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서울 24시간 카페는 서울 수유역 강북구청 24시간 카페인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이에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수유역 랜드마크 카페에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바로 옆은 수유동 먹자골목이에요. 그리고 근처에는 강북구청, 강북경찰서가 있어요.
2021년 11월 2일이 되었어요. 심야시간에 마음껏 카페에 가도 되고 식당에 가도 되고 술집에 가도 되었어요. 수유역은 확실히 서울 강북권의 동부 중심 유흥가답게 11월 1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 심야시간 영업제한이 풀리자마자 바로 심야시간까지 영업개시하는 식당과 술집이 여러 곳 있었어요. 거리에 나와서 놀고 있는 사람들도 여기저기 많이 보였어요.
"이제 수유역 랜드마크 24시간 카페 갈까?"
수유역에는 카페가 많이 있어요. 낮시간에는 수유역 랜드마크 카페라고 딱 집어서 말할 만한 카페는 없어요. 여러 좋은 카페가 많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어둠이 내리깔리고 밤이 깊어지면 수유역에서 빛나는 랜드마크 카페가 모습을 드러내요. 바로 수유역 강북구청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이에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수유역의 심야시간 랜드마크 카페에요.
2021년 11월 1일, 집에서 서울에서 아직도 영업하고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아보고 있을 때였어요.
'수유역 엔제리너스는 무조건 지금도 24시간 영업한다.'
서울에서 심야시간에 버스를 타고 돌아올 때마다 수유역 심야시간 랜드마크인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환히 빛나고 있었어요. 신기했어요. 모든 24시간 카페가 다 전멸한 때에도 수유역 강북구청 버스정류장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엔제리너스 수유역점만큼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어요. 분명히 심야시간에 실내에서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없을 건데도 수유역 엔제리너스만큼은 불이 켜져 있었어요.
한두 번 본 것이 아니었어요. 친구와 서울에서 만난 후 야심한 시각에 버스 타고 의정부로 돌아갈 때마다 수유역 심야시간 랜드마크 카페인 엔제리너스 수유역점만큼은 불이 켜져 있었어요. 볼 때마다 매우 신기했어요. 아무리 긴 시간 수유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고 하지만 수유역 자체가 밤 10시가 넘으면 개미 한 마리 안 돌아다니던 시기에도 불이 켜져 있었거든요.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수유역 엔제리너스 카페에 24시간 영업하는지 전화해봤어요. 당연히 24시간 영업하고 심야시간에 실내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다고 했어요.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심야시간 카페, 식당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에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다시 수유역 심야시간 랜드마크 24시간 카페로 그 위용을 뽐낼 거였어요. 아무도 없을 때도 훤히 불을 켜놓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다시 심야시간에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심야시간 영업을 안 하겠어요.
2021년 11월 2일 오전 1시 33분, 수유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던킨 강북구청사거리에서 나왔어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드디어 가네.'
서울 수유역 유흥가 바로 옆에 있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이 24시간 카페라는 사실은 2017년부터 알고 있었어요. 2017년에 한창 서울에 있는 24시간 카페 돌아다닐 당시에서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24시간 영업하는 카페였어요. 하지만 그때 안 갔어요. 2018년에도, 2019년에도, 2020년에도 안 갔어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이 24시간 카페라는 사실을 알면서 안 간 이유는 오직 하나 뿐이었어요.
수유역은 심야시간에 의정부에서 가기 너무 쉬워.
의정부에서 수유역은 심야시간에 대중교통으로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남방한계선이에요. 과거에 108번 버스가 돌아다닐 때는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정류장이 남방 한계선이었어요. 그러나 2021년 여름에 108번 버스 노선이 조용히 폐선되면서 이제 의정부역에서 심야시간에 서울로 가는 방법은 36번 버스를 타는 방법 뿐이에요. 36번 버스는 수유역까지 갔다가 회차해서 의정부로 다시 와요. 그렇기 때문에 수유역은 현재 의정부역에서 심야시간에 대중교통으로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남방한계선이라 할 수 있어요. 정확히 의정부역 근처에서는 탈 수 없고 과거 구의정부3동주민센터입구 정류장까지 약 700m 걸어가야 해요.
수유역은 의정부에서 버스 타고 금방 가요. 버스 뿐만이 아니에요. 지하철로도 매우 쉽게 갈 수 있어요. 의정부역에서 지하철 막차는 광운대역까지 가요. 이 전철을 타고 창동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수유역으로 갈 수 있어요. 광운대역에서 쌍문역으로 간 후, 쌍문역에서 수유역으로 가면 되요.
심야시간에 의정부역에서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36번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하지만 정말 반드시 꼭 심야시간에 대중교통으로 수유역에 가야겠다면 도봉산역까지 걸어간 후 거기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수유역으로 가는 방법도 있어요. 도봉산역에서 수유역까지는 버스로 얼마 안 걸려요. 의정부역에서 도봉산역까지 걸어가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가려고 하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요. 수유역은 의정부에서 정말 쉽게 갈 수 있는 서울의 번화가에요. 이 때문에 의정부에서 수유역으로 놀러가는 사람도 꽤 많아요.
그래서 계속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가는 것을 미루기만 했어요. 그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년이었어요. 그렇게 몇년째 가는 걸 뒤로 미루기만 했던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을 드디어 가게 되었어요. 이제는 갈 가치가 있었고 가는 보람이 있었어요. 서울에 몇 안 남은 소중한 24시간 카페이기 때문이었어요.
던킨 강북구청사거리점에서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아주 가까워요. 조금만 걸어가면 되요.
당연히 금방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길 건너 맞은편에 도착했어요.
'수유역 유흥가 좀 둘러보고 갈까?'
이왕 왔는데 수유역 유흥가도 한 번 둘러보고 가기로 했어요. 수유역 유흥가는 서울 강북권 동부에서 가장 큰 번화가에요. 경찰 출동 참 많은 곳으로 매우 유명해요. 밤새 노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서울 동부 유흥가라고 하면 이쪽 지역을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미아, 대학로를 떠올려요. 대학로는 예전에나 대학로였고 완전 재미없어진지 오래에요. 미아는 과거 '단장의 미아리 고개'로 아주 전국구로 유명한 지명이기도 하고, 그쪽에 사창가가 있어서 유명하기도 해요. 그러나 심야시간까지 부어라 마셔라 노는 지역은 아니에요. 진짜 서울 동북부에서 밤새 부어라 마셔라 노는 큰 유흥가는 수유역 유흥가에요.
저는 술을 안 마시기 때문에 이런 유흥가와는 거리가 아주 멀어요. 제가 심야시간에 유흥가를 지나갈 때는 24시간 카페 찾으러 갈 때 뿐이에요. 24시간 카페 중 꽤 여러 곳이 유흥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에요. 그 외에는 심야시간에 유흥가 갈 일이 없어요. 술집 밀집지역 가서 뭐해요. 제가 술을 안 마시는데요. 그래서 수유역에 술집이 밀집한 곳은 거의 안 가봤어요.
서울 동북부에서 가장 번화한 수유역 유흥가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여기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심야시간 영업제한 기간에는 완전히 죽어 있는 동네였어요.
"와, 밝다!"
얼마만에 보는 밝은 밤거리인지 몰랐어요. 감개무량했어요. 다시 살아나고 있었어요. 생명의 불꽃이 여기저기에서 다시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있었어요. 월요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심야시간 영업제한이 풀린 당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어요. 가게들 중 문 닫은 곳도 여러 곳 있었어요.
'12월 되어야 다 살아나겠지?'
정부에서는 여러 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심야시간 영업제한을 풀어줄 것처럼 말했었어요. 그때마다 자영업자들은 부푼 마음과 함께 심야시간 영업 준비를 했어요. 그러나 항상 그때마다 정부는 호되게 뒤통수를 쳤어요. 정부 정치인, 공무원 놈들이야 주둥이만 나불거리면 끝이겠지만 자영업자들은 아니었어요. 기껏 영업 준비한다고 음식 재료, 술 등 주문 잔뜩 해놔서 물건 준비해놨는데 정부가 말 바꿔서 영업 제한 연장이라고 할 때마다 이게 다 악성재고에 더 큰 적자에 빚더미가 되었어요. 이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러니 이번에 정부가 공식 발표해도 바로 나서지 못하고 망설이는 가게가 여럿일 거에요.
12월이 되면 대학가는 시험철이 되요. 그리고 사회는 망년회, 송년회 시즌이 되요. 이때가 되면 심야시간 카페 수요가 폭발해요. 아마 12월이 되어야 수도권 24시간 카페는 어느 정도 다시 생겨날 거에요. 그렇지 않아도 심야시간 카페 운영은 소수 인원으로 이뤄져요. 한 명이 전체 매장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고, 매장이 아무리 커도 3명 이상이 매장 관리하는 일은 없어요. 카페 관리에 매우 숙달된 인원 한둘이 전체 매장을 관리해야 해요. 그런데 무려 11개월이나 심야시간 영업 제한이었어요. 이런 인원이 많이 줄어들어서 다시 충원하고 교육시켜야 할 시간도 필요할 거에요. 그래서 12월 즈음 되어야 24시간 영업하는 카페가 심야시간에 여기저기에서 환하게 불을 밝힐 거에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가야겠다.'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1층에는 좌석이 몇 석 없었어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2층 구조였어요.
2층으로 올라갔어요.
"여기 의외인데?"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2층 올라가서 속으로 매우 놀랐어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위치는 수유역 술집 밀집거리 바로 옆쪽이에요. 이쪽은 술 마시고 노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요. 그래서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내부 구조는 그런 술 마시고 술 깨고 잡담하러 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공간일 줄 알았어요. 사실 이런 지레짐작 때문에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을 몇 년 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는 것을 미뤄왔어요. 심지어 자정에 가겠다고 마음먹어도 바로 갈 수 있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인데도 단지 수유역 술집 밀집한 거리와 가깝다는 이유로 내부가 취객들을 위한 공간일 줄 알고 안 갔었어요.
하지만 윗층 공간 배치는 전혀 달랐어요. 오히려 대학가에 있을 법한 공간이었어요. 카페에서 책 읽고 작업하기 좋게 테이블과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어요. 내부 벽쪽에는 한 명 내지 두명이 조용히 앉아서 독서실처럼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이 많이 있었어요. 벽마다 콘센트도 많이 있었어요. 실제로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에 와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꽤 있었어요. 오히려 술 마시고 잡담하러 온 사람들은 2층에 별로 없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올 걸!'
속으로 매우 후회되었어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의정부역에서 가기 매우 편해요. 접근성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어요. 게다가 만약 카페에서 공부하고 글 쓰고 책 보다가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다면 교통의 요지 수유역이기 때문에 심야시간이라도 어디든 이동할 수 있었어요. 수유역에는 N15, N16번 심야버스가 다녀서 종로는 물론이고 심지어 사당역 같은 곳도 한 번에 갈 수 있어요.
바깥의 술집 밀집한 길거리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어요. 책 보고 공부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떠들고 놀면 어색하게 여겨질 것 같기도 한 분위기였어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에는 흡연실이 있었어요.
만약 서울 동북부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이 있어요. 만약 서울 동북부에서 밤에 공부하거나 책을 보고 싶어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지금은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으로 가면 되요. 바로 옆에 유흥가가 있기는 하지만 카공족 친화적인 공간인 카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