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쉐이크쉑 음료 -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

좀좀이 2021. 8.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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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음료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에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는 쉐이크쉑의 2021년 7월~8월 한정 메뉴에요.

 

"저건 대체 뭐야?"

 

쉐이크쉑에서 서울식 불고기 버거를 먹을 때였어요. 이때 신메뉴로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도 출시되었어요. 서울식 불고기 버거는 쉐이크쉑 한국 런칭 5주년 기념 메뉴라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는 신메뉴인 것 같은데 그렇게 많이 홍보하고 있지는 않았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어요. 쉐이크쉑 한국 런칭 5주년 기념 메뉴 중에는 음료인 막걸레 쉐이크도 있었어요. 막걸리 쉐이크는 쉐이크쉑 한국 런칭 5주년 기념 메뉴라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지만, 같이 출시된 신메뉴인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는 그다지 주목을 못 받고 있었어요.

 

'저거 대체 무슨 맛일까?'

 

워터멜론은 수박.

바질은 바질.

레몬에이드는 레몬에이드.

 

삼단합체하면?

 

나도 몰라.

 

수박이야 당연히 수박맛. 바질은 풀맛. 레몬에이드는 레몬에이드맛. 이것들 무슨 맛인지 다 알아요. 하지만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저것들을 하나로 섞어서 마셔볼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창의력을 발휘해서 이것저것 섞어먹어본다 해도 저것 셋을 섞을 일은 없었어요. 저것 셋을 동시에 먹을 기회 자체가 없기도 했지만 설령 있었다고 해도 섞을 생각은 안 했을 거에요.

 

'저건 안 마신다.'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는 3단합체 음료. 신기하기 보다는 저건 감도 안 잡혀서 안 마시는 것이 답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쉐이크쉑 안에서 서울식 불고기 버거를 주문할 때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는 주문하지 않았어요. 얌전히 콜라 빨아마셨어요. 서울식 불고기 버거 가격이 상당히 비싼데 거기에 음료가 궁합이 안 맞는 수준을 넘어서 완전히 맛을 다 망친다면 진짜 분노할 거였기 때문이었어요.

 

이후 한동안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를 잊고 있었어요. 그러다 강남역 쪽에서 친구와 잠깐 만난 날이었어요.

 

"올해 물가 왜 이렇게 비싸?"

"그러게."

"수박 가격 미쳤어!"

"수박? 아, 뉴스에 나오더라."

 

모든 물가가 살벌하게 폭등했어요. 계란은 금란이라고 뉴스에 나올 지경이었어요. 여기에 여름이 되자 수박값도 폭주하고 있다고 뉴스에 나왔어요. 기사 댓글을 보면 수박 가격이 진짜 살벌하게 비싼 모양이었어요. 보통 이런 기사 올라왔을 때 댓글을 보면 '우리 동네는 아닌데'라는 댓글이 꼭 여러 개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그런 댓글이 안 보였어요. 한결같이 수박 너무 비싸고 물가 폭등중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수박을 원래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좋아하기는 하지만 열광하면서 먹지는 않아요. 있으면 맛있게 잘 먹지만 찾아먹지는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여름 과일은 참외, 멜론이지 수박은 아니에요. 그래서 수박 가격이 폭등했다는 기사를 보고 그러려니 했어요. 제 관심 품목이 아니라서요. 하지만 친구는 수박을 많이 좋아해서 수박 가격 폭등이 참 민감한 문제였던 모양이었어요.

 

'올해 수박 음료 나온 거 있나?'

 

친구와 헤어진 후 혼자 강남역 주변을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올해 패스트푸드 체인점 및 카페에서 수박 음료 나온 것이 있는지 떠올려봤어요.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었어요. 카페 신메뉴 음료에 한동안 별 관심을 안 가져서 모르고 넘어간 것도 있겠지만 패스트푸드 체인점 쪽에서는 수박 음료 나온 것은 딱히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 쉑쉑 그 음료!"

 

그때 떠올랐어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가 있었어요. 이 혼종 잡탕 변종 음료가 수박 음료에 속한다고 할 수 있었어요. 수박 음료에 속한다고 해야 할지 수박이 가미된 레몬에이드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수박이 들어가기는 했대요. 워터멜론이 수박이니까요.

 

'쉐이크쉑 가서 괴이한 수박 음료나 마셔봐야겠다.'

 

쉐이크쉑으로 갔어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를 한 잔 주문했어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 색깔은 수박처럼 붉은 색이었어요. 그렇지만 수박 색깔과는 많이 달랐어요. 비슷하기는 하지만 수박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다홍색 음료였어요.

 

'진짜 색부터 음...참...'

 

색이 참 오묘했어요. 좋게 말해서 오묘했고 실제 음료 받아들어서 보면 기괴하다는 느낌까지 드는 색이었어요. 참 어려운 음료였어요. 막 미국 본토의 수박색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미국 본토 가본 적도 없는 데다 미국 수박이라고 이런 형광색에 가까운 진한 다홍색은 아닐 거에요.

 

아무리 미국이 땅도 넓고 석유도 많고 옥수수도 많이 나고 별의 별 작물이 다 재배되는 나라라지만 밤에 반으로 갈랐더니 야광 다홍색이 뻔쩍뻔쩍 빛나는 과육을 자랑하는 수박이 있을 거 같지는 않았어요. 미국이 51구역에서 외계인과 최첨단 기술을 연구한다는 음모론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외계인 고문해서 다홍색 야광 뻔쩍뻔쩍 수박 같은 거나 만들고 있겠냐구요.

 

만약 진짜 그러고 있다면 정말 할 일 없는 미국인과 할 일 없는 외계인일 거에요. 음모론이 진짜라면 만들더라도 차원 왜곡을 통한 순간이동 기술이라든가 목성 개척을 위한 온갖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야죠. 화성은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개발한다고 하니까 거기는 이제 놔두고 목성 개발 기술 같은 거 개발해야 맞을 거에요. 그런데 기껏 만든다는 게 야광 뻔쩍뻔쩍 수박이라면 좀 슬플 거에요. 무의미하고 쓸모없지는 않겠지만 기껏 외계인 데려와서 야광 뻔쩍뻔쩍 수박이나 만들 거라면 외계인 왜 데려왔어요. 향수병 걸려서 괴로울 건데 집이나 가라고 할 것이죠.

 

 

색이 참 적응 안 되었어요. 음료 이름 못지 않게 적응 안 되는 색깔이었어요.

 

 

쉐이크쉑에서는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에 대해 '바질을 우려낸 레몬에이드에 달콤한 워터멜론 베이스를 더한 여름과 잘 어울리는 시즈널 레몬에이드'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 영문명은 Watermelon Basil Lemonade 에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 가격은스몰 사이즈 3900원, 라지 사이즈 4500원이에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 이름만 봐서는 무슨 맛일지 종잡을 수 없었어요. 이것이 수박 음료인지 레몬에이드 음료인지 알 수 없었어요. 그 이전에 레몬에이드에 수박 담가서 먹은 일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워터멜론 에이드야 찾아보면 존재하기는 할 거에요. 굳이 물 많은 수박을 에이드까지 만들어서 마셔야할 이유는 전혀 모르겠지만요. 차라리 냉장고에 넣고 차게 식혀서 먹으면 그게 더 나을 거에요. 이런 건 뒤로 하고 중요한 것은 수박과 레몬에이드를 섞을 일 자체가 없다는 점이었어요.

 

수박맛도 익숙한 맛이고 레몬에이드 맛도 익숙한 맛이라 둘을 섞으면 어떤 맛이 날 지 상상해보려 했지만 어려웠어요. 개와 고양이가 교미하면 새끼는 어떤 모습이냐고 물어보는 급의 문제였어요.

 

이런 난해한 문제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를 한 번 마셔보자 간단히 끝났어요.

 

어째서?

 

왜 풍선껌 맛이 나?

 

수박맛도 아니고 레몬에이드 맛도 아니었어요. 풍선껌 맛이었어요. 수박과 레몬에이드를 섞으면 풍선껌맛이 나온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절대 그럴 거 같지 않은데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 맛만 놓고 보면 그랬어요.

 

새콤한 맛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엄청나게 튀는 편은 아니었어요. 단맛도 마찬가지였어요. 강렬한 신맛 또는 강렬한 단맛을 자랑하는 음료는 아니었어요. 대신 풍선껌 향이 강해서 온 정신이 다 거기로 쏠렸어요.

 

쉐이크쉑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는 이름부터 이게 무슨 맛일지 감 잡기 어려운데 실제 마셔보면 완전히 이름과 다른 풍선껌 맛이 나서 놀라는 맛이었어요. 독립적으로 마신다면 재미있게 마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이것이 햄버거와 잘 어울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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