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KB증권 증권계좌 육성 프로젝트

좀좀이 2022. 1. 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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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게임 안 좋아하지?"

 

제 주변 지인들은 제가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다가 주제가 게임으로 흘러가면 제게 이렇게 저는 게임 안 좋아하지 않냐고 물어보곤 해요. 당연히 저는 맞다고 해요. 대화 주제가 게임으로 바뀌면 저는 그저 리듬에 고개를 맡겨요. '그런가 보다' 하고 적당히 고개 끄덕이며 들어요. 완전히 낯선 세계이지만 하나도 안 궁금한 세계에요.

 

게임은 재미없어요. 솔직히 시시해요. 무가치하고 무의미해요. 게임할 때는 재미있어요. 저도 게임할 때는 열심히 해요. 게임을 하다 보면 여러 감정을 느껴요. 할 때는 재미있지만 게임을 마치고 나면 허무함과 공허함이 짙게 밀려와요. 그저 시간만 날렸다는 생각만 들어요. 그 이상의 의미는 아무 것도 없어요. 게임 그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마친 후 찾아오는 허무함과 공허함이 너무 싫어요.

 

저도 어렸을 때는 게임을 매우 좋아했어요.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간간이 게임을 즐겼어요. 마지막으로 열심히 했던 게임은 겨울왕국이 한창 유행할 때 등장했던 모바일 게임인 Frozen Free Fall이었어요. 지금은 Disney 겨울왕국 프리폴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2015년까지 열심해 했었어요. 이 게임이 제가 마지막으로 열심히 했던 게임이었고, 그 이후로는 어떤 게임도 손대지 않았어요.

 

갑자기 왜 게임이 싫어졌습니까?

 

게임이 싫어진 때는 로또를 하지 않게 된 때와 얼마 차이나지 않아요.

 

게임을 왜 해?

인생이야말로 지옥 난이도 실전 게임 그 자체인데!

 

이걸 크게 느꼈어요. 게임을 왜 해요. 인생이야말로 지옥 난이도 실전 게임 그 자체에요. 현실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을 못 찾았어요. 현실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을 찾았다면 그 게임에 몰입했을 거에요. 그러나 현실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은 없어요. 현실보다 더 과몰입할 수 있는 게임도 없어요. 이것이 바로 잔인한 현실이에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인생은 재미있어요. 뭐든지 게임으로 생각하고 본다면 매일 끝없는 퀘스트가 쏟아져나와요. 퀘스트 수행할 때마다 약간의 보상이 따라오구요. 반복적인 일상도, 더 나아가 힘든 인생도 이렇게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더 즐겁게 살 수 있어요. 스스로 퀘스트 계속 찾고 만들어서 수행하다 보면 뭔가 되기는 되요.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간에요.

 

게임을 열심히 하면 게임 폐인

주식을 열심히 하면 주식 투자자

 

돈 꼴아박고 시간 꼴아박는 것은 똑같지만 게임으로 돈과 시간을 낭비하면 게임 폐인이고, 주식으로 돈과 시간을 낭비하면 주식 투자자에요. 2021년 초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방구석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었어요. 그때 게임 대신 했던 것이 주식 단타 매매였어요. 딱 게임 삼아서 했어요. 돈도 많이 들고 치지 않았어요. 끽해야 몇십 만원 수준이었어요. 그렇지만 게임하지 않고 주식 단타하니까 졸지에 주식 투자자가 되었어요. 덤으로 잡지식이 많이 생겼어요. 주식을 하면 잡지식이 풍부해진다는 부가 효과가 있어요.

 

이 이야기는 2021년 12월 중순부터 시작되요.

 

"와, 내년 토정비결 왜 이렇게 안 좋아?"

 

2022년 토정비결을 봤어요. 토정비결을 보고 기겁했어요. 저의 2022년 토정비결은 최악이었어요. 지금까지 이렇게 나쁜 토정비결은 못 봤어요. 특히 1년 내내 정말 운이 안 좋은데 그 중에서도 2022년 상반기 전체적으로 완전히 폭삭 망할 운세라고 나와 있었어요. 이렇게 대놓고 나쁘다고 나오는 토정비결은 처음 봤어요. 정말 2022년이 오는 것이 무서울 정도였어요.

 

사람에 따라서 토정비결을 미신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해해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토정비결이 정말 귀신같이 잘 들어맞아요. 나중에 있었던 일을 대입해서 보니까 잘 맞는 끼워맞추기식 해석이 아니에요. 아주 직설적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일이 매우 많아요. 매달의 토정비결은 별로 안 맞을 때도 꽤 있어요. 특히 좋은 운세는 참 안 맞아요. 그렇지만 1년짜리는 귀신같이 잘 맞아요. 은유적, 사후약방문격으로 맞는 게 아니라 정확히 직설적으로 딱 맞아요. 저도 처음에는 토정비결이 미신이라고 여기며 이달의 격언 정도로 여겼지만 너무 딱 맞아서 요즘은 많이 믿어요. 섬뜩할 정도로 맞아떨어져서요.

 

그렇지 않아도 매우 나쁜 2022년 토정비결에서 정말 많이 신경쓰이는 부분은 바로 재물운이었어요. 재물운을 보면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시기라고 나와 있었어요. 여기에 투자하는 것은 하던 것이라면 계속 하지만, 신규 포지션을 늘리지 말고 있는 것 방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라고 나와 있었어요.

 

토정비결은 몇 종류 있어요. 약간씩 달라요.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우도 꽤 있어요. 어떤 사이트에서 본 토정비결은 역대급 좋은 해라고 하는데 다른 사이트에서 토정비결 보면 역대급 최악이라고 나오는 일도 있어요. 한 해 운에 대해 극단적으로 갈리는 일은 별로 없지만, 월 단위로 가면 조금 있어요. 그런데 2022년에 재물운이 전반적으로 안 좋고 상반기에 특히 지옥을 경험할 것이며 2022년 내내 투자 포지션을 절대 늘리지 말고 무조건 방어에 힘쓰라는 내용은 어느 토정비결을 보든 공통된 내용이었어요.

 

2018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2017년 토정비결은 정말 좋았어요. 어떤 토정비결을 보든 엄청난 돈을 벌 거라고 나와 있었어요. 실제로 그렇게 되었어요. 2017년은 연말로 갈 수록 모든 것이 다 잘 되었어요. 분명히 삶이 개선되는 것 같지 않은데 뒤돌아보면 많이 개선되고 좋아지던 한 해였어요. 그렇지만 2018년에는 과거의 일에서 엄청난 재앙이 올 수 있으니 과거 일을 빨리 정리하라고 나와 있었어요. 과거의 일이 주는 재앙만 피하면 그 외에는 다 좋다고 나와 있었어요. 그리고 2018년에 실제로 이렇게 되었어요. 하던 일은 순조롭게 잘 되었지만 과거에 투자했던 것이 크게 잘못되면서 제 자산은 완전히 나락까지 떨어졌어요.

 

2018년의 악몽 때문에 2022년 토정비결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어요. 당장 이사도 해야 하는데 2022년에는 부동산 사기 당할 수 있다는 내용도 등장하고, 투자 늘렸다가는 지옥 보게 될 거라는 내용도 등장하고, 심지어 하는 일도 잘 안 될 거라는 내용이 등장했어요. 2018년에는 토정비결에 나온 그대로 비록 제 전체 자산은 지옥으로 떨어졌지만 하던 일은 괜찮았어요. 그러나 2022년은 퍼펙트 스톰이었어요.

 

'2022년은 진짜 투자 안 해야겠다.'

 

2022년 상반기에 재물운이 매우 나쁠 거라고 나와 있었어요. 엄청 신경쓰였어요. 객관적으로 봐도 2022년 상반기는 주식 투자 같은 것은 쳐다보지 않는 것이 매우 좋은 선택이 될 확률이 높았어요.

 

한국 증시는 먼저 2022년 1월에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시작으로 초대형 IPO가 끝도 없어요. 언론에 보도된 예상 기업가치가 LG에너지솔루션 100조원, 현대오일뱅크 10조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0조원, 현대엔지니어링 10조원, SSG닷컴 10조원, 컬리 5조원, CJ올리브영 3조원, 교보생명 3조원, SK쉴더스 3조원, 쏘카 3조원, 원스토어 2조원, 오아시스마켓 1조원, 태림페이퍼 1조원이에요. 이것들만 다 합쳐도 161조원이에요. 여기에 자잘한 IPO도 계속 있을 거구요. 이걸 시장이 다 받아줘야 해요.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이 얼마나 메가톤급 핵폭탄이냐 하면, 2021년 하반기에 한국 증시를 완전히 붕괴시켜버린 초대어 IPO 연타였던 카카오뱅크 (시가총액 28조), 크래프톤 (시가총액 22조), 현대중공업 (시가총액 8조), 카카오페이 (시가총액 23조)의 2021년 마지막 종가 기준 시가총액 합이 81조원 밖에 안 되요. 한국 증시가 하반기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 이유는 그놈의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겨울은 온다 보고서 때문이 아니라 저 초대형 IPO 연타에 수급이 완전히 개판되었기 때문이에요. 즉, 한국 증시에 자금은 한정되어 있는데 저 초대형 IPO를 다 받아내야 하다보니 있는 거 던지고 다시 줍고 또 던지고 난리가 났어요. 그런데 LG에너지솔루션 하나가 2021년 하반기 한국 증시를 개판으로 만들어버린 저 2021년 하반기 4대 공모주와 맞먹어요. 그 뒤에 저렇게 또 줄줄이 있구요.

 

전세계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이슈가 있어요. 금리 인상 시기에는 증시가 대체로 힘을 못 써요. 건강한 유기농 금리 인상이라면 금리 인상이라 해도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의 금리 인상은 누가 봐도 건강한 유기농 금리 인상이 아니에요. 과도한 화폐 유동성과 공급 부족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이 만들어낸 악성 인플레이션을 진압하려는 성격이 강해요.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 예적금 이율도 상승하기 때문에 시중 자금은 은행 예적금으로 흘러들어가요. 똑같은 수익률이라면 스트레스 받으며 리스크 짊어지고 주식에 투자할 게 아니라 무위험 예금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니까요.

 

해외 주식 투자를 보면 환율 상황이 그다지 유리하지 않아요. 달러-원 환율은 지난 10여년 간 1120원~1140원 선을 기준으로 판단해왔어요. 1120원보다 낮으면 달러 매수, 1140원보다 높으면 달러 매도가 보편적인 달러 투자 방법이었어요. 2021년 12월 31일 달러-원 환율은 1달러에 1188원이에요. 지난 10여년간 기준이라면 1달러에 1188원은 달러 매수 구간이 아니라 달러 매도 구간이에요. 한국의 경제 활동 주체들은 1달러에 1200원을 달러 고점으로 보고 움직여요.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은 달러-원 환율이 1달러에 1200원 돌파하는 것만큼은 기를 쓰고 막으려고 하고, 기업과 개인도 달러-원 환율이 1달러에 1200원이 되면 갖고 있던 달러를 싹 매도하곤 해요. 과거 10여년 간 이어졌던 이와 같은 외환 시장 움직임을 고려해서 보면 1달러에 1188원은 먹을 건 별로 없고 환율에 대차게 물릴 위험만 엄청 큰 구간이에요.

 

참고로 환율에 물리면 이건 진짜 약도 없어요. 달러 예금 이율은 원화 예금 이율에 비해 형편없이 낮아요. 미국 국채 수익률과 한국 국채 수익률이 같다면 사람들이 훨씬 좋고 훨씬 더 안전한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한국 국채는 거들떠도 안 봐요. 이는 예금도 마찬가지에요. 같은 가격에 같은 이율이라면 달러 예금에 돈을 넣지, 원화 예금 따위는 쳐다보지도 않아요. 여기에 달러는 한국 법정 통화가 아니라는 점까지 있구요. 그래서 달러 예금 이율보다 원화 예금 이율이 더 높아요. 이와 더불어, 환율은 무조건 우상향하지는 않아요. 환율이 무조건 우상향하는 일은 없어요. 달러-원 환율이 꾸준히 우상향한다는 말은 한국 경제가 꾸준히 지옥 간다는 말과 똑같아요.

 

2020년에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 증시는 그다지 많이 오르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해봐야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주가 상승분을 엄청나게 까먹었기 때문이에요. 2020년 5월에 마지막으로 123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그해 12월에는 1100원선조차 깨졌어요. 그러니까 달러-원 환율이 10% 넘게 하락했어요. 주가가 30% 올라봐야 환차손으로 10% 손해보면 실제 수익률은 17%로 뚝 떨어져요.

 

2022년 상반기는 이런 일이 재개될 가능성도 항상 염두에 둬야 했어요. 미국 주식 주가도 떨어지고 달러-원 환율도 하락해서 양쪽 방향으로 처맞는 장세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보고 접근해야 할 시기에요. 저는 이걸 직접 맞아봤기 때문에 알아요. 정말 정신 못 차리고 속수무책이에요. 더욱이 미국 주식은 D+3 체결이기 때문에 기껏 팔아봐야 3일간 손발 묶인 채 환차손으로 두들겨 맞아야 해요. 2022년 상반기에 미국 증시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주식 주가도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도 하락하는 양방으로 처맞는 최악의 장세도 충분히 고려하며 접근해야 하는 장세에요. 왜냐하면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코앞이기 때문에요. 미국이 금리인상 들어가서 달러 강세가 펼쳐질 거라는 전망이 많지만, 한국이 달러-원 환율 1달러에 1200원 돌파를 가만히 놔두지 않고 기를 쓰고 막으려 들 것도 분명해요.

 

'주식 들고 있는 거는 가만히 놔두고 더 늘리지는 말아야지.'

 

지금 주식 들고 있는 것은 거의 전부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들이에요. 이것들은 연금 상품 삼아서 보유중이에요. 가입하자마자 즉시 연금 지급 개시되고 죽을 때까지 평생 지급되는 연금 상품에 중도 해지도 자유로운 변액보험 삼아서 투자했어요. 지금 당장은 분배금 받아서 생활비로 사용할 정도로 궁핍하지는 않기 때문에 분배금은 다시 재투자하고 있어요.

 

2022년에는 한국투자증권 계좌와 키움증권 계좌에 주식 투자를 위해 추가로 돈을 입금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이러면 방치하는 증권 계좌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증권계좌가 오직 주식 투자용 계좌라는 생각은 틀렸어요. 증권사에는 주식 투자 외에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매우 다양해요. 은행 예적금 이율만 이기면 매우 잘 한 투자이고, 증권사 투자 상품들 보면 은행 예적금 이기는 상품들이 여러 종류 있어요. 그 중 좋은 거 찾아서 투자하면 되요. 주식 투자 말고 다른 수익률이 은행 예적금 이율보다 괜찮은 덜 위험한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기간을 갖기로 했어요.

 

정신 산만한 12월을 보내는 중이었어요. 제 블로그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달고 답방을 다니고 있을 때였어요. 한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증권사 신규 계좌 개설 이벤트 참여 후기들이 있었어요.

 

"신한금투? 여기 맨날 카카오톡에 광고 뜨던 데잖아."

 

신한금융투자 신규 가입 이벤트 후기가 있었어요. 신한금투 신규 가입 이벤트는 맨날 카카오톡 상단 광고에 떠서 알고 있었어요. 카카오톡 광고도 상당히 유용해요. 깨알 같은 이벤트 정보 잘 올라와서 돈 벌 기회를 제공해주곤 해요. 신한금투 신규 가입 이벤트는 카카오톡으로 광고를 매일 보고 있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신규 계좌 개설하기 싫어서 안 하고 있었어요.

 

"이거 나도 할까?"

 

글을 쭉 읽다 보니 갑자기 하고 싶어졌어요. 그동안 신규 계좌 개설해서 이벤트로 돈만 빼먹고 장기간 잔고 0원 계좌로 방치해서 휴면계좌 만드는 것이 영 별로라서 안 했어요. 신한금융투자 신규 계좌 개설 이벤트는 무위험으로 5만원을 받을 수 있었고, 조금 리스크를 감수한다면 추가로 25,000원까지 노려볼 수 있었어요. 무위험 5만원이라면 매우 좋은 이벤트 금액이었어요. 요즘 증권사 신규 계좌 개설 이벤트를 보면 키움증권이 유독 4만원에 40달러 줘서 독보적으로 많이 주고 있고, 나머지는 아주 시원찮아요. 대충 무위험에 조건 안 까다롭다는 기준으로 4만원 이상이면 좋은 이벤트에요. 이런 것도 나름 '시세'라는 것이 있거든요. 증권사 투자지원금 이벤트는 당장 급히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야 하지 않는다면 기다리다 보면 좋은 이벤트가 나와요.

 

 

국내 주식 25,000원은 5원 정도 손해 볼 리스크가 있었어요. 5원 손해봐봤자 받는 돈이 25,000원이니 24,995원은 확보였어요.

 

 

신한증권 해외주식 이벤트는 무리스크로 25,000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여기에 리스크 조금 감수하면 추가로 25,000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국내 25,000원이랑 해외 25,000원만 받아야지."

 

해외주식 100만원 이상 거래시 스탁콘 25,000원 받는 이벤트는 안 하기로 했어요. 이것은 진짜 재수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이벤트 안 한 만도 못 하게 될 수 있었어요. 이것도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서 하는 방법을 알고는 있어요. 그렇지만 그다지 내키지 않았어요. 해외주식 100만원 이상 거래 내역을 아주 낮은 리스크로 만드는 방법은 알아요. 문제는 미국 주식은 D+3 체결이라서 이 기간 환율 변동이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어요. 또한, 스탁콘 25,000원을 현금화하려면 총 이틀 소요되고, 스탁콘으로 매매하는 주식은 제가 마음대로 가격을 정해서 주문을 넣을 수도 없어요. 그래서 이것은 넘어가기로 했어요.

 

신규계좌 깡통 만들어서 휴면계좌로 방치하는 것이 싫지만 마음이 이렇게 바뀐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이사 비용 때문에 지출 폭증.

아니, 그 이전에 이사 때문에 스트레스 자체가 폭증.

 

정신적인 이유와 현실적인 이유 둘 다 있었어요. 먼저 이사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방 구하러 다니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사 준비까지 모두 스트레스였어요. 포장 이사가 아니라 제가 직접 짐을 싸서 이사할 거였어요. 거의 10년 만에 하는 이사였고, 자취방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월세도 많이 올랐고, 재건축과 재개발은 좋은 자취방을 그만큼 더 많이 없애고 씨를 말려버렸어요. 짐은 짐대로 싸야 했구요. 짐이 많지는 않았지만 책이 너무 많았어요. 버릴 책은 버려야 했고, 박스에 책을 넣을 때는 책을 분류해서 넣어야 했어요. 어떤 박스에 어떤 책을 넣을 지도 잘 정리해야 했어요. 정신이 매우 산만했어요.

 

이사가야 하다보니 이사 비용이 지출되었어요. 부동산 가서 수수료 내는 것은 기본이고, 이삿짐을 제가 직접 다 나르기로 했기 때문에 소형 카트도 구입해야 했어요. 이사갈 때가 되자 시기를 딱 맞춰서 이것저것 고장났어요. 고장난 것들은 다시 구입해야 했어요. 버릴 때가 한참 지났지만 악으로 깡으로 버티고 달래며 사용하던 것들도 버리고 새로 구입해야 했어요. 이런 데에서 돈이 꽤 많이 나갔어요.

 

"신한 계좌 은행으로도 되네?"

 

신한은행 계좌가 하나 있었어요. 10년 전에 개설해서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는 계좌에요. 이 계좌는 이체수수료 혜택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딱 30만원만 넣어놓고 매달 한달애저금통만 돌리고 있어요. 가끔 푼돈이 공돈으로 들어오면 집어넣어놓고 있어요. 이체 수수료 혜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아예 인출을 안 하고 모아놓는 저금통 계좌에요. 이렇게 소소하게 모은 돈은 자유적금에 입금하고 있어요.

 

신한은행 SOL 어플 들어가면 계좌를 쏠편한 입출금통장으로 바꾸라는 메세지가 뜨곤 했어요.

 

"이거 바꿨다가 한도 계좌 걸리는 거 아냐?"

 

10년 전에 개설해서 지금까지 저금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계좌는 비록 이체 수수료 혜택은 전혀 없다고 해도 한도 계좌는 아니에요. 그런데 안내 메세지대로 계좌를 쏠편한 입출금통장으로 바꿨다가는 한도계좌로 변경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수수료 혜택 없어도 굳이 신한은행 계좌를 가만히 놔두고 있었어요. 정 인출해야 한다면 체크카드로 인출하든가 창구 가서 인출하면 되니까요.

 

"하는 김에 쏠편한 입출금계좌도 하나 만들어야겠다."

 

짜악!

 

"이게 미쳤나!"

"이러지 않으면 나 안 바라볼 거잖아요!"

 

첫 만남부터 강렬한 따귀 한 방.

그렇게 시작된 신한금투와의 만남.

 

시작부터 대환장쇼. 신한은행 S-Lite 계좌를 개설하면서 쏠편한 입출금통장 계좌도 같이 개설했어요. 개설된 쏠편한 입출금통장 계좌를 보고 경악했어요. 이체 한도 30만원짜리 한도 계좌로 발급되었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신한은행은 신규 가입이 아니에요. 10년간 꾸준히 잘 사용해오고 있어요. 매달 이체 내역도 괜찮은 편이에요. 한달애저금통을 계속 돌리고 있기 때문에 매달 출금내역 3만원씩 10회씩 찍히고, 입금내역 1회씩 찍혀 있어요. 여기에 이자가 쌓이면 이자는 자유적금으로 이체하기 때문에 1년에 못 해도 이체 내역이 36건 넘게 찍혀 있어요. 휴면 계좌와는 아주 거리가 먼 살아 있는 계좌에요. 그런데 기가입자한테도 한도 계좌를 발급해줬어요.

 

이걸로 끝이 아니었어요. 개인정보 등록이 어떻게 공유되는 건지 전화번호 문제로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한국 증시 끝날 때까지 씨름했어요. 이거 하나로 이 날은 세상이 나한테 싸우자고 시비거는 날이 되었어요. 정말 사소한 건데 사람 머리 끝까지 열받게 했어요. 그래서 진짜 시시하고 별 거 아닌 거라도 하나 걸리기만 하면 대판 싸움 한 판 벌이고 싶은 날이었어요. 괜히 주변 사람과 싸우지 않기 위해 마음 속에 참을 忍 30번 쓴 날이었어요. 그런 날 있잖아요. 아무 것도 아닌데 혼자 열받아서 주먹 날리고 싸움 벌이는 날이요. 신한금투 계좌가 이날 하루를 이렇게 만들어버렸어요. 다행히 스스로 누구 하나 걸리기만 하면 대판 싸우고 싶다는 충동이 솟구치는 걸 아주 잘 인지하고 엄청 조심해서 잘 넘어간 하루였어요.

 

이 요망한 것, 사람 이렇게 홀리네?

 

웃긴 건 보통 이러면 다시는 안 쓴다고 분노의 깡통계좌로 전락시켜서 능욕을 가해버릴 건데, 오히려 이 계좌를 키워보고 싶어졌어요. 대체 무슨 이유로 기본적인 것도 안 되어서 사람 열받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담사분들은 매우 친절했어요. 상담 서비스 잘 받아서 문제를 잘 해결했어요. 계좌 개설 및 설정에서 고생한 거 생각하면 두 번 다시 안 쳐다볼 계좌인데 상담사분들 때문에 이 계좌를 키우고 계속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신한금투 계좌는 츤데레를 넘어서서 얀데레 그 자체였어요. 단순히 짜증나는 수준을 넘어서서 정말로 머리 뚜껑 날아가게 분노하게 만들고 또 아주 만족스럽게 만들어줬어요. 보통 이런 거 할 때 짜증과 만족 범위 안에서 왔다갔다하기 마련인데 신한금투는 이 범위를 한참 뛰어넘어서 분노와 행복 양 극단으로 왔다갔다하게 만들었어요. 이런 느낌 처음이었어요.

 

"과금 조금 해봐?"

 

신한금투에서 투자지원금 이벤트로 받은 돈은 5만원. 5만원이면 주식 투자해도 되는 돈이고, 다른 방법으로도 가지고 놀 수 있는 돈이었어요. 게임 삼아서 증권사 안에 있는 여러 상품들 투자해가며 재미있게 굴릴 수 있는 금액이었어요.

 

"올해 토정비결 좋지도 않은데 이거나 키워볼까?"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돈을 조금 입금하고 소소하게 키워보기로 했어요. 게임 삼아서 하는 거니까 투자가 아니라 과금이에요.

 

신한금투 이벤트 정리글을 본 블로그에는 KB증권 이벤트 정리글도 있었어요.

 

"이거 기가입자도 5천원 받을 수 있어?"

 

 

KB증권 공모주 우대위크 이벤트 시즌2는 기가입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나 KB증권 계좌 있는데?"

 

옛날 옛적, 때는 2020년. 증권사 신규 계좌 개설 투자지원금 이벤트의 존재를 안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요. 카카카오뱅크에서 KB증권 신규 계좌 개설 투자지원금 이벤트를 하고 있었어요. 이때 카카오뱅크를 통해 KB증권을 가입하면 5천원을 줬어요. 당시 저는 KB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지원금 5천원만 받은 후 KB증권 계좌를 텅 비워놨어요. 계좌 발급까지만 하고 5천원 받은 후 남은 절차를 다 끝내지도 않았었어요.

 

"이거 소수점 투자 지원 이벤트도 있네?"

 

 

KB증권 해외주식 소수점매매 랜덤박스 이벤트도 있었어요. 해외 소수점 주식 5천원 이상 매수 고객에게 당첨확률 100% 랜덤박스를 지급하는 이벤트였어요. 최소 당첨금액이 5천원이었어요.

 

"이러면 1만원짜리 아니야?"

 

완전히 신규가입해야 했다면 거들떠도 안 봤을 거에요. 그런데 저는 KB증권 계좌가 있었어요. 잔고 0원에 계좌 개설 후 설정 마무리를 지어놓지도 않은 계좌였지만 어쨌든 하나 있었어요.

 

"이것도 받고 한 번 키워볼까?"

 

KB증권 어플을 다운받았어요. 과거에 가입했기 때문에 증권계좌 자체는 있었어요. 그 당시 다 끝내지 않았던 가입 절차를 다 마쳤어요. 공모주 우대위크 이벤트로 5천원을 받았어요. 여기까지는 좋았어요.

 

"저는 원래 신형 차 아니면 상대 안 해요."

"뭐?"

"이런 똥차 어떻게 타요!"

 

구형폰 차별하는 놀라운 증권사.

너는 나에게 모멸감을 줬어.

똑같이 갚아주마.

 

"해외주식 소수점 이벤트, 나는 못 해?"

 

순간 짜증났어요. KB증권 해외주식 소수점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M-able 미니 어플을 따로 설치해야 했어요. 문제는 M-able 미니 어플은 안드로이드 9부터 지원되는데 저는 갤럭시노트5를 사용하고 있어서 안드로이드9를 설치할 방법이 없었어요. 이벤트 참가 신청까지 했는데 마블 미니 어플을 설치 못 해서 이벤트에 참가할 수 없었어요.

 

"너는 안 되겠다."

 

KB증권 계좌도 돈 조금 입금하고 계속 키워보려고 했어요. 그렇지만 해외주식 소수점 이벤트를 갤럭시노트5 사용한다는 이유로 참여 못하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깡통계좌로 만들어버릴까 하다가 그건 정말 안 좋은 선택이라 참았어요. 대신 무과금 순정 캐릭터로 강하고 지독하게 키워가기로 했어요.

 

"2022년은 게임 삼아서 신한금투 계좌랑 KB 계좌 육성해가야겠다."

 

토정비결은 안 좋았어요. 한국투자증권 계좌와 키움증권 계좌는 들어가 있는 금액이 커서 소액은 입금해봐야 티도 안 나요. 2년간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한투 계좌와 키움 계좌는 키워가는 재미를 느끼려면 이제 큰 돈을 팍팍 넣어줘야 했어요. 그간 꾸준히 사귀어온 한투 계좌와 키움 계좌는 키워가는 재미도, 연애하는 재미도 없는 계좌가 되었어요. 게임으로 즐기기에는 너무나 큰 당신들이었어요.

 

투자도 해보면 중독성이 있어요. 게임과 똑같아요. 전략을 짜야 하고 배팅을 해야 해요. 2년간 투자금을 집어넣고 키운 한투 계좌와 키움 계좌는 뭔가 재미를 느끼려면 배팅도 크게 들어가야 했어요.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최소 몇십 만원 현질을 질러야 뭔가 티가 조금 나는 수준이에요. 토정비결이 투자 무리하게 늘리지 말라는데 이 계좌들로 재미를 느끼려면 투자 금액을 계속 무리하게 늘려야 해요. 하지만 이는 한투 계좌와 키움 계좌는 계좌 안에 있는 주식 배당금, 채권 이자만으로도 작지만 뭔가 해볼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요. 이제 자체적으로 커갈 수 있는 계좌들이에요. 때 되면 주식 배당금과 채권 이자가 들어올 거고, 그때마다 주식 배당금과 채권 이자로 무엇을 할 지 정하고 투자하며 재미있게 연애를 즐겨나갈 수 있어요.

 

반면 신한금융투자 계좌와 KB증권 계좌는 계좌에 있는 돈이 얼마 없으니 소소하게 갖고 놀기 딱 좋아요. 투자금액을 조금만 넣어도 돈 넣은 티가 나요. 대신 이 계좌들은 자체적으로 커가지는 못 해요. 솔직히 5만원으로 투자해봐야 얼마나 불어나겠어요. 대충 3% 잡아도 5만원이면 고작 1500원이에요. 이건 바둑 수준을 넘어서 최소 몇십년에 막 100년 200년 대대손손 보고 한다는 분재 키우기 수준이에요. 이건 어떻게든 계속 투자금을 넣고 꾸준히 관심을 많이 쏟아부어줘야해요.

 

투자 행위도 하다 보면 중독성이 심해서 안 하면 오히려 금단증상이 와요. 재미있게 즐기다가 갑자기 끊어버리면 나중에 눈 돌아가서 급등주 풀배팅 같은 짓 하게 되요. 그리고 자기 돈을 배팅하지 않으면 다 허무하고 와닿지 않아서 큰 흐름을 놓치게 되고, 이러면 기껏 열심히 공부하고 쌓은 것들 다 먼지가 되어 사라져요. 크든 작든 뭔가 계속 하기는 해야 하는데 운세로 보나 각종 기사 및 개인 상황으로 보나 2022년에 저는 투자 금액을 계속 늘려가는 것은 지양해야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소소하게 키워나가며 가볍게 게임으로 즐길 계좌가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내린 결정이 바로 신한금융투자 계좌와 KB증권 계좌를 게임 삼아 소소하게 키워나갈 계좌로 이용하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해서 2022년에 캐릭터 육성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삼아서 키울 계좌가 2개 생겼어요. 과금 조금 들어간 캐릭터인 신한금융투자 계좌와 무과금 순정 캐릭터인 KB증권 계좌에요. 반려계좌 지독한 연애는 이 두 계좌를 키워가는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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