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강현우체국에서 관광우편날짜도장을 수집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직원분께서 매우 친절하셔서 기분이 매우 좋았어요. 계속 뭔가 잘 풀릴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매우 순조로운 진행이었어요. 계획했던 여행 도장을 벌써 2개나 모았어요. 이러면 최소한 모든 걸 허탕치고 돌아갈 일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앞으로 아무리 일정이 꼬이고 여행 스탬프를 하나도 못 모은다고 해도 2개는 모았으니까요.
강현우체국 앞쪽을 바라봤어요. 물치항과 물치해수욕장이 보였어요. 평화롭고 넓은 바다였어요. 바다가 자장가를 부르고 있었어요. 바다를 보고 있으면 평화롭게 자연 건조되고 있는 오징어가 되어 갔어요. 나는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매달린 오징어처럼 잔잔한 바다와 뜨거운 햇살에 생각이 없어져가려 했어요.
"음료수라도 사서 마셔야겠다."
잔잔한 바다의 요망한 마법에 빠져 건조되고 있는 오징어가 되지 않도록 뜨거운 햇살이 저를 잡아주었어요. 너무 더웠어요. 땀이 뚝뚝 떨어졌어요. 날은 습했지만 목이 매우 말랐어요. 갓 잡혀서 물 뚝뚝 떨어지는데 대롱대롱 매달린 오징어가 된 기분이었어요. 바닷가인데 해풍도 없었어요. 바람이라도 불면 땀이 많이 나서 조금 시원할 텐데 바람도 없으니 더위가 2배였어요.
요즘 해수온 변화로 인해 오징어들이 죄다 서해로 가서 동해에서는 오징어가 잘 안 잡힌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오징어 널어놓은 모습을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양양군 강현면 오는 동안 하나도 못 봤어요. 오징어가 없으니까 제가 오징어 되게 생겼어요.
주변에 편의점이 없는지 찾아봤어요. 편의점이 있었어요.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9번 버스가 언제 올지 확인해봤어요. 9번 버스는 한참 뒤에 올 예정이었어요. 편의점 가서 음료수 사서 마시고 돌아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어요.
편의점으로 갔어요. 코카콜라 500mL 한 통 구입했어요. 코카콜라 500mL 패트병을 들고 밖으로 나왔어요. 코카콜라 패트병을 열려고 하는 순간이었어요.
"9번 버스 왜 지금 와!"
버스 정류장 안내 전광판에는 분명히 9번 버스는 20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나와 있었어요. 그런데 9번 버스가 버스 정류장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어요. 팔을 세워서 버스에 정지 신호를 보내며 급히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갔어요. 9번 버스가 버스 정류장에 멈춰섰어요. 9번 버스를 탔어요. 버스에 타서 방금 구입한 코카콜라는 가방 옆주머니에 끼워넣었어요.
버스는 양양 읍내를 향해 달렸어요. 양양 읍내로 가는 9번 버스에 할머니들이 계속 타셨어요. 이 할머니들은 대부분 양양 읍내로 가시는 할머니들이셨어요. 버스는 후진항을 지나갔어요.
"여기도 후진항 있네?"
강원도 최남단에 위치한 삼척시에는 후진항이 있어요. 이쪽은 후진해수욕장도 있었어요. 후진해수욕장은 어감이 안 좋다고 삼척해수욕장으로 개명했어요. 그래도 항구 이름은 여전히 후진항이에요. 삼척에만 후진항이 있는 줄 알았는데 양양군에도 후진항이 있었어요.
후진항을 지나가자 낙산사가 나왔어요. 추억이 있는 장소였어요. 예전에 고등학교 동창과 강원도 여행 왔을 때 설악산 등산 마치고 낙산사 근처 어딘가에 있던 24시간 찜질방에서 하룻밤 잤었어요. 찜질방에서 나와서 해물탕 먹고 나서 낙산사 갔었어요. 그때도 이날만큼, 어쩌면 이날보다 훨씬 더 더웠어요. 그리고 그때는 낙산사사 소실된 양양 산불이 발생한 지 몇 년 지났을 때였어요. 낙산사는 2005년에 산불로 전소되었고, 제가 고등학교 동창과 강원도 여행을 갔을 때는 2010년이었어요. 그 당시에도 화마의 흔적이 양양 낙산사 근처에 약간 남아 있었고, 양양군 주민분들께서 그 당시 얼마나 화재가 무서웠고 끔찍했는지 생생히 말씀해주셨어요.
2023년 6월 19일 오전 10시 17분, 양양 오일장이 열리는 양양 읍내에 도착했어요.
"저 빌딩 뭐야?"
8층 건물이 있었어요. 건물 자체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건물 이름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송이닭강정빌딩!
1층에는 송이닭강정이 있었어요. 식당이 장사 잘 되어서 건물 올렸다는 이야기는 전국 도처에 있어요. 그런데 만약 저 건물이 송이닭강정에서 닭강정 팔아서 올린 건물이라면 진짜 대단한 닭강정이었어요. 닭강정 팔아서 무려 8층 짜리 건물을 올린 거니까요.
양양오일장 앞을 지나갔어요. 일단 양양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부터 수집하기로 했어요.
길을 따라 양양우체국으로 갔어요. 2023년 6월 19일 오전 10시 25분, 양양우체국에 도착했어요.
양양우체국 안으로 들어갔어요. 관광우편날짜도장을 찍으러 왔다고 말씀드렸어요. 직원분께서 관광우편날짜도장을 건네주셨어요.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읍내 번화가 지역 여행 도장인 강원도 양양군 양양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 인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우편엽서에 양양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을 찍었어요.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읍내 번화가 지역 여행 도장인 강원도 양양군 양양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 디자인은 의상대였어요. 강원특별자치도유형문화재 제48호로,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동해안에 있는 정자에요. 보통 낙산사 의상대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의상대는 신라 문무왕 16년인 676년에 낙산사를 지은 의상대사를 기념하기 위해 1925년에 건설한 정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