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

좀좀이 2022. 4. 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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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에요.

 

"뭐야? 설마 오늘 당장 24시간 영업 들어가는 24시간 카페 없어?"

 

저녁이었어요. 원래는 토요일까지 자체 휴가 삼아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쉬려고 했어요. 그런데 한 번 쉬기 시작하자 계속 쉬게 되었어요. 원래 계획되로 될 리가 없잖아요. 일요일에는 일찍 일어나서 원래대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지만 그딴 건 작심 3초 금붕어 대가리 결심이에요. 아니, 애초에 결심을 했다는 거 자체가 글러먹었어요. 결심을 할 게 아니라 마음 먹었으면 바로 해야죠. 결심을 했다는 거 자체가 나중으로 미루겠다는 거에요. 내가 이걸 모를 리도 없는데 일요일부터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는 건 나 자신에게 던진 새빨간 거짓말이었어요.

 

대체 얼마나 자고 바닥에서 굴러다녔는지 모르겠어요. 노래만 들으면서 아무 것도 안하고 진짜 굴러다니기만 했어요. 이걸 금요일 밤부터 시작해서 일요일 점심 너머까지 계속 했어요. 원래 세상에서 누워서 잠자는 것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이건 질리지도 않았어요. 계속 노래 들으면서 눈 감고 자고 눈 뜨고 멍하니 누워있기를 번갈아가며 반복했어요.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저녁 5시 훌쩍 넘어서였어요.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일어났어요. 일어나서 잠기운이 가시자 머리 속에서 번뜩 떠오른 게 있었어요. 바로 2022년 4월 18일 0시부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였어요.

 

"이러면 무조건 나가야하잖아!"

 

원래는 이렇게 늦게 일어났지만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도 하고 글도 쓰면서 일요일 남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문득 2022년 4월 18일 0시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요. 무조건 이따 심야시간에 밖으로 뛰쳐나가야했어요. 광복절때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뛰어나온 사람들처럼 저도 해방절을 부르짖으며 거리로 뛰쳐나가야 했어요. 이게 얼마만의 자유에요. 2020년 11월 24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심야시간 영업제한이 드디어 완전히 사라졌어요.

 

아직 첫날이니까 24시간 카페가 전부 24시간 영업할 리 없었어요. 오히려 대부분은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을 거였어요. 2021년 11월 1일 수도권 심야시간 영업제한이 일시적으로 풀렸을 때를 떠올렸어요. 그때 강남, 홍대 같은 서울 번화가는 전부 24시간 카페가 영업을 바로 개시하지 않았어요. 이때 서울에서 24시간 영업을 바로 재개한 24시간 카페들은 모두 수유역 번화가에 있었어요.

 

그래서 수유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에 전화해봤어요. 하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4월 18일 아침부터 시작해서 24시간 영업을 개시한다는 대답이었어요.

 

"배달이나 해야겠다."

 

저녁 7시부터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이제 자체 휴가가 끝났어요. 일상으로 돌아와야 했어요. 이제부터는 심야시간에 서울을 돌아다닐 수 있어요. 그러니 당장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했어요.

 

일감 많으면 안 힘들어.

일감 없으면 참 힘들어.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배차가 쉬지 않고 계속 들어오면 오히려 안 힘들어요. 돈맛 때문에 진짜 걷지 못하고 주저앉을 때까지 계속 뛰어다니면서 해요. 그러나 배차가 자꾸 끊기고 잘 안 들어오면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 힘들어져요. 일요일 저녁이라서 콜이 드문드문 들어왔어요. 힘들어질 거 같으면 콜이 하나 들어오고, 그거 끝내면 또 한동안 잠잠했어요.

 

그렇게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하다가 저녁 8시에 저녁밥을 먹으러 갔어요. 저녁밥을 먹는데 갑자기 아주 좋은 사실이 떠올랐어요.

 

이제 밤에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하다가 급히 밥먹어야할 필요 없어!

 

지금까지는 항상 밤에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하다가 중간에 억지로라도 한 번 쉬고 반드시 밥을 먹어야 했어요. 심야시간에는 실내 취식이 금지되었기 때문이었어요. 밤 10시만 되어도 웬만한 식당은 싹 다 문닫아버렸어요. 밤 11시쯤 되면 정말 밥 먹을 게 밤 늦게까지 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뿐이었고, 자정 넘으면 그것조차 안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그나마 배차가 잘 안 들어오는 저녁 8시가 되면 기세가 좋든 콜이 잘 들어오든 무조건 한 번 끊고 저녁을 먹어야 했어요.

 

이제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새벽 1시고 2시고 배달 뛸 만큼 다 뛴 다음에 밥 먹을 수 있어요. 24시간 영업하는 중국집을 가도 되고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가서 햄버거 사먹어도 되요. 앞으로는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하는 중에 밥 먹는 시간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었어요. 이게 밤에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할 때 상당한 스트레스였어요. 하필 저녁 8시 되어서야 콜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이거 받으면서 배달하면 저녁을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 같은 걸로 때워야 하고, 그렇다고 안 받고 끊자니 그랬다가는 콜이 안 들어오는 일명 '콜락' 걸려서 남은 시간을 공쳐야할 수 있는 일이 여러 번 있었어요.

 

밥을 먹고 또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배민커넥트로 하다가 배민커넥트가 콜을 안 주니까 이번에는 다른 것으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러다 배민커넥트가 콜을 주기 시작하자 또 배민커넥트를 했어요.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가 다 끝나자 새벽 1시 반이 조금 안 되었어요. 이제 집에 들어갈 시간이었어요.

 

"잠깐만, 이제 문만 열려 있으면 어디든 들어가서 먹어도 되잖아?"

 

2022년 4월 18일 0시부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그러니까 문만 열려 있으면 돼!

 

문이 열려 있는 식당을 떠올려봤어요. 의정부역 중심으로 이 시각에 문을 열고 장사하고 있는 식당은 별로 없었어요. 주로 밤과 심야시간에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이건 매우 잘 알아요. 제가 다니던 곳 안에서 밥 먹을 곳을 찾아야 하는데 이때는 밥집 뿐만 아니라 술집도 자정에 다 닫았어요.

 

"롯데리아 가야겠다."

 

롯데리아에 가기로 했어요. 롯데리아는 심야시간까지 해요. 맥도날드도 심야시간에 하기는 하는데 롯데리아가 더 가고 싶었어요. 롯데리아는 미숫가루라떼도 있었어요.

 

롯데리아로 갔어요. 미숫가루 라떼를 먼저 주문했어요. 그 다음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기념 식사를 하기 위해 햄버거를 골랐어요.

 

"햄버거에 미숫가루라떼?"

 

이건 정말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햄버거에 미숫가루라떼는 아니었어요. 미숫가루라떼 맛을 모르지만 이건 안 어울리는 조합이었어요. 사랑과 전쟁맛 콤비네이션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분노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기쁨이 가득해야할 밥상이 분노로 가득찬 밥상으로 만드는 짓을 할 거라면 웃기기라도 해야 하는데 이건 웃기지도 않았어요.

 

"햄버거 세트도 하나 시켜야겠네."

 

햄버거 중 무엇을 주문할지 봤어요.

 

"불고기 4DX 세트로 주문해야겠다."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를 세트로 주문했어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 세트는 불고기 4DX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가 기본 구성이에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는 전용 포장지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 포장지는 배경은 흰색이고, 가운데에 붉은빛이 상당히 강한 갈색 띠가 있었어요.

 

포장지 상단에는 REAL BEEF BULGOGI라고 적혀 있었고, 포장지 하단에는 '직화로 구워낸 리얼 비프 불고기 토핑!'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롯데리아 홈페이지에서는 불고기 4DX 햄버거에 대해 '직화로 구워내 풍미와 식감이 살아있는 리얼 불고기와 깔끔하게 매운맛의 청양고추마요가 조화로운 불고기버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 가격은 단품 6000원, 세트 7800원이에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 열량은 단품 507kcal, 세트 902kcal이에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 포장지를 풀었어요.

 

"뭔가 있어보이는 단순한 구조네?"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는 햄버거 번 위에 불고기 패티가 올라가 있었어요. 불고기 패티 위에는 불고기가 올라가 있었어요. 불고기 위에는 양상추가 올라가 있었고, 그 위에는 마요네즈 소스가 뿌려져 있었어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는 기본 구조는 상당히 단순했어요. 완전히 가공한 고기와 손질만 한 고기의 조합에 양상추가 속재료 전부였어요. 그 외에 더 들어간 것은 안 보였어요. 다른 재료는 안 보였어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진짜 잘 만들었다."

 

불고기 쌈싸먹는 맛.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는 불고기 쌈싸먹는 맛이었어요. 불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는 맛과 매우 비슷했어요. 불고기 패티맛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불고기 패티맛이 당연히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강렬하지 않았어요. 인상적이지도 않았어요. 식감면에서는 불고기 패티맛을 씹는 맛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딱 식감적인 부분에서 끝나는 것 같았어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에서 중심이 되는 맛은 양상추맛과 불고기맛이었어요. 불고기맛은 꽤 달았어요. 아주 달착지근하게 만들어서 볶은 불고기 맛이었어요. 구웠다기 보다는 볶았다고 해야 맞을 맛이었어요. 불고기는 고소하고 달았어요. 그냥 집어먹어도 맛있을 맛이었어요. 밥반찬으로 먹는다면 급식처럼 양을 정해서 준다면 매우 맛있게 먹을 거고, 양 조절 없이 막 먹으라고 하면 먹다가 달아서 콜라 찾을 맛이었어요. 중요한 것은 불고기가 꽤 맛있었다는 점이었어요.

 

불고기 맛이 강해서 불고기 패티맛은 많이 묻혔어요. 불고기 패티맛은 불고기 패티맛이 독립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불고기 맛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어요. 여기에 양상추가 더해지자 진짜 불고기 상추쌈 맛이 되었어요.

 

깻잎도 넣어주세요.

 

깻잎까지 들어갔다면 훨씬 더 엄청 맛있을 거 같았어요. 불고기 맛이 깻잎 한 장 정도는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강한 맛이었어요. 깻잎까지 추가해주면 완전히 한국식 불고기 버거라고 내놔도 될 맛이었어요.

 

롯데리아 불고기 4DX 햄버거는 불고기를 상추에 쌈싸먹는 맛을 햄버거로 만들어낸 맛이었어요. 100원 내고 깻잎 추가 옵션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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