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2화 - 나에게 천원 2천원 빚진 회사들

좀좀이 2022. 1. 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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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십원? 너무한 거 아니에요?"

"이건 정말 아니에요! 우리도 돈 좀 발라줘요!"

 

신한금융투자 계좌 캐릭터와 KB증권 계좌 캐릭터의 기본적인 경험치 파이프라인은 앱테크. 앱테크로 벌어봐야 뭘 얼마나 벌겠어요. 제가 작정하고 해봤어요. 어플 하나당 하루에 100원 벌기도 힘들었어요. 온갖 관심을 다 가지고 하루 종일 열심히 해도 어플 하나에 대한 기대값은 100원 남짓이었어요. 어플 하나당 10원 넘게 버는 것은 쉬웠지만 그 100원 돌파는 어려웠어요.

 

"예전에 잠깐 했던 설문지 앱테크도 다시 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예전에 잠깐 설문지 사이트에서 짤짤이 푼돈을 모아본 적 있어요. 설문지 사이트 가입해서 설문조사 참여하는 것도 해보면 나름 쏠쏠해요. 한때 열심히 했었지만 해당하는 설문 조사가 너무 안 떠서 포인트를 모두 현금화한 후 관뒀었어요.

 

이런 것을 할 때 중요한 고려 사항이 하나 있어요. 몇 포인트를 모아야 바로 현금화할 수 있고, 현금화 과정에서 수수료가 얼마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해요. 앱테크는 티끌을 계속 모으는 행위에요. 솔직히 어플, 사이트 하나에서 1만원에 해당하는 포인트 모으기 꽤 어려워요. 그렇게 돈을 쉽게 벌도록 좋은 미션을 많이 주지 않아요. 그래서 출금 가능 금액이 너무 높으면 하다가 관둬버려요. 돈을 빨리 모을 수 있게 설문지, 미션 등을 많이 주지 않기 때문에 열정이 있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10원? 지금 모욕하는 거에요?"

"나도 고급 주식 달라구요!"

 

나를 비웃는 신한금융투자 계좌 캐릭터와 KB증권 계좌 캐릭터. 하루에 몇십원씩 포인트 모아서 퍽이나 재테크 되겠어요. 티끌 모아 티끌이에요. 매일 10원 20원 모아봐야 주식 시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그래서 답이 뭔데요? 이건 깡통보다 더 심한 모욕 아니에요?"

"이럴 거면 나를 왜 만들었어요!"

 

신한금융투자 계좌 캐릭터와 KB증권 계좌 캐릭터는 시작부터 바가지였어요. 경험치를 쌓아줄 기초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는 했지만 이것으로는 택도 없었어요. 투자 전략을 잘 짜도 솔직히 이것으로는 할 만한 것이 별로 없었어요. 아무리 앱테크 외에 또 다른 공돈이 생길 때마다 이들 계좌로 입금해줄 거라 해도 공돈이 막 몇만원 몇십만원 몇백만원씩 들어올 리 없었어요. 잘 들어와야 몇천원 수준이었어요. 무슨 이벤트에서 쿠폰 같은 거 당첨되면 쿠폰 현금화하는 정도니까요.

 

"천원 만들 때까지만 조금 참아."

"천원이면 무슨 답이 나와요?"

"천원으로 삼성전자 살 수 있어요? 내 참..."

 

천원만 만들면 그때부터는 돈을 불릴 수 있어.

 

여기에서 퀴즈.

 

증권사에서 재테크 시작 최소 금액은?

증권사에서 재테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금액은 얼마일까요?

 

이 문제를 풀어야 답이 나왔어요. 정답은 1000원이에요. 1000원부터는 증권사에서 재테크를 통해 돈을 불릴 수 있어요.

 

"천원으로 뭘 어떻게 할 건데요?"

"천원으로 애플 선물해줄 수 있어요? 우와, 능력 짱이네요?"

 

역시 시큰둥한 신한금융투자 계좌 캐릭터와 KB증권 계좌 캐릭터. 당연히 천원으로 삼성전자, 애플 같은 주식을 온전히 1주 못 사요. 그렇다고 소수점 투자가 방법이라는 말은 아니에요. 물론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도 천원이면 가능해요. 2022년부터는 국내 주식도 소수점 투자가 가능해질 거라고 해요. 이러면 천원으로 우량주 주식 투자도 가능해요. 천원으로 주식 소수점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1,000원이면 꼭 개잡주가 아니라 멀쩡한 우량주 투자로 불리는 것도 가능해요.

 

그렇지만 소수점 투자는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높아요. 그리고 개별 종목 투자는 제가 별로 안 좋아해요. 그렇지 않아도 개별 종목은 주가가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데, 소수점 투자는 매수 가격과 매도 가격도 자기 마음대로 정할 수 없어요.

 

천원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채권!

 

채권은 1주가 1,000원이에요. 채권 단위는 그래서 (천)원이에요. 채권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요. 이 중 1,000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만만한 채권 투자는 우량 회사의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이에요. 금리 인상 이슈가 있으니 단기 회사채에 투자한다면 1000원으로 돈을 벌 수 있어요.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3만원에서 5만원은 있어야 해요. KODEX 코스피가 3만원 초반, KODEX200이 4만원 초반이에요. 미국 S&P500 추종 ETF 중 가장 저렴한 SFY는 2만원대이고, 일본 TOPIX 추종 ETF 중 가장 저렴한 것이 2만원, 일본 닛케이 추종 ETF 중 가장 저렴한 것이 3만원이에요. 만약 캐릭터에 현질을 하고 과금을 하지 않는다면 공돈만으로 5만원을 벌어야 그때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개별 종목은 절대 손 안 댈 거니까요.

 

신한금융투자 계좌와 KB증권 계좌를 키워가는 방법은 공돈이 천원 모일 때마다 회사채를 모아가는 것이었어요. 회사채는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요. 기본적으로 앱테크로 돈을 모으는 것이 신한금융투자 계좌와 KB증권 계좌를 키워가는 파이프라인인데 이것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앱테크는 수입이 매일 일정한 수입을 보장해주지 않아요. 많이 벌릴 때도 있고 매우 안 벌리는 날도 있어요. 회사채를 모아가면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될 거고, 이렇게 발생한 이자가 입금되면서 자체적으로 경험치가 쌓여갈 거에요.

 

그렇다. 답은 채권이다.

 

어차피 2022년은 상반기에 증시 악재가 여러 가지 있어서 관망하려던 차였어요. 단기 회사채는 관망할 때 투자하기 매우 좋은 투자 상품이었어요. 여기에 1000원이면 투자해서 3개월마다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하루에 몇십원 버는 앱테크로 모은 돈을 불려나가기 딱 좋았어요. 나중에 앱테크로 버는 돈이 아주 시원찮아질 즈음에는 회사채 이자가 앱테크 수익 감소분을 어느 정도 만회해줄 거에요. 그리고 하루에 몇십원 수준이라 해도 이게 1만원 모으려고 하면 까마득하지만 천원 정도라면 근성과 인내심으로 모을 수 있는 돈이에요.

 

마침 앱테크도 나름대로 돈이 조금 모였어요. 이것들을 전부 회사채에 투자했어요. 신한금융투자 계좌 캐릭터, KB증권 계좌 캐릭터 둘 다 사채의 여왕을 꿈꾸는 조막손 쩐주가 되었어요.

 

2021년 12월 31일 KB증권 계좌 상황은 이랬어요.

 

 

 

분류 종목명 수량 만기일
미국주식 DHY 1주  
한국채권 AJ네트웍스37-1 1주 2022.01.21
한국채권 한국캐피탈430-2 3주 2022.02.25
한국채권 엠캐피탈237 1주 2022.03.22
한국채권 한화건설101-2 5주 2022.05.30
한국채권 한국자산신탁6-2 1주 2022.06.28
한국채권 하이트진로홀딩스170 2주 2022.07.24
한국채권 엠캐피탈275-1 1주 2023.03.02

 

2021년 12월 31일 신한금융투자 전체 계좌 상황은 이랬어요.

 

 

신한금융투자 계좌는 2개 있어요. 처음에 신한은행에서 쏠편한 입출금통장을 개설하면서 S-Lite 증권계좌 개설을 했고,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투자지원금 이벤트 때문에 신한금융투자에서 비대면 S-Lite+ 계좌를 하나 더 만들었어요. S-Lite 계좌는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혜택 적용 계좌고 S-Lite+ 계좌는 해외주식 거래수수료 혜택 적용 계좌에요.

 

2021년 12월 31일 신한금융투자 계좌 S-Lite 계좌 상황은 이랬어요.

 

 

 

 

 

분류 종목명 수량 만기일
한국채권 한국캐피탈430-2 4주 2022.02.25
한국채권 현대중공업지주1-2 1주 2022.03.03
한국채권 대한항공85-2 10주 2022.04.30
한국채권 엠캐피탈241-1 10주 2022.05.09
한국채권 한미약품87-1 12주 2022.05.28
한국채권 한국자산신탁6-2 1주 2022.06.28
한국채권 대한항공93-2 1주 2023.04.14

 

2021년 12월 31일 신한금융투자 S-Lite+ 계좌 상황은 이랬어요.

 

 

 

 

분류 종목명 수량 만기일
일본주식 2624 1주  
일본주식 2625 1주  
미국주식 SFY 1주  
미국주식 SPLG 1주  
한국채권 한미약품87-1 10주 2022.05.28
한국채권 한국자산신탁6-2 20주 2022.06.28

 

신한금융투자 S-Lite+가 국내주식 수수료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계좌인데 한국 회사채가 들어가 있는 이유는 1월 19일까지 이체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이었어요. 해외주식을 매수하고 남은 돈을 인출해야 하는데 인출이 2022년 1월 19일까지 인출할 수 없다고 하자 채권을 매수해버렸어요.

 

KB증권 계좌 캐릭터와 신한금융투자 계좌 캐릭터는 주식 투자 캐릭터가 아니라 쩐주 캐릭터로 시작되었어요. 2022년 상반기 증시 전망을 그렇게 좋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식 투자는 최대한 안 하려고 했어요. 그래도 신한금융투자 계좌에는 일본주식과 미국주식이 들어갔어요. 모두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에요.

 

10원이든 20원이든 어떻게든 굴릴 방법을 생각해야 했고, 가장 현실성 있는 방법은 채권 투자였어요. 세상 누가 삼성전자 주식, 애플 주식을 10원 20원에 팔겠어요. 이건 소수점 투자 지원이 된다고 해도 불가능해요. 어떻게든 1000원 만들어서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였어요. 여기에서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지고 채권 이자가 쌓이고 채권 만기일이 하나 둘 돌아와서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면 그때 다시 어떻게 키워갈지 결정할 거에요.

 

채권은 빚문서에요. 채권에 투자하는 순간 빚쟁이가 되요. 유식하게 말하면 채권 투자자, 현실은 빚쟁이에요. SK하이닉스 회사채에 투자중이라면 그게 단 1주라 하더라도 무려 SK하이닉스의 채권자에요. SK하이닉스 채권 1주 갖고 있으면 비록 천원 남짓이겠지만 보유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나라 증시 시가총액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 임직원 모두가 당신에게 천원 남짓 돈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해도 되요. 돈 빌려갔으면 갚아야죠. 천원이라도 당연히 갚아야죠. 이자까지 전부 다 갚아야죠.

 

신한금융투자 계좌, KB증권 계좌를 조막손 쩐주 캐릭터로 만들어놓고 2022년 새해를 맞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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