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6화 - 부셔버릴꺼야, 우리 사랑 영원해야 하니까?

좀좀이 2022. 1. 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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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 영원히, 알지?"

"어...응."

"대답이 시원찮다?"

"뭐가?"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가 저를 흘겨보며 말했어요. 그러나 저는 당당했어요. 신한금융투자 계좌와의 연애는 계속 이어질 거에요. 한순간의 불장난이 아니에요. 앞으로 계속, 아주 영원히 이어질 거에요.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줄 거에요.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에 들어간 돈은 인출하지 않을 거에요. 한 번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집어넣은 돈은 계속 신한금융투자 안에서 굴릴 거에요.

 

신한은행 계좌는 한달애저금통 돌리는 용도와 간간이 공돈으로 생긴 푼돈 집어넣는 용도로 사용해오고 있어요. 한달애저금통을 이용하기 시작한 후부터 단 한 번도 신한은행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적 없어요. 돈을 쓰는 용도로 만들고 이용하고 있는 계좌가 아니라 끝없이 돈을 모아가는 계좌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 목적은 웬만해서는 안 변할 거에요.

 

신한금융투자 계좌도 마찬가지에요.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넣은 돈은 증권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투자상품을 이용해가며 계속 키워갈 거에요. 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와의 연애는 제가 먼저 바람필 일은 없어요.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에 집어넣은 돈까지 손대야 할 정도로 궁핍하지는 않아요. 30만원 없어서 당장 주식, 채권 다 팔아야할 정도는 아니거든요.

 

 

"미국주식 매수한 거 증거금 돌아왔네."

 

키움증권의 통합증거금 제도와 신한금융투자의 통합증거금 제도는 차이가 있어요. 키움증권에서 원화로 미국 주식을 매수하면 가환율로 체결된 후 아침에 바로 환전되고 오후 4시쯤에 원화 차액이 계좌로 입금되요.

 

반면 신한금융투자에서 원화로 미국 주식 매수하면 가환율로 체결되는 것까지는 똑같지만, 체결 후 원화 차액을 입금해주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키움증권보다 더 길었어요. 신한금융투자에서 통합증거금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할 경우, 가환율로 먼저 결제된 후 3영업일 후에 차액이 입금되요. 그리고 만약 해외주식 결제일 안에 해당 통화를 매수하면 결제 예정 금액을 먼저 납부한 것처럼 되요. 예를 들어서 신한금융투자에서 통합증거금을 이용해서 미국 주식을 100달러(12만원)어치 매수한 후 다음날 낮에 50달러를 매수하면 통합증거금으로 묶여 있던 돈 중 50달러를 선납한 것처럼 계산되어서 통합증거금으로 묶인 돈 100달러에 해당하는 원화 중 50달러어치가 줄어들고, 대신 계좌에 환전해놓은 50달러는 사라져 있어요.

 

"여기 잔금은 한국 주식 계좌로 옮겨야지?"

 

저는 신한금융투자에 계좌가 2개 있어요. 하나는 신한은행 쏠편한 입출금통장과 연계되어 있는 계좌로, 이 계좌는 한국 투자용이에요. 다른 하나는 해외주식 투자용 계좌에요. 한국 투자용 계좌는 이벤트로 국내 주식 수수료 우대 혜택 적용중이고, 해외주식 투자용 계좌는 이벤트로 해외 주식 수수료 우대 혜택 적용중이에요. 해외주식 투자용 계좌에 있는 원화를 한국 투자용 계좌로 옮기려고 했어요.

 

"너 지금 나 버리고 도망가려고 그러는 거지?"

"뭘 버려? 야, 오른쪽에 있던 걸 왼쪽으로 옮기는 거 뿐이잖아!"

"안 돼! 나 버리지 마!"

"안 버린다니까!"

"너를 어떻게 믿어!"

 

갑자기 성질 버럭버럭내며 노려보는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이해할 수 없었어요. 다른 증권사 계좌로 옮기는 것도 아니고 제 신한금융투자 계좌 사이에서 돈을 옮기는 건데 뭘 버리고 무슨 바람을 피워요.

 

'금융사기예방'조치를 위하여 계좌개설일로부터 30일 동안 이체가 제한됩니다. (2022.01.19까지)

이체 제한 해제는 지점에서 가능합니다.

 

손톱 세워서 팔에 손톱 꽂아넣으며 내 팔을 꽉 잡는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하아...

 

신한은행 계좌를 10년 넘게 이용해오고 있는데 신한은행에서 증권계좌 개설하면서 쏠편한 입출금통장을 같이 개설했더니 쏠편한 입출금통장을 무려 30만원 제한 입출금 한도계좌로 발급해줬어요. 열흘 열 달 이용해온 것도 아니고 무려 10년 넘게 이용해왔는데도 닥치고 한도계좌 발급이었어요. 그것도 출금 제한 30만원짜리였어요. 입출금 내역 안정적으로 매우 잘 찍혀 있고 자유적금도 1년에 한 번씩 가입해서 만기상환 될 때까지 계속 잘 유지해왔는데도 아무 짝에도 써먹을 곳 없는 30만원짜리 한도 계좌를 개설해줬어요. 정말 어이없었어요.

 

신한금융투자에서 증권계좌를 이틀에 걸쳐 2개 개설했어요. 신한은행을 통해 개설한 증권계좌는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이벤트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신한금융투자 비대면 계좌를 하나 더 개설했어요. 이틀간 2개 개설하기는 했는데, 이게 서로 다른 은행, 증권사 계좌 2개를 만든 게 아니에요. 신한금융투자에서 증권계좌 2개 만들었어요. 그런데 두 번째 만든 계좌는 단기간 다수 계좌 개설 제한에 걸려서 한 달 동안 이체 불가였어요.

 

"이 뭔 또라이 같은..."

 

2022년 1월 19일까지 이체 제한이라고 하니 1월 20일부터 이체 제한이 풀릴 거였어요. 그때까지 5249원은 해외주식 계좌에서 나올 수 없었어요.

 

"이거 그냥 채권 살까, 1월 20일까지 기다릴까?"

 

고민되었어요. 해외 주식 계좌로 만든 계좌에는 한국 회사채가 들어가 있었어요. 6월이 되면 해외 주식 계좌에 들어 있는 채권이 만기상환되기 때문에 그때 되어서야 진정하고 순수한 해외주식 계좌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 OTP 등록하면 해외주식 계좌에 있는 회사채를 국내주식 계좌로 옮길 수 있기는 한데 굳이 OTP 등록까지 해가면서 그렇게 해야 하나 싶었어요. 만기가 많이 남은 것도 아니고 6월말 만기인데요. 6월말까지만 기다리면 될 일이었어요.

 

6월말에 만기가 되는 회사채가 있었기 때문에 5249원으로 만기가 6월말 이전인 회사채를 매수하면 해외주식 계좌에 있는 한국 회사채가 자연적으로 정리되는 날짜는 변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하면 계좌가 더 지저분해질 거였어요. 해외주식 계좌는 순수하게 해외주식만 집어넣은 계좌로 운용하고 싶었어요.

 

"1월 20일까지 그냥 놔둬야겠다."

 

돈을 가만히 현금으로 넣어놓을 수는 없었어요. 며칠 안 되더라도 그 사이에 또 돈끼리 사랑을 나누고 교미도 하게 해서 또 돈을 낳게 해야 했어요.

 

증권사에는 이럴 때 매우 좋은 상품이 있어요. 바로 RP에요.

 

 

"수시 RP에 넣으면 이자 1원 나오겠다."

 

신한금융투자 RP 상품을 봤어요. 저는 딱 1월 19일까지만 투자할 거였어요.

 

"확실히 채권은 한투가 좋아."

 

신한금융투자 RP는 딱 2종류 뿐이었어요. 정식적으로는 세 종류에요. 기간RP와 일반 수시 RP가 있고, 기간 RP가 두 종류에요. 그런데 신한금융투자 기간 RP 28일물과 일반RP(수시)는 사실상 똑같은 상품이었어요. 그러니 딱 두 종류 뿐이었어요. 한국투자증권은 기간별 RP가 매우 다양해요. 채권 투자 상품이 매우 강한 한국투자증권에서 채권, RP 투자하다가 신한금융투자 왔더니 황량한 사막에 말라비틀어진 풀떼기 몇 개 굴러다니는 풍경 보는 기분이었어요.

 

여전히 제가 도망갈까봐 감시의 눈초리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입구에 서서 못 나가게 딱 가로막고 있었어요.

 

 

신한금융투자 수시 RP를 매수했어요. 1월 20일 되면 매도하고 전부 한국 투자용 계좌로 옮길 거에요. 같은 신한금융투자 계좌인데 왜 다수 계좌 개설이라고 막아놨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못 하겠어요.

 

 

총자산 현황을 보면 현금성 자산에 RP/증금예금 항목이 생겼어요.

 

 

"우리 사랑 영원해야 하는 거 알지?"

"응. 몇 번을 물어?"

"그러니까 있잖아."

 

갑자기 환하게 웃는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느낌이 매우 안 좋았어요. 등골이 쌔했어요. 엉덩이뼈에서 척추를 타고 정수리까지 전기가 찌르르 올라왔어요.

 

"부셔버릴꺼야!"

 

 

"대체 왜!"

"아주 부셔버릴꺼야! 그래야 도망 못 가지, 히히히."

 

아, 이거 정상 아니야. 완전 미쳤어.

 

해외주식 계좌 상황은 투자자산손익이 마이너스 1.74%가 찍혀 있었어요. 5632원 손실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미국 주식은 사는 족족 물렸어요. 한국 투자용 계좌는 0.20% 수익이기는 한데 수익중이라고 찍힌 금액이 79원.

 

열심히 돈 벌어와서 구멍 메꾸는 최악의 상황.

 

이게 연애야, 돈 먹는 하마야?

 

투자자산 원금은 총 363,215원. 현재 자산 평가 금액은 357,704원이 찍혀 있었어요. 5511원 손실중이었어요. 기껏 공돈 열심히 모아와서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에 선물해줬는데 자산 증식이 되고 애정이 커가고 사랑이 뜨거워져가는 게 아니라 반대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경험치는 맨날 깎이고 있었어요. 저주 캐릭터를 뛰어넘어 망한 캐릭터가 되려고 하고 있었어요.

 

"파랗게 파랗게 질렸어? 도망 안 갈 거지?"

"나 도망 안 간다고!"

"우리 사랑 영원하게 빨간 피 쫙쫙 뽑아내줄께!"

"하지 마!"

 

나의 자산에 난도질하면서 '우리 사랑 영원히' 새겨넣는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이런 애정 표현 하나도 안 좋아요. 서울 남산에 자물쇠 채우는 것처럼 우리 사랑 영원히 하자는 애정의 표시로 일본 ETF 2주를 계좌에 박아넣었어요. 신한금융투자는 일본 주식에 대해서는 지금도 최소수수료를 받고 있고, 이게 말도 안 되게 높은 금액이라 일본 ETF는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팔지도 못 해요. 이건 영원히 문신처럼, 흉터처럼 계좌에 남을 거에요. 저는 신한금융투자 계좌 계속 이용할 거에요. 공돈이 소액으로 생기거나 앱테크로 돈이 생기면 계속 신한금융투자에 넣을 거에요. 이렇게 주식에 물리게 해서 계속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고 있는 미저리 얀데레 애정 표현 방식 안 좋아해요.

 

"나, 너 많이 사랑해!"

 

제 자산을 퍼렇게 만들어놓고서는 선물을 주는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신한플러스에서 이벤트를 새로 개시했어요. 기가입자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였어요. 500원에 해당하는 500p를 주는 이벤트였어요.

 

 

500p를 받았어요. 신한금융투자가 매우 좋아졌어요. 500p만큼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극단적인 얀데레식 애정 표현에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신한금투 계좌 그냥 40만원 채워?"

 

나스닥 추종 ETF가 없고 S&P500 ETF가 2개나 들어가 있는 것이 영 못마땅했어요. 게다가 S&P500 ETF 중 SFY는 분기배당 ETF였어요. 분기배당이라는 점에서 영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캐릭터에 현질 10만원만 더 하면 나스닥 추종 ETF 중 제일 저렴한 ETF인 ONEQ를 1주 매수할 수 있었어요. 이러면 미국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 미니 풀세트를 갖출 수 있었어요. 돈을 입금했어요.

 

"40만? 그냥 50만원 맞춰야지."

 

입금 금액을 50만원 맞춰버리기로 했어요. 입금 금액을 50만원 채운다고 해서 이 돈이 전부 주식 투자로 들어가지는 않아요. 제 글을 봤다면 알겠지만 저는 채권 투자도 하고 가끔 RP 투자도 해요. '일요일 한국 증시 휴장'에 어떻게 배팅하냐구요? RP에 배팅하세요. RP 풀매수하면 100% 확률로 무조건 먹어요. '설날 연휴 공휴일 한국 증시 보합, 변동 0%'에 배팅하고 싶다면 RP에 풀배팅하세요. 이거 100% 확률로 무조건 먹어요. 절대 손해볼 수 없어요.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50만원 현질 들어가기로 했어요. 아이템 구매해서 캐릭터한테 장착시켜야 하는데 무난하게 단기 회사채와 RP로 구성하기로 했어요. 한국 주식 따위는 절대 안 집어넣을 거에요. 그런 쓰레기를 왜 귀하고 예쁜 제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캐릭터한테 장착시켜요. 국민연금이 한국 주식은 역겨운 쓰레기라고 빨리 집어던지라고 절규하고 있잖아요.

 

 

마음에 들지 않았던 SFY를 매도하고 ONEQ를 1주 매수했어요.

 

"와, 이것도 물려?"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 추종 ETF인 ONEQ도 매수하자마자 물렸어요. 충분히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매수했는데 이게 물려버렸어요.

 

SFY는 꽤 손실보고 매도했어요. 그래도 다행인 점은 미국 달러 환율이 참 많이 올라서 환율로 어느 정도 방어가 되었고, 반기 분배금도 받았어요.

 

 

신한금융투자 한국 투자용 계좌 상황은 이래요.

 

분류 종목명 수량 만기일
한국채권 한국캐피탈430-2 4주 2022.02.25
한국채권 현대중공업지주1-2 1주 2022.03.03
한국채권 대한항공85-2 10주 2022.04.30
한국채권 엠캐피탈241-1 10주 2022.05.09
한국채권 한미약품87-1 12주 2022.05.28
한국채권 한국자산신탁6-2 1주 2022.06.28
한국채권 대한항공93-2 1주 2023.04.14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투자용 계좌 상황은 이래요.

 

분류 종목명 수량 종류 분배금 지급월
일본주식 2624 1주 일본 TOPIX ETF 2월, 5월, 8월, 11월
일본주식 2625 1주 일본 닛케이 ETF 2월, 5월, 8월, 11월
미국주식 DGRW 1주 미국 다우 존스 지수 ETF 월배당
미국주식 SPLG 1주 미국 S&P500 ETF 3월, 6월, 9월, 12월
미국주식 ONEQ 1주 미국 나스닥 ETF 3월, 6월, 9월, 12월
미국주식 SPTM 1주 미국 전체증시 ETF 3월, 6월, 9월, 12월
한국채권 한미약품87-1 10주 만기일 2022.05.28
한국채권 한국자산신탁6-2 20주 만기일 2022.06.28

 

"즛또 즛또 잇쇼다요?"

"응..."

"우리 사랑 영원해야 하니까 파랗게 애정의 표시!"

"아...제발!"

 

미국과 일본 믿을 거에요. 언젠가는 다시 오르고 수익권으로 들어가는 날이 있겠죠. 적자라도 괜찮아요. 분배금만 정상적으로 잘 지급되면 연금 보험 기능은 잘 작동하는 거니까요. 단기간에 매도할 거라면 애초에 매수하지도 않았어요. 한동안 공돈 벌어서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입금하면 총자산에서 미국 ETF와 일본 ETF에서 손해본 거 메꾸는 일이 될 거 같아요.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일본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 미니 풀세트를 갖췄어요. 기본 아이템은 제대로 갖춰줬어요.

 

처음부터 기본템 정도는 현질로 질러줄 걸 그랬어요. 아니에요, 그랬다면 미국 지수 ETF에 더 심각하게 물렸을 거에요. 계좌가 좀 지저분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우왕좌왕하다 이제서야 기본템 세트 갖춰줬기 때문에 그나마 덜 물렸어요. 아이러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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