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맥도날드 창녕 갈릭 버거 햄버거에요. 맥도날드 창녕 갈릭 버거 햄버거는 2021년 8월 5일에 출시된 신메뉴 햄버거에요.
"맥도날드 신메뉴 출시한대."
"무슨 신메뉴?"
"창녕 갈릭버거라던데? 너 마늘 좋아하잖아. 먹어볼 거야?"
"글쎄..."
친구와 대화하던 중이었어요. 친구가 2021년 8월 5일에 맥도날드에서 신메뉴 햄버거로 창녕 갈릭 버거를 출시한다고 알려줬어요. 그러면서 제게 먹어볼 거냐고 물어봤어요. 친구는 제가 햄버거 신메뉴 나오면 곧잘 먹어보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게다가 마늘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저는 마늘을 매우 좋아해요. 생마늘 먹는 것도 좋아하고 구운 마늘 먹는 것도 좋아해요. 햄버거 신메뉴에 무려 마늘 들어간 갈릭 버거니까 당연히 먹어볼 거라 생각한 모양이었어요.
"글쎄...별로일 거 같은데..."
"왜?"
"맥도날드 신메뉴 계속 별로라서. 맥도날드는 기대가 하나도 안 돼."
얼마 전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를 먹었어요. 먹고 정말 크게 실망했어요. 도대체 어디에서 좋은 점을 찾아야할지 알 수 없었어요. 이름에 어니언 들어가서 양파맛 기대하고 갔는데 양파맛은 실종되었어요. 양파맛 찾아달라고 112에 미아 신고해야 하냐고 쓸까 하다가 참았어요. 디저트는 잘 만들었던 조주연 前대표이사가 그리워지는 맛이었어요. 그 이전 빅맥 베이컨 햄버거도 마찬가지였어요. 미트칠리 비프버거도 마찬가지였구요. 한결같이 영 좋지 않았어요.
친구와 대화하다 뉴스를 봤어요.
이번에는 폐기대상 빵 재활용 이슈냐?
위기의 맥도날드, 진짜 어디로 가나.
이런 특집 글이라도 쓰고 싶어질 판. 맥도날드가 고꾸라지기 시작한 것은 햄버거병 이슈 때문이었어요. 햄버거병 이슈로 맥도날드 고급화 전략이 완전히 폭삭 무너져버렸어요. 이후 들고 나온 것이 맥도날드 카페화 전략이었어요. 공식적으로 맥도날드 카페화 전략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디저트, 음료 제품에 온힘을 쏟아부으며 카페 분위기로 바꾸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래서 현재 맥도날드 음료, 디저트는 질이 매우 좋아졌어요. 어지간한 카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아요.
맥도날드는 햄버거병 이슈로 크게 흔들렸고, 이 이슈에서 벗어나기까지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물론 혹자는 맥도날드가 영업이익이 별로 안 좋아서 매각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큰 노력을 들여서 양을 줄인 것이 큰 타격이라고 해요. 이것도 맞는 말이에요. 그러나 한국에서 완전히 맥도날드가 와르르 무너지다시피 한 결정타는 햄버거병 맞아요. 기업 전략이 완전히 무너져버렸으니까요. 기업 전략이 무너지고 새로 전략을 짜서 기업 발전 추진 방향 전체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리게 된 발단이 햄버거병 사태에요.
맥도날드는 햄버거병 이슈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했어요. 이 정도면 재료에 엄청 신경써야 정상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폐기 대상 빵 재활용 이슈가 터졌어요.
공업용 식품을 보면 유효 기한과 상미 기한이 있어요. 유효 기한은 말 그대로 판매시켜도 되는 기한이에요. 팔아도 되는 기한을 의미해요. 상미 기한은 먹을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해요. 대체로 유효 기한보다 상미 기한이 길어요. 유효 기한은 맛의 변질까지 염두에 둬서 기한을 짧게 잡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어쨌든 유통 기한 지난 식품은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먹을 수는 있어도 판매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이걸 또 해버렸어요.
맥도날드는 8월 4일에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유효 기한을 표시한 스티커를 재부착하는 스티커 갈이 방식으로 빵과 또띠야 등 식자재를 그대로 사용한 일이 있기는 했지만, 이는 일부 매장에서 벌어진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의 일탈이라고 해명했어요.
요즘 누가 그렇게 애사심 갖고 일하냐.
문제는 이거였어요. 일부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의 일탈이라고 하는데 요즘 누가 그렇게 애사심 갖고 일하냐는 거에요. 그렇게 한국인들 모두 애사심이 뛰어나다면 어떤 자영업자가 아르바이트생 때문에 골머리 앓겠어요. 요즘은 모두가 돈 준 만큼 일한다는 마인드인데 어디 1990년대에나 통할 법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차라리 특정 가맹점주의 일탈이라고 한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되겠지만요.
여기에 신메뉴 창녕 갈릭 버거에 대해 우스갯소리가 하나 올라왔어요.
경상남도 창녕에는 맥도날드 지점이 없다.
요즘 마케팅 트렌드인 상생을 내세워서 경상남도 창녕 마늘 소비를 위해 창녕 갈릭 버거를 출시한 모양인데 정작 경상남도 창녕군에는 맥도날드 지점이 없다는 말이 나왔어요. 웃지 못할 일이었어요.
대체 맥도날드 왜 이래?
이러다가 진짜 한국에서 철수하는 거 아냐?
맥도날드 하는 것 보면 일각에서 들리는 매각설을 뛰어넘어 철수설까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있어요. 물론 철수설은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하지만 자책골이 너무 많아요. 안 되는 인간은 뭘 해도 안 된다고 하는데 맥도날드가 지금 딱 그래요. 위기의 맥도날드에요.
이건 먹어봐야겠다.
그래서 궁금해졌어요. 맥도날드는 지금까지 민심을 잃어도 너무 많이 잃었어요. 맥도날드 매니아들조차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지경이에요. 아무리 추억보정으로 과거 맥도날드를 아름답게 여기고 가끔 한 번 먹어본다고 해도 현재의 맥도날드는 추억파괴자 그 자체에요. 한때 맥도날드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더욱 씁쓸했어요. 그래도 이렇게까지 안 좋아질 줄은 몰랐어요.
원래는 맥도날드 창녕 갈릭 버거를 먹어볼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지난 번 상하이 어니언 버거 먹고 하도 실망해서 이것은 그냥 안 먹으려고 했어요. 그렇지만 무너져가는 맥도날드를 보자 궁금하기도 하고 한때 좋아했던 맥도날드라 안타깝기도 했어요. 제품 자체가 궁금한 게 아니라 이런 메뉴와 전혀 관련 없는 감정 때문에 이번에 다시 맥도날드 신메뉴에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맥도날드에 갔어요. 맥도날드 신메뉴 창녕 갈릭 버거 햄버거를 주문했어요.
맥도날드 신메뉴 창녕 갈릭 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신메뉴 창녕 갈릭 버거 세트는 창녕 갈릭 버거, 감자튀김, 콜라로 구성되어 있어요.
맥도날드 창녕 갈릭 버거는 종이곽 포장 안에 들어 있었어요. 종이곽 포장은 마늘 모양이었어요.
포장지를 풀었어요.
맥도날드 신메뉴 창녕 갈릭 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창녕 갈릭 버거는 패티 두 장이 들어가 있었어요. 패티 두 장 사이에는 체다치즈가 들어가 있었어요. 마늘 냄새 강한 간마늘로 만든 토핑이 들어가 있었고, 토마토와 양상추가 올라가 있었어요.
맥도날드 홈페이지에서는 창녕 갈릭 버거 햄버거에 대해 '100% 국내산 창녕 햇마늘로 만든 토핑과 마늘 아이올리 30g의 풍미가 육즙을 꽉 가둬낸 순쇠고기 패티 2장과 만나 조화를 이뤄 풍부한 맛'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맥도날드 창녕 갈릭 버거 영문명은 Changnyeong Garlic Burger 에요.
맥도날드 신메뉴 창녕 갈릭 버거 햄버거 중량은 270g이에요. 열량은 674kcal 이에요.
맥도날드 신메뉴 창녕 갈릭 버거 가격은 단품 6100원이에요. 맥런치 세트 가격은 6500원이고, 세트 가격은 7500원이에요.
맥도날드 신메뉴 창녕 갈릭 버거 포장을 푸르자마자 마늘 장아찌 냄새가 확 퍼졌어요. 생마늘 냄새나 구운 마늘 냄새가 아니었어요. 시큼한 냄새가 섞여 있는 마늘 장아찌 냄새였어요. 마늘 장아찌 냄새가 꽤 강한 편이었어요. 지난번 상하이 어니언 버거와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어요. 상하이 어니언 버거는 양파가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분간도 안 갔는데 창녕 갈릭 버거는 포장을 풀자마자 바로 진한 마늘 장아찌 냄새가 폭발했어요.
맥도날드 창녕 갈릭 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진작에 이렇게 만들 것이지.
맥도날드 창녕 갈릭 버거는 마늘맛이 꽤 강한 편이었어요. 한 입 먹자마자 입안에 마늘 냄새가 진동했어요. 눈 감고 먹어도 마늘 엄청 들어간 햄버거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어요. 그 이전에 포장만 풀어도 이건 무슨 마늘 냄새냐고 할 수준이었구요. 마늘 토핑은 살짝 달콤했어요. 매운 맛은 하나도 없었어요. 마늘 특유의 향이 꽤 강해서 햄버거와 마늘 장아찌를 같이 먹는 것 같은 맛이었어요.
맥도날드 창녕 갈릭 버거는 마늘향이 매우 강해서 모든 중심이 마늘향에 맞춰져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토마토, 양상추 맛도 마늘향 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양상추 맛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마늘에 절여진 양상추 같았어요. 토마토는 아쉽게도 존재감이 정말 없었어요. 토마토를 빼었어도 마늘향 때문에 모르고 먹을 수 있을 수도 있어요. 그만큼 마늘향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어요.
잘 만든 불고기 버거 같다.
강력한 마늘향과 패티 두 장의 결합. 매우 좋았어요. 패티와 마늘향이 결합되자 진한 불고기 버거 같은 맛이 되었어요. 야성적인 양념 불고기 맛 같았어요. 달콤하면서 마늘향 진하게 나고 고기향도 그에 못지 않았어요. 만약 패티 한 장 추가할 수 있다면 완벽한 굴삭기 소음급 강렬한 맛의 완벽한 하모니가 될 거에요. 이거 나쁜 표현 아니에요. 정말 맛있었어요. 짜지 않은데 맛이 매우 강렬했어요. 엄청나게 맛있었어요. 그런데 이 강렬한 정도가 단순히 음악 수준을 넘어선 강렬함이었어요.
맥도날드가 준비 많이 했구나.
상하이 어니언 버거에서 욕 아마 엄청 많이 먹었을 거에요. 그건 솔직히 욕 한 바가지 먹어도 되는 쓰레기급이었어요. 양파 들어갔다고 하는데 양파는 눈으로 확인하지나 않으면 맛을 전혀 느낄 수 없었어요. 그에 비해 창녕 갈릭 버거는 포장 풀자 마자 바로 마늘 엄청 들어간 햄버거라고 알 수 있었어요. 맛도 마늘맛을 중심으로 햄버거 패티맛과 양상추 맛이 합쳐져서 햄버거 패티에 마늘 듬뿍 넣고 쌈싸먹는 맛이 되었어요.
'이걸 다른 나라에 한식 특징 그대로 담은 햄버거라고 홍보하는 것은 어떨까?'
한식의 가장 큰 특징은 마늘을 엄청나게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마늘 안 들어간 음식 찾기 엄청 어려워요.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외국 여행 갔다가 귀국하면 마늘 냄새 확 느껴져요. 한국 특유의 냄새가 있어요. 그게 마늘 냄새에요. 서양인들은 마늘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마늘 냄새는 아주 질색해요. 그러니 이것을 한식 특징 그대로 담은 햄버거라고 다른 나라에 홍보하면 그것도 재미있을 거에요. 한국 음식의 특징은 이렇게 마늘 듬뿍 들어간다고 소개하면 사실을 전하는 거니까 문제될 것도 없구요. 어설프게 특징 없는 햄버거를 한국 특유 햄버거라고 하는 것보다는 이것을 한국 특유의 햄버거라고 소개하는 것이 훨씬 좋을 거에요.
맥도날드 신메뉴 창녕 갈릭 버거 햄버거는 마늘맛과 향이 상당히 강한 햄버거였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모처럼 제대로 된 맥도날드 신메뉴 햄버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