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몇 달 전만 해도 키움증권은 장외채권을 10매 - 액면가 1만원 단위로 판매했어요. 10매 이상이 아니라 10매 단위로 끊어서 주문해야만 했어요. 11매, 23매 이렇게 주문을 넣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언젠가부터 소리소문없이 1매 단위 주문도 가능하게 변경되었어요. 홍보 같은 것도 하나도 없고 아주 조용히 변경되어서 저도 우연히 알고 놀랐어요.
저는 중기채, 장기채는 건드리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금투세가 2025년까지 유예되었기 때문에 만기상환일이 2024년 12월 31일 넘어서 있는 채권도 안 건드리고 있어요. 금투세가 2년 유예되었기 때문에 2024년 만기 채권까지는 금투세 이슈와 상관없어요. 그러나 만기가 2024년 12월 31일 이후에 되는 채권은 금투세 이슈에 또 엮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안 건드리고 있어요. 한 번 당해봤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채권 투자를 하려면 증권사 계좌를 여러 개 갖고 있어야 해요. 왜냐하면 증권사마다 판매하는 장외채권 종류가 제각각이에요. 여기에 이벤트, 특판 상품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증권사에서 좋은 장외채권 상품 나왔는지 보고 좋은 상품 나왔으면 그쪽에 돈을 입금해서 장외채권을 매수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고액자산가가 아니고 채권에 관심있다면 평소에 증권사 개설 이벤트 체크하며 증권사마다 계좌를 하나씩 만들어놓는 것이 좋아요. 증권사 개설 이벤트 좋은 것 떴을 때 계좌 개설해서 이벤트 받고 틈틈이 보다가 이벤트나 특판으로 좋은 장외채권 상품 나오면 그때 돈 입금해서 투자해도 되거든요. 아니면 개설할 때 CMA도 같이 개설한 후 돈 조금 입금해서 CMA로 조곤조곤 이자 받다가 좋은 장외채권 상품 나오면 그때 투자하는 방법도 있어요. 증권사 CMA가 파킹통장보다 괜찮은 이자를 주고 일정산 시스템이니까요.
"올해 채권 어떻게 될 건가?"
저는 중기채, 장기채는 건드리지 않고 있고, 관심도 없어요. 2025년 이전에 만기상환되는 단기채만 관심있어요. 단기채도 지난해 늦가을에 매우 큰 기회가 있었어요. 강원랜드발 부동산PF 사태 당시에 단기채도 가격이 폭락했었거든요. 그때 금투세 이슈가 매우 신경쓰여서 채권을 많이 줍지 못 한 게 참 뼈아파요. 그 당시에는 '채권이 이 정도 수익률이면 주식 왜 함?'이라는 소리 나올 정도로 채권이 크게 하락했거든요. 2020년 3월 이후 그 급으로 온 큰 기회였을 거에요.
2023년 2월 22일,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를 동결했어요.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5%에요.
기준금리는 동결.
하지만 시중금리는 강한 하락 압박.
2023년 1월부터 한국 증시는 강한 랠리를 펼치며 폭등했어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첫 번째는 구조적 원인이에요. 한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은 대부분 연배당이고, 배당기준일이 12월말에 몰려 있어요. 그러다보니 배당락이 크게 나오고, 1월에는 배당락 때문에 폭락한 주가가 원래 자리로 되찾아가며 랠리가 발생해요. 배당락으로 인한 폭락을 다시 만회하기 위해 오르는 거라 해도 어쨌든 대체로 주가가 오르니까요.
두 번째는 2022년 가을에 발생한 부동산 PF 위기로 인해 시중금리가 폭등했고, 채권 가격이 폭락했었어요. 부동산 PF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시중금리 및 채권 가격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증시가 오를 힘이 생겼어요. 금리와 증시는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폭등했던 시중금리가 하락하니 증시가 반비례해서 상승했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올해 한국 증시가 계속 랠리를 펼칠 수 있을까?
만약 한국 증시가 올해 계속 랠리를 펼친다면 채권 투자할 것이 아니라 주식 투자하는 것이 맞아요. 개별종목이 위험하다면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어요. 일단 현재까지 모습을 보면 금리는 실질적 인하 압박이 상당히 거세요. 기준금리는 동결되었지만 예금금리는 폭락했어요. 또한 정부에서는 시중은행에 대출 금리도 인하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기준금리는 동결되었지만 시중금리는 정부까지 나서서 하락압박을 상당히 강하게 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이제 금리 다 올랐고 더 오를 일 없이 하락할 거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이 만약 미국이 금리를 또 인상한다면 한국은행도 다음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도록 몰리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어요. 환율이 튀어오르면 많은 물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 특성상 물가가 덩달아 폭주하니까요.
'올해 진짜 박스권 아냐?'
지난해 연말이었어요. 올해 한국 증시가 어떻게 될지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어찌 될 지 전혀 감이 안 잡혔어요. 오를지 내릴지 전혀 감을 못 잡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하나 있었어요. 올해는 어쩌면 박스권 횡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코스피 상단 2500, 하단 2100에 이 안에서 왔다갔다하는 장세가 펼쳐질 수 있어 보였어요. 이런 장세가 펼쳐진다면 다 지나간 다음에 보면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지만 이 파동에 들어간 개인투자자들은 다 계좌 걸레되겠죠. 변동성 큰 횡보장이 알고 보면 제일 무섭거든요. 원웨이로 시원하게 떨어지면 손절치고 다시 잡아서 주식수는 그대로고 원금의 일부를 회수하든가 아니면 주식수를 늘리든가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변동성 큰 횡보장에서는 뭐 해보려고 하다가는 주름 펴서 정통으로 다 얻어터지는 수가 있어요. 설령 그 지경까지 가지 않더라도 매매수수료와 거래세로 계좌 잔고 다 녹아버리든가요.
미국 주식은 주가가 많이 하락해서 달러로 본다면 조금씩 들어갈 만한 타이밍일 것 같기도 한데, 여기는 환율이 문제였어요. 만약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00원대로 하락하면 환차손만 10% 넘게 입으니 남는 게 없었어요.
'올해도 채권이나 하면서 보내는 게 맞을 건가?'
확실히 보이는 것이 없다면 안 하면 그만이에요. 그게 개인투자자의 최대 강점이니까요. 모르겠으면 안 하면 되요. 누가 칼 들고 반드시 해야 한다고 협박하는 거 아니잖아요.
2023년 2월 27일 오후였어요. 키움증권 계좌에 예수금이 1000원 정도 있었어요. 채권 이자 입금된 것이 쌓여서 저 정도 생겼어요.
"장외채권 뭐 있나 한 번 봐봐야겠다."
키움증권 장외채권 상품을 쭉 봤어요.
"중앙일보 61일?"
키움증권은 장외채권 상품으로 중앙일보38 채권을 세전수익률 4.70%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중앙일보38 채권은 잔존일수가 61일이었어요.
화면을 내려봤어요.
한양69(녹) 채권이 있었어요. 여기에서 (녹)의 의미는 녹색 채권이에요. 키움증권은 장외채권 상품으로 한양69 채권을 세전수익률 5.60%에 판매중이었어요. 잔존일수는 109일이었어요.
50일에 수익률 0.9%를 더 받기?
중앙일보38 채권은 잔존일수 61일, 한양69 채권은 잔존일수 109일. 중앙일보38 채권은 세전 수익률 4.70%, 한양69 채권은 세전 수익률 5.60%.
"한양이나 사자."
어차피 1000원어치만 매수할 거에 둘 다 잔존기간이 매우 짧게 남은 채권이라 수익률 더 주는 한양69 채권을 매수하기로 했어요.
키움증권은 한양69(녹) 채권을 10매에 9987원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한양69(녹) 채권의 2023년 2월 27일 평가가격은 9990.94원이었어요. 채권 평가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중이었어요.
한양69(녹) 채권은 신용등급이 BBB+에요. 저는 무려 공격투자형 투자자에요. 너는 공격투자형인데 이렇게 고작 중위험 상품으로 만족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고 있었어요.
고작 1000원어치 매수하는 거라 이 정도 금액이라면 저도 야수의 심장이에요.
잘 매수했어요. 이제 키움증권에서 채권 1매 - 액면가 1000원어치도 매수할 수 있어요.
한양은 1973년에 창립된 회사에요. 한양 그룹 홈페이지를 보면 1980년대에 압구정 한양아파트 및 1기 신도시 구축으로 시작된 주택사업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해요.
한양은 2020년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세종 5-1 생활권) 민간부문사업자 건설사업자로 참여중이고, 전라남도 해남에 친환경 스마트시티로 개발중인 솔라시도에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해요.
한양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한양그룹이 스마트도시 & 주택개발 분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고,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했다고 해요. 여기에서 에너지 사업은 역시 에너지 관련 건설이에요.
한양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에 의하면 한양그룹 계열사로는 주식회사 보성, 보성산업 주식회사,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파인비치 / 파인힐스 /솔라시도,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 여수국제항만, 해원에스티, 해원엠에스씨가 있어요.
한양69(녹) 채권 종목코드는 KR6008691B66이에요. 한양69(녹) 채권은 3월 20일에 10매당 이자가 77.55원이 지급될 예정이에요. 원래는 3월 18일에 지급되어야 하지만 3월 18일은 토요일이라 이자 지급일이 뒤로 밀릴 거에요. 그리고 6월 16일에 만기 상환될 예정이에요.
한양69(녹) 채권의 2023년 2월 27일 평가수익률은 5.48%, 평가가격은 9990.94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