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

좀좀이 2022. 4. 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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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빙수는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에요.

 

"벚꽃놀이하러 가야지."

 

벚꽃이 예쁘게 만개한 것을 보자 벚꽃놀이하러 가기로 했어요. 2020년부터 벚꽃놀이가 없어졌으니 3년만에 제대로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3년만에 찾아온 제대로된 벚꽃놀이 시즌인데 가만히 흘러넘길 수 없었어요. 저도 서울 가서 벚꽃놀이하며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드디어 진짜 봄이 왔는데 봄을 즐겨야죠. 도처에 벚꽃이 만개했고 3년만에 벚꽃놀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데 당연히 나가서 벚꽃 구경하며 봄을 만끽하기로 했어요.

 

"조금 일찍 출발해서 두 곳 돌아다니고 올까?"

 

서울에는 벚꽃놀이 명소가 여러 곳 있어요. 이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여의도 윤중로에요. 여의도 윤중로가 독보적으로 유명하고, 그 다음으로 유명한 곳은 여러 곳 있어요. 1등은 확실하지만 2등은 여러 곳 있어요. 여의도 윤중로는 무조건 갈 거고, 다른 한 곳은 어디를 갈지 고민했어요. 남산은 아직 절정까지는 못 갔을 거였으니 제외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여러 곳 많이 있었어요. 매우 유명한 곳도 있고 아주 유명하지는 않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도 있어요.

 

"석촌호수 갈까?"

 

잠실 석촌호수도 상당히 유명한 벚꽃놀이 장소에요. 석촌호수 주변 벚나무에 벚꽃이 만개하면 가운데 롯데월드, 호수와 어우러져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요. 제게 있어서 석촌호수 벚꽃놀이의 단점이라면 여기는 의정부에서 가기 귀찮아요. 가는 길이야 1호선 타고 가다가 7호선 환승한 후 2호선으로 다시 환승해서 강남역 가는 방법과 똑같지만 잠실쪽은 심리적으로 상당히 멀게 느껴져요. 여기에 잠실역에서 여의도 윤중로로 지하철로 바로 갈 수 없었어요. 잠실역에서 여의도 윤중로 가려면 2호선 타고 종합운동장역으로 간 후 9호선으로 환승해야 했어요. 9호선은 항상 지옥철이라 웬만하면 참 이용하고 싶지 않은 노선이에요.

 

"그래도 이럴 때 아니면 석촌호수 또 언제 가."

 

제가 석촌호수를 심리적으로 거리가 멀게 느끼는 이유는 잠실역 가는 길이 강남역 가는 길과 똑같고 거리는 오히려 더 가깝지만 잠실역 주변에서 딱히 놀 게 없어서 결국 강남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웬만하면 잠실쪽은 잘 안 가려고 해요. 지인과 약속을 잡더라도 잠실이 더 가까운 걸 알고 있지만 항상 강남역으로 잡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웬만해서는 잠실은 잘 안 가려고 해요. 그러나 석촌호수에 벚꽃이 만개했을 게 분명했어요. 벚꽃이 있기 때문에 잠실역과 석촌호수에 갈 이유가 있었어요.

 

"석촌호수 갔다가 여의도 윤중로 가야지."

 

낮에는 석촌호수에서 벚꽃놀이하고 저녁에는 여의도 윤중로 가서 벚꽃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지하철을 타고 잠실역으로 갔어요. 잠실역에서 석촌호수로 갔어요.

 

"와, 사람 엄청 많다!"

 

석촌호수는 벚꽃놀이하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나와서 놀고 있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더 놀라운 건 모두가 너무나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표정이었어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파가 한결같이 모두 밝은 표정을 짓는 모습은 대체 얼마만에 보는 건지 몰랐어요. 긍정의 에너지와 행복의 에너지가 아주 대폭발하고 있었어요.

 

석촌호수 벚꽃도 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어요.

 

'작년 가을에 여기 와볼 걸 그랬나?'

 

작년 가을을 떠올려보면 작년은 가을에도 벚나무가 너무 예뻤어요. 벚나무 단풍이 그렇게 시뻘겋게 예쁘고 진하게 든 건 처음 봤어요. 벚나무 단풍은 보통 예쁘게 들지 않고 모든 잎이 한 번에 빨갛게 되는 게 아니라 초록색과 빨간색이 섞여 있는데 작년만큼은 벚나무 단풍이 단풍나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갛고 예쁘게 물들었어요. '타오르는 벚나무 핏빛 단풍'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요. 작년 가을에 석촌호수 갔다면 어쩌면 벚나무 단풍 때문에 아주 멋진 장면을 봤을 수도 있어요.

 

매우 즐겁게 벚꽃을 구경하며 석촌호수를 한 바퀴 돌았어요.

 

"이제 날 풀렸으니까 설빙 갈까?"

 

설빙에서 빙수 안 먹은지 오래되었어요. 날도 풀렸으니 곧 빙수의 계절이 시작될 거였어요. 그래서 설빙 가서 빙수를 먹기로 했어요.

 

석촌호수 근처 설빙으로 갔어요.

 

"어우, 여기는 안 되겠다."

 

자리가 꽉 찬 정도가 아니라 무인 주문 기계 앞에 주문하려고 대기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어요. 이 사람들이 빙수만 재빠르게 퍼먹고 나갈 리 없었어요. 빠르게 포기해어요. 여의도 가서 설빙 가도 되었어요. 저녁부터 먹고 여의도 가서 벚꽃 구경한 후에 설빙 가기로 했어요.

 

저녁을 먹고 여의도 윤중로로 갔어요. 저녁 벚꽃은 조명을 받아서 더욱 예뻤어요. 올해는 벚꽃 조명을 매우 예쁜 색으로 잘 선택했어요. 조명을 받은 벚꽃은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법한 진한 분홍색이었어요. 낮에 보는 조명 노메이크업 벚꽃도 예뻤지만 저녁에 보는 조명 풀메이크업 벚꽃도 상당히 예뻤어요. 조명이 켜지는 순간 사람들이 감탄하면서 박수를 쳤어요.

 

여의도 윤중로 벚꽃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저녁 즈음 가서 자연 상태의 벚꽃과 조명이 켜진 후 화려하게 변신한 벚꽃을 다 봤어요. 역대급으로 너무 아름답게 벚꽃이 피었고, 조명도 정말 역대급으로 예뻤어요.

 

"이제 설빙 가야겠다."

 

벚꽃 구경을 잘 한 후였어요. 이제 설빙 가서 빙수 사먹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여의도 설빙을 찾아봤어요.

 

"뭐야? 여의도에 설빙 없어?"

 

지도에서 설빙을 검색해보자 여의도에는 설빙이 없다고 나왔어요. 여의도에서 가까운 설빙은 마포에 있고, 노량진에 있었어요. 여의도 안에는 설빙이 없었어요.

 

여의도에 설빙이 없다는 걸 이날 처음 알았어요. 지금까지는 여의도도 번화한 곳이니 당연히 설빙이 있을 줄 알았어요. 완전히 예상 밖이었어요. 여의도에는 설빙 매장이 없기 때문에 여의도에서 설빙을 가려면 마포나 노량진으로 가야 했어요.

 

"아무 데나 버스 오는 거 보고 가야지."

 

마포든 노량진이든 버스 오는 것 보고 가기로 했어요. 노량진 가는 버스가 왔어요. 그래서 노량진에 있는 설빙으로 갔어요.

 

설빙에 도착했어요. 어떤 빙수를 먹을지 골라야 했어요.

 

"봄이니까 딸기겠지?"

 

봄이니까 딸기였어요. 딸기 빙수 중에서 고르기로 했어요.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를 골랐어요. 벚꽃 보고 딸기 빙수 먹으면 완벽한 봄날이었어요.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는 우유 얼음 빙수 위에 딸기가 올라가 있고, 그 위에 하얀 요거트가 올라가 있어요. 요거트 위에 새하얀 생크림이 올라가 있고, 그 위에 딸기 한 방울이 올라가 있어요.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는 얼핏 보면 요거트와 생크림이 분간이 안 가요.

 

 

설빙에서는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에 대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는 요거트와 딸기의 환상적 조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왠지 계란후라이 같았어요. 가운데 빨간 딸기를 노란색으로 바꾸고 딸기를 검은색으로 바꾸면 영락없는 프라이팬 위의 계란 후라이였어요.

 

 

역시 딸기는 실패할 수가 없어.

그리고 딸기는 딸기맛.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를 먹기 시작했어요. 딸기부터 먹었어요.

 

"딸기 좀 얼어 있다."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에 올라가 있는 딸기는 조금 얼어 있었어요. 딸기는 새콤달콤했어요. 딸기 자체가 순수하게 단맛만 있는 딸기가 아니라 새콤달콤한 딸기인데 여기에 단맛이 있는 생크림, 우유 빙수 등이 더해지자 살짝 짜릿한 새콤달콤한 맛으로 느껴졌어요. 딸기가 조금 얼어 있고 원래 새콤달콤한 딸기에 다른 단맛까지 더해지자 살짝 짜릿한 새콤달콤한 맛이 되었다는 것 외에는 딸기맛이었어요. 딸기니까 딸기맛이었어요. 크게 설명하거나 특징을 잡을 부분이 없었어요.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을 살살 긁어먹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요거트도 생크림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새하얀 휘핑 크림 아래에 깔려 있는 하얀 덩어리가 요거트였어요. 요거트도 새콤달콤했어요. 요거트는 떠먹는 요거트에서 느껴지는 맛과 같은 맛이었어요.

 

요거트와 크림, 딸기와 우유 얼음 빙수를 같이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딸기 요거트 맛이다."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는 딸기 요거트 맛이었어요. 딸기 요거트를 빙수로 만들어먹으면 딱 이런 맛이 날 거 같았어요. 딸기 요거트 맛과 매우 똑같아서 딸기 요거트를 하나 사와서 위에 부어먹으면 딸기 요거트를 부어먹는지 티도 안 날 거 같은 맛이었어요.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는 정말 이름 그대로 딸기 요거트 빙수 맛이었어요. 반박할래야 반박할 수가 없었어요.

 

전체적으로 단맛은 적당했어요. 굳이 연유를 안 뿌리고 먹어도 달았어요. 딱 딸기 요거트 맛이라 연유를 뿌려서 먹으면 단맛이 너무 강해질 거였어요. 연유 안 뿌리고 먹는 것이 딱 좋았어요.

 

역시 딸기는 딸기.

 

설빙 순수요거생딸기설빙 빙수는 이름과 싱크로율 100%였어요. 이름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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