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던킨의 도넛 메뉴는 못난이 감자 도넛이에요.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은 2023년 6월 이달의 도넛으로 출시된 던킨의 신메뉴 도넛이에요.
이 블로그는 대체 무슨 블로그인가?
좀좀이의 여행 블로그인가, 좀좀이의 강원도 여행 블로그인가.
제가 하나에 꽂히면 죽어라 그것만 선호하는 성향이 상당히 강해요. 음식도 한 번 꽂히면 그것만 주구장창 먹고, 음악도 한 번 꽂히면 기본 한 달 동안 그 음악만 무한반복으로 듣고, 심지어 공부도 딱 꽂히면 그것만 죽어라고 해요. 침착함과는 참 거리가 먼 인간이고 산만한 편인데 꽂히는 거 하나에 대한 집중은 또 엄청 심해요.
작년 하반기에 동해시부터 시작해서 강원도 남부 여행을 다니면서 강원도 남부의 매력에 꽂혔어요. 우리나라에 그렇게 멋있고 아름답고 웅장한 서사가 있는 지역이 있는 줄 몰랐어요. 정확히 두 번 가고 강원도 남부 여행 중독에 걸렸어요.
국내여행의 무서운 점?
가랑비에 옷 젖는다.
국내여행의 무서운 점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어요. 계획을 잘 세우고 잘 알아보면 비용도 별로 들지 않아요. 찜질방 및 대중교통 정보 같은 거 잘 알아보고, 저가로 공략할 방법을 찾아보면 공략이 되는 곳들이 있어요. 아예 불가능한 곳도 있기는 하지만요. 강원도 남부는 태백시와 동해시 덕분에 여행 경비를 크게 줄이며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툭하면 가다 보니 강원도 남부 지역 글감이 수두룩 쌓였고, 글이 왕창 밀렸어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올해부터는 아예 작정하고 강원도 남부 여행기 석탄의 길 완결에 모든 걸 쏟아붓기로 결심했어요. 간신히 강원도 남부 여행기 석탄의 길을 완결지으니 한동안 여행기 안 쓰겠다고 다짐하고 홀가분하게 여행을 갔어요. 그게 또 강원도 남부였어요. 여행 다녀오자 강원도 남부 지역 글감이 엄청 쌓였어요. 강원도 남부 말고 다른 곳 당일치기로 여행 다녀온 게 강원도 철원군이었어요. 철원군 당일치기 여행도 글감을 많이 건져왔어요. 그 다음 여행 간 곳은 다시 강원도 남부.
이러니 제 블로그가 좀좀이의 여행 블로그인지 좀좀이의 강원도 여행 블로그인지 분간이 안 되는 지경까지 되었어요. 제가 봐도 제 블로그 글이 온통 강원도 글이에요. 이게 한두 달이 아니니까 저도 혼란스러워요. 하지만 강원도 이야기는 아직 끝나려면 한참 남았어요. 그리고 후에 또 나올 거에요. 강원도 여행 아마 또 갈 거니까요.
강원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보려고 했지만, 아침에 늦잠 자서 충청도 당일치기 여행을 못 가게 되자 집에서 밀린 강원도 여행 글이나 쓰기로 했어요. 그때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어요.
던킨, 2023년 6월 이달의 도넛으로 못난이 감자 도넛 출시!
감자?
강원도?
아아...이 벗어날 수 없는 강원도!
보고 웃음이 터져나왔어요. 이건 무조건 먹어봐야 했어요. 강원도 글에서 벗어나려고 충청도 당일치기 여행다녀오려고 했더니 늦잠자서 못 갔고 마침 날아온 카카오톡 메세지가 못난이 감자 도넛 출시였어요. 감자는 강원도죠.
설마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 도넛이야?
2023년 6월 11일에 강원도가 강원특별자치도가 되요. 설마 이걸 기념하려고 감자 도넛? 이건 아닐 거에요. SPC삼립이 설마 강원도의 강원특별자치도 승격을 축하하려고 감자 도넛을 출시했겠어요. 어쩌다 맞아떨어졌겠죠. SPC삼립 공장은 강원도에 없어요. SPC삼립 공장이 가장 많이 있는 지역은 충청도에요.
'지금이 감자 시즌인가?'
제가 강원도 여행 갔던 5월에 강원도는 이제야 배추를 심고 있었어요. 5월 중순에 영월은 배추가 그래도 좀 배추다운 모양이 보일 정도로 컸고, 정선은 그제서야 배추 묘종을 심고 있었어요. 감자가 지금이 시즌인지 떠오르지 않았어요.
"아, 맞다. 하지 감자!"
감자 시즌이 맞았어요. 하지 감자가 있으니까요. 하지 감자부터 시작해서 감자 수확이 쭉 이어져요. 그러니 6월은 감자 시즌이었어요.
던킨의 감자 도넛은 아침부터 웃음 터져나오게 만들었기 때문에 먹어보기로 했어요. 저녁 즈음 던킨 매장으로 갔어요. 못난이 감자 도넛이 있었어요. 1개 구매했어요.
던킨의 2023년 6월 이달의 도넛인 못난이 감자 도넛은 이렇게 생겼어요.
던킨의 2023년 6월 이달의 도넛인 못난이 감자 도넛은 이름과 달리 못 생기지는 않았어요. 그 대신 던킨의 매우 유명한 도넛인 허니 후리터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요.
던킨의 2023년 6월 이달의 도넛인 못난이 감자 도넛은 매우 맛있게 생겼어요. 단지 허니 후리터와 매우 유사하게 생겨서 처음 봤을 때 이게 못난이 감자 도넛인지 허니 후리터인지 조금 헷갈리게 만들 뿐이었어요.
던킨의 2023년 6월 이달의 도넛인 못난이 감자 도넛 1개 중량은 77g이에요. 열량은 279kcal이에요.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 1개 가격은 2500원이에요.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밀가루(밀/미국산, 밀가루/프랑스산), 쇼트닝(팜유/말레이시아산, 팜올레인유/말레이시아산), 서류가공품(증숙감자/국산, 미분/국산)
던킨에서는 못난이 감자 도넛에 대해 '국내산 감자로 만들어 더 맛있는 담백한 감자맛 도넛'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국내산 감자라면 아무래도 강원도 감자일 거 같았어요.
못난이 감자 도넛 밑면은 평평했어요.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을 반으로 갈라봤어요. 안에 필링이 들어가 있지는 않았어요.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을 반으로 가른 후 먼저 향부터 맡아봤어요.
"삶은 감자 냄새!"
놀랐어요.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에서는 삶은 감자 냄새가 났어요. 그동안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향이 강했고, 던킨은 재료 향이 매우 약하며 도넛 특유의 향이 강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요즘 나오는 것을 보면 향이 많이 약해요. 그리고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은 그동안 던킨의 도넛들이 첨가된 재료 향이 매우 약했던 것과 달리 삶은 감자 냄새가 정확히 느껴졌어요. 냄새부터 삶은 감자빵이었어요.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을 먹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던킨 도넛 중 최고다!"
베스킨라빈스31에 미찐 감자 아이스크림이 있었다면 던킨에는 못난이 감자 도넛이 있었어요. 둘 다 감자에 진심이었어요.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은 맛도 감자맛이었어요. 기본적인 맛은 감자깡 비슷한 맛이 났어요. 삶은 감자보다는 감자깡 같은 감자 과자 맛에 더 가까운 맛이었어요. 감자깡 맛과의 차이점이라면 감자깡은 짭짤하고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은 달콤했어요. 단맛 나는 감자깡 맛과 비슷한 맛이었어요.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은 향부터 삶은 감자향이었고, 먹는 동안 감자향이 솔솔 느껴졌어요. 도넛에서도 감자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던킨의 다른 도넛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튀긴 밀가루 빵 향은 오히려 연하고 감자향이 솔솔 풍기는 도넛이었어요. 던킨의 다른 도넛들과는 상당히 다른 도넛이었어요. 던킨에서 이것만 따로 공장 세워서 만든 거 아닌지 싶을 정도로 맛과 향에서 다른 던킨 도넛들과 차이가 상당히 컸어요.
"이거 묘하게 고구마깡 맛이랑 비슷하네."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을 맛있게 먹다가 문득 달콤한 감자깡 같은 맛이기도 한데 고구마깡과도 맛이 비슷했어요.
던킨 못난이 감자 도넛은 매우 맛있었어요. 감자향 솔솔 나는 진짜 감자 도넛이었어요. 간식으로 단품으로 사먹으면 매우 좋을 맛이었어요. 던킨의 도넛들이 공유하는 특징인 기름에 튀긴 밀가루 빵 향이 약하고 감자향이 솔솔 풍겨서 그간 먹어본 던킨의 도넛들과는 맛과 느낌이 상당히 다른 도넛이었어요. 던킨의 감자 혁명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요. 이건 던킨에서 고정 메뉴 도넛으로 승격되어서 계속 판매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