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삼대악산 (2010)

삼대악산 - 13 치악산

좀좀이 2011. 11. 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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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가려면 버스 갈아타야 해요.”


아무리 직행 버스를 찾아보았지만 직행 버스는 없었어요. 분명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을 때에는 직행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하여간 인터넷 정보를 다 믿으면 안 돼...직행 버스를 찾아 돌아다니다 찜질방도 찾았어요.


우리 만약 여기로 돌아오게 된다면 저 찜질방에서 자면 되겠다.”


이번 치악산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원주에서 충주로 가는 시외버스 막차가 20시였어요. , 어떻게든 늦어도 1950분까지는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야 했어요. 만약 이 시간까지 도착 못하면 원주에서 1박 하고 충주로 넘어가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버스 정거장을 돌아다녔지만 구룡사행 직행 버스는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사람들이 알려준 대로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어요.


버스 갈아타는 지점에 도착하니 1030분 쯤 되었어요. 이때, 정말 운이 좋았어요. 구룡사 입구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온 것이었어요. 이 버스는 대략 30분에 한 대 꼴로 있는 버스인데 다행히 조금 기다리자 탈 수 있었어요. 더욱 운이 좋았던 것은 우리가 탄 버스는 41-1. 이것이 바로 치악산 입구까지 가는 버스인데 이건 30분에 한 대가 아니라 진짜 몇 시간에 한 대 있는 버스라는 것이었어요. 이것을 놓치면 꽤 엄청난 거리를 걸어가야 했어요. 그러나 그런 불상사 대신 행운이 우리를 도와주었어요.


1110, 41-1번 버스를 타고 치악산 입구에 도착했어요. 도착하자 일단 버스 운행 시간표를 사진으로 찍었어요.



여기도 올라갈 때에는 돈을 내야 해요.



이 용다리를 건너가면 드디어 치악산 산행이 시작 되요. 치악산을 오를 때 돈을 내는 이유는 구룡사를 지나가기 때문. 그런데 인터넷에서 구룡사에 대한 평을 찾아보면 대체적으로 평이 안 좋아요. 일단 다리에서부터 왜 평이 좋지 않은지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진짜 조잡하다...


왠지 짝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용다리. 이런 용다리 비슷한 거...어디서 본 적이 있어요...어디에서 보았더라...



...맞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봤던 용다리! 무슨 도시의 상징이라고 엄청 자랑하기에 매우 기대하고 갔다가 어이없어서 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그 다리! 서양에 류블랴나 용다리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구룡사 용다리가 있네요. 그냥 할 말이 없음.



구룡사는 이렇게 생겼대요. 이미 용다리에서부터 모든 기대는 버렸어요.



드디어 이 문을 넘어가면 구룡사이자 본격적인 치악산 등산이 시작되요.


구룡사가 왜 인터넷에서 평이 안 좋냐구요? 원칙적으로 국립공원 입장료는 없어요.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자 절에서 자기 멋대로 무슨 보호비네 어쩌네 하면서 입장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국립공원 입장료 시절 내던 돈보다 훨씬 비싸요. 구룡사 때문에 치악산 입산료를 내야 하는데 구룡사에서 그나마 정말 가장 인상 깊게 봤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기 조차 민망하지만 어쨌든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이 이거에요.



거북이 등에 따개비가 달라붙어 있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진짜 할 말이 없었어요. 속리산 법주사에서 돈을 받는 것은 뭐 이해는 되요. 한때 시멘트 미륵이라고 놀림 받았지만 지금은 시멘트 미륵이 아닌 동양 최대 미륵불 입상이라는 법주사 청동미륵대불이 일단 어마어마하고 팔상전도 실제 보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입장료 내는 것이 크게 아깝지는 않아요. 설악산 신흥사 역시 모르고 가면 크게 볼 것이 없지만 청동 불상인 통일대불이 있어요. 법주사 청동미륵에 비하면 매우 시시하지만 어쨌든 볼만해요. 하지만 구룡사는...솔직히 볼 것 전혀 없어요. 문화재에 대한 깊은 조예가 있다면 볼만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 같은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볼 것이 전혀 없어요. 진짜 본전 생각나게 만드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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