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구글에서도 무료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구글에서 제공하고 있는 무료 블로그 서비스 정식 명칭은 블로거 Blogger 에요. 그런데 '블로거'라고 하면 구글 블로그를 지칭하는 것인지 블로그 하는 사람인지 헷갈려요. 블로그 하는 사람도 블로거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구글의 무료 블로그 서비스는 대체로 '블로그스팟'이라고 해요.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를 한다고 하면 보통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를 해요. 그 다음에는 브런치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는 인터넷 검색에서 그렇게 잘 보이지도 않고, 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요. 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정보도 그렇게 많지 않아요.
블로그를 새로 하나 만들어서 운영하고 싶다.
지난해부터 계속 막연히 하고 있던 생각 중 하나가 있었어요. 바로 블로그를 새로 하나 만들어서 운영하고 싶었어요. 지금 좀좀이의 여행 티스토리 블로그는 2011년부터 운영해온 블로그에요. 10년도 넘게 운영했어요. 상당히 애착을 갖고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요. 앞으로도 계속 애착을 갖고 꾸준히 운영할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새롭게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어서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들었어요.
이 세상이 회색빛으로 보이십니까?
좀좀이의 여행 블로그를 잘 운영하고 있으면서 하나 더 운영하고 싶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10년 넘게 운영했기 때문이었어요. 질려서가 아니었어요. 여러 이유로 블로그를 하나 더 운영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었어요.
좀좀이의 여행 블로그에 있는 게시물 수는 6천개가 넘어요. 그러니 제가 경험하고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어지간한 건 다 글로 썼어요. 저라고 매일 전날과는 엄청나게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아요. 오히려 대부분의 날은 반대로 가던 곳만 가고 먹는 것만 먹는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는 편이에요. 먹은 거 또 먹었다고 글 쓰고 간 곳 또 갔다고 글 쓰는 것은 영 아니었어요. 이러니 날이 갈 수록 호기심도 재미도 많이 사라져갔어요. 글을 쓸 생각에 관심을 갖고 봐야 일상이 재미있고 블로그도 재미있는데 죄다 이미 글로 쓴 것들 투성이니까요. 다시 경험한 것,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쓸 블로그가 하나 있기는 해야 했어요.
그리고 실시간으로 바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보니 글감이 쌓여서 너무 오래된 글감도 여러 개 있었어요. 글감이란 게 생길 때는 한 번에 왕창 생기는데 안 생길 때는 진짜 뭔 짓을 해도 안 생겨요. 그러다 보니 블로그를 꾸준히 하다 보면 글로 쓰려고 모아놓은 글감 중 오래된 글감은 많은데 정작 당장 쓸 글감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 생기곤 해요. 이런 오래된 글감을 처리할 블로그가 하나 있기는 해야 했어요.
여기에 새로운 문체로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지금 블로그에 사용하고 있는 문체는 무려 2011년 좀좀이의 여행 블로그 시작한 이래 계속 사용해오고 있어요. 스타일에서 약간의 변화는 있었어요. 그러나 완전히 다른 문체로 글을 쓰는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서 다른 문체, 다른 스타일로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블로그 하나 더 만들어서 2개 운영해도 되지만 계속 미뤄왔어요. 그러다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계속 블로그 하나 새로 만들어서 2개 운영할지 고민하던 차에 티스토리가 만행을 저지르면서 드디어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개설했어요.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 만들었으니까 여기에도 애드센스 달아야겠다.'
혹시 애드센스 고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그것은 무엇입니까? 애드센스 그거 그냥 신청하면 알아서 되는 거 아닙니까?
한 번 해보십시오. 10년이면 강산도 변합니다.
저는 구글 애드센스를 2009년에 시작했어요. 그때는 신청하면 다음날 바로 승인나던 시절이었어요. 심지어 블로그 개설하고 대충 글 하나 짧게 올리고 신청해도 바로 승인나던 시절이었어요. 그러나 그때로부터 10년도 넘게 지났어요. 요즘은 구글 애드센스 승인받는 걸 '애드센스 고시'라고까지 말하곤 해요. 그리고 그 애드센스 고시를 응시하게 되었어요.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에 애드센스 달아야 해서요.
2023년 6월 28일,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용 구글 이메일을 새로 만들었어요. 그 다음 새로 만든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애드센스에 엑세스했어요. 구글 애드센스는 1인 1계정이에요. 저는 이미 구글 애드센스 계정을 갖고 있고, 여기에 구글 아이디를 새로 하나 만들어서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개설했기 때문에 기존 구글 애드센스에 새 구글 계정을 연동시키고 사이트 추가를 통해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 애드센스 신청을 해야 했어요.
제 새로운 구글 이메일과 구글 블로그스팟 계정은 제 기존 구글 애드센스 계정에 바로 연동되었어요. 블로그스팟 개설하자마자 바로 애드센스 신청을 넣었어요. 그 후 매일 글 하나씩 쓰면서 결과를 기다렸어요.
2023년 7월 3일, 구글 애드센스로부터 이메일이 왔어요.
탈락이었어요.
'요즘 애드센스 승인 호락호락하지 않다는데 너무 만만하게 봤네.'
이때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에 올린 글은 8개였어요. 이 중 하나는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 개설 기념으로 남긴 글이었기 때문에 무의미한 글이에요. 그러니 실제로는 7개였어요.
애드센스 탈락 이메일을 받자마자 블로그를 건드린 것 하나 없이 그대로 또 애드센스 신청을 넣었어요.
2023년 7월 11일이었어요. 구글 지메일에 애드센스에서 보낸 이메일이 있었어요.
"또 떨어졌네?"
2023년 7월 4일부터 7월 11일까지 글을 9개 더 작성했어요. 이때 제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게시물은 총 16개였어요.
"탈락 사유 뭐야?"
탈락 사유를 봤어요.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
페이지가 준비 중임?
그러니까 내 블로그가 준비중이라구?
세팅 다 마쳤는데?
세팅은 전에 다 끝냈고 지금 아주 잘 사용하고 있는 중인데 뭐가 준비중이라는 거야?
나 지금 너네가 제공한 기본 스킨으로 쓰고 있어!
탈락 사유는 오직 하나. 그런데 그 탈락 사유가 이상했어요. 남들이 흔히 받는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가 아니었어요. 제가 받은 탈락 사유는 '페이지가 준비 중임'이었어요.
"뭐가 준비중이라는 거야?"
인터넷에도 '페이지가 준비 중임'으로 탈락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 보였어요. 인터넷에서 열심히 검색해봤지만 '페이지가 준비 중임'을 해결하는 방법도 딱히 없었어요.
"몰라, 다시 넣어."
게시물이 적으면 애드센스 탈락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에 다시 신청했어요. 블로그스팟 블로그 게시물이 총 15개에 불과했으니까요. 16개이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1개는 빼야 했어요. 15개로는 무리인 모양이었어요.
바로 다시 신청을 넣었어요. 그리고 이때 블로그 스킨을 무료 반응형 스킨으로 바꾸었어요.
2023년 7월 17일이었어요.
"또?"
이번에도 역시나 탈락 사유는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이었어요.
"이건 대체 뭐가 문제야?"
당최 알 수 없었어요. 계속 '페이지가 준비 중임'만 나왔어요. 더 손 댈 것이 없었기 때문에 또 신청을 했어요.
2023년 7월 17일까지 구글 검색 유입은 딱 2번 들어왔어요. 네이버 검색 유입은 없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Daum에서 검색 유입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에 글을 쓰면 계속 네이버 웹마스터도구와 구글 서치콘솔에 수동으로 수집 및 색인 생성을 요청했어요. 네이버 웹마스터도구에서는 계속 수집보류가 나왔고, 구글 서치콘솔은 일주일마다 한 번씩 몰아서 등록되곤 했어요.
"이유가 대체 뭐야?"
계속 페이지가 준비 중이라는 사유로 애드센스를 떨어졌어요. 벌써 3번째 떨어졌어요.
검색 유입이 없으면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 으로 떨어질 수 있다
저와 친하게 지내며 교류하는 블로거분과 대화를 하다가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 애드센스 신청이 계속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탈락 사유가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말했어요.
"그거 검색유입이 아예 없으면 그렇게 뜬다는 말이 있어요."
그분께서는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 사유로 인한 탈락은 검색 유입이 없어서 탈락할 때 나온다는 말이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아, 그럴 수 있겠다!'
그분 말을 들은 순간 진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해결할 방법이 안 보이는 구글 애드센스 거절 사유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
제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거 블로그는 검색 유입이 이제 미미하게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앞서 검색 유입이 전혀 없었어요. 외부 유입조차도 없다고 봐야 했어요. 인터넷에서 구글 애드센스 거절 사유 중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으로 거절당한 사례는 거의 없었어요. 그나마 몇 개 안 되는 글의 내용을 떠올려봤어요. 한결같이 검색 유입이 제대로 안 잡혔다고 봐도 될 상황이었어요.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쓰면서 기다려보기로 했어요. 남들은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이 적응 안 된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가 글을 쓰기 더 편했어요. 티스토리 블로그 처음 시작했던 2009년이 떠올랐어요. 그 당시 티스토리와 참 비슷했어요. 제대로 다시 시작하는 맛이 있었어요.
글을 꾸준히 올리면서 기다렸어요. 일주일마다 결과를 알려주던 구글 애드센스가 일주일이 넘도록 결과를 안 알려줬어요.
"통과다!"
2023년 8월 2일, 드디어 제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가 애드센스를 통과했어요. 6월 28일에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개설하자마자 애드센스를 신청했으니 한 달 걸렸어요. 이 동안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에 올린 글은 총 36개에요. 3전4기로 통과했어요.
제 경험상, 그리고 인터넷에 있는 몇 안 되는 글로 미루어 봤을 때 구글 애드센스 거절 사유 중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 사유는 검색 유입과 관련이 매우 커 보였어요. 만약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으로 애드센스 승인 거절이 되었다면 검색 유입 쪽을 신경써보는 것이 좋을 거에요. 각 포털에 사이트 등록 신청하고, 구글 서치콘솔과 네이버 웹마스터도구에 꾸준히 수동으로 색인 요청해요. 그리고 만약 검색 유입이 있는데 '가치 있는 인벤토리 : 페이지가 준비 중임'이 뜬다면 애드센스 신청한 블로그 주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