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키르기스스탄의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에요. 제가 이번에 다 읽은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2005년 버전이에요.
"1년 만에 6학년 것 다 읽었다."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다 읽은 것은 작년 6월이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이제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다 읽었어요. 대충 1년 정도 걸렸어요.
실제로는 1년 걸리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다 본 후에 키르기스스탄의 러시아인 초등학교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아예 안 봤거든요. 계속 꾸준히 봤다면 1년 걸렸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5학년 것은 보다가 말았던 것이었기 때문에 작년에 다 봐서 끝냈지만, 6학년 것은 그때 바로 이어서 보지 않았어요. 그러다 올해 5월 되어서야 다시 이어서 읽기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 키르기스어는 제대로 배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래도 혼자 볼 만한 이유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간 공부했던 우즈베크어와 비슷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문법서를 보며 어떻게 형태가 달라지는지 읽는 정도로 어느 정도는 보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우즈베크어를 안다면 혼자 독학으로 공부해볼 만한 언어에요. 어떤 식으로 달라지는지 차이점을 찾아서 익히면 되기 때문에 새로 공부해야 하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하지만 한편으로 키르기스어는 한국에서 공부하기 어려운 편이기도 해요. 먼저 책이 제대로 없어요. 두 번째 이유는 자료도 별로 없어요. 카자흐어는 자료가 여럿 있는 편이지만, 키르기스어는 자료가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해요. 그래서 외국 자료를 찾아가며 봐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편이에요. 완전히 아무 것도 모르고 처음부터 키르기스어를 공부하려고 한다면 자료 부족으로 인해 공부하기 어려운 언어에요. 그러나 우즈베크어나 카자흐어를 이미 알고 있다면 자료가 부족하다고 해도 혼자 공부할 만한 언어에요.
요즘은 AI가 발전해서 AI의 도움으로 공부해도 되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그런데 키르기스어는 AI들도 아직 그렇게까지 매우 잘 아는 언어는 아니에요. 카자흐어와 비교해서 유추해서 답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그 이전에 AI들이 교착어는 영 잘 못 하는 편이에요. 작년에 비해서는 상당히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AI들이 교착어는 조금 어려워해요. 해석만 해달라고 하면 어느 정도 잘 해주기는 해요. 하지만 실제 어떻게 해서 그렇게 해석했는지, 문법을 알고 해석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있어요.
더욱이 키르기스어를 공부할 때 힘든 점 중에는 키르기스어 사전이 어렵게 하는 점도 있어요. 다른 튀르크 언어들 사전을 보면 동사는 동명사로 수록해요. 그렇지만 키르기스어 사전은 예전에는 동명사형이 아니라 어간을 사전에 수록해놨어요. 이게 요즘은 또 바뀌려고 하는 거 같기는 해요. 키르기스어도 사전에 동사 어휘는 어간이 아니라 동명사형을 수록하는 쪽으로 변경하려고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 완전히 바뀌지는 않았어요. 그런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 하는 정도에요. 그래서 온라인 사전을 이용할 때 이 점도 고려해야 해요.
여기에 제가 그렇게까지 큰 흥미를 갖고 있는 언어는 아니었기 때문에 계속 뒤로 미루고 있었어요. 뒤로 미루다 보면 그래도 조금은 더 학습하기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그냥 나중에 보기로 미루기만 했어요.
그러다 아제르바이잔의 러시아인 초등학교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를 드디어 다 봤어요. 진짜 힘들었고, 정말 어려웠지만, 어쨌든 10년 넘게 미뤄오던 일을 끝냈어요. 원래는 올해 내내 걸쳐서 달성할 목표로 삼고 있었지만, 작정하고 하자 의외로 정말 빨리 끝나버렸어요.
"이제 뭐 끝내지?"
제게 실물 책이 있지만 아직까지 다 안 읽은 것들을 쭉 살펴봤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키르기스스탄의 국어 교과서들이었어요. 이 때문에 키르기스스탄의 국어 교과서를 하나 읽어서 치우기로 작정했어요. 너무 미루기만 했는데, 이제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서 치우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해서 드디어 1년 만에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를 다 읽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표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표지 배경색은 분홍색 계열이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위에는 키릴 문자로 А. Алымова, С. Мусаев 로 적혀 있었어요. 이건 저자 두 명의 이름이에요.
그 아래에는 키릴 문자로 КЫРГЫЗ ТИЛИ 라고 인쇄되어 있었어요. 이것은 '키르기스어'라는 의미에요.
그 아래에는 푸른 빛이 빛나는 호수 사진이 있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속표지는 위와 같아요.
속표지를 보면 Окуу орус тилинде жүргүзүлгөн мектептердин VI классы үчүн окуу китеби 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어요. 이 문구의 의미는 '학습이 러시아어로 진행되는 학교의 6학년을 위한 교과서'라는 의미에요.
이 책의 발행년도는 2005년이에요.

그 다음 이렇게 본문이 시작되요.
본문은 지문, 연습문제, 문법 설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삽화는 이런 스타일이에요. 책 전체가 흑백 인쇄이고, 펜화 느낌의 삽화에요.

책 가장 마지막에는 단어장이 있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지문에 새로 등장한 문법들은 다음과 같아요.
- дайыма 동사어간+Ып тур 는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을 의미하며 '항상 ~하곤 하다', '늘 ~하다'라고 번역할 수 있다.
- '동사어간+АткАн'은 '~하고 있는'이라는 의미다. '동사어간+Ып жаткан'의 축약형이다.
- '동사어간+ганы жат' 는 '~하려고 하다', '~하려던 참이다'라는 의미다.
- 'го дейм'은 '~인 것 같다', '~인 모양이다'라는 의미로, 추측 및 확인 표현이다.
- '동사어간+Ар алдында 는 '~하기 전에', '~할 때가 되기 전에'라는 의미다.
- '명사 여격 деген'은 '~를 위한', '~에게 주는', '~용' 이라는 의미다.
- '동명사+여격+ да чыдаба'는 '~조차 참을 수 없다', '~할 생각만 해도 괴롭다', '~하는 것조차 괴롭다' 라는 의미다.
- 동사 어간에 결합해 명사를 만드는 명사 파생 접사 ынды / инди / унду / үндү는 물리적인 행동 후 눈에 보이는 흔적이나 결과물, 찌꺼기를 남기는 '자르다, 쓸다, 씻다' 등의 물리적 타동사에만 한정적으로 결합한다. 의미는 '~한 결과물, ~하고 남은 것'이라는 의미다. 'тилинди 잘린 띠 조각, шыпырынды 빗자루질하고 남은 쓰레기, жуунду 씻고 남은 구정물' 등이 있다.
- '시기+탈격 тартып'은 '~부터', '~이래로', '~부터 시작해서'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мАйЫнчА'는 '~하지 않은 채', '~하지 않으면서' 라는 의미다.
- 'бирде A бирде B' 는 '어떤 때는 A하고, 어떤 때는 B하다', "때로는 A하고 때로는 B하다"라는 반복 대조 표현이다.
- '동사 어간+ГанЫ менен'는 '~하지만', '~임에도 불구하고', '~해도', '~는데도'라는 의미다. 어떤 사실이나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그와 반대되거나 예상 밖의 내용을 이어 말할 때 사용한다.
- '동사 어간+Ып калса болду' 는 '~하기만 하면'이라는 의미다.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지문에 새로 등장한 문법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난이도가 높은 문법도 아니었어요. 이 정도라면 아마 현지에서 3개월 정도 배웠을 때 배울 문법들일 거에요. 한국인은 튀르크 언어들의 문법을 상당히 쉽게 익히는 편이에요. 게다가 현지에서 배우면 학습 속도가 상당히 빠르구요. 한국에서 학습한다면 3개월 정도 배우는 걸로는 저 정도 수준까지 못 올라가겠지만, 현지에서 배운다면 아마 될 거에요.
"6학년이라고 급격히 어려워지지 않네?"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의 러시아인 학교 국어책을 보면 6학년에서 갑자기 어려워졌어요. 난이도가 절벽을 이루며 상승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난이도의 급격한 상승이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난이도는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였어요. 위의 문법들이 지문에 새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책 한 권에 수록된 지문 전체에 나온 것이 저것이었고, 그나마도 관용적인 표현인 것들도 있거든요.
'2005년 것이라서 그런가?'
이렇게 6학년 과정에서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2005년이라면 생각해볼 여지가 있어요. 이 당시는 키르기스스탄에 키르기스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어요. 키르기스인들도 러시아어 사용을 선호했구요. 그래서 난이도를 쉽게 올리지 못 했을 수도 있어요. 난이도를 올렸다가 그나마 배우던 학생들이 다 우수수 떨어져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학습하라고 난이도를 적당히 쉽게 유지했을 수도 있어요.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 본문 지문 및 한국어 해석은 아래 구글 블로거 블로그 주소로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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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키르기스어 교과서는 읽는 것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은 편이엇어요. 하지만 키르기스어는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2005년 책이다 보니 인쇄 품질이 안 좋은 페이지들이 간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글자가 눈에 잘 안 들어오는 점이 읽는 동안 계속 불편했어요.
그거 말고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만약 카자흐어나 우즈베크어를 안다면 한 번 봐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