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좀좀이 2021. 9. 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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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인스턴트 라면은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이에요.

 

친구와 만나서 이것저것 잡담을 하면서 놀던 중이었어요. 이야기를 하다가 라면 이야기로 넘어갔어요. 저는 라면 중 팔도 제품을 제일 좋아해요. 팔도 제품 특징은 엄청나게 고소해요. 팔도는 원래 봉지 라면보다는 컵라면으로 유명한 회사에요. 팔도 봉지 라면 중 아주 유명한 것이라면 팔도 비빔면이 있어요. 이거 외에는 봉지 라면은 그렇게 크게 인기있거나 유명한 제품이 없어요. 가끔 인기 확 끄는 제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인지도 엄청 높은 봉지 국물 라면 제품은 딱히 없어요. 누구나 팔도라고 하면 왕뚜껑, 도시락 같은 컵라면과 팔도비빔면을 떠올리지, 남자라면, 더 왕뚜껑 라면 같은 봉지 국물 라면을 떠올리지는 않아요.

 

팔도 라면의 특징은 옛날 라면 맛에 가장 가까워요. 상당히 기름지고 고소해요. 만약 옛날 라면 맛이 그립다면 팔도 봉지 라면을 먹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한동안 면발 굵기를 이상하게 뽑아대어서 면발 굵기에 따라 호불호가 엄청나게 강했는데 요즘은 다른 봉지 라면과 비슷해졌어요. 특히 더 왕뚜껑 라면은 맛이 순하고 고소해서 야식으로 끓여먹기 괜찮아요. 팔도 더 왕뚜껑 라면의 단점이라면 이름을 팔도 컵라면 베스트셀러 이름 그대로 따오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자꾸 컵라면 맛과 비교하려고 해요. 순수하게 봉지라면으로 보면 순하고 고소해서 식사부터 야식까지 모두 두루두루 커버할 수 있는 라면이에요. 하지만 컵라면 베스트셀러 이름을 그대로 따와버리자 컵라면 맛과 자꾸 비교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당연히 컵라면 왕뚜껑과 봉지라면 더 왕뚜껑은 맛 차이가 꽤 있어요.

 

"나는 주로 팔도 더 왕뚜껑 라면 사먹어. 그거 엄청 맛있어. 순하고 고소해서 야식으로 끓여먹기에도 좋아. 너는?"

"나는 진라면."

"아, 진라면?"

 

오뚜기 진라면 모르는 한국인이 어디 있겠어요. 농심에 안성탕면이 있다면 오뚜기에는 진라면이 있어요. 진라면은 오뚜기의 스테디셀러 라면이에요. 역사도 오래되었고 꾸준히 인기있어요.

 

"진라면 순한맛?"

"아니, 매운맛. 매운맛에 물 조금 많이 넣으면 딱 좋아."

"매운맛?"

 

오뚜기 진라면은 순한맛과 매운맛이 있어요. 그제서야 떠올랐어요.

 

나 지금까지 진라면 매운맛 단 한 번도 안 먹어봤어.

 

그 흔해빠진 진라면 매운맛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안 사먹었다는 사실. 남들이 들으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진짜에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안 먹어봤어요.

 

오뚜기 진라면 자체는 많이 먹었어요. 이 중에서 제가 잘 먹는 것은 진라면 순한맛이에요. 진라면 순한맛은 묘한 중독성이 있어요. 조금 짭짤하고 안 매운 국물은 간장라면, 소금라면 같은 느낌이에요. 진라면 순한맛은 대체할 라면이 아예 없어요. 안성탕면과도 맛이 상당히 차이나요. 대체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데다 이게 묘하게 중독성 있어서 가끔씩 사서 먹곤 해요.

 

하지만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아예 안 사먹었어요. 어렸을 적부터 진라면 먹을 때는 항상 순한맛이었어요. 왜냐하면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의 경쟁상대로는 농심 안성탕면, 신라면이 있어요. 저는 안성탕면, 신라면을 주로 먹었어요. 지금은 안성탕면은 잘 안 사먹고 주로 신라면을 사서 먹고 있어요. 오뚜기 진라면은 제 머리 속에서는 안성탕면 아류 같은 느낌이 강했어요. 그 이전에 진라면 사먹을 거면 다른 라면으로 대체가 불가능하고 중독적인 매력이 확실한 순한맛 사먹었지, 매운맛은 거들떠도 안 봤어요.

 

설상가상으로 오뚜기 제품 기준으로 타회사 제품인 농심이 아니라 자회사 제품으로 들어가면 진라면 매운맛 대신 스낵면이라는 엄청난 놈이 존재했어요. 스낵면은 만능 라면이에요. 끓여먹어도 맛있지만 생라면으로 부셔먹어도 엄청나게 맛있어요. 그러니까 진라면 매운맛은 구입할 이유는 제게 단 하나, 눈꼽만큼도 없었어요.

 

저는 라면을 구입할 때 여러 회사 것을 섞어서 구입하곤 해요. 라면을 주식으로 먹기 때문에 한 회사 것만 너무 많이 사면 물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라면 제조회사마다 추구하는 맛,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맛의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 여러 회사 것을 섞어서 사곤 해요. 그런데 오뚜기 라면을 구입할 때는 진라면 매운맛 구매할 거면 아주 매력 확실한 진라면 순한맛 또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스낵면을 구입하지 아무리 봐도 특징이랄 게 보이지 않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구입하지 않았어요. 아니, 구입할 생각조차 안 들었어요.

 

친구는 제게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을 물 살짝 많이 잡아서 끓여먹어보라고 했어요. 매우 맛있다고 추천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진라면 매운맛 구매에는 손이 진짜 안 갔어요. 경쟁자가 진라면 순한맛, 스낵면이었어요. 얘네들은 너무 강했어요. 마트에 한 번 가면 라면을 4종류 사와요. 그러면 대체로 농심 한 종류, 오뚜기 한 종류, 삼양식품 한 종류, 팔도 한 종류에요. 신제품 나오면 가끔 바뀌기도 하지만 대충 저렇게 맞춰서 사요. 그런데 오뚜기는 아무리 아주 무난한 라면을 구매하려고 해도 진라면 순한맛, 스낵면이 강력하게 버티고 있었어요. 여기에 오뚜기는 심지어 카레면까지 있었어요. 마트 갈 때마다 나의 한 달 집밥의 맛을 결정하는 중대한 문제인 진라면 순한맛, 스낵면, 카레면 셋 중 하나 놓고 고르는 것도 머리 터지겠는데 거기에 진라면 매운맛이 끼어들 틈은 아예 없었어요. 설령 타회사 것 구입 안 하고 싹 다 오뚜기 라면으로 도배한다고 해도 오뚜기에는 무려 '스파게티 라면'이라는 전설의 라면도 있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갔어요. 여전히 진라면 매운맛은 안 먹고 있었어요. 집에 있는 라면이 떨어져서 또 대형마트에 갔어요. 오뚜기에서 매우 비싼 라면을 출시했어요. 이건 가격이 라면 치고 너무 비싸서 인기가 있을 리 없었어요. 그러자 마트에서 다른 라면을 붙여놨어요. 그게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이었어요.

 

"잘 되었다."

 

오뚜기에서 출시한 라면은 너무 비쌌어요. 그런데 하나 덤으로 붙여주면 가격이 약간 비싼 편이 되었어요. 여기에 붙여준 라면은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이었어요. 이것은 제가 아예 안 먹어본 라면이었어요. 그동안 친구가 맛있다고 해서 먹어보라고 했는데 계속 안 먹고 있었어요. 그래서 겸사겸사해서 구입했어요.

 

드디어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을 먹게 되었어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포장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위는 매운맛이라서 빨간색이고 아래는 노란색이에요. 진라면 순한맛은 디자인은 똑같지만 윗부분이 파란색이에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한 봉지 총중량은 120g이에요. 열량은 500kcal이에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 : 소맥분(밀:미국산, 호주산), 변성전분, 팜유(말레이시아산), 감자전분(외국산: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글루텐, 정제소금, 마늘시즈닝, 난각분말, 유화유지, 면류첨가알칼리제(산도조절제), 이스트엑기스, 육수추출농축액, 녹차풍미유, 비타민B2

 

스프류: 정제소금, 설탕, 포도당, 복합양념분말, 숙성마늘맛분, 간장분말, 볶음양념분말, 육수맛분말, 마늘농축조미분, 고추맛베이스, 로스팅맛분말, 쇠고기육수분말, 조미육수분말, 참맛양념분말, 발효복합분, 진한감칠맛분, 후추분말, 칠리맛분말, 고춧가루, 감칠맛분말, 참맛버섯양념분말, 버섯야채조미분말, 오뚜기참치간장분말, 감칠맛베이스, 로스팅조미분말, 맛베이스, 향미증진제, 볶음마늘분, 육수맛조미분, 육수추출농축분말, 참맛효모조미분말, 숙성양념분말, 칠리추출물, 구아검, 칠리혼합추출물, 산도조절제, 고추농축소스, 조미쇠고기맛후레이크, 건당근, 건청경채, 건ㄴ파, 건표고버섯, 건고추입자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밀, 대두, 계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조개류(굴, 홍합 포함)가 함유되어 있대요.

 

 

진라면 매운맛 라면에는 분말 스프와 건더기 스프가 들어 있었어요. 위가 건더기 스프, 아래가 분말 스프에요. 둘 다 라면 끓일 때 같이 넣고 끓여요.

 

 

'이래서 진라면 매운맛이 맛있다고 했구나.'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농심 신라면과 맛이 매우 달랐어요. 맛이 그리는 장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어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맛이 부드러운 편이었어요. 튀거나 자극적인 부분은 별로 없었어요. 모든 맛이 완만하고 부드러웠어요. 먹는 동안 맛에서 부담이 안 느껴졌어요. 술술 잘 넘어갔어요. 반면 신라면은 맛이 튀는 부분이 꽤 있어요. 자극적인 부분도 있구요.

 

신라면은 실제로 여러 식당에서 사용하는 라면이에요. 라면맛 자체도 밖에서 먹는 음식처럼 튀는 맛이 있는 자극적인 맛이에요. 반면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집에서 먹는 밥 같은 맛이었어요. 정말 밥 먹는 기분이었어요.

 

오뚜기 진라면에도 버섯 쪼가리가 들어가 있었어요. 버섯 쪼가리의 힘은 대단했어요. 만약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에 버섯 쪼가리가 안 들어가 있었다면 맛이 꽤 차이날 거에요. 버섯 쪼가리가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어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굉장히 맛있다고 열광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러나 뭔가 편한 느낌을 주는 맛이었어요. 집밥 먹는 기분이 드는 맛이었어요. 맛에서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집밥 먹는 기분 드는 편한 맛이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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