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토스 챗GPT AI에게 한국 주식 투자 질문해보기

좀좀이 2023. 3. 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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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라면 챗GPT일 거에요. 챗GPT를 비롯해서 여러 AI가 등장하면서 앞으로 사회가 급변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그동안 이런 기술들은 예술 쪽은 건드리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꽤 많았어요. 그렇지만 Chat GPT는 어지간한 글은 상당히 그럴싸하게 써주고 정보도 매우 잘 제공한다는 점이 밝혀지자 매우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어요. AI가 건드리지 못할 인간 고유의 영역까지도 AI로 대체가 될 거라 여기는 사람들이 폭증했어요.

 

챗GPT를 활용하는 경우가 꽤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토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서 토스 어플에 ChatGPT에게 물어보기 기능을 추가했어요. 토스 어플 들어가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어요. 토스는 원래 금융 어플이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단순히 금융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쪽으로도 실험적인 도전을 조금씩 시도해보는 것 같아요. 보다 일상생활에 녹아들기 위해서요.

 

돈이 되어야 인류에게 도움되는 것 아니겠어?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이 되어야 인류에게 도움된다는 사실. 돈 되는 정보를 알려줘야 인류 발전에 도움되죠. 시장경제시스템에서 돈과 성공은 동의어에요. 모든 것이 시장에서 상품화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의 측정은 시장에서의 가격으로 해요.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돈이 된다는 말은 인류 발전에 도움된다는 것과 거의 동의어라 봐도 되요.

 

인류에게 돈 벌어다줄 질문?

주식?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

 

토스 Chat GPT AI에게 한국 주식 투자 질문해보면 뭐라고 대답할까?

 

토스 챗GPT가 호락호락하게 한국 주식 투자에 대해 답해줄 거 같지는 않았어요. 설령 원래는 대답해줄 수 있다고 해도 대답 못 하도록 막아놨을 거에요. 챗GPT 추천 주식 매수했다가 역으로 잃으면 항의가 어마어마할 거니까요. 그래도 얼마나 잘 대답해주는지 궁금해졌어요. 보나마나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올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떤 답이 나오는지 구경이나 해보기로 했어요.

 

내가 심심하니까.

 

미래를 위한 실험 같은 거 아니에요. 거창한 미래 예측, 철학 같은 목적이 아니라 심심했어요. 이 챗GPT를 데리고 놀 만한 게 뭐가 있나 떠올리다가 보나마나 뻔한 대답만 할 챗GPT에게 주식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어요.

 

인생 참 쓸모없이 보내는 시간, 보나마나 좋은 결과가 아니라 예상대로 제일 형편없는 결과가 나올 게 뻔한 실험. 그래도 재미있게 1분이라도 보낸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스크린샷도 떠서 지인들과 친구들에게 보내줘서 이들이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그렇기 때문에 머리 좀 써야 했어요. 누가 봐도 보자마자 웃을 수 있도록요.

 

먼저 토스 챗GPT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먼저 토스 어플에 들어가요. 토스 어플에 들어가서 화면 맨 아래 오른쪽 구석 줄 세 개 표시 있는 곳을 터치한 후 화면을 쭉 내려서 '편의' 항목으로 가요. '편의' 항목 맨 위에 ChatGPT에게 물어보기 기능을 터치하면 되요.

 

 

토스 Chat GPT AI에게 한국 주식 투자 질문해보기를 시작했어요.

 

'이거 어차피 깡통이지?'

 

챗GPT가 대단하다 하더라도 어차피 프로그램. 깡통 로봇 같은 존재. 그렇기 때문에 아주 쉽게 말해야 해요. 챗GPT가 알아먹을 수 있도록 말해야 해요.

 

실험 스타트.

 

 

질문 : 내일 한국 주식 급등주 알려줘

챗GPT : 죄송합니다. 저는 주식 시장 예측 능력이 없습니다 불라불라

 

역시 가치투자고 나발이고 내일 급등주를 물어봐야죠. 오르지도 않고 질질 흐르기나 하는 대형 쓰레기주 말고 하루에 10% 20% 팍팍 올라가주는 주식이 필요해요. 챗GPT는 주식 시장 예측 능력이 없다고 답변을 거절했어요.

 

'급등주라는 말을 아직 모르나?'

 

주식 판떼기에는 여러 용어가 있어요. 급등주 같은 말도 있고 황금바닥주도 있고 상투 같은 말도 있어요. 이런 용어를 챗GPT가 잘 학습했을지 의문. 그래도 보다 챗GPT가 잘 알아듣도록 질문을 바꿨어요.

 

 

질문 : 내일 한국 주식 상한가 가는 종목 알려줘

챗GPT : 죄송합니다. 저는 인공지능 어시스턴스로서, 불라불라

 

역시 대답을 거부했어요.

 

"이거 급등주 하나 못 찍어주면서 뭐가 대단하다는 거야?"

 

그래요. 당장 내일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는 프로그램도 못 맞춰요. 요즘 한국 주식 시장 보면 프로그램이 지배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건 프로그램이 다음날 오를 걸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매매 프로그램이 돈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무지성으로 주식을 마구 매수하며 주가를 들어올려버려요. 프로그램이 주식이 오를 거 같아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돈 싸들고 와서 주가를 들어버리고 있어요. 다음날 급등주는 제 아무리 AI라 해도 맞추기 어려워요.

 

저는 욕심이 별로 없어요. 남들은 주식 하면 10배는 벌어야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지만 저는 소소하게 딱 2배 먹을 종목을 물어보기로 했어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같은 건 막 몇 배씩 올랐지만 저는 심약개미라서 2배면 크게 만족해요. 앞으로 2배 오를 주식이라면 내일 떨어져도 괜찮아요. 어차피 2배 먹고 나올 종목이니까 바로 내일 주가는 틀려도 상관없어요.

 

 

질문 : 한국 주식 종목 뭐 사면 2배 벌 수 있어?

챗GPT : 저는 AI 어시스턴트로써 투자 관련 조언 제공 불가 불라불라

 

하여간 다 안 된대요.

 

현실 인간 세계에서 보통 이렇게 이야기하면 십중팔구는 주식 하다가 망한 사람일 확률이 높아요. 주식 시장에서 한 번 제대로 얻어터지고 계좌 작살나고 코 깨져보면 그때부터 주식의 무서움을 깨닫고 주식 이야기를 잘 안 하게 되요.

 

 

질문 : 너 주식으로 돈 다 날린 적 있지?

챗GPT : 저는 인공지능 언어 모델로서 돈을 소유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어쩌구저쩌구

 

없대요. 주식 해본 적도 없대요.

 

 

질문 : 너 주식 투자 해본 적 있어?

챗GPT : 저는 인공지능 챗봇이므로 주식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 대한 정보나 조언을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거 완전 무수히 많은 주식 유튜버러지, 주식 블로거지 아냐?

 

맞잖아요. 알지도 못 하는데 전문가마냥 떠들어대는 무수히 많은 주식 유튜버러지, 주식 블로거지와 뭐가 달라요. 그 작자들도 다 전문가처럼 떠들어요. 하지만 추천한다 뭐한다 말만 하고 매수 인증하는 꼴을 거의 못 봤어요. 매매인증까지 가지도 않고 매수인증도 못 하고 대충 기존에 있는 정보 짜깁기만 열심히 해요. 이건 솔직히 주식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에요. 어디를 가든 초보 때가 제일 시끄럽고 유난이에요. 상담해주고 정보나 조언 제공해준다는 사람들이 알고 보면 제일 초짜들이에요.

 

어느 바닥이든 혓바닥 길고 상담, 정보, 조언 제공해준다는 사람은 거의 99.99% 확률로 둘 중 하나에요. 완전 초짜이거나 완전히 말아먹었지만 짬밥 있어서 그럴싸하게 혓바닥 놀릴 수 있거나요.

 

중요한 건 어쨌든 주식 투자에 대한 정보나 조언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말까지 왔어요. 이 답변 받아내기 참 어려웠어요. 챗GPT와 숨막히는 두뇌 싸움이었어요.

 

 

질문 : 내일 상한가 가는 종목 찍어달라니까

챗GPT : 죄송하지만 저는 종목 추천을 하지 않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지금 장난해?

주식 투자에 대한 정보나 조언을 제공할 거라면 당연히 내일 상한가 갈 종목 픽을 줘야하는 거 아냐?

 

주식 투자에 대한 정보나 조언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하고서는 내일 상한가 가는 종목 찍어달라고 하니까 종목 추천 안 한다고 했어요.

 

그러면 설마 해선? 해외선물? 국선? 국장 선물?

 

지수 옵션이라도 물어봐야 하나.

 

주식쟁이가 아니라면 이해가 어려울 수 있으니 별 필요 없는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주가지수 예측을 한다면 보통 미래 주가지수를 사고 파는 지수 선물을 떠올리지만, 만약 진짜 미래 주가지수 예측이 정확하다면 선물을 할 게 아니라 옵션을 해요. 옵션이란 '살 권리', '팔 권리'이기 때문에 기초자산에 종속되어 있지만 변동성은 기초자산 변동 때문에 엄청나게 크거든요. 간단히 예를 들어서 3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29만원에 살 수 있는 쿠폰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 쿠폰은 1만원의 가치는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쿠폰의 기초자산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가격이 29만원이 되면 29만원에 살 수 있는 쿠폰은 0원이 되고, 스마트폰 가격이 31만원이 되면 이 쿠폰의 가격은 2만원이 되며 100% 올라버려요.

 

지수 선물, 옵션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쪽은 제가 잘 몰라요. 그리고 선물, 옵션은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설령 제가 뭐라고 물어본다 해도 그거 보고 웃을 수 있는 사람도 얼마 없구요.

 

주식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써먹으라는 건가.

 

주식 투자 하다가 꼬여서 짜증날 때 화풀이 대상으로 쓰면 딱 좋을 채팅봇이었어요. 소소하게 2배 먹을 거 찍어달라니까 그거도 싫대요.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이 대화 내용을 보여줬어요. 모두 한결같이 내용 보고 깔깔 웃었어요. 만족스러웠어요. 사람들에게 웃음과 엔돌핀을 선사해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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