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서울 장안동 장한평역, 답십리역 장안평 중고차시장 24시간 카페 - 탐앤탐스 장한평역점

좀좀이 2022. 10. 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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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서 중랑천을 따라 청량리역 24시간 카페까지 걸어갔어요. 청량리역 24시간 카페는 글 쓰고 책 보기 매우 좋았어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여기에서 글 좀 쓰다가 집 돌아가야겠다."

 

아주 여유로운 마음으로 청량리역 24시간 카페 글을 썼어요. 급하게 글을 쓰지 않아도 되었어요. 밤새도록 있을 거였어요. 밤은 길었어요. 청량리역 24시간 카페 글도 쓰고, 여기에서 마신 음료 글도 쓰고, 밀린 여행기도 쓰면서 시간을 보내다 적당한 때에 청량리역으로 가서 전철 타고 의정부로 돌아가면 될 거였어요. 이러면 매우 알찬 밤을 보낸 하루가 될 거였어요. 남들 출근할 때 집으로 귀가하는 즐거움도 맛볼 거였어요.

 

글을 쓰다가 서울에 있는 탐앤탐스 전체를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했어요. 서울에 있는 탐앤탐스 매장 중 몇 곳은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어요. 할리스는 아직까지도 서울에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지만 탐앤탐스는 달라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 24시간 해?"

 

여기는 왠지 믿음이 안 간다.

 

장안동에 있는 탐앤탐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도 24시간 영업한다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분명히 지도에 나와 있는 영업 시간을 보면 24시간 영업한다고 나와 있었지만, 전화해서 물어보면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었어요. 여기가 24시간 영업한다는 리뷰도 있었지만 하마터면 블로그 리뷰만 믿고 갔다가 완전 허탕칠 뻔 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도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전화해서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던 곳이었어요.

 

"여기 24시간 영업하는 거 맞나?"

 

입 아꼈다가 흉년에 밥 빌어먹을 건가?

 

궁금하면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었어요. 잠시 카페에서 나와서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에 전화를 걸었어요. 새벽 2시가 넘었는데 직원이 전화를 받았어요.

 

"거기 매일 24시간 영업하나요?"

"예."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었어요. 다시 카페로 들어갔어요. 아까 청량리 24시간 카페에 도착할 때만 해도 다리가 얼얼하고 아팠어요. 정말 모처럼 쉬지 않고 19km 걸었어요. 걸을 때는 몰랐는데 카페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니까 그때부터 다리가 아팠어요. 그래도 다행히 카페 의자에 앉아서 쉬니까 다리가 많이 좋아졌어요. 충분히 다시 걸을 수 있었어요. 너무 많이 걷지만 않는다면요.

 

"장한평이면 여기에서 그렇게 멀지는 않지 않나?"

 

장한평역도 청량리역과 마찬가지로 동대문구에요. 청량리역에서 걸어간다면 그렇게 먼 곳은 아니었어요. 아마 한 시간 내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일 거였어요. 장한평 및 장안동은 가본 적이 없었어요. 서울에서 몇 안 남은 제가 가본 적 없는 동네 중 하나였어요.

 

"지도 봐봐야지."

 

카카오맵에서 탐앤탐스 장한평역점 위치를 찾아봤어요.

 

 

"뭐야?"

 

순간 머리가 띵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에 청량리역 24시간 카페를 갈 것이 아니라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을 가야 했어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은 중랑천에서 멀지 않았어요. 아까 중랑천 산책로를 걸을 때 외대 근처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조금 더 걸어서 장한평역 근처에서 빠져나왔으면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으로 갈 수 있었어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부터 간 다음에 청량리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로 갔으면 동선이 매우 깔끔했어요. 청량리역에서 지하철 1호선 타고 의정부로 돌아가면 되었어요. 그러나 청량리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이미 와버렸고, 이제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으로 가면 이따 집에 돌아갈 때 결국 다시 청량리역으로 걸어가야 했어요. 장한평역은 5호선 지하철역이고, 가장 가까운 지하철 1호선과 5호선 환승역은 종로3가역이었어요. 지하철 타고 종로3가역까지 갈 바에는 그냥 청량리역으로 걸어서 돌아가는 게 나았어요. 동선이 매우 지저분해졌어요.

 

"이거 가려면 빨리 나가야겠는데?"

 

청량리역에 있는 24시간 카페 도착해서 느긋하게 글을 쓰고 있었어요. 그러나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카페 한 곳 더 가려면 빨리 24시간 카페 글만 마무리짓고 밖으로 뛰어나가서 부지런히 걸어야했어요.

 

24시간 카페를 찾아가서 24시간 카페 방문기를 쓰려면 반드시 심야시간에 가야 해요. 그래야 의미가 있어요. 아무리 24시간 카페라 해도 백주대낮에 가는 것과 심야시간에 가는 것은 달라요. 심야시간에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심야시간때 분위기도 봐야 해요. 그래야 24시간 카페 글이 의미가 있어요. 특히 요즘은 과거에 24시간 영업했다가 더 이상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간판에는 24시간 영업 간판 매달아놓은 카페들도 여럿 있어요. 심지어 대충 밤 늦게 불 켜져 있으니까 24시간 카페라고 글을 쓴 무개념 인간도 여럿 있어요. 예전에 24시간 카페 다닐 때 이런 사람들의 글에 낚여서 허탕친 적 몇 번 있어서 아주 잘 알고 있어요.

 

24시간 카페 영업시간 정도는 전화로 확인해봐도 되지만 전화로 확인 안 되는 부분들도 있어요. 심야시간에 카페 분위기는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해요. 이게 꽤 중요해요. 지금까지 24시간 카페를 다니면서 학생들이 조용히 공부하는 곳도 있었고, 심야시간에 잡담하러 오는 사람이 많은 카페도 있었어요. 가출 청소년들이 와서 시간 때우는 카페도 있었어요. 이건 정말 가서 봐야 해요.

 

"4시 전에는 무조건 나가야겠다."

 

4시 전에 나가기로 했어요. 원래는 청량리 전농동에 있는 24시간 카페에서 마신 음료 글까지 다 쓰려고 했어요. 그러나 계획이 바뀌었어요. 시간이 없었어요. 쓰고 있던 청량리 24시간 카페 글만 빨리 마무리하고 나가서 장안동으로 가기로 했어요.

 

2022년 9월 30일 새벽 3시 30분, 청량리 전농동에 있는 24시간 카페에서 나왔어요.

 

 

"새벽 5시 전에는 무조건 도착하겠지."

 

지도를 보니 2.9km 걸어야한다고 나왔어요. 2.9km면 한 시간 안에 널널하게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등산이라면 한 시간에 1km 이동하지만 여기는 평지였어요. 지도 보면서 가면 길을 헤멜 일도 없었어요.

 

어둠 속에서 신답역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지도를 보지 않고 도로표지판만 보고 간다면 먼저 신답역 쪽으로 가야 했고, 그 다음에는 답십리역으로 가야 했어요. 답십리역에서 장한평역으로 가면 되었어요.

 

'장한평역이면 중고차시장이 유명한 곳 아닌가?'

 

장한평역은 유명한 것이 두 가지 있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유명한 것은 장안평 중고차시장이에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에서 장안평 중고차시장까지는 매우 가까웠어요. 이 밤중에 장안평 중고차시장을 갈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진짜 가까이에 있어요. 장안평 중고차시장 근처에서 오래까지 하는 카페를 찾는다면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을 가면 되요.

 

장한평역에서 유명했던 것은 바로 온갖 마사지였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 장안동은 온갖 마사지 같은 게 많이 몰려 있는 동네로 매우 유명했어요. 마사지 외에 키스방, 아빠방 등등 별 게 다 몰려 있는 동네로 서울에서 꽤 유명한 동네였어요. 그래서 상당히 시끄러운 동네 중 하나였어요. 청량리에는 588이 있고, 장안동에는 저런 것들이 우글거리던 시절에 동대문구는 참 어질어질한 동네였어요. '청량리=홍등가', '장안동=마사지'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 청량리는 588을 아주 깔끔하게 밀어버려서 흔적도 안 남았어요. 장안동 쪽은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답십리고미술상가가 있는 쪽으로 왔어요.

 

 

"이거 나름 운치있는데?"

 

도자기 그림 위에 나무가 삐져나와 있었어요. 나무가 도자기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이었어요.

 

 

"킥보드가 골동품?"

 

고미술상가 앞에 누가 킥보드를 세워놓고 갔어요. 골동품 상점 앞에 골동품과 같이 서 있는 킥보드. 묘하게 웃겼어요.

 

 

답십리 고미술상가 거리를 처음 와봤어요. 석상이 쭉 서 있었어요.

 

 

 

서울 여행지 답십리고미술상가 거리를 쭉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어요. 급하게 걸을 필요가 없었어요. 어떻게 해도 새벽 5시 전에 널널하게 도착할 거였어요.

 

 

제주도에서 돈 벌려고 상경했나?

 

돌하루방과 물허벅 짊어맨 여인 석상이 있었어요. 제가 어렸을 적에 물허벅 멘 여인 조각상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봤어요. 제주도 도처에 널린 토산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던 관광 기념품 중 하나가 물허벅 진 여인 석고상이었어요. 요즘은 하나도 안 보여요.

 

 

돌하루방 앞에 돌확이 있으니 돌하루방이 사람들에게 한 푼 줍쇼 하는 것 같았어요.

 

 

길을 따라 가다 큰 길로 나갔어요.

 

"진짜 내 여행 전두엽이 다 타버렸나?"

 

예전에는 심야시간에 돌아다닐 때 여러 가지 매우 흥미롭게 봤고,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걸었어요. 아무 감흥이 없었어요.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너무 자극적인 풍경을 직접 봤어요.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도 어떤 의미에서 꽤 굉장한 곳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어지간한 풍경은 봐도 데면데면해요. 진짜 여행 전두엽이 다 타버렸나봐요. 자극이 안 느껴져요.

 

 

"저 키 큰 건 뭐야?"

 

별 생각 없이 걷다가 모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어요. 키가 매우 큰 석상이었어요. 어떤 석상인지 자세히 봤어요. 아프리카 석상이었어요. 키가 크기로 유명한 마사이족, 누비족 같은 부족에서 만든 것 같았어요.

 

 

2022년 9월 30일 새벽 4시 6분, 장한평역에 도착했어요.

 

 

이쪽 어디에서 세계 거리 춤 축제가 열리는 모양이었어요.

 

"전세계 숏충이들한테 초청장 보내면 웃기겠다."

 

전세계 숏충이들에게 세계 거리 춤 축제 오라고 홍보하면 웃길 거에요. 요즘 코스피가 2100선까지 폭락하면서 인버스 2배 레버리지인 곱버스 탑승한 사람들이 매일 덩실덩실 춤추고 있어요.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 인버스 3배 레버리지인 SQQQ 탄 사람들이 매일 덩실덩실 춤추고 있구요. 돈 벌어서 춤 추고 싶은 사람들을 초청해야 흥이 나죠. 카카오 주주, 카카오페이 주주, 카카오뱅크 주주들은 아주 스페셜하게 대우해주고요. 카카오x세계 거리 춤 축제였으면 더 굉장했을 거에요. 물론 네이버라고 주가가 멀쩡한 건 아니지만 네이버보다 카카오 시리즈가 더 작살났어요.

 

 

이제 탐앤탐스 장한평역까지 거의 다 왔어요. 장한평역에서 별로 안 멀었어요.

 

 

2022년 9월 30일 새벽 4시 9분, 서울 장안동 장한평역, 답십리역, 장안평 중고차시장 24시간 카페인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에 도착했어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 도로명 주소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장한로 20 1층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장안동 433-5에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은 매장 앞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주차 시간은 1시간 10분이고, 70분 이후에는 10분당 주차료가 1000원씩 부과된다고 적혀 있었어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은 단층 구조였어요. 매장은 1층 뿐이었어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 안에는 좌석이 여러 개 있었어요. 벽 쪽 좌석에는 콘센트가 있었어요. 벽 쪽 좌석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매장 가장 안쪽에는 비즈니스 룸이라고 격리된 테이블이 있었어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 매장 안에는 흡연실이 있었어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 흡연실은 위 사진과 같아요. 흡연실에도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흡연실 안으로는 당연히 음료를 들고 갈 수 없다고 되어 있었어요.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은 밤에 글 쓰고 책 보기에는 괜찮은 편이었어요. 노트북 작업을 한다면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는 좌석이 있다면 만족할 거고, 그렇지 않다면 불만족스러울 거에요. 콘센트가 있는 좌석은 벽쪽 좌석과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세로 테이블이었어요.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좌석은 아무래도 신경 많이 쓰여요. 그러면 남는 좌석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서울 장안동 장한평역, 답십리역, 장안평 중고차시장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탐앤탐스 장한평역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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