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4일이었어요. 오후 2시 반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컴퓨터에 카카오톡을 켜놓고 할 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카카오톡이 반짝거렸어요. 메세지가 왔다고 반짝이고 있었어요. 한국투자증권에서 온 메세지였어요.
"한국투자증권에서 뭐 왔지?"
한국투자증권에서 카카오톡 메세지가 오는 일은 대부분 해외주식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알람이었어요. 한국투자증권에 있는 해외주식은 일본의 일본 지수 추종 ETF와 미국 DHY 1주가 전부였어요. 일본의 일본 지수 추종 ETF 분배금은 8월에 입금되요. 다이와 증권, 노무라 증권,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에셋매니지먼트의 지수 추종 ETF 분배금은 다 들어왔어요.
카카오톡 메세지를 확인해봤어요.
"아, 일본꺼 이거 하나 남아 있었지!"
한국투자증권에 보내온 카카오톡 메세지는 일본 미츠비시 UFJ 국제 투자신탁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는 TOPIX 지수 추종 ETF인 三菱UFJ国際投信 TOKYO 1348 MAXIS トピックス上場投信 - MAXIS TOPIX ETF의 2021년 8월 분배금이 입금되었다는 메세지였어요. 미츠비시 UFJ 국제 투자신탁의 ETF 분배금이 아직 안 들어온 것을 잠깐 잊고 있었어요.
스마트폰 메세지에는 세전 배당금만 나와 있었어요. 세전 배당금은 426엔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당연히 일본 정부에 세금을 납부했을 거였어요. 정확히 수령한 금액을 보기 위해서는 세후 배당금을 봐야 했어요.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에 접속했어요. 거래내역을 확인했어요.
일본 미츠비시 UFJ 국제 투자신탁이 운용하는 TOPIX 지수 추종 ETF인 TOKYO 1348 MAXIS トピックス上場投信 - MAXIS TOPIX ETF의 2021년 8월 분배금은 10주당 213엔이었어요.
저는 일본 미츠비시 UFJ 국제 투자신탁의 TOPIX 지수 추종 ETF인 TOKYO 1348 MAXIS トピックス上場投信 - MAXIS TOPIX ETF를 20주 갖고 있어요. 그래서 분배금도 세전 분배금은 426엔이었어요. 실제 수령한 세후 배당금은 361엔이었어요.
여기에서 반드시 알아두어야하는 점이 하나 있어요. 일본 주식은 기본 거래 단위가 100주에요. 하지만 ETF에는 예외적으로 기본단위 100주가 적용되지 않아요. 일본의 지수추종 ETF에서 닛케이225 지수 추종 ETF는 보통 거래 단위가 1주에요. TOPIX 지수 추종 ETF는 보통 거래 단위가 10주에요. 예외적으로 닛케이225 지수 ETF와 TOPIX225 지수 ETF를 기본 거래 단위 100주로 운용하는 곳은 딱 한 곳 있어요. 나머지 전부 -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미츠비시 UFJ 국제투신 것은 모두 NIKKEI225 지수 추종 ETF 기본 거래 단위는 1주, TOPIX 지수 추종 ETF는 기본 거래 단위가 10주에요.
일본 미츠비시 UFJ 국제 투자신탁과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운용하고 있는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종 ETF, 토픽스 지수 추종 ETF는 매 2월과 8월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반기 배당 ETF에요. 그래서 1년에 한 번 분배금을 지급하는 다이와 증권, 노무라 증권의 일본 지수 추종 ETF에 비해 한 번 받는 분배금 금액은 적은 편이에요. 만약 일본의 일본 지수 추종 ETF를 찾는데 반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ETF를 찾는다면 일본 미츠비시 UFJ 국제 투자신탁이나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운용하는 ETF로 선택하면 되요.
단점이라면 노무라 증권 것과 다이와 증권 것에 비해 거래량이 형편없이 적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매수 및 매도할 때 불편해요. 잦은 거래를 원한다면 거래량이 많은 노무라증권 것이 제일 좋지만 주가가 보다 저렴하고 배당 주기 짧은 것을 원하고 잦은 매매와 거리가 멀다면 미츠비시 UFJ 국제 투자신탁이나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것을 고르는 것이 좋아요.
일본 미츠비시 UFJ 국제 투자신탁 자산운용사 TOPIX 지수 추종 ETF 三菱UFJ国際投信 TOKYO 1348 MAXIS トピックス上場投信 MAXIS TOPIX ETF의 다음 배당금 입금일은 내년 2월에 있어요.
일본 종합주가지수에는 니케이225 지수와 토픽스 지수가 있어요. 둘 사이의 관계는 한국의 코스피200 지수와 코스피 지수를 생각하면 되요. 닛케이 지수에 대응하는 지수는 KOSPI200 지수이고, TOPIX 지수에 대응하는 지수는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에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가까우면서 먼 나라인 것처럼 반대인 점도 있어요. 먼저 닛케이 지수는 비공식 지수에요. 반명 코스피200 지수는 공식 지수에요. 그리고 일본 증시 상황을 이야기할 때는 토픽스 지수보다 닛케이 지수를 더 많이 이야기하지만, 한국 증시 상황을 이야기할 때는 KOSPI200 지수보다는 KOSPI 종합 주가 지수를 많이 이야기해요.
일본 TOPIX 주가지수는 일본어로 東証株価指数 - とうしょうかぶかしすう 에요. 도쿄 증권 거래소 주가 지수이고,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동증주가지수에요.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일본에 있는 기업 1700여개 주가를 나타내는 지표에요.
"일본 ETF 더 매수할까?"
일본어과를 졸업한 친구는 일본 도쿄 올림픽도 다가오고 있는데 슬슬 일본 ETF를 매도해야하지 않겠냐고 했어요. 과거 사례들을 보면 올림픽 이후에 증시가 처박아왔어요. 일본 도쿄 올림픽도 그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했어요. 친구 말을 듣고 일본 ETF를 매도한다면 꽤 좋은 가격에 매도해서 좋은 수익률과 좋은 수익 둘 다 획득하고 일본 증시에서 나올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하루 이틀 투자하려고 매수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만약 제가 미국, 일본 주식에 투자한다면 그건 최소 몇 년 들고갈 계획,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연금 대신에 평생 배당금 타먹을 계산으로 매수하는 거였어요.
단타 매매를 할 거라면 한국 주식으로 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해요. 현재 한국 증권사들 보면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어요. 한국 주식 매매 수수료는 외국 주식 매매 수수료와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해요. 여기에 한국 주식은 매매하는 동안 환율 고민을 전혀 안 해도 되요. 반면 외국 주식을 매매할 때는 반드시 환율을 고려해야 해요. 당장 수익을 내었지만 매도 후 매도대금이 입금되었을 때 환율 변동에 의해 환차손이 발생해 오히려 손해볼 수도 있어요. 화끈하게 몇십 퍼센트 수익을 낸다면 그깟 환차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1~2% 범위 내의 수익이라면 운 나쁘면 환차손 때문에 오히려 손해볼 수 있어요. 비싼 수수료와 환차손 리스크 둘 다 감내하고 단타칠 바에는 솔직히 한국 개잡주로 단타치는 것이 훨씬 나아요. 진입 후 손익분기점도 더 낮고 환율 리스크는 아예 배제해도 되니까요.
일본 도쿄 올림픽은 쪽박 확정. 일본 주가 지수는 연초에 정점 찍고 질질 흐르는 상황. 일본 닛케이 지수는 3만엔 포인트를 돌파한 후 계속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토픽스 지수라고 별로 다르지 않았어요. 어지간하면 추가 매수는 안 하는 것이 좋았어요.
"괜찮아. 일본이니까."
저는 일본을 믿어요. 현대 디플레이션 실증적 연구의 선도주자에요. 이 부분에서만큼은 일본을 능가하는 나라가 없어요. 매우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의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한 노력을 비웃곤 해요. 하지만 일본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정말 맨날 닥치고 도쿄를 때려부수는 외계인, 괴물, 대자연, 운석과 싸우는 나라인 것처럼 실제로도 그래왔어요. 디플레이션 탈출할 만 하면 하늘이 그 노력을 좌절시키는 경제적 공격을 해왔어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0년 미국 닷컴 버블 붕괴,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2011년 도호쿠 대지진 등 일본이 디플레이션 탈출 좀 하려고 하면 하늘이 일본을 버렸어요. 진짜 이 나라는 30년 동안 홀로 전세계, 더 나아가 하늘과 싸운 나라에요.
나중에는 전세계가 완전히 정신나가서 엔화를 슈퍼 안전자산으로 취급하기 시작했어요. 일본에서 커다란 악재가 터지면 일본 증시가 폭락하고 엔화 가치가 폭등했어요. 해외 엉뚱한 나라에서 악재가 터지면 또 괜히 일본 증시가 하락하고 엔화 가치가 폭등했어요. 나중에는 일본 본토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는데도 엔화 가치가 폭등하는 완전히 미친 상황까지 가버렸어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과 홀로 싸워온 일본이에요. 그래서 믿음이 갔어요.
더욱이 일본은 1990년대초 버블 경제의 마지막 유산으로 아직도 버티고 있는 나라였어요. 일본도 기술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발전하기는 했을 거에요. 하지만 제가 도쿄 여행 가서 본 도쿄의 모습은 1990년대의 유산으로 아직도 버티고 있는 느낌이 강했어요. 낙후되었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그 당시 경제성이 없어서 개발은 되어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기술까지 죄다 1990년대 초까지 다 끌어다 썼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모습이었어요. 만약 제가 1990년대에 일본 도쿄에 갔다면 미래 사회에 온 원시인처럼 눈이 휘둥그레졌을 거에요. 2019년에 갔으니 조금 오래된 느낌을 받았던 거였어요.
세부적으로 보면 일본은 한국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크게 앞서 있었어요. 그런데 희안하게 여러 분야가 합쳐져서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각자의 능력의 합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대학교 조별 과제 같은 모습이었어요. 뭔가 각자 고유의 나와바리가 있고 통합이 잘 안 되는 모습이었어요. 장인 정신이 좋게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으로 발현되고 있는 부분이 꽤 보였어요.
제가 본 일본에 대한 종합적인 소감은 임계점이 코앞이었어요. 어느 순간 급변하고 미친 듯이 경제가 발전하고 아시아의 맹주로 복귀할 때가 다가오고 있어 보였어요. 서쪽 중국은 해가 저물고 망한 열화인민공화국이 될 일만 남았으니 이제 다시 동쪽 일본에서 해가 떠야죠. 변곡점은 이제 확실히 지난 것 같았어요. 언제부터 폭등 추세를 만들 수 있을지를 맞춰야 하는데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었어요. 분명히 변곡점이 지나기는 했지만 앞으로 또 30년간 서서히 좋아지다가 31년째부터 폭발적으로 발전할지 당장 내년부터 폭발적으로 발전할지는 저도 몰라요. 그런 거 다 정확히 알면 각막, 콩팥 등 모든 신체 장기까지 전부 담보로 잡고 사채까지 다 끌어와서 타이밍 맞춰서 풀배팅해야죠.
'단타칠 것도 아닌데 그냥 매수해야지.'
2021년 4월 28일, TOKYO 1348 MAXIS TOPIX ETF 10주를 매수했어요. 기존에 10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보유 수량이 20주가 되었어요.
"토픽스는 잘 버티네?"
이때 닛케이 지수 ETF도 추가 매수했어요. 닛케이 지수 ETF는 물렸어요. 그렇지만 토픽스 지수 ETF는 꽤 잘 버텨줬어요. 한국 증시로 비유하자면 KOSPI200 지수는 처박고 있는데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횡보하며 잘 버텨주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2020년에는 닛케이 지수가 잘 가고 토픽스 지수는 그렇게 시원하게 가지는 않았어요. 전체적으로 오르니까 토픽스 지수도 오르기는 했지만 힘이 강한 것은 닛케이 지수였어요. 그런데 올해는 둘이 바뀌었어요. 잘 버티고 조금이라도 오르는 것은 토픽스 지수이고 맨날 처박기만 하는 것은 닛케이 지수였어요.
그리고 8월이 되었어요. 일본 도쿄 올림픽이 개막했어요. 개막식까지는 아주 엉망진창이었어요. 무슨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를 찍는 줄 알았어요. 일본 방송에서조차 이건 답이 없다는 투로 비난했어요. 단순히 무관중 개최가 문제가 아니었어요. 무려 1년이란 시간이나 더 주어졌는데 대체 그 1년간 무엇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그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방치만 하고 내부적으로도 아예 안 하려고 하다가 개막까지 얼마 안 남자 대충 날림으로 준비한 거 아닌가 의심하게 만들고도 남을 문제들이 수두룩했어요.
개막식이 열리기 까지 일본이 숨기고 싶어하는 일본 사회의 어두운 모습들이 와르르 쏟아져나왔어요.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는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어요. 비록 무관중 운영이기는 하지만 올림픽 경기 자체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었어요. 밖에서는 연일 확진자 폭증이라고 난리였지만 올림픽은 큰 문제 없이 진행되었어요. 그리고 일본 선수단은 전체 3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내었어요.
일본 도쿄 올림픽이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몰라요. 도쿄 패럴림픽은 9월 5일에 폐막해요. 그 이후에 정확히 알 수 있어요. 그러나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그 정도로 잘 막아내고 문제 없이 진행한 것도 엄청나게 잘 했어요. 올림픽 개막식까지의 과정, 그리고 올림픽 개막식이 엉망진창이었고 일본 사회의 어두운 모습이 전세계에 공개되었어요. 두고두고 회자될 올림픽이 되었어요. 아주 나쁜 쪽으로요. 그러나 올림픽 경기 진행 내용만 놓고 보면 꽤 준수했어요. 전세계에 공개당해버린 일본 사회의 어두운 모습은 일본 정치인들도 어떻게든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겠죠. 방치하면 앞으로 30년간 체감 하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조금씩 좋아질 거구요.
한국과 일본 관계가 앞으로 더욱 가까워지고 개선되고 함께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열화인민공화국 따라가다가 망한민국 되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