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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 신메뉴 서울식 불고기 버거 햄버거 - 쉐이크쉑 한국 런칭 5주년 기념 메뉴

좀좀이 2021. 7. 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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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 햄버거에요.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는 2021년 7월 22일 정식 출시된 신메뉴에요.

 

서울에 가서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우연히 쉐이크쉑 앞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매장 안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어요. 유리창 너머로 매장을 한 번 대충 보고 갈 길 계속 가려고 하던 중이었어요.

 

"쉐이크쉑 신메뉴 나왔네?"

 

쉐이크쉑에서 신메뉴를 출시했다는 포스터가 보였어요.

 

'쉐이크쉑 신메뉴는 안 먹는다.'

 

여러 가지 신메뉴를 먹어보는 것이 취미이기는 하지만 쉐이크쉑 신메뉴는 어지간해서는 손 안 대요. 가격 문제가 아니에요. 어차피 매일 먹는 것이 아니라 가격 같은 것은 신경 안 써요. 중요한 것은 맛이었어요. 쉐이크쉑에서 신메뉴를 출시했다고 할 때 몇 번 먹어봤어요. 그때마다 감당할 수 없이 짜서 제대로 실망했어요. 쉐이크쉑 햄버거들 자체가 짠맛이 엄청 강한 편인데 신메뉴로 나온 햄버거는 더욱 짰어요. 외국 여행 가서 멋모르고 salty를 말했다가 분노와 좌절을 느꼈던 그 기억을 생생히 떠올리게 만드는 짠맛이었어요.

 

참고로 외국 여행 가서 절대 하면 안 되는 말이 salty에요. 한국인이 소금 섭취가 많다고 하지만 그건 국물까지 다 먹어서 절대적인 양이 많은 거고 짠맛만 놓고 보면 한국인은 별로 안 짜게 먹는 편이에요. 반면 서양 음식은 짠맛이 그렇지 않아도 강하게 튀는데 한국 음식 떠올리고 짭짤한 거 좋아한다고 salty라고 하면 짜다 못해 써서 못 먹는 수준의 음식이 되어버려요.

 

"쉐이크쉑이 벌써 5주년이나 되었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쉐이크쉑 한국 런칭 5주년 기념이 보였어요. 쉐이크쉑이 한국에 들어온지 벌써 5주년이나 되었어요. 쉐이크쉑은 SPC삼립이 들여와서 2016년 7월 22일에 강남점을 오픈했어요. 그 당시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서 뉴스에 여러 번 보도되었어요. 단순히 새로운 미국 프랜차이즈가 상륙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까지 올라갔어요. 그 당시 쉐이크쉑은 한국 소비 문화 트렌드 변화 상징 같은 존재였어요.

 

'쉐이크쉑도 한국 햄버거 역사에 끼친 영향이 있잖아?'

 

한국 햄버거 세계에 쉐이크쉑이 끼친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어요. 그 이전에도 수제버거 맛집이라는 곳이 있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수제버거 가게가 여기저기 많이 생기게 된 것은 쉐이크쉑 런칭 성공 이후에요. 여기에 햄버거가 세트도 없고 단품만 파는데 단품 가격이 매우 비싸도 팔리는 확실한 증거가 되었어요. 햄버거 가격의 고급화에도 분명히 영향을 줬어요. 비싼 햄버거도 충분히 잘 팔린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보여준 것이 쉐이크쉑이었어요.

 

비싼 햄버거도 충분히 잘 팔린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해요. 그 이전에는 당연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햄버거는 저렴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매우 강해요. 실제 주소비층도 돈이 별로 없는 10대, 20대 남성이에요. 그래서 가격을 조금만 높아도 비싸다고 게거품 무는 모습을 질리도록 볼 수 있는 게 한국 햄버거 세계에요. 지금도 햄버거는 싸구려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쉐이크쉑이 처음 오픈했을 때는 그것보다 훨씬 더 심했어요. 햄버거도 잘 만들면 비싸도 잘 팔린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이 이래서 매우 중요해요.

 

잘 만들면 비싸도 팔린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알고 보면 엄청나게 대단한 거에요.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 뚫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당장 인스턴트 라면값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인스턴트 봉지 라면 1000원 뚫기가 그렇게 어려웠어요. 농심이 신라면 블랙 내놨다가 전국민한테 몰매 맞았어요. 인스턴트 봉지 라면 1000원 뚫은 건 결국 소비자들이 납득하고도 남을 엄청난 퀄리티 상승이었어요. 냉동건조 건더기 스프만 들어있던 기존 라면과 다른 레토르트 식품에 가까운 스프를 넣어주면서 심리적 저항선 1000원을 간신히 뚫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라면 1개에 1000원 넘으면 잘 팔리지 않아서 행사로 1000원 미만으로 떨어뜨리곤 해요. 이렇게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 뚫는 게 상당히 어려워요. 햄버거도 라면 못지 않게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이 상당히 강한 편이에요. 지금도 햄버거 단품 가격이 1만원 근처로 가기 시작하면 당장 햄버거가 어떤지는 보지도 않고 무조건 조건반사적으로 비싸다고 게거품 무는 사람들 엄청나게 많이 튀어나와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저는 개인적으로 쉐이크쉑에 거의 안 가요. 쉑버거는 짜요. 쉑버거에서 벗어나면 짠맛이 제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해요. 저도 어지간히 짜게 먹는 편인데 쉐이크쉑 햄버거들은 진짜 짜요. 밀크 쉐이크와 같이 주문해서 먹으라는 것이 단짠 조합 만들라고 그러는 거라 자연스럽게 추측되요. 짠맛의 자극이 강하니까 단맛의 자극으로 밸런스 맞추는 조합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쉐이크쉑 매장 앞을 지나갈 때마다 보면 쉐이크쉑 인기는 여전히 좋아요. 어쨌든 쉐이크쉑 가서 햄버거 먹는 사람들이 많으니 쉐이크쉑 햄버거 짠맛에 뭐라고 신랄하게 악평을 가하기도 그래요. 저는 쉐이크쉑 햄버거를 너무 짜서 싫어하지만 그건 내 취향일 뿐이에요. 날카로운 짠맛의 자극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그런 사람들은 쉐이크쉑 좋아해요. 제가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짠맛의 강도를 넘어갔을 뿐이에요. 세상과 내가 다른데 나 혼자 맞다고 우기면 내가 틀린 거에요.

 

'5주년 기념이면 한 번 먹어볼까?'

 

어지간하면 쉐이크쉑 가서 햄버거 먹었다가 제 입맛에는 너무 짜서 슬펐던 기억이 있어서 안 가려 했어요. 그런데 이게 벌써 5주년이래요. 쉐이크쉑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서 대기하고 있던 장면이 벌써 5년 전 장면이 되었어요.

 

"이건 한 번 먹어보자."

 

쉐이크쉑 신메뉴 서울식 불고기 버거 햄버거는 쉐이크쉑 한국 런칭 5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메뉴였어요. 그래서 이건 한 번 먹어보기로 했어요.

 

쉐이크쉑 안으로 들어갔어요. 서울식 불고기 버거를 한 개 주문했어요.

 

쉐이크쉑 신메뉴 서울식 불고기 버거 햄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는 블랙 앵거스 비프 패티 위에 치즈가 올라가 있고, 그 위에 불고기가 올라가 있었어요. 불고기 위에는 다시 무채와 당근이 올라가 있었고, 그 위에 양상추가 올라가 있었어요. 불고기, 무채, 양상추는 불고기쌈을 표현하기 위해 올라가 있었어요.

 

 

햄버거 번은 완전히 반으로 가르지 않고 끝부분은 안 자르고 그대로 두었어요. 그래서 재료가 앞쪽에 쏠려 있는 모습이었어요.

 

 

쉐이크쉑 홈페이지에서는 서울식 불고기 버거에 대해 '쉐이크쉑의 블랙 앵거스 비프 패티와 한일관의 서울식 불고기가 만난 특별한 버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쉐이크쉑 신메뉴 서울식 불고기 버거 햄버거 가격은 단품 12800원이에요.

 

 

그렇게 큰 기대하지 않고 한 입 베어물었어요.

 

"이거 맛있다!"

 

쉐이크쉑 신메뉴 서울식 불고기 버거는 불고기 맛이 제대로 살아 있었어요. 단맛 나는 간장 불고기가 잘 들어가서 불고기 구워먹을 때 느낄 수 있는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불고기는 얇게 저며서 양념에 재운 서울식 불고기였어요. 베어물면 잘 베어물어졌어요. 질겨서 잘 베어지지 않아서 질질 끌려나오지 않았어요. 다른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불고기 버거와는 맛이 완전히 달랐어요. 이건 정말로 불고기를 넣은 햄버거 맛이었어요.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 속에 들어간 불고기는 짜지 않았어요. 단맛이 부드러웠고, 그 외 고기맛도 고기 잡내만 잘 잡은 맛이었어요.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 속에 들어간 불고기 맛은 전체적으로 보면 단맛 살짝 강조한 구운 불고기 맛이었어요. 양념된 불고기였지만 국물이 줄줄 흘러내리지 않았어요. 이름 그대로 불고기를 넣었기 때문에 불고기 버거였어요.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에 들어간 무채는 살짝 새콤했어요.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에는 피클 대신 무채가 들어갔어요. 이것도 매우 좋은 선택이었어요. 쉐이크쉑 햄버거가 매우 짠 이유는 패티가 짠 것도 있지만 피클도 짜요. 패티가 짠맛 덩어리이고 피클도 짠맛 덩어리이다 보니 짜릿하고 강력한 짠맛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짠맛을 주체할 수 없어서 안 좋아해요. 그런데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에 들어간 무채는 짜지 않았어요.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에 들어간 블랙 앵거스 비프 패티는 여전히 공격적으로 짰어요. 불고기가 앞에 쏠려 있어서 먹다 보면 비프 패티와 햄버거 번만 먹게 되는 때가 있었어요. 이때는 원래 쉐이크쉑 햄버거 고유의 뾰족하게 짠맛이 혀를 콱 찔렀어요. 그러나 이렇게 순수하게 비프 패티와 햄버거 번만 먹게 되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두세 입 정도 그렇게 먹었어요. 이 정도는 괜찮았어요.

 

짠맛이 잡혔다!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공격적이고 신경 긁는 짠맛이 제대로 잡혔다는 점이었어요.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 버거도 안 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난히 먹을 수 있는 짠맛이었어요. 불고기, 무채, 양상추까지 같이 먹을 때는 오히려 일반 식당 음식보다 덜 짜게 느껴졌어요. 단맛 꽤 느껴지는 햄버거 번과 불고기, 무채, 양상추가 블랙 앵거스 비프 패티 속에 매복해 있는 짠맛을 진압했어요.

 

"이러니까 맛있네."

 

독기 바짝 오른 짠맛이 진압당하자 맛있었어요. 햄버거 번의 달콤함, 불고기와 무채, 양상추의 조화와 비프 패티의 맛을 느끼는 데에 신경 긁는 것이 없어졌어요. 다른 재료들로 짠맛을 상당히 많이 중화시키자 진짜 맛있는 수제버거 먹는 기분이 들었어요. 불고기버거라고 불고기 넣었고, 불고기 먹는 맛 느끼라고 무채도 넣었기 때문에 진짜 불고기버거라고 할 수 있었어요. 단맛 조금 강하고 두 가지 고기맛을 느낄 수 있는 햄버거였어요. 이러자 정말 맛있었어요.

 

'앞으로도 짠맛만 이렇게 잡으면 사람들 더 많이 가지 않을까?'

 

쉐이크쉑 햄버거 특유의 짠맛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 짠맛을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쉐이크쉑에 대한 호불호가 꽤 갈리는 데에는 특유의 날카로운 짠맛이 지분을 거의 다 갖고 있어요. 그러므로 그렇게 쉐이크쉑의 강한 짠맛에 거부감 느끼는 사람들을 겨냥해서 짠맛 조금 순한 신메뉴를 간간이 출시하는 것도 꽤 괜찮을 거에요. 아니면 짠맛을 기준으로 오리지널 버전과 순한 맛 버전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도 있어요.

 

쉐이크쉑 신메뉴 서울식 불고기 버거 햄버거는 매우 맛있었어요. 이것은 짠맛이 잡혀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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