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이에요.
"이번 설에 내려가, 말아?"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원래는 설에 부모님을 뵈고 가족들을 만나러 내려갈 계획이었어요. 설에는 보통 내려가거든요. 그런데 지난해에는 설날에 내려가지 않고 추석때 내려갔어요. 대체로 추석때 안 내려가고 설날때 내려갔는데 작년에는 반대였어요. 작년 한 해만 그랬고, 올해는 당연히 원래 그랬던 것처럼 설날에는 내려가고 추석때는 봐서 결정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일기예보에서 계속 설 연휴 즈음부터 날씨가 급격히 나빠질 거라고 나오고 있었어요. 귀성길에는 폭설 주의보가 내려졌어요. 중부권에는 1월 26일 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1월 28일까지 눈이 많이 내릴 거라고 보도되고 있었어요. 설날 당일은 1월 29일. 정확히 귀성길에 폭설 주의보였어요.
'뭐 별 거 있겠어?'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이번 겨울은 눈이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별로 안 내리기는 했어요. 지난해는 눈이 진짜 수시로 많이 내렸지만, 올해는 눈이 몇 번 오기는 했지만 그렇게 많이 안 내렸어요. 작년 겨울이 시작될 때 첫 눈이 매우 많이 쏟아지기는 했지만, 시작만 요란했지, 실제로는 눈이 별로 안 내렸고 그렇게 춥지도 않은 겨울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설날도 별 거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내려갈 생각이었어요.
1월 26일까지는 날씨가 나쁘지 않았어요. 날씨를 봐서는 눈이 와봐야 조금 내리고 끝나게 생겼어요. 그래서 역시 1월 28일에 내려가기로 마음먹고 있었어요. 1월 26일은 기온이 오히려 따스해서 이런 날에 무슨 눈이 오겠냐는 생각만 들었어요. 1월 26일 날씨는 저녁이 되어갈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기온은 완전히 봄날씨라서 공기에서 봄의 냄새가 났어요.
상황이 갑자기 바뀌었다
1월 27일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빗방울이 뭐 이렇게 굵냐며 하늘을 쳐다봤어요. 하늘에서 굵은 덩어리가 뚝뚝 떨어졌어요. 빗방울 사이에 눈이 약간 섞여 있었어요. 그 다음에는 습설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아직 기온이 그렇게 낮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별 거 없을 거라 여겼어요.
1월 27일 아침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어? 이러면 고민되는데? 내일 봐봐야겠다."
스마트폰으로는 연신 눈이 많이 내릴 거니 주의하라는 알람이 오고 있었어요. 한두 번 오는 게 아니라 수시로 날아왔어요. 아직 눈이 본격적으로 많이 내리는 건 아니었지만, 스마트폰으로 계속 강설 주의 알람이 오자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눈이 점점 더 많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눈줄기가 가늘어졌다가 굵어졌다가 오락가락하고 있었어요. 스마트폰에서는 계속 강설 주의 알람이 오고 있었구요.
"가지 말까?"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눈이 계속 내렸어요.
'이번 설이 아니라 날 풀리면 내려가야겠다.'
부모님께 이번에는 날씨가 안 좋아서 못 내려가고 날 풀리면 내려가겠다고 전화드렸어요. 부모님께서도 뉴스에서 연신 이번 설 귀경길에 눈이 엄청나게 많이 내릴 거라고 보도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날씨가 안 좋아서 못 가겠다는 말이 말 그대로 사실임을 알고 계셨어요. 그래서 날이 풀리면 내려가기로 하고 집에 있으며 할 거 하며 시간을 보내었어요.
다음날인 1월 28일. 진짜 하루 종일 눈이 내렸어요. 눈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쉬지 않고 내렸어요.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어요. 길바닥은 모두 얼어붙었어요. 나갈 날이 아니었어요.
하루 종일 집에서 할 거 하다 보니 어느덧 밤이 되었어요.
"편의점 가서 뭐 먹고 와야겠다."
편의점 가서 뭔가 사먹고 오기로 했어요. 길바닥은 여기저기 얼음이 얼어 있었고, 날은 추웠어요. 눈은 드디어 그쳤어요. 딱히 사놓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적당히 편의점 가서 늦은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멀리 가기 귀찮았어요. 길이 얼어서 조심해야 했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멀리 가기는 그랬어요. 동네 GS25 편의점으로 갔어요. 편의점에서 뭐가 있든 대충 식사를 할 생각이었어요.
"도시락 이것 밖에 없네?"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만 남아 있었어요. 다른 도시락은 모두 다 떨어졌어요.
"이거라도 먹어야겠다."
선택지가 없었어요. 남아 있는 편의점 도시락이라고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 뿐이었기 때문에 이 도시락을 안 고른다면 아예 다른 음식을 골라야 했어요. 식사를 하러 왔기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을 골라야 했어요. 그런데 선택지는 없음. 제 의사와 상관없이 메뉴 확정이었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갔어요. 계산한 후 자리로 갔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 상자는 매우 긴 직사각형이었어요. 플라스틱 용기는 빨강색이었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은 식품 유형 중 즉석섭취식품에 해당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 총중량은 402g이에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 열량은 722kcal이에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 주요 성분은 프레스햄 21.89%(돼지고기 99.87%)에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은 매장용 1000W 전자렌지로는 1분 30초, 가정용 700W 전자렌지로는 2분 돌려서 먹으라고 나와 있었어요. 물론 저는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고 그냥 먹었어요.
이 도시락의 가장 놀라운 점은 가격이었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 가격은 3500원이었어요. 김밥 한 줄 가격이었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쌀(국산), 프레스햄[돼지고기(지방일부사용/국산), 정제소금(국산), 설탕, 미트프로엠, L-글루탐산나트륨(향미증진제)], 조림류[김치{절임배추(배추:국산)}, 양파(중국산), 소스, 대파, 향미유], 어묵, 토마토케첩, 소스1, 소스2, 소스3, 콩기름, 대파, 물엿, 볶음참깨, 정제수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에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알류(계란), 우유, 대두, 밀, 새우, 돼지고기, 토마토, 닭고기, 쇠고기가 함유되어 있대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 뚜껑을 열었어요. 매우 단조로운 구성이었어요. 반찬은 어묵볶음과 김치볶음이 전부였고, 밥 위에는 슬라이스 햄 네 조각이 올라가 있었어요. 이게 전부였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에는 케찹이 들어 있었어요. 햄 위에 케찹을 뿌렸어요.
"진짜 기대 안 되네."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을 먹기 전에 그 어떤 기대도 없었어요. 단조로워도 이렇게 단조로울 수가 없었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 가격이 3500원이니 어떻게 단조로워도 용서가 되기는 했어요. 3500원이면 김밥 한 줄 가격인데, 3500원에 편의점 도시락이라니 이 정도면 너무나도 넓은 마음으로 만족하며 먹어야 했어요.
"도시락 먹자."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어요.
대반전
단순한데 맛있다!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을 먹다가 깜짝 놀랐어요. 이 도시락, 매우 맛있었어요. 별 거 아닌데 맛있었어요. 잔기술 없고 아무 생각 없이 정면으로 정권 찌르기 주먹 내질렀는데 모기가 맞아서 죽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3500원에 너무나 단순한 구성이라 그 어떤 기대도 없었는데 오히려 너무 맛있어서 당황했어요. 제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에 들어 있는 어묵 볶음은 너무 짜거나 너무 달지 않았어요. 적당한 맛이었어요. 어묵 볶음은 조금 긴 편이었어요. 그래서 집어먹는 맛이 있었어요. 너무 잘게 썰어놓지 않았기 때문에 어묵 볶음 집어먹는 맛이 살아 있었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에 들어 있는 햄은 고소했어요. 안 짰어요. 햄만 먹어도 맛있었어요.
중요한 것은 밥. 밥이 맛있었어요. 전자렌지에 돌려먹지 않았는데도 맛있었어요.
햄 기름의 맛을 봐라!
밥 위에 햄 조각이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밥에 햄 기름이 묻어 있었어요. 이게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맛에서 고소한 맛을 더해줬어요. 밥이 고소했어요. 두 번째로 햄 기름 때문에 밥이 보다 부드러웠어요. 원래 GS25 편의점 도시락은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아도 밥이 먹을 만한 수준이에요. 그런데 햄 기름이 더해지자 정말로 부드러웠어요. 매끈한 맛이었어요.
"햄 기름이 이렇게 대단했어?"
새로운 발견. 지금까지 햄을 기름에 부쳐먹을 때는 햄만 접시에 담고 프라이팬은 바로 싱크대 설거지행이었어요. 그런데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을 먹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햄을 부친 후 그 기름에 밥을 비벼야겠어요. 햄 기름이 이렇게 위대한지 처음 알았어요.
GS25 편의점 혜자로운 집밥 햄구이 도시락은 저렴하고 단순하지만 매우 맛있었어요. 상당히 만족했어요. 단순히 가격 때문에 관대해진 것이 아니라 진짜로 단순한데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