천원부터 주문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어요.
구석에 셀프 코너가 있었어요. 공기밥은 홀에서 먹으면 무료였어요. 남길 시에는 환경부담금 1,000원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제 중요한 주요 재료를 고를 차례였어요. 커다란 플라스틱 양푼 그릇과 집게를 들고 재료가 있는 칸으로 갔어요.
비엔나 소세지 일반 재료, 게맛살 일반 재료!
하지만 유부가 꼬치다.
탕화쿵푸는 비엔나 소세지는 일반 재료라 추가 요금이 없었지만, 대신에 넙적한 직육면체 유부가 1000원짜리 꼬치로 있었어요.
'유부가 고민되네.'
훠궈에서 유부는 포기할 수 없는 존재. 홍탕 국물 흠뻑 먹은 유부를 다진 마늘과 고추기름 섞은 즈마장에 푹 찍어먹는 맛은 환상적이에요. 그런데 여기는 유부가 추가요금 메뉴였어요.
'유부는 포기하자.'
유부 꼬치를 집어넣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유부 꼬치는 안 담았어요.
매우 무난한 선택지로 골라서 담았어요.
제가 훠궈 무한리필에서 골라담는 것과의 결정적 차이라면 저기에서 유부가 빠졌어요. 그리고 각 재료의 양에서 차이가 있었어요.
저는 청경채를 매우 많이 담았어요. 청경채는 절대 양보 못 해요. 저는 샤브샤브에서 훠궈로 넘어왔기 때문에 아직도 배추는 많이 어색해요. 그리고 샤브샤브 야채 중 청경채를 매우 사랑해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마라탕 열풍이 불기 전까지만 해도 훠궈 먹으러 가보면 한국인과 중국인은 청경채와 배추로 금방 구분할 수 있었어요. 아무리 중국인이 한국 스타일로 꾸미고 한국어로 유창하게 말해도, 반대로 한국인이 중국 스타일로 꾸미고 중국어로 유창하게 말해도 훠궈집에서는 금방 분간되었어요. 왜냐하면 한국인들은 청경채를 수북히 담고 중국인들은 배추를 수북히 담았거든요.
건두부도 엄청 많이 집어넣었어요. 건두부 역시 절대 양보 못 하는 재료에요. 중국인들에게 가장 고마운 건 건두부를 우리나라에 들여와줬다는 거에요. 건두부는 씹는 맛이 좋아요. 훠궈 먹을 때 넣어서 먹으면 면을 먹는 거 같기도 하고 요리를 먹는 거 같기도 한 식감과 맛이에요. 식감에서 독보적으로 두드러져요. 건두부는 다른 재료 이것저것 모두 잘 어울리지만 한편으로는 식감 때문에 자기 고유의 특색이 상당히 강해요. 건두부 없는 훠궈는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식사로 먹을 거라서 특히 건두부를 매우 많이 집어넣었어요.
비엔나 소세지는 제가 참 좋아하는 재료에요. 훠궈 먹을 때도 여러 개 넣어서 먹어요. 햄은 훠궈 먹을 때 조금만 먹는 편이에요. 햄을 좋아하지만 훠궈 먹을 때 막 많이 먹지는 않아요. 그래도 햄을 몇 개 집어서 넣었어요. 게맛살은 훠궈 국물을 머금고 부드러워서 훠궈 먹을 때 좋아해요. 목이버섯은 아주 조금만 집어넣었어요. 좋아하기는 하지만 목이버섯을 많이 넣으면 완전 목이버섯탕 될 거니까요.
제가 훠궈 무한리필 먹을 때 재료 담는 것과 가장 큰 차이는 숙주나물이었어요. 훠궈 무한리필 먹을 때는 숙주를 엄청 많이 가져와요. 처음에는 별로 안 가져오고, 제일 마지막에 샤브샤브 먹을 때 마지막에 칼국수 먹는 것처럼 숙주나물을 엄청 가져와서 아주 푹 익혀서 칼국수처럼 먹곤 해요. 하지만 여기는 공기밥이 무료제공이었고, 순서대로 제가 담가서 익혀먹는 게 아니라 한 번에 익혀져서 나올 거였어요. 그러면 숙주가 동네방네 다 섞여 있을 거였고, 마지막 칼국수처럼 마무리하지는 못할 거였어요. 그래도 숙주나물이 하나도 없으면 아쉽기 때문에 조금 집어넣었어요.
여기에 양고기 100g을 추가했어요. 무게를 재어보니 햄과 건두부 때문에 무게가 부피에 비해 많이 나왔어요.
"여기 매운맛은 어떻게 되요? 2단계는 많이 매운가요?"
"2단계는 신라면보다 매워요."
"그러면 1단계로 주세요."
빈 속에 오늘의 첫 끼에 점심식사였어요. 빈 속이 아니고 첫 끼도 아니라면 3단계로 주문했을 거에요. 첫 끼부터 공복에 매운 거 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1단계로 주문했어요.
탕화쿵푸는 0단계가 담백한 맛, 1단계가 약간 매운맛, 2단계가 중간 매운맛, 3단계가 아주 매운맛이었어요.
공깃밥을 떠서 자리로 갔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1단계 마라탕이 나왔어요.
"오, 양 많네?"
그릇 보고 놀랐어요. 양이 상당히 많았어요.
주문한 고기는 대부분 아래에 깔려 있었어요.
탕화쿵푸 마라탕 국물부터 맛보았어요.
"맛있다!"
첫 입 떠먹자마자 엄청 맛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아졌어요. 다시 국물을 떠서 마셔봤어요.
"이거 완전 땅콩찌개네."
속으로 깔깔 웃었어요. 탕화쿵푸 마라탕 국물은 땅콩소스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어떤 맛이냐고 물어본다면 땅콩찌개 같은 맛이라고 이야기해줘도 될 정도였어요. 땅콩소스가 매우 많이 들어가서 국물이 뿌옇고 부드러웠어요. 국물색 자체가 연한 땅콩소스 색이었어요.
마라쿵푸 마라탕 국물은 매우 고소하고 부드러웠어요. 붉은 기름만 없으면 국물만 보온병에 담아서 체력보충용으로 조금씩 홀짝홀짝 마셔도 좋을 맛이었어요. 국물 자체는 상당히 부드러워서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맛이었어요. 국물만 퍼먹어도 매우 맛있었어요. 국물맛에서 빈 구석이 하나도 없었어요. 국물맛을 땅콩맛으로 두텁게 칠해서 일반적인 국, 찌개 국물 같은 느낌이 아니라 두유 느낌에 더 가까웠어요.
마라쿵푸 마라탕 국물 맛은 이미 다 맞춰져 있었어요. 따로 더 넣을 게 하나도 없었어요. 소금, 설탕 등이 비치되어 있기는 했지만 이런 거 넣으면 오히려 맛의 조화가 깨져서 맛을 완전히 망칠 맛이었어요.
땅콩 소스 많이 들어가서 매우 고소하고 부드러운 국물에 양고기 맛과 야채 맛, 그리고 가벼운 매콤함이 더해졌어요. 가벼운 매콤함은 마라탕 맛이 질리거나 물리지 않게 만들어줬어요. 한여름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윤슬 같은 매운맛이었어요. 맛이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가볍게 반짝거리는 느낌을 더해준 것 같았어요. 그러니 국물이 더욱 쭉쭉 잘 넘어갔어요. 다른 재료들도 맛이 더 재미있어졌어요. 참고로 이건 위에서도 한 번 말했지만 1단계 매운맛 기준이에요.
마라탕에 들어간 재료들 다 질이 좋았어요. 그리고 맛있었어요. 청경채, 건두부, 비엔나 소세지, 햄, 숙주나물은 한국인들 모두가 좋아한다고 해도 될 재료들이에요. 안전한 정도가 아니라 무난해도 너무 무난한 선택들이었어요. 그러니 맛이 없는 게 더 이상할 거였어요.
제가 고른 재료 중 약간 특징이 있는 재료라면 햄이 있었어요. 햄은 마라탕으로 익혀서 나오자 단맛이 꽤 났어요. 다음에 간다면 햄 양을 줄이고 비엔나 소세지 양을 더 많이 늘릴 거에요. 햄을 3장 집어넣었는데 이 중 2장을 빼고 비엔나 소세지를 4개쯤 더 집어넣을 거에요.
제가 넣은 재료 중 그나마 호불호 갈리는 재료라면 목이버섯이 있었어요. 그런데 목이버섯은 없어도 먹는 동안 식감에서 차이가 크지, 맛에서는 차이가 없어요.
작은 국자로 국물을 뜨고 젓가락으로 밥을 조금 집어서 작은 국자에 집어넣고 잘 개어주듯 섞었어요. 그렇게 국물에 말은 밥을 먹어봤어요. 너무 맛있었어요. 건더기 빨리 다 건져먹고 흥건한 국물에 밥 수북히 떠와서 밥을 말아먹고 싶었어요. 고소하고 가볍게 매콤한 국물과 밥의 조화가 너무 맛있었어요. 이건 국밥으로 만들어서 팔아도 사람들 줄서서 먹게 생긴 맛이었어요.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을 때에도 간이나 맛을 따로 안 맞춰도 되었어요.
"이래서 인기구나!"
먹으면서 왜 마라탕 열풍인지 깨달았어요. 예전에 대림동 가서 먹던 마라탕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었어요. 예전에 먹어봤던 맛과 비교하면 이건 마라탕보다는 오히려 탄탄면에 더 가까웠어요. 어쨌든 이것도 마라탕이니까 이건 완전히 한국화된 마라탕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일본 라멘과 한국에서 파는 일본 라멘 맛 차이보다 훨씬 더 컸어요. 이 정도 맛 차이라면 거의 탕수육과 꿔바로우의 차이 수준이었어요.
신라면보다 맵다는 2단계부터는 맛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어요. 매운맛이 강해지면서 얼얼하고 매운 마라맛도 강해지겠지만 아마 향신료 향도 강해질 거고 이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1단계라면 남녀노소 다 좋아할 맛이었어요. 한국적인 맛이 아니라 중국 음식 맛인데 매우 친숙한 것 같은 맛이었어요. 처음 만났는데 죽이 너무 잘 맞고 계속 매우 가깝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을 만난 것 같은 맛이었어요.
"여기 또 와야겠다."
너무 맛있고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탕화쿵푸 의정부점은 창가 쪽에 혼밥 전용 테이블이 있었어요. 제일시장 구경하며 맛있게 잘 먹었어요. 다 먹고 나오자마자 또 가고 싶어졌어요. 여기는 이제 혼자 행복로 쪽에서 밥 먹을 때 자주 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