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맘스터치 신메뉴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

좀좀이 2022. 3. 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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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에요.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는 2022년 3월 31일에 출시된 맘스터치 신메뉴 햄버거에요.

 

"맘스터치 신메뉴 나온다던데?"

"맘스터치?"

"응."

 

친구와 대화하는 중이었어요. 친구가 제게 맘스터치에서 신메뉴 나온다고 알려줬어요.

 

"신메뉴 뭐?"

"몰라. 뭔지 공개는 아직 안 되었어."

"설마 싸이버버거 아냐?"

"싸이버거? 그거 있잖아."

"싸이버거 말고 싸이버버거."

"무슨 말이야?"

 

친구는 제 농담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2022년 3월 28일, 맘스터치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기업 플레이댑과 맘스터치 NFT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어요. 여기에서 NFT란 대체불가토큰이에요.

 

메타버스도 아니고 NFT?

 

기사를 자세히 봤어요. 딱히 큰 내용은 없었어요. 그저 맘스터치가 자사 NFT 개발을 위해 플레이댑과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것이 전부였어요. 메타버스라면 이해해요. 2021년에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들었어요. 식품, 유통 기업들도 메타버스에 뛰어들었어요. 이건 나름대로 반응이 괜찮았어요. 그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NFT라면...그것도 식품 NFT라면...대체 무엇을 NFT로 만들어야 하는가?

 

제품 사진을 NFT로?

제품 포장지를 NFT로?

아니면 자사 캐릭터를 NFT로?

 

제 머리로는 대체 무엇을 NFT로 만들겠다는 건지 상상이 안 되었어요.

 

싸이버거에 이어 싸이버버거 cyber burger 라도 출시할 건가.

 

그러니까 매장 무인 주문 기계에 싸이버버거 메뉴를 추가하는 거야.

싸이버버거를 선택하면 맘스터치 캐릭터가 나와.

맘스터치 캐릭터가 햄버거 먹는 영상이 나오고 배 빵빵해져서 두드리는 이미지 하나 떠.

그 다음에 맘스터치 캐릭터가 손 흔들며 한 마디 한다.

 

"잘 먹고 갑니다. 꺼어억!"

 

그걸로 끝.

 

뭐 애미손길 코인 같은 거 하나 줄 수도 있는데 NFT니까 그건 또 아닐 거고 맘스터치 싸이버거 포장지 1/1000조각 NFT리도 줄 건가?

 

이쯤 가면 대체불가토큰이 아니라 이해불가토큰이 아닐까.

 

내 머리로는 대체 상상 불가. 메타버스도 아니고 NFT라니 더더욱 상상 불가.

 

맘스터치를 비꼬는 것이 아니라 진짜였어요. 맘스터치 NFT라니 뭘 NFT로 만들겠다는 건지 전혀 상상되지 않았어요. 저는 맘스터치 매우 좋아해요. 원래부터 맘스터치 햄버거를 좋아했고, 맘스터치 주식도 매우 좋은 추억이 있어요. 토스증권 가입 이벤트로 받은 주식 중 두 번째로 받은 것이 맘스터치 주식이었어요. 그 주식을 끝까지 들고 있었더니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를 발표해서 한국 증시에서도 그 어려운 자진 상장폐지 이슈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이후 끝까지 버텨서 맘스터치 주가가 상한가 치던 날 상한가에 던지고 나왔어요. 제 인생 최초로 상한가를 먹은 주식도 맘스터치에요.

 

2022년 3월 31일 아침이 되었어요. 재미있는 뉴스 하나가 보였어요. KFC가 서울, 부천, 성남 등 일부 매장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마다 문을 닫고,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점은 주말 영업을 중단한다는 기사였어요. 기사 내용을 보면 KFC는 2022년 초에는 한국 KFC 국내 1호점인 종로점을 38년 만에 폐점했다는 내용도 있었어요.

 

KFC는 한국에서 엄청나게 고전중이에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는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대재앙에서 한때 크게 타격을 입었지만 배달로 수익을 크게 내었어요. 그래서 다행히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큰 타격을 입지 않았어요. 오히려 배달 대호황에 힘입어 더 성장하기까지 했어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는 거리두기 여파보다는 양배추 대란, 감자튀김 대란 등에 조금 많이 고전했어요.

 

기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KFC와 맘스터치의 실적이었어요.

 

먼저 KFC의 2020년 매출액은 1974억원, 영업이익은 7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9%, 80.3% 감소했어요. 2021년 매출은 2099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어요.

 

반면 맘스터치의 2022년 매출액은 2860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이었어요. 2021년 매출액은 5.2% 증가한 3009억원, 영업이익은 53.3% 증가한 403억원이었어요.

 

맘스터치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

KFC가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를 맘스터치가 독식했으니까.

 

맘스터치와 KFC 모두 근본은 치킨집이에요. 그런데 맘스터치는 2021년에 영업이익이 무려 53.3% 증가했고, 맘스터치 영업이익 규모는 KFC 영업이익 규모의 무려 9배에 달해요. 대부분의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치킨버거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이 치킨 전문점인 KFC와 맘스터치의 치킨버거와 근본이 가공육 패티인 타 프랜차이즈의 치킨버거는 매우 달라요. '햄버거'라는 카테고리에 같이 묶이기는 하지만 둘의 차이는 단순히 햄버거를 뛰어넘어 기업 자체가 흑인과 백인 차이급으로 차이가 상당히 커요.

 

맘스터치는 2021년에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자진 상장폐지까지 한다는데 KFC는 망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KFC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맘스터치가 독식해버렸기 때문이에요.

 

보통 독식했다고 하면 상당히 나쁜 이미지를 떠올려요.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전혀 아니에요. 맘스터치는 그저 자기 할 거 하고 꾸준히 신메뉴 출시하고 할 거만 할 뿐이었는데 KFC가 사실상 제대로 한 게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다보니 시장에 존재하던 모든 성장의 기회를 맘스터치가 독식하는 꼴이 되어버렸어요.

 

맘스터치와 KFC는 둘 다 근본은 치킨 전문점이에요. 둘 다 햄버거는 원래 주력이 아니라 곁다리 메뉴에 가까웠어요. 맘스터치는 싸이버거가 크게 인기끌면서 종합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의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어요. 맘스터치가 시도해본 건 엄청 많아요. 햄버거만 개발해서 계속 내놓은 게 아니라 분식도 내놓고 심지어 한때는 밀크티도 판매했었어요. 진짜 별 걸 다 팔고 다 시도했어요.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피자도 시도해보고 이것저것 다 해봐요. 이렇게 많이 하니까 그 중 대박 터지는 것도 몇 개씩 나왔어요.

 

반면 KFC는 좋게 말하면 상당히 보수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시도하는 게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치킨에 너무 무게를 많이 두고 있어요. 문제는 한국 치킨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성장해서 KFC 치킨을 꼭 사먹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에요. KFC 치킨맛을 100% 똑같이 만들지는 못해도 웬만한 치킨집들이 후라이드 치킨을 KFC치킨과 엇비슷하게 만들기까지는 해요. 여기에 치킨 주도권은 교촌치킨, BBQ치킨, BHC 치킨 등으로 완전히 넘어갔구요. 치킨에서 뭔가 획기적인 것을 출시하는 곳들은 교촌치킨, BBQ치킨, BHC 치킨 등이지, KFC가 아니에요. 한국 치킨계의 선두 리더 자리를 노리는 것도 아니에요.

 

원래 기업이든 인간이든 모든 것은 처음에 특정 전문분야로 시작해서 점점 종합적인 형태로 발전해가요.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계속 성장해나가려면 점점 종합 프랜차이즈로 나아가야 해요. 그런데 KFC가 계속 사실상 제자리에 멈추어있는 사이에 맘스터치는 이것저것 엄청 시도해보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종합 프랜차이즈로 성장해나가며 먹을 수 있는 이익을 싹 다 쓸어담고 성장 기회를 홀로 전부 다 먹었어요. 그 결과가 2021년 실적이에요.

 

물론 치킨 기술력만 놓고 본다면 아직 KFC가 맘스터치보다 우위이기는 해요. 맘스터치는 아직도 치킨패티 모양이 들쭉날쭉하고 주문이 조금만 밀려도 대기 시간이 엄청 길어져버려요. 그래도 이제 치킨 중심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의 선두주자이자 대장 누가 뭐래도 맘스터치에요.

 

"맘스터치 신메뉴 뭐 나오지?"

 

맘스터치에서 신메뉴 햄버거로 어떤 햄버거를 출시하는지 찾아봤어요. 맘스터치에서 2022년 3월 31일에 출시한 신메뉴 햄버거는 쉬림프 싸이플렉스 버거, 딥치즈 싸이 버거, 화이트 갈릭 싸이 버거였어요.

 

"딥치즈 싸이랑 화갈싸이는 있었던 거 아닌가?"

 

맘스터치에 딥치즈로 시작하는 햄버거와 화이트 갈릭으로 시작하는 햄버거는 전에 있었을 거에요. 너무 익숙한 이름이었어요. 완전히 신메뉴라고 할 만한 것은 쉬림프 싸이플렉스 버거였어요.

 

"쉬림프 싸이플렉스 먹어야겠다."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를 먹어보기로 했어요.

 

맘스터치에 갔어요.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를 세트로 주문했어요.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 세트 구성은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 콜라, 감자튀김이에요.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 포장지는 위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포장지를 싸이플렉스버거로 만든 후 위에 스티커를 붙여서 햄버거를 구분하는 식이었어요.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 포장지를 풀었어요.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는 이렇게 생겨어요.

 

 

맘스터치에서는 쉬림프 싸이플렉스 버거에 대해 '싸이패티 위에 통새우패티가 하나 더!'라고 홍보하고 있어요.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버거 가격은 단품 6200원이에요.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버거 세트 가격은 8300원이에요.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버거 열량은 단품 858kcal, 세트 1306kcal이에요.

 

 

"싸이패티 아래에 통새우패티가 들어가 있네?"

 

맘스터치의 쉬림프 싸이플렉스 버거 홍보문을 보면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는 싸이패티 위에 통새우패티가 하나 더 올라가 있다고 하고 있었어요. 제가 받은 제품은 통새우패티 위에 싸이패티가 올라가 있었어요.

 

현실적으로 이게 맞지.

 

맘스터치 싸이패티는 모양이 상당히 들쭉날쭉해요. 과거에 비해 조금 안정적이기는 해도 여전히 모양이 제멋대로에요. 중량은 맞춰준다는데 모양까지 맞춰준다고 하지는 않으니 딱히 할 말은 없어요. 중요한 것은 맘스터치 싸이버거에 들어가는 닭다리살 패티는 모양이 완전히 제멋대로이고 모양 통제가 전혀 안 되고 있어요.

 

매우 불규칙한 싸이패티 위에 통새우패티를 올리는 것보다는 모양이 매우 안정적인 통새우패티 위에 싸이패티를 올려주는 게 맞아요. 현실적으로 이게 맞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광고문구에 '통새우패티 위에 싸이패티'라고 하면 '싸이패티 위에 통새우패티'보다는 뭔가 없어보이지만요. 조립한 직원이 매우 센스있었어요.

 

이왕 이렇게 할 거면 야채도 싸이패티 아래에 깔아주지.

 

아쉬운 점은 현장의 현실 때문에 이왕 이렇게 순서를 바꿀 거라면 통새우패티 위에 양상추 올리고 소스 뿌린 후 싸이패티를 올려서 더 안정감을 주는 게 나았을 거라는 점이었어요. 아니면 아예 양상추 밑에 깔고 통새우패티 올리고 그 위에 싸이패티 올리는 역순으로 만들든가요. 설마 역순으로 재료 쌓았다고 햄버거 번을 뒤집어서 만들었다고 클레임 거는 사람이 있겠어요.

 

 

맘스터치 신메뉴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새우깡과 싸이버거를 같이 먹는 맛.

표현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매우 맛있다.

 

맘스터치 신메뉴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를 한 입 베어물었어요. 최대한 싸이패티와 통새우패티를 같이 베어먹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래서 첫입부터 싸이패티와 통새우패티를 같이 먹었어요.

 

"새우향 은근 강한데?"

 

얼핏 보면 싸이버거에 튀긴 통새우패티 하나 추가된 정도였어요. 기본 구조는 싸이버거고 통새우패티가 들어가서 통새우패티는 양념이나 곁다리 같아보여요. 그렇지만 실제 맛에서는 아니었어요.

 

맘스터치 신메뉴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에서는 통새우패티의 새우향이 꽤 잘 느껴졌어요. 새우깡보다 살짝 연한 향이었어요. 싸이버거에 새우깡 부스러기 잔뜩 뿌리면 약간 비슷한 맛이 날 거에요. 맘스터치 신메뉴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달착지근하고 고소한 새우향이 솔솔 느껴졌어요.

 

맘스터치 신메뉴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를 먹다 보면 오히려 통새우패티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왜냐하면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치킨 패티는 모양이 매우 불규칙해요. 그러나 통새우패티는 모양이 매우 일정해요. 그래서 통새우패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반대로 싸이패티는 먹을 때는 왕창 먹고 없는 부분 먹을 때는 싸이패티가 없으니 당연히 싸이패티 맛을 느낄 수 없었어요.

 

맘스터치 신메뉴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 속 싸이패티는 매우 촉촉한 닭다리살이었어요. 당연히 맛있었어요. 매우 부드럽게 잘 베어물렸어요. 식감에서는 매우 바삭한 싸이패티 튀김옷과 탄력있는 닭다리살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어요. 식감만 본다면 싸이버거에 곁다리로 통새우패티 들어간 거 맞았어요.

 

소스는 새콤달콤했어요. 달콤한 맛은 많이 억제되어 있었고 새콤한 맛은 가볍게 통통 튀었어요. 새콤한 맛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상당히 기름진 햄버거지만 느끼함은 별로 못 느꼈어요.

 

맘스터치 신메뉴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의 전체적인 맛은 통새우버거와 싸이버거를 반씩 섞어놓은 맛이었어요. 맛의 균형을 상당히 잘 잡았어요. 딱 5:5 비율로 맞췄어요. 통새우버거 먹는 것 같으면서 싸이버거를 먹는 것 같고, 싸이버거를 먹는 것 같으면서 통새우버거를 먹는 것 같았어요. 새우향 치킨버거인지 치킨 들어간 새우버거인지 하나로 단정지어 이야기하기 어려운 맛이었어요.

 

"이거 진짜 맛있잖아!"

 

맘스터치 쉬림프 싸이플렉스 햄버거는 정말 맛있었어요. 매우 잘 만들었어요. 이러니 KFC가 비실거리죠. NFT 진출한다고 해서 신메뉴로 나는 배고프고 내 아바타만 배불러지는 싸이버버거 만들 줄 알았는데 정말 맛있는 햄버거를 출시해서 참 맛있게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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