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강원도 정선군 재래시장 신동읍 예미리 의림길 대박장터 신동 예미 오일장 장날

좀좀이 2023. 6. 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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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운탄고도1330 4길을 걷기 위해 일정을 준비하던 중이었어요.

 

"예미 가면 최대한 볼 거 다 보고 돌아와야지."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가는 거였어요. 그런데 예미리를 무려 두 번이나 갔는데도 제대로 본 거라고는 그동안 예미역 하나 뿐이었어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에 처음 갔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단지 강원도 친구가 자기가 가본 강원도 시골 중 가장 시골이었던 곳으로 예미리를 이야기해서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가봤어요. 이때는 예미리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 예미역과 예미역 역전만 보고 돌아왔어요.

 

두 번째 갔을 때는 예미리를 보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운탄고도1330 3길 종점이 예미역이라 예미리를 갔어요. 당연히 예미리 읍내로 들어가보지 않고 길을 완주하기 위해 예미오거리에서 바로 예미역으로 가버렸어요. 이때는 운탄고도1330 3길 전반부인 망경대산 등산로에서 이정표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났었던 데다 체력도 많이 소진해서 예미리 둘러볼 생각 자체를 못 했어요. 다음날 운탄고도1330 9길 걸어야했기 때문에 최대한 덜 돌아다녀야 했던 데다 바로 태백시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예미리 읍내를 볼 여유가 없었어요.

 

이번은 세 번째 예미리를 가는 건데 여태 예미리 읍내를 못 봤어요. 게다가 이번에는 아예 예미리에서 1박할 계획이었어요. 운탄고도1330 4길은 매우 길기 때문에 예미리에서 1박을 하고 새벽에 출발해야 했어요. 길 자체는 어렵지 않고 매우 쉽고 즐기는 길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거리가 상당히 길어서 소요시간은 꽤 걸리는 길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저 동네 오일장 있나?"

 

인터넷에서 신동읍의 오일장을 검색해봤어요. 신동읍의 양대 주축은 예미리와 조동리에요. 신동읍에 오일장 하나는 있을 거였어요. 이 오일장이 어디에서 열리는지가 중요했어요. 예미리와 조동리가 붙어 있는 지역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 붙어 있는 지역이기도 해요. 이러한 희안한 지리적 특성이 있는 이유는 태백선 철도가 예미리를 완전히 두 지역으로 분리 - 분리를 넘어서 분단 수준으로 갈라버리기 때문이에요. 예미리는 예미역을 중심으로 태백선 철도가 지나가요. 예미역에서 태백선 철도를 건너는 방법은 오직 하나 - 예미역에서 서쪽으로 700m 떨어진 예미오거리로 나가는 것 하나만 있었어요. 그래서 예미리 읍내와 조동리 읍내는 직선거리보다 실제 거리가 훨씬 많이 멀어요. 만약 예미리에서 오일장이 열린다면 예미역에서 서쪽으로 가서 예미오거리를 지나 예미리 읍내로 가야 했고, 조동리에서 오일장이 열린다면 예미역에서 동쪽으로 가서 함백으로 가야 했어요.

 

"예미에 오일장 있네?"

 

예미리에는 오일장이 있었어요. 의림길 대박장터에서 매 1일과 6일로 끝나는 날이 장날이었어요.

 

"간 김에 예미 오일장도 구경하고 와야겠다."

 

한적한 시골 지역에서 사람들 가장 많이 북적이는 날은 장날이에요. 사람 없는 자연 풍경 구경하러 가는 여행이 아니라면 지방 여행 갈 때는 오일장이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장날이 언제인지 잘 알아보고 가는 게 좋아요. 여기에 맞춰서 일정을 잡고 동선을 짜는 게 좋아요. 장이 서는 지역에서 오일장이란 단순히 시장이 아니라 5일마다 열리는 그 지역 축제거든요.

 

예미 오일장이 매 1일과 6일로 끝나는 날 열린다고 하자 여행 일정을 5월 16일에 예미 가는 것으로 정했어요. 여행 출발일을 정하자 이번에는 숙소 예약을 위해 약수장 모텔로 전화를 걸었어요. 전화 걸어서 방을 문의하면서 예미 여행 조언도 구했어요. 예미 오일장에 대해 물어봤어요.

 

"예미 오일장은 예전에는 길가까지 상인들이 좌판 늘어놨는데 요즘은 매우 작아요."

 

약수장 모텔 사장님께서는 예미 오일장이 과거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아졌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알아본 예미 오일장이 열리는 위치와 같은 곳에서 열린다고 하셨어요.

 

2023년 5월 16일, 예미리로 갔어요. 신동우체국에서 아리비어 캔맥주를 택배로 부치고 예미역 스탬프와 운탄고도1330 3길 종점 스탬프를 찍은 우편엽서에 우편날짜도장을 받았어요.

 

 

"예미 오일장 가야겠다."

 

예미 오일장 가서 먹을 게 있으면 점심 대신 간식 같은 것을 사먹기로 했어요. 예미오일장은 예미농협 하나로마트 본점 근처에서 열려요. 지도에 주소를 입력해서 찾아가고 싶다면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1길 44를 입력해서 찾아가면 되요.

 

예미오일장이 열리는 예미농협 하나로마트 본점 근처로 갔어요.

 

 

옛 국토건설단 합숙소 건물이 나왔어요. 국토건설단은 1962년 2월 10일 국토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부서로, 부랑아 및 실업자 등을 동원해 국토 개발에 투입하는 사업을 담당했어요. 국토건설단의 원래 취지는 고학력자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지만, 이후 국토 개발에 동원되면서 사회 정화 목적이 추가되며 부랑아, 불량배 등을 강제로 국토건설단에 징집해 투입하기 시작했어요.

 

국토건설단은 운영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어요.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위험한 공사에 투입되는 일이 많았고, 제대로 된 지원보다는 강제동원에 가까운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었어요. 국토건설단은 군대식 강압적인 통제가 이루어졌고, 부랑아, 불량배 등까지 징집당하면서 반발이 일었어요. 국토건설단은 결국 1962년 12월 31일에 공식 해산되었어요.

 

 

예미오일장이 열리는 의림길 대박장터에 도착했어요.

 

 

"이게 전부야?"

 

신동오일장은 모텔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규모가 매우 작았어요. 아주 소규모로 열린 오일장이었어요. 상품 종류마다 상인이 딱 한 명 나와 있는 수준이었어요.

 

 

 

 

 

 

예미오일장에는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었어요. 이 일대가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 데다 제가 갔을 때는 오후 1시 반이었어요. 원래 장터에 사람이 없을 시각이었고,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니다 보니 사람이 더 없었어요.

 

게다가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는 읍내 규모가 작아 보여도 하나로마트도 있는 곳이에요. 하나로마트가 있으니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품목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올 리 없었어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하나로마트 가거나 편의점 가서 구입하면 되고, 여기에 없는 것을 구입하려면 기차나 버스 타고 이동하면 되는 곳이었어요. 예미리는 예미역이 있기 때문에 의외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요. 예미역에서 기차로 한 정거장만 가면 영월읍내와 가까운 영월역이니까요.

 

 

"저거 호떡인가?"

 

도넛 가게에 신기하게 생긴 빵이 있었어요. 얼핏 보면 호떡처럼 생긴 빵이었어요. 구워서 만든 납작한 공갈빵 같은 중국 호떡과 모양이 매우 비슷한 빵이 있었어요. 궁금해서 다가가서 상인분께 여쭈어봤어요.

 

"이거 호떡인가요?"

"아뇨, 이거 도넛이에요. 호떡은 이렇게 미리 만들어서 놓지 못하죠."

 

호떡인 줄 알았던 빵은 도넛이었어요. 팥 도넛을 호떡처럼 아주 납작하게 만들어놓은 건 처음 봤어요.

 

"이거 주세요."

 

호떡처럼 생긴 팥 도넛을 구입했어요. 결제는 계좌이체로 했어요. 사장님 할머니께서 장갑 대신 비닐 봉지로 집어고 먹으라고 비닐 봉지를 한 장 더 주셨어요. 설탕을 쳐주냐고 하셔서 조금만 쳐달라고 했어요. 팥 도넛은 설탕이 너무 많은 것은 별로지만 설탕을 하나도 안 뿌리면 맛이 심심해요.

 

자리를 잡고 호떡처럼 생긴 팥 도넛을 먹었어요. 팥 도넛인데 생긴 것처럼 호떡 같은 느낌이었어요. 호떡에서 설탕 대신 팥이 들어가면 매우 비슷한 맛이었어요. 호떡처럼 생긴 팥 도넛을 먹으며 도넛 트럭을 바라봤어요.

 

"밀대로 미네?"

 

할머니께서 도넛을 만들기 시작하셨어요. 처음에는 일반적인 도넛 만드는 것과 똑같았어요. 밀가루 반죽에 팥을 넣고 밀가루 반죽을 닫아서 둥글넙적하게 만들었어요. 그 다음이 달랐어요.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만든 도넛을 밀대로 밀어서 납작하게 만드셨어요. 할머니께서 밀대로 민 도넛 반죽은 납작해져서 호떡 만들 때 누르개로 누른 것 같은 모양이 되었어요.

 

도넛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의림길 대박장터에는 종합안내판도 있었어요.

 

 

의림길 대박장터 길 맞은편에는 의림길 대박장터 전망대가 있었어요.

 

 

전망대 위로 올라갔어요.

 

 

 

전망대 위에서는 의림길 대박장터 및 예미리 읍내를 조망할 수 있었어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예미1길 44 일원 의림길 대박장터에서 매 1일과 6일에 열리는 오일장은 이 지역분들께서 예미오일장이나 신동오일장이라고 불러요.

 

만약 운탄고도1330 4길을 걷기 위해 예미에서 하룻밤 숙박할 거라면 이왕이면 1일이나 6일로 끝나는 날에 예미리로 가서 조그마한 예미 오일장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예미오일장에서 판매하는 호떡처럼 생긴 납작한 팥 도넛은 신기하고 맛있었어요. 예미 오일장 가면 한 번 드셔보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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