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햄버거 (에그슬럿 강남점 하루 30개 한정 판매 메뉴)

좀좀이 2021. 7. 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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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햄버거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햄버거에요.

 

지난 달에 친구 만나러 강남역 갔을 때였어요. 강남역에서 친구와 만나서 밥 먹고 길을 걸어다니며 소화시키고 길거리 구경하던 중이었어요. 친구와 강남역에서 만나면 항상 종착지는 논현역이에요. 저와 친구 모두 귀가할 때는 7호선을 타고 귀가하기 때문이에요. 강남역은 2호선, 신논현역은 9호선이고 논현역은 7호선이에요. 제가 의정부로 돌아가기 위해서 강남역으로 가면 건대입구역에서 분노의 환승을 해야 하는 데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서 갈 확률이 매우 높아요. 신논현역으로 가면 이건 절망 분노 혼돈 그 자체에요. 1호선과 9호선 환승역은 노량진역이라 의정부에서 완전 반대쪽으로 한참 가야 하고, 그게 싫다면 9호선 타고 환승을 정신없이 하며 돌아가야 해요. 그래서 강남역에서 친구와 만나서 같이 밥 먹고 나면 항상 논현역 쪽을 향해 걸어가다가 적당히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논현역에서 헤어져요.

 

"강남역에 에그슬럿 생기네?"

 

신규 오픈 준비중인 가게가 하나 있었어요. 에그슬럿이 오픈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에그슬럿 저거 그거 아냐?"

 

문득 떠오른 기억. SPC삼립이 야심차게 한국에 들여온 미국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두 번째였어요.

 

SPC삼립은 우리나라 햄버거 세계를 꽉 쥐고 있는 회사에요. 햄버거 빵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한국 식품 회사 중 빵 관련 근본 대장주는 누가 뭐래도 SPC삼립이에요. 아주 기라성같은 빵 많아요. 자체 제과점 체인점인 파리바게뜨도 있고 겨울만 되면 돌아오는 별별 호빵들이 있어요. 빵 관련해서 SPC삼립은 절대 빠질 수가 없고, 이는 빵에 속재료 끼워서 만드는 샌드위치, 햄버거도 마찬가지에요. 햄버거 빵인 햄버거 번 공급도 SPC삼립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SPC삼립이 햄버거 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SPC삼립의 햄버거 번이 축축한 재료와 액체 소스를 잘 견뎌내기 때문이라고 해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햄버거에 야채 들어가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기술력이 상당히 중요해요.

 

SPC삼립은 햄버거 번 공급은 열심히 잘 하고 있었지만 직접 햄버거 세계에 뛰어들지는 않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미국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중 하나인 쉐이크쉑 한국 운영권을 따와서 강남역에 오픈했어요. 이때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서 줄 서서 먹자 뉴스에까지 보도되었어요. 난리도 아니었어요. 지금은 그래도 매장이 여러 군데에 생겨서 줄 서서 먹어야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지금도 사람들 꽤 많아요.

 

작년이었어요. 2020년 7월 10일, 쉐이크쉑 도입을 성공시킨 SPC삼립이 두 번째 미국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운영권을 따와서 오픈했어요. 그것이 바로 에그슬럿이었어요. 에그슬럿 역시 오픈 후 대흥행에 성공했어요. 코엑스에 1호점을 오픈하자 사람들이 또 먹기 위해 줄을 길게 섰어요.

 

"저건 사람들 줄 안 설 때까지 안 먹는다."

 

에그슬럿이 하루 이틀 장사하고 문 닫을 곳도 아닌데 급히 달려가서 먹을 필요가 없었어요. 게다가 코엑스는 가기 귀찮았어요. 그쪽은 가도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순전히 에그슬럿 한 번 먹으러 가야 했어요. 그래서 계속 미뤘어요. 언젠가 때가 되면 한 번 가서 먹어보기로 했어요.

 

역시 버티는 게 최고였어요. 안 먹고 기다리니 강남역에 에그슬럿 매장이 생긴다고 했어요. 강남역 정도는 즐거운 마음으로 갈 만 해요. 게다가 여의도에 생긴 현대백화점 매장인 더현대 서울 안에 2호점이 생겼어요. 그러니 강남역에 에그슬럿 매장이 오픈한다고 해도 거기까지 사람들이 길게 줄 설 거 같지는 않았어요. 호기심을 1년간 참으니 제가 가기 편한 위치에 매장 생기고 줄 안 서도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에그슬럿 저기 오픈하면 가서 먹어야겠다."

 

에그슬럿 강남점이 오픈하면 가서 먹어보기로 했어요.

 

어제였어요. 강남역에 갔어요. 에그슬럿 강남점이 오픈해 있었어요.

 

"에그슬럿 한 번 먹어볼까?"

 

드디어 에그슬럿 한 번 먹어보기로 했어요.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는 강남점에서만 팔아?"

 

에그슬럿 메뉴 중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는 에그슬럿 강남점에서만 판매한다고 나와 있었어요. 단순히 에그슬럿 강남점 한정 메뉴가 아니었어요. 여기에 무려 하루 30개 한정 판매 메뉴였어요.

 

"지금 판매하고 있을 건가?"

 

점심 시간이 막 지나간 때였어요. 안에 자리는 여러 곳 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점심 시간에 먹고 나간 뒤였고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는 에그슬럿 강남점에서만 하루 30개 한정 판매하는 메뉴였어요.

 

'들어가서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판매한다고 하면 먹고 아니면 다른 거 먹어야지.'

 

당연히 무조건 한정판부터 먹을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하루 30개 이미 다 팔렸다고 한다면 적당히 다른 거 하나 먹어보기로 했어요. 직원에게 물어봤어요. 직원이 주문 가능하다고 대답했어요. 그래서 바로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를 주문했어요.

 

주문하고 결제까지 다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어요. 그제서야 영수증을 제대로 봤어요.

 

"야, 이거 왜 이렇게 비싸?"

 

충격 그 자체.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는 가격이 무자비했어요. '장난 아니다'고 표현할 정도가 아니었어요. 심지어 에그슬럿 메뉴 전체 중 가장 비쌌어요. 제가 태어나서 사먹은 가장 비싼 햄버거 등극이었어요. 주문하고 결제할 때까지는 그저 '에그슬럿 강남점에서만 하루 30개 판매하는 햄버거'라는 것을 먹어보겠다는 생각에 가격이고 뭐고 다 신경 안 쓰고 대충 주문했어요. 오직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주문 똑바로 들어가는 것만 신경썼어요. 자리 와서야 이게 무자비한 가격 뽐내는 햄버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주문한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가 나왔어요. 조심스럽게 자리로 가져왔어요. 귀한 거라 조심스럽게 들고 온 건 아니었어요. 음료를 콜라 시켰더니 길쭉한 병 콜라가 나와서 그거 안 넘어뜨리고 안 엎지르려고 조심스럽게 들고 왔어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햄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가격은 16,300원이에요. 에그슬럿 메뉴 중 가장 비싼 메뉴에요. 에그슬럿 강남점을 제외하고 전체 메뉴 중 가장 비싼 메뉴는 가우초 샐러드, 가우초 샌드위치로 14,800원이에요.

 

 

"이건 먹기 전에 사진도 열심히 찍자."

 

사진을 찍었어요. 갑자기 옛날 이야기에서 한양 구경 온 시골 사람처럼 되었어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햄버거는 햄버거 번으로 반들거리는 브리오슈 번을 사용했어요. 햄버거 맨 아래에는 피클과 아보카도가 깔려 있었어요. 그 위에 고기 패티가 올라가 있었어요. 고기 패티 위에는 랍스터 살점이 몇 개 올라가 있었고, 랍스터 살점 위에는 계란 후라이가 올라가 있었어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햄버거는 생긴 것은 매우 예쁘게 생겼어요. 당연히 예쁘게 생겨야죠. 16300원짜리 햄버거인데요. 음료 포함 세트가 16300원이 아니라 순전히 이 햄버거 하나가 16300원이에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햄버거 영문명은 LOBSTER AVOCADO BURGER에요.

 

 

에그슬럿 강남점 하루 30개 한정 판매 메뉴인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햄버거 재료는 랍스터 테일, 앵거스 비프 패티, 동물복지달걀, 아보카도, 피클, 스리라차 마요 소스에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크기는 평범한 햄버거 크기였어요. 생긴 것은 예쁘게 생겼고 접시 위에 올려져 나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기가 크지는 않았어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최대한 요리 느낌 내려고 했네?"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빵은 토스트한 빵맛이었어요. 브리오슈 번이 매우 고소했어요. 외관부터 윤기가 좔좔 돌았어요. 일부러 엄청난 광택을 만들어내려고 기름을 위에 바른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햄버거 번에서는 기름에 구운 맛이 났어요. 브리오슈번 특유의 식감도 살아 있었어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속에 들어간 앵거스 비프 패티에서는 서양 음식 고기 구운 향이 났어요. 일반적인 햄버거에서 느껴지는 향이 아니라 고기 요리에서 느껴지는 향이었어요. 이 향은 양꼬치 구운 향과 조금 비슷했어요. 커민이 살짝 섞인 듯한 향이었어요. 햄버거 패티에 어떤 향신료를 넣어서 이런 향이 나는지 궁금했어요.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고기 패티에서 나는 향이 일반적인 햄버거 패티 향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야채맛도 잘 느껴졌어요. 야채도 같이 먹고 있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랍스터. 랍스터 테일은 몇 점 안 들어가 있었어요. 아주 소중한 랍스터 살점 조각이었어요. 그런데 랍스터 테일이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랍스터 향이 상당히 진하게 났어요. 분명히 몇 점 안 들어가 있었어요. 부피로 보면 앵거스 비프 패티 크기보다 작았어요. 그렇지만 랍스터 향이 아주 풍부하게 느껴졌어요. 씹을 때 랍스터 살점을 씹는다는 느낌은 없는데 향에서 고기와 해산물이 섞여 있었어요.

 

고기가 새우향 향수를 완전히 떡칠했다.

 

딱 이런 느낌이었어요. 랍스터 테일이 그렇게 많이 들어 있지는 않았지만 랍스터 향이 풍부하게 느껴졌어요. 혀와 치아로 랍스터의 존재감을 크게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랍스터 향 때문에 랍스터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었어요.

 

"이거 시각적인 부분도 신경 엄청 썼네?"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에는 계란 후라이가 들어가 있었어요. 계란 후라이는 반숙이었어요. 처음 받았을 때는 평범한 계란 후라이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먹으면서 노른자 부분을 베어 먹자 계란 노른자 액체가 주르륵 흘러나왔어요. 만약 같이 제공된 칼로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를 반으로 갈라서 먹었다면 가운데에서 노른자가 주르륵 흘러나오는 장면을 목격했을 거에요. 그랬다면 눈이 더욱 즐거웠을 거에요. 먹기 전에 보는 흘러내리는 계란 노른자 쇼가 더욱 만족을 줬을 거에요. 그런데 저는 양손으로 쥐고 먹었기 때문에 먹다가 주르륵 흐르는 계란 노른자를 봤어요.

 

왕방울 보석이 박힌 반지.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는 확실히 짜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맛있게 짰어요. 짠맛이 날카롭기는 했지만 야채, 번, 패티 맛이 짠맛과 어우러져서 괜찮았어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햄버거의 짠맛은 커다란 왕방울 보석이 박힌 반지 같은 느낌이었어요. 엄청 크고 눈에 확 띄고 어지간하면 너무 부담스럽게 생긴 왕방울 보석 박힌 반지인데 모델이 좋아서 예쁘게 보이는 느낌.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햄버거의 짠맛은 딱 이런 느낌이었어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먹을 때 주의할 점은 두 가지 있었어요. 제일 주의할 점은 랍스터 테일이 몇 점 들어 있지 않은데 이게 잘 떨어져요. 소중한 랍스터 테일이기 때문에 랍스터 테일 떨어지지 않게 신경쓰며 먹어야 해요. 테이블에 바짝 붙어 앉아서 먹는 것이 좋아요. 두 번째는 생긴 것과 다르게 먹다 보면 액체가 흘러요. 결정적으로 계란 노른자가 고체 상태가 아니라 액체 상태에요. 이거 두 가지는 신경쓰며 먹어야 해요.

 

에그슬럿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는 최대한 요리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것이 느껴졌어요. 요리를 합쳐서 햄버거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해본 작품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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