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석탄의 길 (2022)

석탄의 길 1부 33 - 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묵호시장 뒷편 산제골 마을 논골담길 전망 풍경 사진 촬영 포인트

좀좀이 2023. 2. 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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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비는 많이 내리고 있었어요. 길바닥에는 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어요. 길바닥은 가로등 불빛과 차량 불빛을 반사해서 화려하고 알록달록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어둠이 내리깔리기 시작해서 하늘보다 빛이 반사되고 있는 물이 고인 도로가 더 빛나고 밝았어요. 하늘은 여전히 울음을 그칠 줄 몰랐어요. 그래도 펑펑 울다가 이제 조금 지쳤는지 빗줄기가 아주 살짝 약해졌어요. 약해진 것도 여전히 많이 내리고 있는 비였어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 거리

 

오후 6시가 넘었어요. 오후 6시가 넘으면 강원도 동해시 묵호 지역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횟집 가서 회 먹는 거 밖에 없어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 지역에는 카페가 별로 없어요. 관광지이지만 아직 관광지로 개발된 티가 별로 안 나요. 가장 큰 이유가 전국적으로 관광지로 개발된 곳은 카페가 매우 많지만 묵호 지역에는 카페가 별로 없어요. 그나마 있는 카페들도 논골담길 꼭대기 묵호 등대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동쪽바다 중앙시장은 날씨가 맑아도 오후 6시면 파장이에요. 식당도 대로변에서 가까워서 가기 좋은 곳에 위치한 곳들은 오후 6시면 문을 닫기 시작해요. 동해시가 관광으로 유명한 지역이고 묵호 지역은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하지만 밤에는 진짜 회 먹고 밤바다 구경하는 거 말고 딱히 할 만한 것이 별로 없어요. 오후 6시가 넘어버렸으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걷는 것 뿐이었어요.

 

발과 다리가 이제 한계에 다다랐어요. 너무 아팠어요. 볼이 좁은 신발은 발 뼈를 송곳으로 쑤시는 것 같은 통증을 야기했어요.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아픈 수준을 넘어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신발 신은 상태라면 발이 아팠어요. 어딘가 앉아서 신발 벗고 쉬고 싶었지만 쉴 만한 곳이 없었어요. 쉴 만한 곳이 원체 별로 없는데 그나마 그 별로 없는 곳들은 빗물에 다 젖어서 앉을 수 없었어요. 발이 너무 아프면 바닥에 주저앉아버린다는데 바닥에 주저앉지도 못 하는 상황이었어요.

 

발이 아프니 걸음걸이가 매우 이상해졌어요. 다리에 무리가 엄청나게 많이 갔어요. 그렇지 않아도 하루 종일 제대로 쉬지 못하고 주구장창 걷다시피 했어요. 어디 앉아서 제대로 쉰 기억이라고는 도계 흥전항 보고 공원 벤치에 잠깐 앉아 있었던 것과 신기역에서 기차 기다릴 때, 그리고 신기역에서 동해역으로 기차 타고 올 때, 동해역에서 21-1번 버스 타고 이동할 때 정도였어요. 그 외에는 잠깐 앉아서 쉬더라도 잠시 바닥에 쭈그려 앉거나 신발 벗고 앉았다가 발 통증 조금 가라앉으면 바로 일어나서 걸었어요. 아무리 잘 걷는다고 해도 이렇게 휴식 없이 걸으면 다리에 무리가 오는데 발이 아파서 걸음걸이가 이상해진 상태로 걸었으니 다리가 멀쩡할 리 없었어요.

 

예전에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이 선수들이 툭 하면 경기장에 드러누워 시간 질질 끄는 침대 축구 보고 분노해서 남긴 글이 떠올랐어요. 축구장 바닥에 전류 흐르게 해서 바닥에 누우면 바로 전기 감전되게 해야 한다고 써놨어요. 그래야 누웠다가 전기 감전되어서 바로 발딱 일어난다구요. 지금 제 꼴이 그랬어요. 나는 엄살이 아닌데 바닥이 물바다라서 쉬지도 못하고 걸어야 했어요.

 

"그래, 오늘 아주 그냥 끝장을 보자."

 

이것은 불타는 결의가 아닙니다.

자포자기의 심정입니다.

 

이날 정해진 일정 완주는 기정사실이었어요. 그러니 망했다고 할 건 없었어요. 오히려 이제 성공 확률 100%였어요. 묵호항까지 가기만 하면 되었고, 향로봉길에서 묵호항까지는 거리가 멀지 않았어요. 묵호항까지 걸어갔다가 발한삼거리 근처에 있는 무코바란 게스트하우스로 가면 일정 끝이었어요. 그 전에 저녁밥 먹기 위해 미리 검색한 식당 가서 저녁 먹구요. 그러니 성공이 코 앞이라고 기뻐해야 했어요. 온몸에 힘이 넘쳐야 했어요.

 

그런데 왠지 이상하게 마음이 마지막을 코 앞에 두고 들뜬 기분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자포자기의 심정이었어요. 이제 여기까지 왔으니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어요. 망한 일정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한 일정인데 일정 망해버린 기분이었어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고생했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애초에 눈부신 햇살과 푸른 바다 보러 온 게 아니었어요. 그러니 날씨 때문에 일정 망했다고 할 이유가 없었어요.

 

망해버렸다는 심정이 들었던 이유를 굳이 찾아보자면 이 발과 다리 상태로는 다음날 새벽 일정은 포기해야 할 거였기 때문이었어요. 원래 다음날 새벽에도 일정이 하나 있었어요. 동해시 어달 지역에 24시간 카페가 한 곳 있어요. 정확히는 무인 24시간 카페에요. 동해시 온 김에 야심한 새벽에 어달 가서 무인 24시 카페를 가보는 것이 다음날 새벽 일정이었어요. 숙소로 잡은 무코바란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발한 삼거리에서 어달 지역까지 가려면 논골마을을 다 올라가서 넘어가든가 바닷가로 한참 돌아가야 했어요. 하나도 안 가깝고 힘든 길이었어요. 지금 이 다리와 발 상태로는 어달까지 걸어가는 건 무리였어요. 사우나에서 밤새도록 탕에 들어가서 찜질을 해줘도 될까 말까인데 게스트하우스에서 잘 거였기 때문에 무조건 불가능이었어요.

 

그러나 꼭 다음날 새벽 일정이 사실상 포기로 굳어졌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이건 매우 사소한 이유였어요. 그보다는 이왕 몸이 극한으로 힘든데 어디 갈 데까지 가보자는 오기 때문이었어요. 이왕 망한 거 어디 얼마나 더 망할 수 있나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정 - 바로 이거였어요. 망한 건 없었지만 원래라면 당장 쉬어야할 상태인데 계속 걸어야하는 이 상황에 쓸 데 없이 오기가 발동해서 그랬어요.

 

"묵호역 한 번 가야지."

 

묵호항역은 묵호역 구역사, 묵호역은 묵호역 신역사. 묵호항역을 다녀왔으니 묵호역을 같이 다녀오는 것도 좋은 선택지였어요. 그러나 솔직히 지금 당장 갈 이유는 하나도 없었어요. 어차피 다음날 동해시를 떠날 때 기차 타고 떠날 예정이었어요. 묵호에서 숙박하는데 기차 타러 동해역 갈 이유가 없었어요. 동해역에서 청량리역으로 가는 KTX는 묵호역에도 정차해요. 묵호역에서 기차 타고 서울로 떠나면 되었어요. 그러니 다리와 발이 너무 아픈데 지금 묵호역을 가는 건 그리 좋은 판단이 아니었어요.

 

좋은 판단이고 나발이고 알 바 아니었어요. 머리로는 빨리 묵호항 가서 일정 끝내고 숙소 들어가서 쉬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가슴이 묵호항역 다녀왔으니 바로 묵호역도 보고 가야한다고 뜨겁게 외쳤어요. 발과 다리는 녹슨 고철 철마가 달리고 싶다 망가진 기관차인데 가슴은 뜨거운 폭주 기관차였어요. 가슴이 폭주 기관차로 질주하자 머리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소용 없었어요.

 

강원도 여행

 

굴다리를 지나갔어요. 굴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조금 걸어올라가자 묵호역이 나왔어요.

 

묵호역

 

묵호역도 어떻게 보면 사연 있는 기차역이에요. 비운의 기차역이에요. 2020년 3월 2일, 동해역까지 KTX가 개통되었어요. 이때 묵호역도 KTX 정차역이 되었어요. 보통 이러면 관광지로 크게 부각되요. 서울 청량리역에서 묵호역까지 2시간 10분 정도 걸려요. 이 정도면 서울 사람들이 동해시로 전혀 부담없이 여행 갈 수 있어요.

 

강원도 속초시가 고속도로 개통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서울 사람들이 속초로 놀러가며 속초가 전국적인 관광지가 되었어요. 그 전까지 속초시는 설악산 때문에 가는 곳 정도로 알려져 있었어요. 동해안 여행 간다고 하면 모두가 강릉시로 갔고, 아주 일부만 속초시로 갔어요. 속초는 바닷가 도시이지만 유명한 해수욕장은 없어요. 해수욕장이 있기는 하지만 바로 아래 교통 훨씬 편한 동해시에 주문진, 경포대, 정동진이 있고, 그 아래 동해시에는 망상해수욕장이 있어요. 그래서 속초시는 수학여행으로 설악산 가는 거 아니면 아는 사람들만 가는 곳에 가까웠어요. 그런데 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엄청나게 유명해져서 이제는 속초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동해시에 KTX 정차역이 무려 2곳이나 생겼어요. 묵호역과 동해역이에요. 그러니 동해시도 이제 엄청나게 유명한 관광지가 될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어요. 범위를 수도권으로 넓혀서 보면 서울 청량리역에서 KTX 타고 가야 하는 동해시 접근성은 시외버스 타고 가는 속초시 접근성보다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기는 하나, KTX 자체가 버스에 비하면 엄청나게 쾌적해요.

 

하필 그때 역병 사태가 터졌다.

 

무려 KTX 노선이 개통되었는데도 동해시 여행이 크게 못 뜬 이유는 KTX 노선 개통일이 2020년 3월 2일 - 그러니까 역병 사태가 터졌을 때였기 때문이었어요. KTX 개통에 딱 맞춰서 동해시 관광을 크게 홍보해야 하는데 그 타이밍을 날려버렸어요. 그리고 이 역병 사태는 무려 2년간 지속되었어요. 정권이 바뀌고 새 대통령이 엉터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기 전까지요. 그러니 완전히 타이밍 다 날려먹었어요. 이게 원래 KTX 노선 개통과 더불어서 여러 이벤트도 하고 언론에서 관광지 홍보 기사도 엄청 뿌려대어서 초기에 사람들을 몰아줘야 하는데 초기 타이밍을 놓친 수준이 아니라 무려 2년을 공쳐버렸으니까요.

 

그러니 묵호역도 비운의 기차역, 사연 있는 기차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속초의 천지개벽과 비교하면 정말로 비운의 기차역, 사연 있는 기차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강원도 KTX 기차역 묵호역

 

묵호역은 역전 번화가랄 것이 없어요. 묵호역은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요. 묵호역 길 건너편에 식당과 편의점이 있는데 묵호역 앞 도로는 상당히 큰 도로에 차도 많이 다니고 빨리 질주하는 길이라 무단횡단으로 건널 수 없어요. 묵호역 맞은편으로 가려면 횡단보도를 건너가야 해요. 이 횡단보도까지 가는 게 상당히 귀찮고, 횡단보도 신호등도 빨리 켜지지 않아요. 그래서 묵호역 갈 때는 음료수, 간식 같은 것을 편의점에서 구입할 생각이라면 미리 구입해서 묵호역으로 가야 해요. 묵호역 내부 및 묵호역 양옆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어요.

 

묵호역을 보고 다시 가던 길을 가기 위해 묵호역 사거리로 갔어요.

 

묵호역 모자이크

 

묵호역 사거리

 

묵호역 사거리에 있는 모자이크는 비를 맞아서 매우 깨끗해졌어요. 때 빼고 광 내어서 빛이 나고 있었어요.

 

발한삼거리

 

발한삼거리 로타리 등대는 빛을 뿜어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등대보다 길바닥이 더 밝게 빛나고 있었어요.

 

빗물 때문에 빛이 반사된 발한삼거리는 아름다웠어요. 절묘하게 앞에 '발리 관광룸클럽'이 있었어요. 덕분에 여러 빛을 반사하는 물에 젖은 땅은 조명을 땅바닥에 박아놓은 신개념 인테리어 클럽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거리에서 걸어다니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비만 그쳤다면 매우 아름다운 동해시 밤거리 풍경을 본다고 좋아했을 거에요.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길바닥으로 인해 밤이 되면 조용한 묵호 지역이 엄청나게 화려한 풍경으로 변신했어요. 걸어다니는 사람은 없고 차만 많이 달리고 있어서 사진 찍기도 매우 좋았어요. 그러나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강원도 동해시 게구석 마을

 

게구석 마을이 보였어요. 게구석 마을에는 묵꼬양 카페가 있어요. 일정이 일찍 끝났다면, 그리고 다리와 발이 별로 안 아팠다면 묵꼬양 카페도 다시 가봤을 거에요. '가 봤을 거에요'. 안 갔어요. 묵꼬양 카페는 8시에 닫고, 다리와 발은 묵꼬양 카페까지 기어올라갈 상태가 아니었어요. 가려고 하면 갈 수는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앉아서 쉬는 것이 아니라 신발을 벗는 것이었어요. 카페 안에서 신발 벗고 있을 수는 없었어요. 신발 안 벗고 앉아 있으면 발 통증은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쉬어도 쉰 것이 아니었어요.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게구석 마을

 

"예쁘네."

 

강원도 동해시 묵호 지역의 매력은 산비탈을 따라 조성된 마을이에요. 이 마을 스케일이 상당히 커요. 묵호역에서 시작해서 묵호역 사거리와 발한삼거리를 지나면 제일 먼저 게구석 마을이 나와요. 게구석 마을 옆은 산제골 마을이에요. 산제골 마을 옆이 논골마을 - 바로 논골담길이 조성되어 있는 마을이에요. 마을 세 곳이 합쳐져서 하나의 풍경을 만들기 때문에 다른 산비탈 동네들과 달리 스케일에서 오는 특별함이 있어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 지역의 매력인 언덕 비탈 마을 세 곳은 스케일에서 오는 특별함 외에 또 다른 독보적으로 엄청난 특별함이 있어요. 바로 전망 감상하고 사진 찍는 포인트가 여러 곳 있어요. 한두 곳이 아니라 몇 곳 있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묵호 논골담길 사진 한 장 찍고 가야지?'

 

게구석 마을을 보며 여기까지 왔는데 바로 묵호항으로 가서 일정 끝내고 숙소로 간다? 그건 아니었어요. 이미 다음날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아픈 발과 다리. 다음날 앉은뱅이처럼 지내더라도 좋았어요.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걸어야 했어요. 이제 쉬는 순간 못 일어나요. 숙소 들어가는 순간 나올 엄두가 아예 안 날 거였기 때문에 숙소 들어가기 전에 끝장을 봐야 했어요. 다음날 보고 갈 것까지 싹 다 보고 가야 했어요.

 

묵호 왔는데 논골담길 사진 한 방 안 박고 가면 섭섭하죠. 묵호등대까지 올라가는 건 죽어도 무리. 묵호등대까지는 못 가요. 빗줄기가 이제 좀 휴머니즘적인 빗줄기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고, 언제 반인륜적 빗줄기로 바뀔 지 몰랐어요.

 

논골담길 사진 촬영 포인트는 몇 곳 있었어요. 그 중 전에 동해시 왔을 때 발견했던 만만한 곳으로 가기로 했어요.

 

게구석 마을 진입로

 

당연히 저 계단으로 올라가면 안 되요. 저 계단은 묵꼬양 카페 가는 계단으로, 게구석 마을 진입로에요. 저 계단 올라가면 아름다운 동해시 묵호 지역과 논골마을까지 조망할 수 있지만 저 계단 올라가면 나 죽어요.

 

'동해시는 왜 이 일대를 관광지로 제대로 각잡고 조성 안 하지?'

 

걸어가면서 매우 궁금해졌어요. 게구석 마을, 산제골 마을, 논골 마을을 묶어서 제대로 감성 여행지로 조성하면 전국 최고의 관광지가 될 거에요. 마을 세 곳이 한 덩어리처럼 되어 있어서 스케일에서 압도적이에요. 게다가 세 마을 모두 매우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요. 또한 세 마을을 한 번에 다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포인트도 있구요. 논골담길 조성이 부산 감천문화마을을 따라서 조성한 길이라고 하지만 동해시가 제대로 각 잡고 게구석 마을, 산제골 마을, 논골 마을을 감성 여행지로 개발하면 부산 감천문화마을 따위는 상대도 안 될 거에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관광지로 손꼽힐 수도 있어요.

 

하지만 현재 게구석 마을, 산제골 마을, 논골 마을은 딱히 관광지로 잘 개발되었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어요. 그나마 논골마을은 어느 정도 관광지로 개발을 시도해서 관광객들이 나름 가기는 하지만 거기까지에요. 논골담길도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벽화만 그려놓은 수준이었어요. 논골담길은 그냥 벽화 그려놓은 곳이었고 꼭대기 묵호등대 주변만 관광지로 조금 개발되어 있었어요.

 

오히려 동해시에서는 게구석 마을, 산제골 마을 노후 가옥을 밀어버리고 녹지로 되돌리거나 택지로 개발하자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좋은 관광자원을 자연으로 돌려버리면 정말 최악일 거에요. 산 옆에 바다 있는 거야 동해안에도 흔하고 제주도에도 그 정도는 있어요.

 

'도계 유리게스트하우스처럼 하면 안 될 건가?'

 

이 지역 노후가옥을 밀어버리기보다는 가옥 형태를 살리고 리모델링하든가 재건축해서 숙소도 만들고 카페도 만들고 예술인들 예술촌도 조성하고 소규모 공방도 유치하면 상당히 좋을 거 같아보였어요. 과거와 달리 요즘은 온라인 판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물론 이게 쉽지는 않겠지만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묵호시장에 도착했어요. 식당들이 불이 꺼져 있었어요. 불 켜진 식당이 거의 없었어요. 파리 앵앵이 아니라 파리도 굶어죽은 분위기였어요.

 

'그때 그 포인트 가자.'

 

묵호시장 뒷편은 산제골 마을이에요. 논골담길 올라갈 때 옆쪽에 보이는 언덕 비탈 마을이에요. 논골담길 사진이라고 올라온 사진 중 매우 많은 사진이 논골마을 사진이 아니라 산제골 마을 사진이에요. 논골담길이 산제골 마을 보면서 올라가는 길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관광객들은 산제골 마을과 논골마을이 골짜기 하나 두고 이어져있다시피 하니까 처음에는 잘 몰라요. 저도 처음 논골담길 왔을 때는 산제골 마을과 논골 마을이 같은 마을인 줄 알았어요.

 

강원도 동해시 산제골 마을

 

묵호시장 식당 수족관에 있는 대게가 덩크슛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산제골 마을 비탈길을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묵호시장

 

아래 터널처럼 지붕이 쭉 이어져 있는 곳이 묵호시장이에요.

 

산제골 마을

 

논골마을과 묵호등대가 보였어요.

 

"여기다!"

 

뿌연 연무와 어둠 속에서 별빛이 반짝이는 은하수처럼 빛나는 강원도 동해시 묵호 논골담길

 

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묵호시장 뒷편 산제골 마을 논골담길 전망 풍경 사진 촬영 포인트에 도착했어요.

 

강원도 동해시 논골마을

 

빗줄기가 매우 약해졌어요. 대신 연무가 뒤덮고 있었어요.

 

'이 풍경은 포기 못 하지.'

 

아무리 다리가 떨어져나갈 거 같고 발이 뭉개지는 거 같아도 이 풍경은 보고 가야죠. 왜인지 모르겠어요. 동해시 묵호 지역 오면 논골담길 풍경은 반드시 사진으로 찍어야할 거 같아져요.

 

동해시 여행

 

논골담길 전망 풍경 사진을 찍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어요.

 

강원도 동해시 여행

 

동남횟집 앞으로 내려왔어요. 드디어 대망의 묵호항 하나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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