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주말이었어요. 날이 참 좋았어요.

 

"서울 놀러갈까?"

 

날이 좋아서 밖에 나가서 놀고 싶었어요. 아직 공기가 차갑기는 했지만 햇볕이 참 좋았어요. 햇볕도 쬐고 광합성도 하면서 서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주말에 서울 놀러갈 만한 곳이 어디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어요. 서울 놀러간다고 해봐야 항상 홍대, 종로 익선동, 강남역 쪽이에요. 대체로 셋 중 한 곳으로 가요. 나머지 지역은 잘 가지 않아요.

 

특별한 곳을 가고 싶어서 계속 어디를 갈지 고민했어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어요. 아무리 다른 곳을 가려고 해도 그렇게 가서 재미있게 놀다 올 만한 곳이 생각나지 않았어요. 서울은 넓고 깊기 때문에 찾으려고 하면 어디든 재미있는 곳을 찾을 수 있기는 해요. 그러나 이날은 너무 많이 걷고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적당히 햇볕 쬐고 사람들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것이 목표였어요.

 

"결국 홍대인가?"

 

강남역부터 논현역까지는 매우 많이 갔어요. 서울 강남권도 돌아다니며 놀려고 하면 재미있는 곳들이 있어요. 그러나 강남역 쪽은 아무래도 주말보다는 평일 저녁때가 더 재미있어요. 그때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바글거리거든요. 그리고 강남역 쪽은 제가 다른 사람들과 약속이 있어서 종종 가는 곳이기도 해요. 익선동도 주말에 혼자 가봐야 재미있는 동네는 아니었어요. 종로는 주말에는 사람이 정말 별로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광화문 쪽으로 갈 것도 아니고, 광화문 쪽으로 간다면 결국 홍대 쪽으로 넘어갈 거였어요. 선택지는 홍대 근방 뿐이었어요.

 

"홍대 근처 가서 놀다 와야지."

 

홍대 근처로 가서 놀다 오기로 했어요. 홍대 근방이라고 해도 범위가 매우 넓었어요.

 

"이번에는 어느 쪽 가지?"

 

보통 홍대 근처라고 하면 홍대입구역을 떠올려요. 홍대입구역이 제일 유명하니까요. 그렇지만 정확히 '홍익대학교' 주변이라고 하면 꼭 홍대입구역만 있지는 않아요. 지도를 보면 홍익대학교는 북쪽으로 홍대입구역, 남서쪽으로 합정역, 남동쪽으로 광흥창역을 이어서 만드는 삼각형 안에 위치해 있어요. 홍익대학교 주변이라고 하면 홍대입구역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합정역, 상수역, 광흥창역, 서강대역까지 포함해요. 이 다섯 개 역에서 홍익대학교까지는 걸어갈 만 해요. 홍익대학교 주변이라고 해도 되요.

 

"홍대입구역 말고 다른 곳으로 갈까?"

 

홍대입구역은 진짜 많이 갔어요. 이번에는 다른 곳을 가기로 했어요.

 

"상수? 합정?"

 

상수역이나 합정역쪽은 별로 안 갔어요.

 

"오늘은 합정역에서 상수역쪽으로 가봐야지."

 

지하철을 타고 합정역으로 갔어요.

 

"오늘은 잘 안 가던 길로 가볼까?"

 

합정역에서 상수역으로 이어지는 길은 잘 안 가는 길이었어요. 그래서 이쪽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길을 따라 쭉 걸어갔어요.

 

"여기 카페 괜찮은 곳 많네?"

 

합정역에서 상수역으로 이어지는 길에 괜찮은 카페가 여러 곳 있었어요.

 

"여기 뭐지?"

 

삭막한 풍경 속에 살짝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 있었어요. 카페였어요.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

 

카페 이름이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이었어요. 왜 이름이 이런지 알 수 없었어요. 딱히 언덕은 아니었어요. 카페 이름과 외관을 보자 한 번 들어가보고 싶어졌어요.

 

"여기 가봐야지."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 안으로 들어갔어요.

 

 

"여기 좋은데?"

 

카페 내부도 매우 널찍했어요. 낡은 느낌이 드는 나무 느낌의 바닥과 투박한 천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카페 안에는 좌석간 거리가 넓었어요. 좌석 의자는 다양했어요.

 

 

"여기가 좋은 카페 많은 길이었구나!"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 내부 디자인은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이었어요.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절두산 순교성지 쪽은 별로 관심없어서 안 갔는데 이쪽도 좋은 카페가 꽤 있는 곳이었어요.

 

 

 

자리를 잡은 후 메뉴를 주문하러 갔어요.

 

 

메뉴판은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만들어 놓은 것이었어요.

 

"여기는 아이스가 일반보다 비싸네?"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 음료는 아이스가 일반 음료보다 가격이 더 비쌌어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엔틱'한 느낌이었어요. 지금이야 대부분 아이스와 일반 음료 가격이 같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아이스 음료 가격이 일반 음료 가격보다 비쌌어요.

 

'여기 대표 메뉴 마셔봐야지.'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 메뉴판에서 '올해의 메뉴'라고 대표 메뉴로 추천하고 있는 것은 수제청 레몬 블루베리 Tea였어요. 수제청 레몬 블루베리 Tea Ice 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6500원이었어요.

 

 

 

 

 

 

제가 주문한 수제청 레몬 블루베리 Tea Ice 가 나왔어요.

 

 

 

 

 

"역시 나는 정물 사진을 참 못 찍어."

 

피사체는 예쁜데 저는 아직도 정물 사진을 참 못 찍어요. 피사체가 예쁠 수록 더욱 큰 좌절을 느껴요.

 

수제청 레몬 블루베리 Tea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이거 완전 뱅쇼인데?"

 

수제청 레몬 블루베리 Tea는 새콤달콤했어요. 레몬이 들어가 있었지만 시원한 레모네이드와는 거리가 꽤 있는 맛이었어요. 그보다는 시원하게 마시는 뱅쇼에 훨씬 더 가까운 맛이었어요. 뱅쇼는 겨울에 나오는 음료에요.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마시기 매우 어려워요. 뱅쇼를 마시고 싶다면 수제청 레몬 블루베리 Tea를 마시면 딱 맞을 거였어요. 계피향만 더해지면 영락없는 뱅쇼였어요. 뱅쇼와 차이점이 꽤 큰 음료일텐데 맛이 뱅쇼와 많이 비슷해서 신기했어요.

 

수제청 레몬 블루베리 Tea 안에는 블루베리가 여러 알 들어 있었어요. 블루베리를 씹으면 단맛이 팡 터졌어요. 블루베리도 꼭 먹어야 했어요. 블루베리가 만드는 단맛의 폭죽이 너무 좋았어요.

 

수제청 레몬 블루베리 Tea를 홀짝이며 이른 봄을 만끽했어요.

 

 

 

"여기 나중에 다른 사람들하고 또 와야지."

 

홍대쪽은 여자친구와도 잘 오고 친구들과도 잘 와요. 특히 친구들과 만나면 밥 먹고 산책하러 돌아다니곤 해요. 이때 홍대쪽에서 밥 먹고 산책할 겸 합정으로 넘어와서 여기 가면 아주 좋을 거였어요. 벚꽃이 피면 상수 쪽 벚꽃길도 구경하고 여기 와서 시간 보내면 아주 좋아 보였어요.

 

반응형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