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좀좀이의 여행 채널 총 조회수 20만 돌파했네?"
2023년 8월 13일 오후였어요. 전날 매우 늦게 자서 오후 되어서야 일어났어요. 정신을 차리고 컴퓨터를 켜고 제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봤어요. 유튜브 좀좀이의 여행 채널 총 조회수가 200,958회라고 찍혀 있었어요.
내 유튜브 채널 총 조회수가 20만을 넘기다니!
좀좀이의 여행 유튜브 채널이 거의 4년 걸려서 총 조회수 20만을 달성했어요. 거의 4년 걸려서 총 조회수 20만이면 자랑거리는 아니에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금방 달성하는 정도니까요. 그래도 저한테는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조회수에요.
가입일이 2011년 10월 12일이라고 나오지만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처음 영상을 업로드한 건 2019년 10월 말이에요. 그러니까 거의 4년 걸린 거 맞아요. 저 가입일은 무슨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지 모르겠어요. 구글 계정을 만든 거라면 2008년이거나 2009년 일이에요. 어째서 가입일이 2011년 10월 12일이라고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좀좀이의 여행 유튜브 채널은 2019년 10월말에 시작했어요.
유튜브 채널 좀좀이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심야시간에 돌아다니며 보고 경험한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였어요. 사진과 글로는 표현이 안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심야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돌아다니며 사진 찍는 거 외에 동영상도 찍어서 올리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할 거라면 꼭 유튜브에 제 모습을 드러낼 것도 없고 쇼를 안 해도 되었어요. 남들에게 제가 보고 경험한 심야시간의 모습을 공유하기도 좋구요. 그렇게 해서 좀좀이의 여행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영상을 찍어서 올리기 시작했어요.
사진은 매우 오래전부터 찍었기 때문에 잘 찍지는 못 해도 대충은 찍어요. 그러나 동영상은 그동안 한 번도 안 찍어봤기 때문에 너무나 무겁고 어려운 영역이었어요. 뭘 어떻게 찍어야할지도 모르겠고 괜히 분량도 어느 정도 꽤 되는 장시간 영상을 촬영해야 할 것만 같았어요. 그래도 조금씩 찍어보다 보니 나름대로 약간은 적응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동영상 촬영은 상당히 부담되는 영역이었어요.
먼저 촬영 시간이 부담되었어요. 사진이야 대충 셔터만 누르면 끝이지만 동영상은 시간을 들여서 촬영해야 해요. 갈 길이 먼데 영상 찍으려면 갔던 길 다시 되돌아가서 또 가야할 때가 많아요. 이러면 체력도 시간도 문제였어요.
두 번째는 이 당시 동영상 업로드도 문제였어요. 인터넷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컴퓨터로 영상을 옮겨서 업로드하려고 하면 한 시간 넘게 인터넷이 사실상 먹통이 되었어요. 동영상 편집은 너무 귀찮은 일이고 시간도 많이 빼앗아먹는데다 컴퓨터 리소스도 많이 잡아먹었구요.
그래서 동영상 촬영과 업로드가 점점 줄어들었어요. 이때 하필 결정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심야시간에 돌아다니기 매우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유튜브 채널 운영이 아니라 동영상 촬영 자체를 아예 접었어요. 하도 업로드 안 하니까 어떤 분께서 더 이상 채널 운영 안 하냐는 메일까지 보내셨어요.
그러다 다시 좀좀이의 여행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고 영상 촬영에 재미를 붙이게 된 일이 발생했어요.
유튜브 쇼츠!
유튜브 쇼츠는 1분 미만 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이에요. 굳이 채널 새로 안 만들어도 되요. 게다가 1분 미만이라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1분 정도라면 사진 촬영이라고 봐도 될 수준의 시간이었어요. 짧고 가볍게 찍을 수 있으니 부담이 없었어요. 다니면서 찍고 싶은 거 있으면 그 자리에서 빠르게 찍으면 되었어요.
유튜브 어플에서 동영상 업로드가 된다!
유튜브 어플을 들어가봤더니 유튜브 어플에서 바로 동영상을 제 채널로 업로드할 수 있었어요. 이러면 부담이 더욱 없었어요. 밖에 돌아다닐 때 스마트폰을 잘 안 봐요. 영상 촬영하자마자 바로 유튜브 어플로 영상을 업로드해버리면 영상 업로드한다고 제 일상에 방해될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원래 편집, 후보정 같은 거 상당히 싫어하기 때문에 바로 찍어서 바로 올리는 게 제게는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다시 동영상을 촬영해서 좀좀이의 여행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기 시작했어요. 매우 재미있었어요. 제가 재미있으면 그게 다에요.
확실히 유튜브 쇼츠 영상이 조회수는 매우 높게 잘 나왔어요. 위의 그래프를 보면 2021년 중반부터 2023년 여름까지 매우 평탄하고 바닥을 박박 기는 구간이 있어요. 이때는 제가 동영상 촬영을 거의 안 하고 유튜브에 업로드도 거의 안 하던 때에요.
유튜브 수익 자격 요건 달성하려면 까마득히 멀었어요. 이건 별로 개의치 않아요. 제가 유튜브로 돈 벌어보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저 재미있자고 하는 거니까요. 제게 동영상 촬영은 새로운 취미이고 놀이에요. 4년째에 구독자수 382명까지 왔으면 앞으로 8년 더하면 1000명 갈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시청시간이 4년째에 230시간이니까 4천시간 달성하려면 80년 더 하면 되겠네요.
장비 안 쓰십니까?
주변에서 장비 쓰라는 이야기를 꽤 많이 들었어요. 특히 짐벌 쓰라는 말을 무지 많이 들었어요. 그러나 저는 장비 안 써요.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찍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이에요.
개인적으로 장비 챙겨서 돌아다니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해요. 장비 자체를 혐오하는 것은 아니에요. 장비를 챙겨서 돌아다니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할 뿐이에요. 예전에 한창 사진 촬영을 즐길 때였어요.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구입해서 매일 사진을 찍으러 나가곤 했어요. 독학으로 사진 공부하면서 장비도 이것저것 여러 개 구입했어요. 그런데 카메라 크기가 커지고 무거워질 수록, 그리고 장비가 많아질 수록 사진 찍기 싫어졌어요. 특히 여행 갈 때 장비 챙겨서 가면 짐은 늘어나고 귀찮은데 정작 장비 꺼내서 쓰는 일은 한두 번에 불과했어요. 그래서 있는 장비도 다 버렸어요. 장비 챙겨가서 낑낑거리고 스트레스만 받을 바에는 장비 없이 그 시간에 몇 걸음 더 움직이고 즐겁게 노는 게 훨씬 나았어요. 결과물도 그게 훨씬 만족스러웠구요.
그리고 제가 항상 편하게 촬영할 곳만 돌아다니며 느긋하게 시간 가지고 촬영하는 건 아니에요. 빨리 찍고 빨리 떠나야하는 상황이 많아요. 원래 촬영 계획 전혀 없었는데 즉흥적으로 느낌 오고 아이디어 떠올라서 찍을 때도 많아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장비 하나도 없이 찍는 게 저한테 맞아요.
후보정, 편집은 안 하십니까?
이건 장비보다 더 생각없어요. 글감도 툭하면 엄청 쌓여서 왕창 밀리는데 거기에 영상 후보정, 편집까지 할 생각하면 동영상 촬영하기 진짜 싫어져요. 저는 아무 부담없이 순간을 더 재미있게 즐기는 게 목적이고 순간을 더욱 있는 그대로 남기는 게 목표에요.
사진이든 영상이든 찍을 때 한 방에 가자는 주의에요. 사진도 후보정 거의 안 해요. 리사이징하면 사진이 너무 뿌옇고 흐리멍텅해져서 알씨로 채도와 선명도만 손대는 정도고, 너무 심각한 사진만 밝기와 대비를 손대요. 이것들 모두 알씨로 간단히 하고 있고, 그나마도 어지간하면 안 하려고 해요.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 제가 실제 봤을 때 장면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정해진 수치를 입력해서 일괄적용하고 끝내구요. 영상은 아예 손 안 대요. 기껏해야 잘라내기, 이어붙이기 정도인데, 그거도 너무 부득이하게 잘라서 날려버려야하는 경우에만 써요.
번거롭고 손 많이 가는 건 최대한 영원히 안 하려고 하고 있어요. 즐겁고 재미있자고 하는 건데 여기에서까지 스트레스받고 싶지는 않아서요. 그리고 있는 대로 솔직하고 정직하게 남기고 싶어요.
https://www.youtube.com/@user-tu9ut5pp3w
바로 위 링크가 유튜브 채널 좀좀이의 여행이에요.
물론 저도 계속 고민해봐야해요. 장비도 안 쓰고 후보정, 편집도 안 할 거면 어떻게 더 나은 영상을 촬영할지에 대해서요. 그래도 꾸준히 찍다 보면 제 동영상 촬영 수준이 지금 수준보다는 발전하겠죠.
예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고 있는 대로 순간에 몰입해 촬영한 영상들을 올리고 있는데 그런 하나도 안 예쁜 영상들을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거에 항상 신기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말로 진심으로 매우 고맙구요. 앞으로 계속 최대한 꾸준히 동영상을 촬영해서 올리도록 노력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