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리뷰/키르기스어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좀좀이 2025. 6. 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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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키르기스스탄의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에요. 제가 이번에 다 읽은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2006년 버전이에요.

 

"이것도 다 읽어치워야겠다."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읽기 시작한 지 꽤 되었어요. 그렇지만 꾸준히 읽은 것은 아니었어요. 한동안은 어느 정도 꾸준히 읽었지만, 조금 읽다가 읽는 것을 중단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키르기스어 자체의 난이도 문제가 아니었어요.

 

자료가 별로 없다

 

키르기스어는 한국에서 별로 큰 관심이 없는 언어에요. 키르기스어가 한국에서 별로 관심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러시아어도 상당히 많이 사용되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소련 해체 후 독립하면서 자국 정체성을 위해 자국어 우대 정책을 실시했어요. 여기에서 알아야 할 점은 이 자국어 우대 정책이 어느 날 뜬금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소련 시절부터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민족주의 움직임과 요구가 꽤 있었어요. 즉, 소련이 해체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립할 때 자국어 우대 정책을 강력히 펼친 이유는 자국 정체성 수립도 있지만, 그 이전에 소련 시절부터 이미 민족주의 움직임과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이로 인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독립 이후 러시아어 화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며 사회적 혼란을 경험했어요. 그나마 자국어 화자 인구가 매우 풍부한 우즈베키스탄은 버틸 만한 수준이었지만, 카자흐스탄은 거의 사회 마비 지경까지 치달아서 결국 정부가 한 발 뒤로 물러서야 했어요. 타지키스탄은 독립 이후 내전이 발생해서 많은 러시아어 화자들이 타국으로 탈출했구요.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딱히 자국어 우대 정책을 실시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많은 러시아인들이 키르기스스탄에 그대로 계속 정착했어요. 이 시기에는 러시아도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키르기스스탄은 소련 시절부터 휴양지로 매우 유명한 곳이었어요. 그 결과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어를 여전히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두 번째, 키르기스스스탄의 키르기스어는 카자흐어와 꽤 비슷해요. 그래서 카자흐어를 알면 키르기스어도 그럭저럭 이해하는 수준은 되요. 마치 우즈베크어를 알면 위구르어도 그럭저럭 이해하는 수준은 되는 것처럼요. 한국어로 비유하자면 표준어와 경상남도, 전라남도 사투리보다는 조금 더 멀고, 제주도 사투리보다는 가까워요. 들으면 그럭저럭 알아듣지만 구사하지는 못 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되요. 표준어 화자들이 경상남도, 전라남도 사투리를 들으면 그럭저럭 알아듣지만, 막상 경상남도, 전라남도 사투리를 구사해보라고 하면 못 하고 몇몇 특정 특징만 흉내내는 수준이라고 보면 되요.

 

이러니 이왕이면 카자흐어를 배운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카자흐어가 국어인 카자흐스탄이 키르기스어가 국어인 키르기스스탄보다 훨씬 크니까요. 사용 화자도 카자흐어가 더 많구요.

 

이래서 키르기스어 자료는 별로 없어요. 있다면 다 러시아어에요. 이 때문에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책 자체를 보는 시간보다 사전 및 문법 설명을 러시아어로 된 책에서 찾아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러시아어를 일일이 그 키릴문자를 타이핑해서 구글 번역기에 넣어서 돌리고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에서 뜻을 확인해가며 해석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이 때문에 나중에 너무 보기 싫어져서 안 봤어요.

 

게다가 이사 후에는 아예 책 박스를 안 뜯었구요. 이렇게 해서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거의 다 읽은 상태에서 계속 뒤로 밀렸어요.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려났어요. 기억에서 잊혔어요.

 

그러다 올해였어요. 드디어 책 박스를 뜯었고 외국 교과서를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키르기스 러시아 5학년 다 읽어야겠다."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얼마 안 남았어요. 열심히 읽으면 금방 다 읽을 수 있을 거였어요. 그래서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오늘 드디어 다 읽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지문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링크)

 

https://chamgnarun.blogspot.com/search/label/%ED%82%A4%EB%A5%B4%EA%B8%B0%EC%8A%A4%EC%8A%A4%ED%83%84%20%EB%9F%AC%EC%8B%9C%EC%95%84%EC%9D%B8%20%ED%95%99%EA%B5%90%20%ED%82%A4%EB%A5%B4%EA%B8%B0%EC%8A%A4%EC%96%B4%20%EA%B3%BC%EB%AA%A9%202006%EB%85%84%205%ED%95%99%EB%8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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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표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표지는 연녹색 바탕이에요. 위에는 저자인 А. Алымова, С. Мусаев 가 적혀 있어요. 그 아래는 대문자로 КЫРГЫЗ ТИЛИ 라고 적혀 있어요. 한국어로 읽으면 '크르그즈 틸리'에요.

 

아래에는 노란색 테두리 액자에 키르기스스탄의 산과 계곡 사진이 있어요.

 

 

제가 갖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2006년에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쉬케크에 위치한 Билим куту 출판사에서 출판된 교과서에요.

 

КЫРГЫЗ ТИЛИ 아래를 보면 Окутуу орус тилинде жүргүзүлгөн 5-классы үчүн окуу китеби 라고 적혀 있어요. 해석하면 '교육이 러시아어로 진행되는 5학년을 위한 교과서'에요.

 

 

흥미로운 점은 이 책 저자에 С. Рысбаев 가 없다는 점이었어요. 이 분이 키르기스어 교과서 저자로 상당히 잘 등장하시는 분인데, 이 책은 아니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종이 질이 안 좋아요. 2006년판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종이 질이 안 좋은 편이에요. 2006년판이라 해도 4학년 것은 종이 질이 꽤 괜찮거든요. 5학년은 클 만큼 컸다는 거겠죠.

 

 

이렇게 본문이 시작되요.

 

 

그리고 맨 뒤로 가면 이와 같이 단어집이 나와요.

 

 

마지막으로 목차가 나와요. 소련 서적들 특징이 목차가 맨 뒤에 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역시 목차가 제일 뒤에 있어요.

 

 

먼저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지문에 새로 등장하는 문법들은 다음과 같아요.

 

- '동사어간+ГАнчА'는 두 가지 용법이 있다. 첫 번째는 '~할 때까지'라는 의미이고, 두 번째는 ' '~하자마자, ~하는 동안, ~하려던 참에'라는 의미다. 여기에서 ГАн은 동형용사를 만드는 접사이며, чА는 부사화 접사이다.

- '동사어간+МАГАнчА'는 '~하지 않고서', '~하지 못하고서', '~하기 전에'의 의미로, 특정 행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낸다.

- '동사어간+ГАнсЫ'는 추측 및 외양 판단 '~인 것 같다', '~처럼 보이다', 가장 또는 가장된 행동 '~인 체하다', '~하는 척하다' 라는 의미다. 과거일 때는 ДЫ, 현재일 때는 현재미래형 접사가 접미된다. 예) 과거 - алгансыды, келгенсидиң, 현재 - алгансыйт, келгенсиң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에서 새로 등장하는 문법은 없다시피 해요. 위의 문법도 가장 마지막 지문에서 나오는 문법이에요.

 

즉, 새로 등장하는 문법이 없기 때문에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이에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꾸준히 읽어왔다면 무난히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에요. 단어들은 새로 등장하는 단어가 여럿 있지만, 이 점만 체크하며 읽으면 되요.

 

지문의 내용도 매우 평이한 수준이었어요. 키르기스스탄의 위인 및 영웅, 전래동화 같은 것이 약간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재미있게 읽을 만한 지문은 딱히 보이지 않았어요. 인상적인 지문도 없었구요. 정말 학습 교재 수준의 책이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키르기스어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요. 제 체감상 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인 학교 키르기스어 교과서 난이도로 봤을 때 1학년과 2학년 중간이거나 2학년 초반에 위치하는 수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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