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서울 종로5가 베이커리 카페 엠마 왕모찌 찹쌀떡

좀좀이 2022. 2.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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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같이 서울을 돌아다니는 중이었어요. 이날 저녁은 북촌이나 삼청동 쪽으로 가서 먹을 계획이었어요. 동대문에서 북촌, 삼청동 쪽으로 가려면 종로대로를 타고 걸어가다가 낙원상가, 탑골공원 즈음에서 방향을 틀어서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으로 걸어가면 되요. 이쪽 길은 제가 매우 잘 다니던 길이기 때문에 길이 매우 익숙하고 지도를 보지 않아도 잘 찾아가요.

 

약국에서 쌍화탕을 한 병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약국에서 쌍화탕 한 병 마시며 쉬었기 때문에 다리가 많이 괜찮아졌어요. 전날도 많이 걷고 이날도 많이 걸었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기는 했지만 약국에서 잠시 앉아서 쉬었더니 걸을 만 했어요. 북촌, 삼청동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았어요. 만약 다리가 괜찮았다면 쉬지 않고 바로 걸어갈 거리였지만 이날은 다리가 꽤 아팠어요. 전날까지 너무 무리했어요.

 

어느덧 종로5가까지 걸어왔어요. 종로5가부터 종각역까지는 제가 진짜 질리도록 다닌 길이에요. 특히 종로5가역 주변은 한때 거의 일상생활처럼 지나다니던 곳이에요. 왜냐하면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은 서울에서 놀다가 의정부로 버스 타고 돌아올 때 의정부로 가는 버스인 106번 버스를 타고 가기 위해 가는 버스정류장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여기 근방은 매우 익숙했어요.

 

'친구 엠마 데려갈까?'

 

저녁 먹을 시간이 코앞이었어요. 그래도 뭔가 하나 더 먹고 싶었어요. 사실 조금 더 앉아서 쉬고 싶었어요. 전날까지 너무 무리해서 걸었더니 다리가 매우 아팠어요. 이렇게 무리했다가는 발 뒷꿈치가 또 심하게 터질 거 같았어요. 약간 더 쉬면 체력 회복도 많이 하고 갑자기 무리해서 건조해진 발 뒷꿈치가 다시 또 찢어지는 일은 조금 더 뒤로 미뤄질 거였어요. 운 좋으면 집 돌아가는 동안 발 뒷꿈치가 새로 터지는 일이 발생 안 할 수도 있었구요.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코앞까지 왔어요. 서울 종로5가 베이커리 카페 엠마는 불이 켜져 있었어요. 안에서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고 잡담을 나누고 있었어요.

 

'엠마도 한때 꽤 유명한 카페였는데...'

 

서울 종로5가역 베이커리 카페 엠마는 꽤 오래된 베이커리 카페에요. 제가 의정부에서 살기 시작한 2012년에도 엠마는 있었어요. '노포'라고 부를 정도로 오래된 카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사가 짧은 카페도 아니에요.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10년은 가볍게 넘었고, 그보다 훨씬 오래된 빵집이자 카페에요. 종로5가역에서 일종의 이정표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가게에요.

 

"너 엠마 찹쌀 왕모찌 먹어봤어?"

"아니."

 

친구에게 엠마 찹쌀 왕모찌를 먹어봤냐고 물어봤어요. 친구는 엠마 찹쌀 왕모찌를 안 먹어봤다고 했어요.

 

"엠마 가서 잠깐 앉아있다가 갈까?"

"우리 밥 먹어야하잖아."

 

저녁 먹을 시간이 코앞이었어요. 어물쩍거리다가는 저녁 먹을 시간을 놓칠 거였어요.

 

"아니, 잠깐 찹쌀떡 하나만 먹고 가자구."

 

친구에게 엠마 가서 왕모찌 찹쌀떡 1개만 먹고 가자고 했어요. 친구가 그러자고 했어요. 찹쌀떡 하나 정도야 저녁 먹기 전에 먹어도 부담되지 않을 양이었어요. 찹쌀떡 하나 먹고 나가는 데에 시간이 얼마 걸릴 리도 없었어요. 친구도 이날 많이 걸어서 다리가 많이 아팠어요. 친구도 겸사겸사 아주 조금 더 쉬었다가 걷고 싶어했어요. 찹쌀떡 하나라면 딱 좋았어요.

 

서울 종로5가 베이커리 카페 엠마 안으로 들어갔어요.

 

 

왕모찌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답게 왕모찌가 많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여기가 원래 왕모찌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예전 생각이 났어요. 엠마는 원래 그렇게 유명한 빵집이 아니었어요. 종로5가역 자체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곳이었어요. 종로5가가 광장시장이 있어서 유명하기는 한데 광장시장이 먹거리 야시장으로 유명해진 것도 2010년대 중후반 즈음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가는 사람만 가는 시장이었고, 쇠락한 시장이었어요. 광장시장은 원래 한복 판매하는 가게가 밀집해 있는 시장으로 유명했는데 한복 입는 사림들이 나날이 감소하면서 광장시장도 쇠락해갔어요.

 

쇠락해가던 광장시장이 이미지가 바뀐 것은 광장시장이 먹거리 야시장으로 유명해지면서부터였어요. 2010년대 중후반에 광장시장이 먹거리 야시장으로 매우 유명해지면서 한국인도 많이 가고 외국인도 많이 가는 서울의 야시장 관광지로 떠올랐어요. 이때부터 종로5가가 관광지로 유명해졌어요. 저렴한 맛집은 종로6가에도 많지만 종로6가 신진시장은 아직 그렇게 유명한 관광지라고 할 곳까지는 아니에요. 신진시장은 신진시장 전체가 유명하다기 보다는 신진시장 닭한마리 골목 딱 이 지역 하나만 유명해요. 이런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아마 종로5가 광장시장은 먹거리 야시장이 있고, 신진시장은 먹거리 야시장이 없어서에요.

 

광장시장 야시장 때문에 종로5가가 뜰 때 카페 엠마는 광장시장에서 큰 길 대각선 건너편 방향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어요. 엠마쪽이 종로5가 달방 여인숙 거리 입구쪽이에요. 이쪽은 저처럼 버스 때문에 이쪽을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기 애매한 곳이에요. 광장시장에서도 거리가 있고, 대학로에서도 거리가 있어요. 광장시장과 대학로 가운데 지점에서 광장시장쪽으로 조금 많이 치우진 지점이에요. 그렇다고 특색있는 것이 있는 곳도 아니에요. '달방 여인숙 거리'라고 하면 뭔가 굉장한 것이 있거나 매우 음침할 것 같지만 실제 가보면 서울의 흔한 비좁고 낡은 골목길이거든요.

 

엠마가 원래 내세우던 주력 제품은 왕모찌였어요. 그런데 광장시장과 동대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엠마도 한 번 같이 떴었던 적이 있어요. 이때 정작 왕모찌는 별로 뜨지 못했어요.

 

"뭐지?"

 

엠마 카페가 뜰 때 정작 엠마 카페에서 매우 긴 시간 밀고 있었고 원래 유명했던 왕모찌는 별로 인기를 못 끌고 사람들이 다른 빵들을 먹으러 가는 것이 매우 신기했어요.

 

지금도 서울 종로5가 베이커리 카페 엠마는 왕모찌가 유명해요. 그게 주력 제품이구요. 엠마 카페는 왕모찌 먹으러 가는 곳이라고 알면 되요.

 

 

친구와 엠마 안으로 들어가서 왕모찌를 1개씩 구입했어요.

 

 

엠마 안에서 왕모찌 찹쌀떡을 먹기 시작했어요.

 

"맛 하나도 안 변했다.

 

서울 종로5가 베이커리 카페 엠마 왕모찌 찹쌀떡은 몇 년 전에 먹었을 때와 맛, 크기 다 똑같았어요.

 

서울 종로5가 베이커리 카페 엠마 왕모찌 찹쌀떡은 실제 보면 정말로 왕모찌에요. 서울 종로5가 베이커리 카페 엠마 왕모찌 찹쌀떡 크기는 조그마한 마우스 크기에요. 일반적인 찹쌀떡 2~3개를 합쳐놓은 크기에요. 그래서 크기도 크고 들어보면 상당히 묵직해요. 이름에 걸맞게 진짜로 왕모찌에요. 크기가 매우 크기 때문에 하나만 사도 충분해요.

 

서울 종로5가 베이커리 카페 엠마 왕모찌 찹쌀떡은 1개만 먹어도 허기가 아주 쉽게 달래져요. 이유는 찹쌀떡이다 보니 소화가 느린 편이에요. 2개 먹으면 점심 식사 대신 간단한 요기가 될 정도에요. 당연히 한 입에 다 못 먹어요. 일반 찹쌀떡도 끈기가 있고 크기가 작지 않아서 한 입에 다 넣으면 먹고 삼킬 때 위험해요. 엠마 왕모찌는 아예 한 입에 우겨넣을 생각이 안 들어요. 커서 한 입에 우겨넣었다가는 완전히 답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요.

 

서울 종로5가 베이커리 카페 엠마 왕모찌 찹쌀떡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안에는 팥소가 가득 들어가 있었어요. 찐득하고 팥소의 은은한 단맛이 매우 많이 느껴졌어요. 너무 찐득거리지는 않았어요. 크기가 크고 무게가 있는 데다 밀가루도 많이 발라져 있어서 봉지에서 완전히 꺼내서 먹는 것보다는 봉지로 떡을 잡고 먹는 것이 좋아요. 밀가루가 진짜 많이 떨어지거든요. 게다가 흐물거리기 때문에 봉지 안에서 밀가루를 충분히 털어내가며 조금씩 먹는 것이 좋아요.

 

맛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커피랑 먹어도 잘 어울릴 맛이었어요. 예전 그 맛 그대로였어요. 크기도 안 변했어요. 모든 것이 그대로였어요. 가끔 지나가다가 배고플 때 하나 사서 먹으면 딱 좋은 맛과 크기였어요.

 

종로5가역 광장시장쪽 갈 일 있다면 서울 종로5가 베이커리 카페 엠마 가서 왕모찌 찹쌀떡도 하나 사서 먹어보는 것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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