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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

좀좀이 2022. 4. 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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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에요.

 

"오늘은 도보 배달 안 해야지."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날이었어요. 그 전전날 정말 열심히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뛰었어요. 결과적으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시작하면서 세웠던 1차 목표 금액을 이때 하루 비 맞아가며 열심히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해서 다 모았어요. 저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제게 나름의 상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며칠간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쉬기로 했어요. 밀린 빨래도 하고 신발도 빨고 몸도 쉬면서 봄날을 만끽하려구요.

 

아주 느긋한 마음으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어요. 친구들과의 약속은 저녁에 있었어요. 저녁시간까지 널널하게 혼자 집에서 놀았어요. 저 스스로에게 준 휴가니까요. 휴가답게 아주 편한 마음으로 집에서 쉬었어요. '오늘은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절대 안 해!'라고 결심하고 쉬는 거라 너무 마음이 편했어요. 평소에는 집에서 쉬더라도 '지금이라도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하러 나갈까?'하고 고민하곤 했어요. 그러나 이날은 아예 작정하고 휴가라 생각하고 쉬는 거라 머리 속을 싹 비우고 쉬고 있었어요.

 

"요즘 농업주 장난 아니네?"

 

 

"농자천하지대본!"

 

2020년 늦가을. 미국 주식 한다고 하면 테슬라, 애플, AMD 같은 테크주에만 관심갖던 시절. 저는 오히려 테크주를 아주 싫어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주식은 농업주와 식품주에요. 자동차고 반도체고 나발이고 일단 밥부터 먹고 빵부터 먹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했던 2020년에 제가 소비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회사 식품주를 재미로 1주씩 사다가 아이디어가 고갈되자 미국 농업주인 ADM과 CTVA를 1주씩 매수했어요.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주식 ADM 은 세계 4대 곡물 메이저 중 하나에요. 미국 코르테바 주식 CTVA 은 세계 3대 종자회사 중 하나에요. 특히 코르테바는 세계 3대 종자회사 중 유일하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업이에요. 세계 3대 종자 회사는 몬산토, 중국화공, 코르테바에요. 이 중 제일 유명한 몬산토는 바이엘에 흡수합병되면서 몬산토 주식만은 매수할 수 없어요. 몬산토에 투자하고 싶다면 바이엘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바이엘은 세계 거대 제약회사에요. 몬산토는 바이엘의 자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몬산토 보고 바이엘 주식 매수하는 것은 LG디스플레이 보고 LG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중국화공도 비상장이구요. 그래서 종자산업 전망을 보고 세계 3대 종자회사에 투자하려고 하면 남는 게 코르테바 뿐이에요.

 

"여기에 영끌 몰빵 풀매수 내 인생 여기까지 배팅을 해야 했어!"

 

국내 주식도 농업주, 식품주가 강세였어요. 국내 주식도 작년에 농업주, 식품주를 들고 있었어요. 그러나 별 재미 못 봤어요. 손해보지는 않았는데 수익이 아주 미미했어요. 그리고 그 이후 한참 지나서 올해 봄에 엄청나게 쏘아올리고 있었어요.

 

농업주, 식품주 매니아가 정작 농업주, 식품주 폭등기에 이 주식들을 안 들고 있다니!

 

한국 증시를 보면 허탈한 마음 뿐이었어요. 미국 농업주, 식품주는 종목별로 1주씩만 들고 있지만 2020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들고 있어요. 그랬더니 심지어 더럽게 물려 있던 미국 스팸 주식 호멜 푸즈 HRL도 신고가를 기록했어요. 한국 농업주, 식품주도 작년에 매수한 것을 계속 들고 왔다면 지금 아주 달달하게 꿀 빨고 있었을 거에요. 작년 가을부터 한국 증시 무너질 때 조금이라도 건지고 나오자고 빠져나오고, 손절친 것은 국내 상장 미국 S&P500 ETF에 들어가서 손실 다 메꾸고 수익내고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그 구간을 무시하고 버텼어야 했어요. 갈 거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크게 빼었다가 제대로 쏠 줄 몰랐어요.

 

정답을 알고 있어도 타이밍을 못 맞추면 소용없어요. 식품주도 쏠 때는 무지막지하게 쏴요. 농업주 붐 다음에는 식품주 붐이 오는데 한국 식품주는 이미 꽤 올라 있었어요. 욕심 안 부리고 안 따라붙기로 했어요.

 

"여자친구한테 상추나 키우자고 할 때가 타이밍이었어."

 

나의 본능은 알고 있었어요. 여자친구에게 농담으로 상추나 키우자고 할 때가 바로 농업주 식품주 풀매수 타이밍이었어요. 왜 그때 갑자기 상추를 키워서 상추 뜯어먹고 싶어졌는지 모르겠어요. 정작 상추는 지금 키우지도 않고 있고, 이때 여자친구는 상추는 돈이 안 되고 할 거라면 특용작물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모두가 스페셜한 특용작물을 바라보고 있을 때 아주 흔한 상추를 봤던 나의 본능과 직감. 그 누구도 밀, 콩, 옥수수, 쌀 같은 흔해빠진 곡물 관련 농업주, 사료주가 이렇게 폭주할 거라 예상 못했을 거에요.

 

"씻고 나가야지."

 

씻고 친구들 보러 나가기로 했어요.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요. 지하철에서 카카오톡에 들어갔어요.

 

 

"아, 무슨 광고도 이런 게 붙어 있어?"

 

카카오톡 채팅 항목 맨 위에 붙어 있는 광고가 배민아카데미 광고였어요. 배민커넥트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데 광고도 배달의민족 배민아카데미 광고였어요.

 

"설마 오늘 친구들 만나지 말고 도보 배달 뛰라는 계시?"

 

그러나 오늘은 내가 정한 나의 휴가. 설령 친구들 만나고 집에 돌아와서 시간이 있더라도 안 할 거에요. 쉴 거에요. 이것이 아무리 나의 데스티니라 해도 오늘만큼은 절대 거절, 절대 사절이에요.

 

'혹시 이것은...하늘의 계시?'

 

순간 머리가 번쩍.

배민아카데미=식당 창업 관련

식당 창업 테마주?

 

아닐 거에요.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아닐 거에요. 식당 창업 테마주가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가구라면 코스피 011090 에넥스, 코스피 009240 한샘, 주방용품 관련으로는 한샘과 더불어 코스피 284740 쿠쿠홈시스, 코스피 115390 락앤락, 코스닥 024940 PN풍년 등이 있어요.

 

"아닐 거야."

 

이건 그냥 우연이에요. 오늘 도보 배달 뛰면 대박의 기운이 따라줄 거라는 계시도 아니고, 식당 창업 테마주 사면 대박칠 거라는 계시도 아닐 거에요. 그냥 우연이겠죠.

 

친구들과의 약속장소로 가는 중이었어요. 친구가 카카오페이 미션 선물을 하나 보내줬어요.

 

 

"아오, 이것도 그러네?"

 

박스.

 

오늘은 돈벼락 맞는 날이니까 반드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뛰어야한다는 카카오의 계시인가.

 

카카오톡 광고에는 배민아카데미 광고가 뜨고 카카오페이 미션은 박스가 떴어요.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왔어요. 진짜 카카오가 계속 오늘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꼭 하라고 재촉하고 있었어요.

 

응, 안 해.

오늘 쉬는 날이야.

 

친구에게 박스 아이템을 보냈어요. 그러자 친구가 아이템을 하나 보내줬어요.

 

 

박스에 포장지면 완전 배달이잖아!

 

영락없는 배달.

 

설마 대영포장?

 

코스피 014160 대영포장 주식 풀매수하란 계시?

 

아닐 거에요. 대영포장 주식은 골판지 관련주에요. 택배 관련주에요. 이런 건 나랑 상관없어요.

 

설마 코스피 009460 한창제지 주식 풀매수 계시?

 

한창제지 주식은 백판지 테마주에요. 모든 제지주가 한창 잘 나갈 때 한창제지는 백판지 관련주라 더럽게 못 갔어요. 백판지는 음식 및 일반 포장에서 사용하는 하얀 판지에요. 소비 붐이 일어나니까 이제 백판지의 시대? 아닐 거에요.

 

"뭐 계속 이런 거만 나와?"

 

어이없어서 웃음이 터져나왔어요.

 

친구들과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카페로 갔어요. 늦게까지 영업하는 카페를 찾아봤어요. 탐앤탐스가 있었어요. 근처 탐앤탐스로 갔어요.

 

"곡성 멜론 스무디?"

 

그렇다. 농업이다.

상추 대신 멜론으로 간다.

 

다른 음료들도 맛있어 보였어요. 오랜만에 오는 탐앤탐스라 안 마셔본 음료가 많았어요. 그러나 곡성 멜론 스무디를 보는 순간 이걸 마셔보고 싶었어요. 이유는 오직 하나.

 

농업! 농업! 농업!

상추 대신 멜론으로 간다!

이제 특화작물 테마다!

 

곡물 다음은 특화작물. 인플레이션이니까 조금이라도 쌀 때 마구 처먹어야 나중에 물가 폭등해서 고난의 행군할 때 옛날에 배터지게 먹기를 잘 했다고 정신적으로 위안이라도 삼죠. 이제 특화작물의 시대니까 멜론이에요.

 

멜론 테마주 풀매수는 못 하니까 대신 음료라도 멜론이었어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는 이렇게 생겼어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는 매우 연한 초록색이었어요. 실제 멜론 과육보다 더 하얀색이 많이 들어간 색이었어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에 건더기는 안 보였어요. 건더기가 아예 없었어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는 상당히 차가운 음료에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는 사이즈가 Grande 사이즈만 있어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 가격은 6500원이에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 광고 사진을 보면 매우 진한 풀빛이에요.

 

탐앤탐스 홈페이지에서는 곡성 멜론 스무디에 대해 '국산 곡성 멜론을 이용하여 만든 멜론 아이스크림 맛의 시원한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멜론 우유 맛이다.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 맛은 멜론 우유 맛이었어요. 한 모금 마시자 멜론의 달콤한 향기가 코로 느껴졌어요. 부드러운 멜론 향기가 코를 즐겁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순수한 멜론 냄새는 아니었어요. 멜론에 뭔가 섞여서 향이 살짝 달라진 느낌이었어요. 왠지 우유가 섞여 있는 것 같았어요. 순수한 우유 냄새보다는 멜론 우유나 메로나 아이스크림 비슷한 향이었어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의 실제 맛도 순수한 멜론맛보다는 멜론 우유나 멜론향 아이스크림에 더 가까운 맛이었어요. 스무디가 녹아서 액체가 된 것을 마셔보면 멜론 우유나 멜론향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더욱 강해졌어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는 단맛이 아주 강하지는 않았어요. 메로나에 비해서 단맛이 조금 약했어요. 멜론 우유와 비슷한 정도의 단맛이었어요.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를 마시는 동안 멜론 특유의 갈증 비슷하게 목구멍을 살짝 자극하는 느낌은 전혀 안 느껴졌어요. 그냥 부드럽게 줄줄 잘 넘어갔어요. 멜론은 달면 달 수록 목구멍을 자극하는 느낌이 살짝 있는데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에서는 목구멍을 살짝 자극하는 것 같은 느낌이 하나도 없었어요.

 

"멜론 우유 마시고 싶을 때 마시면 좋겠다."

 

탐앤탐스 곡성 멜론 스무디는 멜론 우유맛 음료였어요. 순수하게 과일 멜론을 먹는 맛보다는 멜론과 우유를 섞어서 만든 멜론 우유, 또는 메로나 비슷한 맛이었어요. 멜론 우유나 메로나 먹고 싶을 때 고르면 딱 알맞은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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