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광 스탬프 수집 여행

운탄고도1330 6길 인증 도장 지지리골 자작나무숲 스탬프 - 강원도 태백시 명품하늘숲길 관광 도장 수집 여행

좀좀이 2023. 6. 10. 12:56
728x90

강원도 태백시 함백산 오투리조트 근처에 있는 오투전망대는 원래 아름다운 태백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러니까 전망대를 세워놨죠.

 

 

앞에는 나무

뒤에는 산, 산, 산

하얀 건 아파트

 

날이 너무 안 좋았어요. 미세먼지 때문이 아니라 구름이 자욱하게 끼어 있었어요. 태백시는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제가 있는 곳은 태백시 번화가보다 해발고도가 훨씬 더 높은 지역이었어요. 그래서 날이 흐리자 김 서린 안경 쓴 것처럼 풍경이 다 뿌옇게 보였어요. 날 좋을 때 오면 태백시 전망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해요. 그렇지만 제가 간 날은 전혀 아니었어요.

 

"여기에서 쉬었다 가야겠다."

 

운탄고도1330 6길은 함백산소공원부터 지지리골 임도 입구까지는 계속 잘 포장된 차도의 갓길로 걸어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곳곳에 쉴 곳이 매우 많았던 운탄고도1330 4길, 5길과 달리 운탄고도1330 6길은 오투리조트까지 오는 동안 마땅히 쉴 만한 공간이 없었어요. 기껏해야 갓길 구석에 쭈그려 앉아서 쉬는 정도였어요. 이렇게 쉴 곳 없이 계속 걷는 길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 이어질 거였어요.

 

오투전망대 정자에 앉았어요. 가방을 풀었어요. 가방을 열고 미니 초코바를 꺼냈어요. 물도 꺼냈어요. 미니 초코바를 먹으며 물을 마셨어요. 이게 저의 점심식사였어요. 많은 길을 걸어야했기 때문에 하루 종일 걷는 동안 식사는 미니 초코바로 해결하기로 계획하고 그렇게 준비했어요. 길 걷는 동안 조금씩 열량 보충해주고 화장실 급해질 위험이 하나도 없는 행동식이었어요. 이렇게 미니 초코바와 물만 잘 챙겨가면 짐도 매우 가벼워져요. 미니 초코바 한 봉지가 500g이 안 되는데 열량은 무려 2천kcal에 육박하거든요. 밥은 길 다 끝나고 태백시 황지동 번화가 가서 먹을 계획이었어요.

 

"무릎 뜨겁네."

 

무릎을 만져봤어요. 쉬지 않고 내리막길을 내려왔더니 무릎이 뜨거웠어요. 무릎의 열기를 조금 식혀줘야 했어요.

 

"비 온다!"

 

비가 퍼붓기 시작했어요. 오후에 서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할 거라고 했는데 태백시는 벌써 내리기 시작했어요.

 

"소나기인가?"

 

하루 종일 지속적으로 퍼부을 비는 아니었어요.

 

'조금 보다가 가야겠다.'

 

비가 멎기를 기다렸어요. 우산을 챙겨오기는 했지만 우산 쓰고 걸으려고 하면 무지 불편해요. 게다가 젖은 우산을 바로 가방에 넣기도 그렇구요. 본격적으로 내리는 비가 아니라 소나기 같았어요. 빗줄기는 매우 강했지만 구름이 장시간 비를 퍼부을 구름은 아니었어요.

 

미니 초코바를 먹고 물을 마시며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를 바랬어요. 다행히 제 예상대로 빗줄기가 가늘어졌어요.

 

"이 정도면 그냥 맞고 가도 되겠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이제부터는 정말로 부지런히 걸어야 했어요. 일기예보에서는 이날 오후에 태백시에 비가 내릴 거라고 했어요. 비가 한 번 쏟아졌다는 것은 비구름이 저를 거의 다 따라잡았다는 말이었어요. 비가 본격적으로 퍼붓기 전에 최대한 많이 걸어가야 했어요. 전날은 쫓아오는 더위한테서 최대한 멀리 도망치려고 열심히 걸었고, 이날은 쫓아오는 비한테서 최대한 멀리 도망치려고 열심히 걸어야 했어요.

 

오투전망대를 지나자 내리막길 경사가 더 심해졌어요. 아주 신나게 아래로 처박듯 내려가는 길이었어요. 다행히 포장도로를 걷는 거라 위험하지는 않았어요. 꾸불꾸불한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갔어요. 속도는 쭉쭉 붙어서 덜 힘든 것 같았지만 다리 피로는 그만큼 매우 빠르게 쌓여갔어요.

 

2023년 12시 8분, 지지리골 임도 입구에 도착했어요.

 

 

차단기를 통과했어요. 이제부터는 지지리골 임도였어요.

 

 

 

아까 5길과 비슷한 길이었어요.

 

 

"설마 의자라고 저렇게 해놓은 건 아니겠지?"

 

벌목한 나무 밑둥이 왠지 의자처럼 생겼어요. 그러나 의자는 아니었어요.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을 걷자 마음이 평화로워졌어요. 가늘어진 빗줄기도 그쳤어요.

 

'산이라 잠깐 내렸나보다.'

 

즐겁게 앞으로 걸어갔어요.

 

 

이것은 설마 데자뷰입니까?

 

운탄고도 4길부터 계속 봐오던 풍경이었어요. 굽이길에서 튀어나온 쪽은 거의 다 이렇게 생겼어요. 그래서 무한 순환 궤도에서 뱅뱅 맴도는 기분이 들곤 했어요. 또 계속 봐왔던 것과 비슷한 굽이길 깎아놓은 벽이었어요.

 

 

의자가 있었어요. 그리고 계단이 있었어요. 운탄고도1330 이정표는 계속 좋고 편한 길 가지 말고 샛갈로 빠지라고 가리키고 있었어요.

 

 

운탄고도1330 6길 이정표는 절대 착각하지 못 하도록 방향을 제대로 가리키고 있었어요. 다섯 계단 올라가서 샛길로 들어가라고 하고 있었어요.

 

"맞겠지."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계단 5칸을 올라가서 샛길로 들어갔어요.

 

 

"길 뭐야?"

 

길이 갑자기 험악해졌어요. 경사가 꽤 심했어요. 갑자기 난이도가 확 올라갔어요. 아까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아직 땅이 젖지 않아서 위험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눈이 쌓이거나 비가 많이 왔을 때는 매우 조심해서 내려가야 할 길이었어요.

 

"길 이거 맞아?"

 

매우 당황스러웠어요. 4길부터 계속 편하고 좋은 길로만 오다가 길이 갑자기 험해졌어요. 경사가 심한 곳은 40도쯤 되는 것 같았어요. 길 옆에 말뚝을 박고 줄을 이어놨어요. 줄 옆쪽은 거의 낭떠러지였어요.

 

제대로 하산길이었어요. 왜 이렇게 험하냐고 욕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산행 예상 하나도 하지 않고 오면 당황할 길이었어요. 너무 오랜만에 이런 길을 걸어서 예전에 등산할 때 자세가 안 나왔어요. 하산할 때는 자연스럽게 상체가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상체를 살짝 뒤로 제끼는 느낌으로 내려가야 해요. 안 그러면 가뜩이나 상체가 앞쪽으로 쏠려 있는데 상체를 더 앞쪽으로 숙이기 때문에 자세가 상당히 불안정해져요. 그런데 하도 오랜만에 이런 길을 걸으니 자세가 쉽게 안 잡혔어요.

 

 

널찍한 평상이 나왔어요.

 

 

드디어 자작나무가 나왔어요. 지지리골 자작나무숲이 시작되었어요.

 

"다행이다."

 

길이 조금 험한 구간은 매우 짧았어요. 자작나무가 보이자 아까 내려온 조금 험한 구간에 대한 생각이 확 변했어요. 내려올 때는 이거 길 맞냐고 하며 내려왔는데 이제는 너무 재미있는 길이었다고 좋아하고 있었어요. 이 정도 양념은 있어야 그래도 운탄고도1330 걷는 재미가 있다고 낄낄대었어요. 역시 사람의 마음은 참 쉽게 변해요. 솔직히 아까 내려오는 험한 구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짜증을 내고 있었을 건데 맛보기 수준의 길이라서 재미있다고 좋아하고 있었어요.

 

 

 

운탄고도1330 스탬프함과 운탄고도1330 사진 촬영 조형물이 나왔어요.

 

 

방향을 돌려서 세워야하지 않았을까요?

 

자작나무 숲길과 운탄고도1330 사진 촬영 조형물이 같이 나오게 설치했으면 더 좋았을 거였어요. 이건 조금 아쉬웠어요. 조형물을 90도 틀어서 세워놨다면 여기에서 사진 찍으면 배경으로 자작나무숲이 나오며 예쁜 사진 찍을 수 있는 자리였어요. 하지만 길 따라서 평행으로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조형물 사진이 별로 안 예뻤어요.

 

 

운탄고도1330 6길 중간 지점 스탬프함 근처에는 벤치가 3개 있었어요.

 

 

강원도 태백시 명품하늘숲길 여행 도장인 운탄고도1330 6길 인증 도장 지지리골 자작나무숲 스탬프함 앞으로 갔어요.

 

 

준비해간 우편엽서를 꺼내었어요. 우편엽서에 도장을 잘 찍었어요.

 

 

우편엽서에 강원도 태백시 명품하늘숲길 여행 도장인 운탄고도1330 6길 인증 도장 지지리골 자작나무숲 스탬프가 잘 찍혔어요.

 

'이건 너무 공원처럼 그려놨는데?'

 

도장 속 길을 보면 데크길처럼 나와 있었어요. 그러나 자작나무 숲길은 데크길을 해놓은 곳이 없을 거 같았어요. 멀리까지 보이는 평탄한 지형에 야자매트가 쭉 깔려 있었거든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