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스타벅스 신메뉴 마롱 헤이즐넛 라떼

좀좀이 2024. 9. 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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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에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2024년 9월 27일에 스타벅스에서 10월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한 스타벅스 신메뉴에요.

 

"뭐 이렇게 더워?"

 

9월이 다 끝나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더운 날씨. 8월 열대야보다는 많이 선선해졌지만, 기온 자체는 여전히 여름 기온이에요. 밤에는 선선하지만 낮이 되면 역시 아직은 가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기온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날씨가 지구온난화 주장한다

 

이쯤 가면 날씨가 지구 온난화를 주장하고 있다고 몸으로 체감될 정도에요. 추석때 열대야가 찾아오고 무지 더웠어요. 2024년 9월 추석은 9월 중순의 끝자락이었어요. 9월 중순 끝자락에 열대야가 찾아왔고, 그 후에도 여전히 더워요. 이제 진짜로 10월이 코앞인데도 상당히 더워요. 8월에 비하면 많이 선선해졌기 때문에 가을이 온 거 같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이 덥고, 여름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이제 카페들이 또 신메뉴 출시하겠다."

 

날씨는 여름이지만 달력으로 보면 어쨌든 가을. 가을의 절정인 10월이 코앞이었어요. 이때가 되면 카페에서 가을의 절정에 맞춰서 가을 신메뉴를 출시할 때가 되었어요. 이른 곳은 9월초에 출시했고, 늦은 곳도 9월 중순이면 가을 신메뉴를 출시해요. 여기에 추가로 9월말이 되면 가을의 절정에 맞는 신메뉴를 출시하기도 하구요.

 

진짜로 위기의 스타벅스일까?

 

스타벅스는 요즘 잘 안 가는 편이에요. 신메뉴 출시될 때만 가곤 해요. 요즘 한국 스타벅스를 보면 모든 게 다 어정쩡해요. 그래서 잘 안 가요.

 

먼저 가장 중요한 맛. 스타벅스의 커피는 맛있어요. 아무리 비판하고 비난해도 한국들이 좋아하는 커피맛의 기준은 스타벅스에요. 이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어요. 개인 취향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만약 장사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받아들여야 해요. 한국에서 드립 커피 맛의 기준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이고, 스타벅스가 한국에 아메리카노를 널리 퍼뜨리고 대중화시킨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스타벅스는 커피 및 커피가 들어간 음료는 잘 만들어요. 신메뉴를 보면 스타벅스의 커피 및 커피가 들어간 음료는 신경써서 만든 느낌이 들어요. 문제는 신메뉴 중 커피가 안 들어간 음료들이에요. 커피가 안 들어간 음료들을 보면 개발하다가 마지막에 졸아서 뭔가 하나 깜빡 빠뜨린 것 같은 맛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이런 문제가 발생하더니 지금은 거의 고질병 수준이에요.

 

제 기억으로는 스타벅스가 친환경이라며 종이 빨대를 도입할 때 즈음부터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이 모습은 마치 가벼운 옷을 입고 액티비티를 즐기던 사람이 갑자기 양복을 입고 액티비티를 즐기려 하는 모습 같아요. 커피가 안 들어간 신메뉴 음료에서는 상당히 어색하고,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는 실수가 끝없이 이어져왔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두 번째는 가격. 가격도 상당히 어정쩡한 위치에요. 가격의 문제는 맛의 문제와도 관련있어요. 스타벅스의 음료 맛이 어정쩡한 위치에요. 고급에 맞는 맛도 아니고 저가에 맞는 맛도 아니에요. 좋게 말하면 딱 중간에 위치한 맛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가격이 애매해요. 아예 싼맛에 저가 커피로 가든가, 돈 조금 더 내고 조금 더 비싼 프랜차이즈 카페 가는 게 더 나은 경우도 꽤 많은 애매한 위치에요. 이 문제를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곳이 이디야이고, 그 다음이 스타벅스에요.

 

세 번째는 영업 시간. 많은 스타벅스 매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에도 영업시간이 사회적 거리두기 시절과 비슷해요. 그러니까 너무 빨리 닫아버려요. 사람들과 저녁을 먹고 나와서 카페에 가려고 할 때는 대충 8시쯤 되요. 스타벅스는 9시에 닫는 매장이 많아서 식당에서 8시쯤 나오면 이미 가기 상당히 애매해져버려요. 아침에 일찍 오픈하는 것은 좋지만, 저녁에 가기에는 너무 애매해서 잘 안 가게 되요. 그래도 밤 10시까지는 영업해야 사람들과 만나서 저녁 먹은 후에 가죠. 카페에서 한 시간 채 못 앉아 있는다고 하면 벌써 마음이 급해져버려요. 여유를 찾기 위해 가는 카페에서 영업 시간 마감 때문에 마음이 급해진다면 안 가요. 밤 10시까지 하는 다른 카페 찾아가고 말죠.

 

세부적으로 지적하자면 더 많지만, 크게 보면 저 정도에요. 진짜 모든 부분이 다 애매해요.

 

그런데 스타벅스의 위기는 한국만의 일은 아닌 모양이에요. 지난 8월에 스타벅스는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의 브라이언 니콜 CEO를 새 CEO로 선임했어요. 미국 스타벅스도 힘들기는 힘든가 봐요. 한국 스타벅스는 신세계에서 운영하고 있으니 미국 스타벅스와는 경영에서 차이가 있지만, 미국 본진이나 한국 멀티나 스타벅스가 힘든 건 공통이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뭐 출시했지?"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출시했어요.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출시한 신메뉴가 무엇인지 확인해봤어요. 스타벅스 10월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된 스타벅스 신메뉴 음료는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마롱 헤이즐넛 라떼, 골든 애플 블랙티였어요.

 

"뭐야? 이거 신메뉴 맞아?"

 

보자 마자 왜 헌메뉴가 신메뉴라고 올라와 있냐고 속으로 외쳤어요. '헌메뉴'라는 표현은 지나치니까 '재출시 메뉴'라고 할께요. 스타벅스의 10월 프로모션 음료는 사실상 재출시 메뉴들이라 봐야 했어요.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는 확실히 재출시 메뉴.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는 소개문에 대놓고 재출시라고 적혀 있었어요.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헷갈려서 검색해봤어요. 이것도 과거에 비슷한 메뉴가 출시된 적 있었어요. 골든 애플 블랙티는 신메뉴 같았어요.

 

"이번 신메뉴는 진짜 안 끌린다."

 

어떻게 된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가 단 하나도 없었어요. 이렇게 모든 메뉴가 다 별로인 적도 없었어요. 그래도 하나는 마셔보고 싶게 생겼는데 이번은 진짜 아니었어요.

 

'이번은 그냥 안 마실까?'

 

진지하게 고민.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는 커피니까 맛있을 거고, 마롱 헤이즐넛 라데도 아마 커피가 들어갔을 거 같으니 맛이 좋을 거였어요. 하지만 신메뉴가 아니라 재출시 메뉴라는 사실 때문에 참 별로였어요.

 

'그런데 나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마셔본 적 없지 않나?'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마셔본 적이 없었어요.

 

"마롱 헤이즐넛 라떼 마시자."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를 제외한 후 그나마 마셔보고 싶은 음료를 골라야 했어요. 골든 애플 블랙티 보다는 마롱 헤이즐넛 라떼가 더 나아보였어요. 골든 애플 블랙티는 진짜 영 안 끌렸거든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마롱 헤이즐넛 라떼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맨 아래에는 마롱 플레이버가 깔려 있었어요. 마롱 플레이버는 맨 아래에 매우 얕게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그 위에는 우유가 두꺼운 층을 이루고 있었고, 맨 위에 블론드 에스프레소가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얼핏 봐서는 일반 카페 라떼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요. 맨 아래에 깔려 있는 마롱 플레이버가 잘 안 보였어요. 자세히 봐야 보였어요.

 

'외관은 엄청 평범하네?'

 

스타벅스 광고 사진으로 본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도 외관상 그렇게 큰 특징이 있지 않았지만, 실제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정말로 얼핏 보면 평범한 카페 라떼였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마롱 헤이즐넛 라떼에 대해 '달콤한 마롱 플레이버와 고소한 풍미의 블론드 에스프레소가 조화로운 라떼 음료. 밤의 맛은 더 진하게, 칼로리와 당류는 더 가볍게 돌아 왔습니다.'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 열량은 Hot 이 215kcal, Ice가 160kcal이에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 가격은 Tall 사이즈 6700원, Grande 사이즈 7500원, Venti 사이즈 8300원이에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를 마시기 전에 먼저 향부터 맡아봤어요. 고소한 커피 향이 났어요. 밤 향기는 딱히 없었어요. 이는 당연했어요. 맨 아래에 마롱 플레이버가 깔려 있었기 때문에 음료를 섞기 전에 냄새를 맡아봤을 때 밤 향기가 안 나는 것이 정상이었어요. 밤 액기스를 집어넣고 다 섞어서 만든 음료는 아니었으니까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역시 커피가 들어 있는 음료였어요. 그래서 마시기 전부터 꽤 맛있을 거 같았어요. 어떤 음료를 마실지 고민하다가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를 고른 이유는 바로 커피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스타벅스가 커피 들어간 음료는 상당히 잘 만들거든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를 빨대로 잘 섞었어요. 얼음이 많이들어 있어서 섞는 것이 조금 어려웠어요. 그래도 열심히 잘 섞어서 충분히 잘 섞이자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군밤 맛 커피!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를 처음 마셨을 때 머리 속에 딱 떠오른 맛이 있었어요. 매우 고소하고 잘 구운 군밤이었어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를 한 모금 마시자마자 고소한 향의 퍼레이드가 펼쳐졌어요. 에스프레소의 고소한 향과 군밤의 고소한 향이 서로 손을 잡고 완벽히 결합했어요. 에스프레소 향이 군밤을 더욱 뜨겁고 고소하게 굽는 장작불이 되었어요. 그래서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에서는 일반적인 밤 향기가 아니라 상당히 강하게 고소한 군밤 향이 느껴졌어요. 군밤 중에서도 검게 그을린 부분과 그 주변에서 느껴지는 향이었어요.

 

"커피가 군밤 고소한 향을 강화시키는 것은 처음 알았네."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를 마시며 한 가지 배웠어요. 고소한 커피는 군밤 향을 더욱 고소하게 만들어줬어요. 군밤의 향을 증폭시키는 데에 고소한 커피가 꽤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분명히 커피인데 군밤 음료 같았어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달콤했어요. 기본적으로 단맛이 들어간 커피였어요. 여기에 쓴맛도 있었어요. 쓴맛이 아주 확실히 느껴졌어요. 쓰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혀뿌리를 타격하는 쓴맛이 매 모금마다 느껴졌어요.

 

"맛밤 좋아하는 사람은 이 커피 엄청 좋아하겠다."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밤 맛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커피였어요. 진짜 군밤 맛 커피였어요. 맛은 상당히 뛰어났어요.

 

밤을 아예 곱게 갈아서 넣어줬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지만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밤 조각이 몇 알 들어 있었어요. 가늘은 빨대로 마실 때 이 밤 조각이 빨대에 걸렸어요. 그래서 빨대를 뽑아서 밤 조각을 입 안으로 강하게 빨아서 뽑아내야 했어요.

 

처음부터 밤을 완전히 곱게 갈아서 잘 섞어줬다면 더욱 맛있었을 거고, 빨대 문제도 없었을 거에요. 스타벅스를 볼 때마다 참 안타까운 점이 음료를 만들 때 빨대 문제를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음료의 맛도 중요하고 모양도 중요해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고객이 어떻게 마실 것인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죠. 스타벅스 음료를 집에 장식해놓으려고 구매하는 게 아니잖아요. 마시려고 구매하는 거죠. 그런데 스타벅스의 신메뉴를 보면 이 문제를 놓치고 만드는 일이 종종 있어요.

 

스타벅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군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아할 커피였어요. 군밤 맛 커피라고 해도 될 정도로 커피가 밤 맛을 진하고 매우 잘 구워진 군밤 맛으로 변신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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