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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핀그루나루 흑임자 라떼 커피

좀좀이 2022. 4. 2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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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는 커핀그루나루 흑임자 라떼 커피에요. 제가 잘못 쓴 거 아니에요. 커핀그루나루에 있는 흑임자 라떼는 진짜로 커피가 들어간 커피에요.

 

"커핀그루나루 가자!"

 

2022년 4월 18일 새벽,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의정부역 서부광장에 있는 카페인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이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을 봤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된 4월 18일. 이날 0시부터 바로 24시간 영업에 돌입한 24시간 카페는 서울에 없었어요. 그런데 의정부에는 있었어요. 바로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이었어요. 서울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다 못 찾아서 좌절했는데 등잔 밑이 어두웠어요.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에 들어가서 24시간 영업하는 것 맞냐고 물어봤어요. 맞다고 했어요. 2022년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되자마자 바로 24시간 카페를 갈 수 있었어요. 이렇게 쉬운 걸 왜 멀리서 답을 찾으려 했는지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의정부부터 찾아봤다면 금방 찾았을 건데요. 첫날은 널널하게 의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만끽하자고 했다면 제가 아는 24시간 무인 카페만 해도 몇 곳 있었어요. 거기에 매장 영업하는 24시간 카페인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도 있었구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노트북을 챙겨서 집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커핀그루나루를 향해 달려갔어요. 저녁 7시부터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계속해서 다리가 피곤했지만 이때는 다리가 피곤한 줄 몰랐어요. 이건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게 아니라 24시간 카페에서 밤을 새면서 글을 쓰러 가는 거라 귀에 이어폰도 꽂았어요. 드림캐쳐가 지난주에 출시한 새로운 앨범 수록곡 중 다미 솔로곡인 Beauty Full 이 흘러나왔어요.

 

내 맘대로 춤춰

맘껏 소리 질러

눈치보지 말고 웃어 봐

누가 뭐라 한대도

멈추지 않아 Oh

Get set, Ready, Go

 

하고 싶은 대로

가고 싶은 데로

지금부터 시작해

(Go, Go, Go)

내가 느낀 대로

고갠 하늘 위로

나를 위해 불러 줘

So Beauty Full

 

아주 신나고 경쾌한 핑크 락 멜로디가 더욱 신나게 만들었어요. 어서 카페 가서 심야시간에 커피 마시면서 다다다다 힘껏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쓰고 싶어 미칠 거 같았어요.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에 도착했어요.

 

어...

음...

멈췄다.

 

나 여기에서 뭐 마셔야하지?

 

커핀그루나루는 정말 오랜만에 왔어요. 커핀그루나루는 지점 자체가 몇 곳 없고 평소에 잘 가는 카페가 아니었어요. 안 마셔본 음료는 많이 있었어요.

 

나는 특이한 걸 원해!

 

오랜만에 왔으니까 아주 특별한 음료를 마시고 싶었어요. 특이하고 특별한 음료를 마셔야 글도 잘 써져요. 그래야 할 말도 많고 글 쓸 때 신나요. 음료 마시는 단계부터 흥분되고 재미있어요. 그러나 커핀그루나루 음료들은 제가 안 마셔본 음료는 많은데 정작 제 흥미와 도전욕구를 마구 자극하는 음료는 딱히 안 보였어요. 솔직히 아메리카노 그거 마셔봐야 할 말이 뭐 얼마나 되겠어요. 산미 있다 없다, 향이 좋다 별로다 수준에서 못 벗어나요. 이것도 말하려고 하면 글 한 바닥 쓸 수 있기는 하지만 머리 굴리고 쥐어짜며 막 표현 떠올려가며 써야 해요.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없어요. 지금 흐름에 몸을 맡기려고 노래도 완전 신나는 드림캐쳐 다미 Beauty Full 듣고 있는데 흐름 끊기는 소재를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자두 아메리카노?"

 

자두 아메리카노가 눈에 들어왔어요. 이건 독특했어요.

 

나 이거 예전에 마셨었어.

 

커핀그루나루 자두 아메리카노는 예전에 마셔봤어요. 이건 아니었어요. 메뉴를 쭉 봤어요. 확 끌리는 게 없었어요. 더욱이 밤 샐 거니까 커피에서 골라야 했어요. 24시간 카페를 여러 곳 다닐 때는 아무 거나 마셔도 되요. 그렇지만 한 곳에서 죽치고 있으면서 밤새 글을 쓸 거라면 커피로 마셔야 했어요. 커피 마셔도 잠만 잘 자기는 하지만 플라시보 효과가 있으니까요.

 

노래는 빨리 골라서 흐름에 몸을 맡기라고 재촉하는데 메뉴를 흐름에 따라 막 고를 수 없었어요. 그렇게 확 끌리는 메뉴가 없었어요.

 

"흑임자 라떼는 왜 커피에 들어가 있어?"

 

커피 메뉴 중 흑임자 라떼가 있었어요.

 

"흑임자 라떼는 보통 커피 안 들어가지 않나?"

 

많은 카페에서 흑임자 라떼를 판매했어요. 그런데 한결같이 커피가 안 들어가 있었어요. 커핀그루나루는 흑임자 라떼가 커피로 분류되어 있었어요. 흑임자 라떼 제외하면 남는 것은 탄산이 들어간 커피였어요. 탄산이 들어간 커피는 제가 정말 싫어해요. 먹어서 좋았던 적이 없었고, 그 이전에 탄산 들어간 커피를 원래 싫어했어요. 탄산 들어간 커피를 고른다면 이건 약 1000% 욕할 게 분명했어요. 싫어하는 거 마셨는데 좋은 말이 어떻게 나와요.

 

"흑임자 라떼 가자."

 

흑임자 라떼를 주문했어요. 주문한 후 직원에게 물어봤어요.

 

"흑임자 라떼 커피 들어가요?"

"예, 샷 들어가요."

 

직원분께서 흑임자 라떼에는 샷이 들어간다고 했어요. 에스프레소 샷이 들어가기 때문에 흑임자 라떼가 커피로 분류되어 있었어요.

 

커핀그루나루 흑임자 라떼 커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응?

 

받고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분명히 아이스였어요. 그런데 속이 전혀 안 보이는 종이컵에 음료가 담겨 있었어요. 1회용 플라스틱컵이 아니더라도 매장에서 마시는 아이스 음료는 보통 속이 비치는 플라스틱 컵에 주는데 여기는 아이스도 속이 전혀 안 보이는 종이컵에 담아줬어요.

 

 

이미 롯데리아에서 미숫가루라떼, 불고기4DX를 배민커넥트 인증하기 촬영 기능을 이용해 사진 찍었는데 이것도 찍었어요. 그만큼 이날은 너무 기쁜 날이었어요. 저녁 7시부터 시작해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총 13건 뛰었고, 심야시간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되자마자 24시간 영업 개시한 24시간 카페에서 밤새도록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기념 사진을 여러 장 남기고 싶었어요.

 

 

커핀그루나루 흑임자라떼 커피를 보면 커피색과 회색이 섞여 있어요. 커피와 흑임자 폼이 뒤섞여 있어요.

 

커핀그루나루 흑임자라떼 커피 가격은 5800원이에요.

 

 

커핀그루나루 흑임자 라떼 커피를 받아서 자리로 와서 마시기 시작했어요.

 

먼저 커핀그루나루 흑임자 라떼 커피향을 맡아봤어요.

 

냄새는 커피다.

 

커핀그루나루 흑임자 라떼 커피의 향기는 커피향이었어요. 고소한 커피향이었어요. 고소한 커피향 중 쓴맛이 강하고 산미가 아예 없는 커피에서 느껴지는 커피향이었어요. 커피 하는 사람들은 이런 걸 로스팅 강배전했다고 하더라구요. 박박 볶은 커피에서 나는 향이었어요. 그런데 단순히 강배전 향이 아니라 진짜 원래부터 산미가 매우 약한 커피를 또 강하게 볶아내어서 고소한 맛과 쓴맛만 있는데 쓴맛도 상당히 강한 커피에서 나는 향이었어요.

 

냄새는 일단 커피였어요. 이제 제대로 마실 차례였어요. 잘 저어서 섞었어요. 혹시 커피와 흑임자 폼이 분리되어 있을 수 있었어요. 이게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속이 안 보이는 종이컵에 담겨 있었기 때문에 폼이 위에 올라가 있는 건지 둘이 적당히 섞여 있는 건지 분간 안 되었어요. 그래서 일단 섞고 봤어요.

 

"이거 뭐지?"

 

맛이 재미있었어요.

 

참깨맛 나는 커피?

박박 태운 참깨?

 

커핀그루나루 흑임자 라떼 커피는 참깨맛 나는 커피 같기도 하고 박박 태운 참깨를 우유에 섞은 건지 헷갈리는 맛이었어요. 먼저 참깨맛이 꽤 진했어요. 고소한 참깨맛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잘 볶은 참깨를 숟가락으로 퍼먹는 맛이었어요. 여기에 커피의 쓴맛이 더해졌어요. 고소한 커피맛에 커피 쓴맛이 더해지자 이건 영락없이 참깨를 아주 박박 볶은 맛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커피맛도 나름대로 느껴졌어요. 커피맛을 기준으로 보면 참깨맛 나는 커피였어요. 커피향 속에 참깨향이 솔솔 느껴졌어요. 커피향이 잘 느껴질 때는 참깨향 때문에 커피가 부드럽게 고소했어요.

 

"희안한 맛이네."

 

커핀그루나루 흑임자 라떼 커피는 두 얼굴의 야누스 같은 커피였어요. 참깨맛 나는 커피이기도 했고, 박박 태운 참깨맛 음료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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