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빙수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에요.
"와, 진짜 덥네!"
이 말도 안 되는 폭염. 그냥 폭염이 아니에요. 건조한 더위에요. 게다가 지금은 원래 이런 건조한 폭염이 올 때가 아니에요. 예년이었으면 7월 상순은 장마철이라 더위가 아니라 무지 습해야 정상이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7월 상순인데 매우 건조하고 엄청나게 뜨거워요. 정말 매우 뜨겁고 정신없는 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게다가 장마는 벌써 끝났다고 하고 있구요.
"이거 완전히 우즈베키스탄 더위인데?"
아주 오래 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간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우즈베키스탄 더위가 지금 더위와 매우 비슷했어요. 차이점이라면 우즈베키스탄 더위는 훨씬 불지옥에 훨씬 더 건조했어요. 그해 더위가 절정일 때는 공식적으로는 39도이지만, 실제로는 50도였어요. 솔직히 6월에 이미 공식적으로 37도 찍고 있었는데 6월보다 훨씬 불지옥이었던 여름의 절정에 39도라니 말이 안 되죠.
'그때 생각나네.'
그 당시 그 여름이 떠올랐어요. 진짜 무지 뜨거웠어요. 지금 우리나라 기온도 엄청나게 뜨겁고 힘든데, 이것보다 10도 더 높다고 상상해보세요. 공기 자체가 에어컨 환풍기에서 쏟아져나오는 뜨거운 열풍 그 자체였어요. 정말로 귀에 햇볕 쏟아지는 소리가 샤샤샤샤 들리는 것 같았어요. 너무 뜨거우니까 물을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게 아니라 물을 마신 후에 정신을 차리고 물을 마셨다고 인지했어요. 빨래는 뙤약볕에 널어놓으면 한 시간이면 아주 미라가 되어 있었구요.
우즈베키스탄 더위가 훨씬 더 뜨겁게 느껴졌던 데에는 단지 기온이 무지막지하게 높다는 것 뿐만이 아니었어요.
얼음을 안 먹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중 하나가 있어요. 바로 우리나라가 유난히 얼음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잘 먹어요. 한국과 일본 정도만 얼음을 참 좋아하고, 얼음을 먹어요. 다른 나라들은 얼음을 안 먹어요. 얼음 먹는 문화가 없어요.
이게 과장일 것 같지만 정말이에요. 얼음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얼음을 잘 먹는 나라가 얼마 없어요. 심지어 이건 서양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나라에서 찬 음식이라고 하면 얼음이 들어가거나 얼어 있는 상태이거나 얼기 직전까지 차가운 음식을 지칭하지만, 서양에서 찬 음식이라고 하면 미지근한 음식, 불을 가하지 않은 상온의 음식을 이야기해요.
다른 나라들을 보면 얼음이란 먹는 게 아니라 일종의 차갑게 만드는 도구라 이해하는 게 잘 맞아요. 재료가 아니라 도구, 연장이요. 그러니까 신선도를 유지하거나 시원하게 만드는 데에만 사용하고 버리는 거에요. 반면 한국과 일본은 얼음을 먹어요. 이것은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 문화에서 상당히 신기하게 여기는 점 중 하나에요. 얼음 씹어먹는 거 보면 기겁하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아요.
이런 생각이 떠오르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올해 한국은 1인 빙수 열풍
올해 유난히 카페들이 1인 빙수 메뉴를 많이 출시하고 있어요. 1인 빙수가 인기가 폭발하자 여기저기에서 서로 앞다퉈서 내놓고 있어요. 매우 좋은 현상이에요. 솔직히 빙수는 기본 2인분인 곳이 많았는데, 2인분이면 혼자 먹기에 가격도 비싸고 양도 많아요. 그래서 빙수를 좋아해도 빙수를 자주 먹기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올해는 1인 빙수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 매우 많아졌어요. 대신에 직원들은 아주 죽을 맛이겠지만요.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있지만, 빙수 혼자 유난히 긴 준비시간을 필요로 하면 주문 꼬이기 딱 좋거든요.
"빙수 먹을까?"
저녁 먹으러 나왔는데 진짜 더웠어요. 어질어질하게 더웠어요. 일단 저녁을 먹기는 해야겠지만, 저녁 먹은 후 바로 빙수 먹기로 했어요.
"어디 가서 먹지?"
저녁을 먹으면서도 빙수를 먹을 생각만 했어요. 너무 더워서 빙수가 간절했어요.
"이디야 가봐야겠다."
모처럼 이디야를 가기로 했어요. 이디야도 1인 빙수 메뉴가 있거든요.
저녁을 다 먹은 후 이디야로 갔어요. 이디야에는 1인 빙수 메뉴가 여러 가지 있었어요.
"처음이니까 제일 무난한 걸로 먹어야지."
이디야 빙수 자체를 안 먹어봤어요. 그래서 가장 무난한 것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그게 바로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였어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를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가 나왔어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 크기는 배스킨라빈스 싱글 킹보다 조금 더 컸어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는 아래에 팥 얼음이 두껍게 깔려 있었고, 위에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위에는 삶은 팥, 시리얼, 인절미 등이 올라가 있었어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는 아래에 깔려 있는 팥 아이스크림이 매우 두꺼웠지만, 위에 아이스크림도 만만찮게 두꺼운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이디야 홈페이지에서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에 대해 '아삭한 얼음과 팥이 어우러진 베이스에 아이스크림, 통팥, 인절미, 시리얼을 올린 빙수'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 열량은 593kcal이에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 컵 용량은 277g이에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 가격은 6300원이에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를 섞어서 먹지는 않았어요. 섞어서 먹는 빙수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그래도 맨 아래에 깔려 있는 팥 베이스 얼음을 먹고 싶어서 열심히 파내었어요. 이것이 조금 어려웠어요. 아래에 깔려 있는 팥 베이스 얼음은 매우 치밀했어요. 꽝꽝 얼어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매우 치밀하게 깔려 있어서 스푼이 잘 안 들어갔어요. 힘으로 파내려고 하면 파낼 수 있기는 한데, 마구 파내다가 위에 올라가 있는 토핑이 다 쏟아질 수 있어서 마구 파내는 것이 망설여졌어요.
그래도 스푼을 힘껏 콱 찍어서 뜨니까 팥 얼음이 떠졌어요. 그리고 그렇게 한 번 확 떠내니까 그 다음부터는 제대로 잘 먹을 수 있었어요.
이 정도면 맛있고 좋은데?
가볍게 앉아서 먹고 일어나기 좋은 빙수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는 크게 3층으로 볼 수 있었어요. 가장 위는 토핑이 올라가 있는 토핑 층이었어요. 두 번째는 토핑을 제외하면 상층부를 이루고 있는 하얀 아이스크림 층이었어요. 맨 아래는 팥 아이스크림 층이었어요.
먼저 하얀 아이스크림은 달콤하고 고소했어요. 아이스크림이니까 당연히 달았고, 여기에 유제품으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고소한 맛이 있었어요. 그리고 바닐라 향도 섞여 있었어요. 달콤하고 고소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고소한 맛은 확 튀지는 않았고 베이스로 깔려 있는 고소한 맛이라서 고소한 맛이 튄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고소한 맛이 없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었어요. 부드럽고 고소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상상하면 많이 비슷할 거에요.
아래에 깔려 있는 팥 베이스 얼음 맛은 부드러운 팥 맛이었어요. 비비빅 같은 팥 아이스크림 맛과 비슷했어요.
중요한 것은 식감이었어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의 핵심은 아래에 깔려 있는 팥 베이스 얼음의 식감에 있었어요.
얼음별 얼음 별 사탕 얼음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 속에는 매우 작은 얼음 조각들이 들어 있었어요. 이 얼음 조각은 별사탕 같은 식감을 만들어내었어요.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식감과 청각에 매우 좋았어요. 바삭한 시리얼을 씹는 것 같지만 아무 맛이 없었고, 식감과 청각만 바삭바삭한 느낌을 만들고 있었어요. 만약 매우 작은 얼음 조각들이 없었다면 아래에 깔려 있는 팥 베이스 얼음은 상당히 밋밋한 식감이 되었을 텐데, 작은 얼음 조각들이 들어 있어서 모든 면에서 재미있는 빙수가 되었어요.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는 위에서부터 받자마자 한 번에 다 비벼먹는 빙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어요. 그러나 살살 퍼먹는 것보다는 먼저 한 쪽을 잡고 좁고 깊게 바닥까지 다 파먹은 후에 세로로 먹어가는 것이 더 맛있었어요. 위에서부터 떠먹는다면 맨 처음에는 토핑만 먹고, 그 다음에는 아이스크림만 먹고, 마지막으로 팥 베이스 얼음만 먹을 거였어요. 하지만 좁고 깊게 파먹은 후 거기에서부터 점차 옆으로 긁어가며 세로로 먹어가면 계속 토핑-아이스크림-팥 베이스 얼음을 번갈아가며 먹을 수 있어서 더욱 맛있었어요.
"이거 좋다."
이디야 팥 인절미 1인 빙수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혼자 먹기 좋았어요. 카페에 너무 오래 앉아 있지 않고 적당히 30분~한 시간 앉아 있을 거라면 주문해서 먹기 좋은 메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