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키르기스스탄의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에요. 제가 이번에 다 읽은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학교 7학년 교과서는 2012년 버전이에요.
"이상하게 힘들었네."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다 읽은 후 바로 이어서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어요. 키르기스스탄은 학제가 한국과 달라요. 그러나 7학년이라면 한국 기준으로 봐도 중학교 1학년이에요. 그러니 7학년부터는 전세계 어디에서든 중학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참고로 키르기스스탄 학제는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5학년, 고등학교 2학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한국은 대학교 전까지 12년 교육 과정이지만, 키르기스스탄은 대학교 교육 전까지 11년 교육 과정이에요. 그래서 원래는 6학년 교과서도 키르기스스탄 현지에서는 중학교 교과서이지만, 한국 기준으로 보면 초등학교 교과서에요.
"7학년부터는 많이 달라질 건가?"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보기 전에 궁금한 것은 바로 7학년부터 난이도가 크게 상승하는지의 여부였어요. 지금까지 봐왔던 중앙아시아의 교과서들을 보면 7학년부터는 아무리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라고 해도 쉽게 볼 수 없는 교과서들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은 5~6학년부터 난이도가 쭉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구소련권에서는 5학년부터 중학생이니 이해할 만 했어요. 중학생이니까 초등학생보다 어렵게 배워야죠.
이게 키르기스스탄도 마찬가지일지 궁금했어요. 키르기스스탄의 러시아인 학교 키르기스어 과목 교과서를 보면 중학교 시작인 5학년도 쉬웠고, 심지어 6학년도 쉬웠어요. 예전에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인 학교 우즈베크어 과목 교과서를 읽을 때 5학년부터 갑자기 너무 어려워져서 이때부터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또한 아제르바이잔 교과서도 이 즈음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해서 고생하기 시작했구요. 이런 특징이 키르기스스탄에서도 나타날 줄 알았는데, 무려 6학년까지 난이도의 특별한 상승은 없었어요.
그래서 7학년부터 난이도가 많이 상승하지 않을까 궁금했어요. 가뜩이나 키르기스어는 제가 제대로 배워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언어이고, 예전에 순전히 우즈베크어를 알기 때문에 혼자 서적 갖고 독학했던 언어였어요. 만약 7학년부터 난이도가 갑자기 상당히 상승한다면 이 책 한 권을 다 보는 데에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걸릴 거였어요. 요즘 모르는 것은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하지만, 인공지능들이 교착어를 유난히 잘 못 하고, 여기에 키르기스어 같은 언어는 더욱 못 해요. 문법 설명해달라고 해도 틀리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구요. 그래서 새로운 문법이 등장하면 결국은 자료 찾고 책 뒤져가며 찾아봐야 하고, 이러면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릴 거였어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다 보는 데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6월에 6학년 것을 다 읽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6월에 다 읽었으니까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이렇게 생겼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표지는 푸른 하늘색이었어요. 여기에 상단에는 КЫРГЫЗ ТИЛИ 7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 글자 중 К는 흰색이었고, ЫРГЫЗ ТИЛИ는 노란색이었고, 7은 빨간색이었어요.
책 표지 가운데에 문양 그림이 있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표지 디자인은 매우 단순한 편이었어요.

책 표지 바로 다음에는 이렇게 국장과 국기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책 속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인쇄되어 있어요.
КЫРГЫЗ ТИЛИ
Окутуу орус тилинде жүргүзүлгөн мектептердин VII классы үчүн окуу китеби
Кыргыз Республикасынын Билим берци жана илим министрлиги бекиткен
Кайрадан иштелип, 3-басылышы
각자 하나씩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КЫРГЫЗ ТИЛИ
키르기스어
Окутуу орус тилинде жүргүзүлгөн мектептердин VII классы үчүн окуу китеби
러시아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의 7학년용 교과서
Кыргыз Республикасынын Билим берци жана илим министрлиги бекиткен
키르기스공화국 교육과학부 승인
Кайрадан иштелип, 3-басылышы
개정 발행 제3판

그 다음 이렇게 본문이 시작되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본문과 연습문제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그리고 본문이 끝나면 뒤에 이렇게 단어장이 있어요.

마지막에는 목차가 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지문에 새로 등장하는 문법들로는 이런 것들이 있어요.
- '동사어간+Ар менен'은 '~하자마자', '~한 후 곧바로'라는 의미다.
- '명사 여격 дилгир'는 '~를 기꺼이 하는', '~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에 최선을 다하는'이라는 의미다.
- '명사 여격 жарыша' 는 '~에 뒤지지 않고', '~와 경쟁하며', '~에 대항하며', '~에 질 세라' 라는 의미다.
- эзелде 는 조건형과 함께 사용할 때는 '~할 때' 라는 의미다.
- эзелде 는 부정형과 함께 사용할 때 '결코 ~않다'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 + гыс / -гис / -гус / -гүс / -кыс / -кис / -кус / -күс'는 '(앞으로도 절대) ~할 수 없는', '~하지 못할'이라는 의미다. 부사로 사용될 때는 '(앞으로도 절대) ~할 수 없게', '~하지 못하도록', '~하지 않고'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арлык / -орлук / -эрлик / -өрлүк'은 '~할 만한', '~하기에 충분한', '~할 가치가 있는'이란는 의미다.
- '동사 A어간+ГАнчА... 동사 B어간+ГАн + жакшы / жаман'는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좋다 / 나쁘다'라는 동작의 비교다. '동사 A어간+ГАнчА... 동사 B어간+ГАн + жакшы'는 '~하느니 ~하는 게 더 낫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고, '동사 A어간+ГАнчА... 동사 B어간+ГАн + жаман' '~하는 게 ~하는 것보다 ~하는 게 최악이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 '동사어간+ГАн эмне, 동사어간+МАГАн эмне?'는 '~하든 말든 무슨 소용이야?', '~한다고 무슨 소용이고 ~하지 않는다고 무슨 소용이야?'라는 말로, '하든 안 하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 '하든 말든 다 쓸데없다'라는 의미다.
- '동사 어간+ГАнсЫп'은 '~하는 듯이', '~하는 체하면서' 라는 의미다.
- '동사 어간+ГАн + 명사/동사 + аз келгенсип'은 '~한 것도 모자라서', '~한 것에 더해', '~한 것에 설상가상으로'라는 의미다.
- '동사 어간+ГАй+인칭접사'는 '반드시 ~하기를 바란다', '~하게 되기를'이라는 의미다. 신에게 간절히 바라는 축복, 기도, 타인에게 간절히 바라는 기원, 당부에 사용한다.
- '동사어간+ГАй эле'는 '제발 ~하면 좋겠다', 라는 의미다. 기원 및 아쉬움 표현으로, 화자가 간절히 바라지만, 본인의 의지대로 쉽게 바꿀 수 없는 날씨나 미래의 결과에 대해 소망이나 가정을 담아 말할 때 주로 사용한다.
- 'таптакыр эле 동사어간+А бермек эмес' 는 '결코 ~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마냥 ~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чУ' 는 '~하곤 하던', '~하던'이라는 의미로 과거 습관 및 상태를 의미하는 동형용사다. 그러나 현재 습관 및 상태를 의미하는 동형용사로도 사용되며, 이때는 '동사어간+уучу'와 같다.
이렇게 보면 나름대로 꽤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문법은 쉬운 편에 속하거든요. 기껏해야 ГЫс 접사, ГАнсЫп 접사, ГАй 접사 정도만 새로 알면 되는 정도에요. 나머지는 사전 찾아보면 알 수 있거나, 형태소를 나눠서 보면 금방 어떤 의미인지 유추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지문도 7학년 교과서임에도 불구하고 길지 않았어요. 대체로 짧은 편이었어요. 가볍게 읽고 넘어갈 수준의 길이였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본문 지문 및 한국어 해석은 아래 블로그스팟 블로그 주소로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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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진도가 잘 안 나갔다
개인적으로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중학교 7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어려운 편이 아니고 6학년 교과서와 비교했을 때 난이도 차이가 별로 없는데 이상하게 잘 안 읽히는 교과서였어요. 진도가 안 나갈 이유가 없는데 그냥 진도가 잘 안 나갔어요. 단어가 특별히 엄청나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문법도 새로 등장한 것이 골치아픈 것이 아니라 진도 안 나갈 이유가 없었는데 진도가 잘 안 나가서 자꾸 진도가 왜 이렇게 안 나가는지 조바심이 나는 책이었어요.
이건 아마 책의 지문들이 그렇게 제가 좋아하는 주제가 아니라서 그런 것일 거에요. 아무리 쉬워도 좋아하는 주제의 지문이 아니면 읽을 의욕이 별로 안 생기고, 진도가 지지부진해지고 자꾸 엉뚱한 짓만 하게 되거든요. 난이도가 높아서 문제가 아니라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지문들이 여러 개 있어서 진도가 난이도에 비해 잘 안 나갔던 책이었어요. 그래서 읽는 도중 자꾸 딴짓하고 은근히 피곤했던 책이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