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묵호항 로스팅 카페 카페드무코 - 무코 생강 크림라떼 커피

좀좀이 2023. 5.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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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등대까지 구경을 마쳤어요. 친구와 강릉시 옥계까지 갔다가 해안선을 따라서 아래로 내려와 동해로 돌아오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이 계획의 마지막 지점은 묵호항과 묵호등대였어요.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원래는 망상해수욕장이 크다고 해서 망상해수욕장을 구경하고 돌아다니면서 긴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망상해수욕장은 차가운 해풍이 강하게 불어서 오래 있을 수 없었어요. 망상해수욕장에서 오래 못 있고 망상해수욕장 백사장이 무지 넓고 크다는 것만 보고 나와서 묵호등대로 넘어왔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많이 나왔어요.

 

"카페라도 갈까?"

"묵호에 카페 별로 없는데..."

 

묵호에는 카페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묵호항 일대는 동해시에서 매우 유명한 관광지이고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에요. 그렇지만 묵호항 일대는 의외로 관광지화가 덜 된 지역이기도 해요.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카페 같은 것이 별로 없는 지역이기도 해요. 저도 묵호 올 때마다 묵호에 카페가 별로 없는 것에 대해 항상 의아해하곤 해요.

 

"어달로 돌아가야 하나?"

 

묵호 지역에 카페가 별로 없는 이유를 여러 번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이 정도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라면 카페도 많기 마련인데 묵호 지역은 이상하게 카페가 별로 없는 곳이었어요. 제 생각에는 묵호가 빈 건물은 여러 곳 있지만 새로 건물 지을 공간은 매우 부족해서 동해시가 어달에 펜션, 카페 거리를 조성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묵호 바로 윗쪽 어달은 공터가 좀 있거든요.

 

"어달? 어달에 카페 좋은 곳 있어?"

"글쎄..."

 

어달은 저도 잘 모르는 지역이었어요. 이날은 어달 쪽으로 가는 게 그렇게 끌리지 않았어요.

 

"이쪽은 카페 다 만석이야."

 

묵호등대에 사람이 많아보이지는 않았어요. 묵호등대는 여러 번 와봤어요. 제가 묵호등대 여러 차례 와본 경험에 의하면 이 정도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었어요. 그러나 사람들이 조금씩 계속 묵호등대로 오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순환이 엄청 잘 되고 있었어요. 대신 묵호등대 주변에 있는 카페들은 전부 만석이었어요. 묵호지역에서 그나마 카페가 몰려 있는 곳이 묵호등대 쪽인데 묵호등대 주변 카페들은 거의 만석이었고, 좋은 자리는 남아 있지 않았어요.

 

"어디 가지?"

 

잠시 고민했어요. 친구는 제게 여기에서 가고 싶은 곳이 없냐고 물어봤어요. 묵호항 일대는 꽤 자주 왔기 때문에 궁금할 것이 남아 있지 않았어요.

 

"아, 거기 있다!"

"어디?"

"카페 드 무코!"

"어디인데?"

"거동탕수육 옆에."

"그래? 거기 가자. 그러면 차 어떻게 하지? 묵호우체국 쪽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걸어가자."

 

묵호등대에 주차하고 카페 드 무코 가려면 언덕 하나를 내려와야 했어요. 돌아갈 때는 반대로 주차해놓은 곳까지 가기 위해 언덕을 기어올라가야 했어요. 그래서 차를 묵호우체국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해놓고 가기로 했어요.

 

"카페 드 무코 이제야 가보네."

 

카페 드 무코는 동해시 여행 처음 왔을 때부터 알고 있던 곳이었어요. 한 번 가보고 싶은 카페였어요. 꽤 괜찮아보이는 카페라 궁금하기도 했고, 묵호항 근처에 있는 몇 안 되는 카페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카페 드 무코는 이상하게 가기 어려웠어요. 제가 여행갈 때마다 뭔가 저와 안 맞았어요. 제가 너무 늦게 가서 문 닫을 시간이 임박해 있거나 제가 일찍 가면 문이 닫혀 있었어요. 그 때문에 가보고 싶었지만 항상 때가 안 맞아서 못 가봤어요.

 

"드디어 생강 크림라떼 마셔보겠다."

 

카페 드 무코가 더 가고 싶어졌던 이유는 카페 드 무코에서는 '무코 생강 크림라떼'라는 메뉴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여러 가지 크림라떼를 봐왔지만 생강 크림라떼는 카페 드 무코에서 처음 봤어요. 실물은 못 봤고, 카페 드 무코 입구에 '무코 생강 크림라떼'라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고 적어 놓은 종이가 붙어 있는 것을 봤어요. 그래서 생강 크림라떼는 어떤 맛인지 맛보고 싶어서 더욱 가고 싶었어요.

 

친구가 묵호우체국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했어요. 친구와 카페 드 무코로 걸어갔어요. 카페 드 무코는 거동탕수육 바로 옆에 있었어요. 거동탕수육은 웬 일로 사람들이 줄을 안 서 있었어요. 왜인지 알고 보니 브레이크 타임이었어요.

 

카페 드 무코로 갔어요.

 

 

"여기 내부 엄청 큰데?"

 

카페 드 무코 내부는 매우 넓었어요. 규모는 상당히 넓은데 테이블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천장은 상당히 높았어요. 2층 건물로 개조해도 될 정도로 높은 천장이었어요.

 

"여기 과거에 창고였나?"

 

카페 드 무코가 있는 건물은 일반 건물이 아니라 과거에는 창고였던 것처럼 보였어요. 한 건물에 카페 드 무코가 있고 거동탕수육도 있으니 아마 원래는 매우 큰 창고 같은 건물을 공간을 나눠서 상가 3개로 만들었을 거에요.

 

 

음료를 주문하러 갔어요.

 

 

"무코생강크림라떼에 커피 들어가나요?"

"예."

 

무코생강크림라떼는 우유에 생강즙이 들어간 생강 우유가 아니었어요. 정말로 커피였어요. 무코생강크림라떼는 6천원이었어요. 제일 궁금했던 무코생강크림라떼를 한 잔 주문했어요.

 

 

자리에 앉아서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어요. 카페 내부에 있는 사람은 저와 제 친구 뿐이었어요. 매우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4시 40분이었어요. 무코 생강 크림라떼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여기는 꽤 좋은데 한산하네?"

 

사람들 대부분 묵호등대 주변 카페 및 거동탕수육에만 몰려 있었어요. 카페 드 무코도 공간이 꽤 괜찮은 카페인데 여기는 사람이 미어터지는 것을 별로 못 봤어요.

 

"여기 가격 봐봐봐."

"왜?"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메뉴 가격을 봤어요. 카페 드 무코 음료 가격을 보면 커피 가격과 스무디 가격이 비슷했어요. 스무디가 커피보다 비싸기 마련인데 여기는 스무디 가격과 커피 가격이 비슷한 카페였어요. 스무디 가격을 보면 서울에 있는 카페들보다 저렴한 거 같은데 커피 가격을 보면 서울에 있는 카페들과 가격이 비슷했어요.

 

 

카페 드 무코는 직접 커피 원두를 볶아서 커피를 만드는 로스팅 카페였어요. 한쪽에는 커피 로스팅 머신이 있었어요.

 

 

제가 주문한 카페 드 무코의 무코 생강 크림 라떼가 나왔어요. 사진을 보면 티가 잘 안 나지만 아래에는 진한 커피가 깔려 있었고, 위에는 조금 연한 색깔의 크림이 두껍게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카페 드 무코의 무코 생강 크림 라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안 이상해!

맛있어!

 

생강향이 커피와 잘 어울리는 것은 처음 알았어요. 마셔보기 전에는 왠지 괴식일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한 모금 마시자마자 매우 개성있으면서 이상하지 않고 맛있어서 놀랐어요.

 

카페 드 무코의 무코 생강 크림 라떼에 들어간 커피 맛은 고소했어요. 진하고 고소한 맛이 입 안에 가득 퍼졌어요. 여기에 생강향이 더해졌어요. 알싸한 생강향이 쑥쑥 자라나는 풀처럼 입 안에서 쭉 뻗어올라왔어요. 이 생강향은 원래 커피 자체가 갖고 있는 향처럼 느껴졌어요. 커피도 여러 종류가 있고 다양한 향이 있는데 그 중에 알싸한 생강향이 있는 커피도 있고, 그 커피로 내려서 만든 커피로 만든 라떼라고 해도 믿어버릴 정도로 자연스러운 조합이었어요.

 

카페 드 무코의 무코 생강 크림 라떼의 전체적인 맛은 커피 기준으로 보자면 싱싱한 커피맛이었어요. 볶지 않은 커피 생원두를 씹어먹어본 적은 없어요. 그러나 볶지 않은 생원두의 풋풋함 가득 들어간 커피라고 해도 납득해버릴 것 같은 자연스러운 조화였어요. 생강은 뿌리이고 커피는 열매인데 둘이 원래부터 일심동체인 것처럼 잘 어울려서 놀랐어요. 커피를 나무째 갈아서 만든 커피 같았어요.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카페에 앉아서 창밖 묵호항 풍경 바라보며 마시기 좋았어요.

 

카페 드 무코는 카페 매장 공간 및 테이블 간격이 넓었고, 무코 생강 크림 라떼는 가서 맛볼 만한 맛이었어요. 묵호항 및 거동탕수육 쪽에서 카페 찾는다면 카페 드 무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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