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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SLY - 미국 S&P 600 소형주 지수 추종 ETF SPDR S&P 600 Small Cap ETF 2021년 2분기 배당금 입금

좀좀이 2021. 6. 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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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4일 밤이었어요. 키움증권에서 문자 메세지가 왔어요.

 

"오늘 SSGA ETF 분배금 지급일이지?"

 

2021년 6월 24일은 미국 자산운용사 SSGA 가 운용하는 ETF 분배금이 들어오는 날이었어요. SPY, MDY는 예외적으로 7월 30일에 입금될 예정이었어요. 그 외에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는 모두 이날 분배금이 입금되었어요.

 

미국 소형주 지수인 S&P 6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LY ETF의 2021년 2분기 배당금 권리락일은 6월 21일이었어요. 배당금 지급일은 미국 기준 2021년 6월 24일이었어요. 이번에도 미국에서 분배금이 지급되자마자 바로 키움증권 증권계좌로 분배금이 입금되었어요.

 

미국 주식 SLY - 미국 S&P 600 소형주 지수 추종 ETF SPDR S&P 600 Small Cap ETF 2021년 6월 분배금은 1주당 0.28달러에요. 실제 수령하는 세후 분배금 수령액은 24센트였어요. 미국에 SLY 배당금에 대한 세금으로 4센트 납부했어요.

 

 

2021년 6월 1일이었어요. 미국 주식에 더 투자하고 싶었어요. 단순히 돈이 목적이 아니었어요. 보다 많고 다양한 미국의 지수 추종 ETF를 수집하고 싶었어요. 투자보다 수집욕이 더 컸어요. 종류마다 1주씩 매수하며 계속 수집하고 있었어요. 이제 대형주 지수 및 전체시장 추종 ETF는 거의 다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새로운 것이 보이지 않았어요. 아직 매수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Invesco QQQ ETF 가 있었어요. QQQ ETF는 나스닥100 추종 ETF에요. 정확히 Nasdaq 100 지수를 추종하지는 않아요. Nasdaq 100 지수에서 은행주 같은 것은 빠지거든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중 하나가 Nasdaq에는 식품주, 은행주 같은 것도 있다는 점이에요. Nasdaq을 기술주 지수라고 아는 사람이 상당히 많지만 정확히는 아니에요. 테크주가 많이 포진해있을 뿐, 기술주 지수는 아니에요.

 

왜 이렇게 QQQ는 매수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지?

 

작년부터 그랬어요. 이상하게 QQQ는 매수하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안 들었어요. 남들은 열심히 QQQ를 매수했지만 저는 끝까지 QQQ를 매수하지 않았어요. QQQ를 제외하고 다른 지수 추종 ETF를 더 찾아봤어요. 당연히 대형주 지수에서는 더 이상 새로 보이는 것이 없었어요. 열심히 노력했지만 발견할 수 없었어요. 수집욕은 있는데 수집할 만한 ETF가 안 보였어요.

 

그러던 중이었어요. 매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S&P 지수는 S&P 500만 있는 것이 아니다!

 

S&P지수라고 하면 당연히 S&P500지수만 있는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제가 갖고 있는 ETF 종류를 쭉 보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SPTM은 S&P1500지수 추종 ETF에요. S&P500 추종 ETF는 여러 종류 있지만 S&P1500 지수 추종 ETF는 오직 SPTM만 있었어요. 막연히 전체 시장 추종 ETF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뭔가 이상했어요. Total Market 이라고 하면 될 걸 S&P1500 이라고 하고 있었어요.

 

S&P지수에 대해 찾아봤어요. S&P지수는 오직 S&P 500 지수만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중형주 지수인 S&P 400 지수, 소형주 지수인 S&P 600 지수, 그리고 전체 시장 지수인 S&P 1500 지수가 있었어요.

 

"이제 중소형주 지수 추종 ETF도 모아볼까?"

 

더욱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보통 중소형주 지수라고 하면 Russell 2000 지수가 유명해요. 이쪽이 미국의 대표적인 중소형주 지수에요. 하지만 ETF 세계에서는 달랐어요. ETF 세계에서는 Russell 2000 지수는 그렇게 유명한 지수가 아니었어요. SSGA는 Russell2000 지수 추종 ETF를 운영하지 않고 있었어요. 오히려 중형주 지수인 S&P 400 지수, 소형주 지수인 S&P 600 지수가 ETF 상품이 더 다양했어요.

 

심지어 Russell 2000 지수 추종 ETF는 아예 운용하지 않고 있는 SSGA가 S&P600, S&P400 지수 추종 ETF는 무려 각각 2종류씩 운용하고 있었어요. 블랙록, 뱅가드도 S&P400, S&P600 지수 추종 ETF 상품을 운용해요. 그런데 SSGA는 S&P400, S&P600 지수 추종 ETF를 고가 버전과 저가 버전 - 이렇게 2종류로 운용중이었어요. SSGA는 대형주 지수인 S&P 500 지수 ETF는 고가 버전인 SPY ETF와 저가 버전인 SPLG ETF, 중형주 지수인 S&P 400 지수 ETF는 고가 버전인 MDY ETF와 저가 버전인 SPMD ETF, 소형주 지수인 S&P 600 지수 ETF는 고가 버전인 SLY ETF와 저가 버전인 SPSM ETF를 동시에 운용중이었어요.

 

'이거 다 모으려면 돈 꽤 깨지겠네.'

 

S&P600 지수와 S&P400 지수 추종 ETF 가격은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SSGA에서 운용하는 S&P600, S&P400 지수 추종 ETF 고가 버전은 아니었어요. 이것들은 가격이 꽤 나갔어요.

 

'그래도 살 때 다 사버려야지.'

 

질질 끌면 쓸 데 없이 신경쓰여요. 결국은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말 거에요. 제가 제 자신을 아주 잘 알고 있었어요.

 

'이런 걸로 고민할 바에는 그냥 확 질러버리는 게 나아.'

 

미국 것이잖아요. 미국을 왜 의심해요. 주가 지수 추종 ETF, 그것도 무려 미국의 주가 지수 추종 ETF였어요. 섹터 ETF도 아니고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였어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매수했다가 바로 물릴 수도 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무려 미국 것이니까요. 만약 물린다면 미국 달러로 지급되는 분배금 받으면서 버티면 되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오를 거에요. 이게 무슨 존재 자체가 짝퉁인 중국 것도 아니고 근본 있는 미국 것인데요.

 

'6월은 망설이면 안 돼.'

 

6월에는 네 마녀의 날이 있어요.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종목 선물, 개별종목 옵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날이에요. 미국은 6월 셋째주 금요일이 네 마녀의 날이에요. 이때는 변동성이 매우 극심해요.

 

여기에 ETF 투자를 계획중이라면 6월에는 ETF 분배금 분배락일이 몰려 있어요. 괜히 네 마녀의 날 결과까지 다 보고 타이밍 재겠다고 하다가 분배금은 분배금대로 놓치고 원하는 만큼 안 떨어져서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질 수 있어요. 작년에 제가 여기에 당했어요. 그냥 빨리 IVV 매수하면 될 걸 괜히 무섭기도 하고 주가 더 보고 들어가자고 하다가 주가도 얼마 안 내려왔고 분배금은 분배금대로 못 받았던 일이 있었어요.

 

'어차피 매수할 거, 빨리 매수해버려야지.'

 

 

2021년 6월 1일 밤 11시 47분, 미국 S&P 600 지수 추종 ETF SLY 1주를 98.45달러에 매수했어요. 수수료는 0.07달러 나왔어요. 키움증권에서 협의수수료를 적용받아서 수수료가 0.1%보다 적게 나왔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SLY 구성 종목 같은 것은 아예 보지도 않았어요. S&P600 지수는 미국 소형주 지수에요. 여기에 들어가 있는 기업을 제가 알 리 없었어요. 미국 지수 추종 ETF를 우표 수집하는 것처럼 조곤조곤 하나 둘 모아가고 있지만 저는 미국과 인연이 별로 없어요. 미국 가본 적은 고사하고 주한미군 기지 안에도 들어가본 적이 없어요. 미국 대사관 앞이야 여러 번 지나가봤지만 그 안에 들어갈 일은 단 한 번도 없었구요. 심지어 제가 의정부 처음 왔을 때 의정부역 주변 미군 기지는 이전해서 공터로 방치중이었어요.

 

'이런 걸 구성 종목에 왜 신경써?'

 

어차피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니까 구성 종목 따위는 볼 필요 없었어요. 그저 배당금 언제 주고 얼마나 주는지나 확인하면 그만이었어요. 그거면 충분했어요.

 

그렇게 신경 안 쓰고 있었어요. 그러다 며칠 후였어요.

 

'SLY 속에는 어떤 주식들 들어있는지 한 번 볼까?'

 

인베스팅닷컴에서 제가 수집한 ETF 리스트를 쭉 보던 중이었어요. 문득 SLY 속에는 어떤 회사 주식이 담겨 있는지 한 번 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봤어요.

 

오 마이 갓!

왓 더 헬!

 

 

제일 위에 있는 종목은 GameStop Corp Class A 였어요. 두 눈을 의심했어요. 믿고 싶지 않았어요.

 

이거 그 게임스탑 GME잖아!

 

올해 초 전세계를 엄청나게 시끄럽게 만들었던 태풍의 주식 GME였어요. 헤지펀드가 게임스탑 주식에 대해 공매도 리포트 내놓고 대놓고 공매도 신나게 쳐대자 개인 투자자들이 발끈해서 집중 매수 운동 펼쳐서 헤지펀드에 제대로 한 방 먹인 사건이 있었어요. 바로 그 게임스탑 주식 GME가 이 ETF에서 무려 1% 넘게 차지하고 있었어요. 게임스탑 사태 볼 때 뭔 개잡주인가 했는데 내가 그 개잡주 주주님이 되셨어요.

 

공포의 GME 주식 아래에는 Omnicell Inc가 있었어요. 옴니셀도 들어본 기억이 있기는 한데 정확히 뭔지, 어디에서 들어봤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어요. 옴니셀은 아마 외국 여행 중 통신사 광고를 봐서 알고 있는 것일 거에요.

 

그 아래에는 Macy's Inc, Saia Inc, NeoGenomics Inc가 있었어요. 이것들은 제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못 들어본 회사들.

 

그 아래에 있는 것은...

 

너는 왜 여기 있는데!

 

믿고 싶지 않았다.

 

MicroStrategy Inc Class A

 

MSTR! 마이크로 스트라테지!

 

뒷골이 지끈지끈. 게임스탑 주식 GME 에 이어 이번에는 마이크로 스트라테지 주식 MSTR.

 

아마 많은 사람들이 MSTR이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를 거에요.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마이크로 스트라테지는 올해 상당히 인지도 높아진 기업이에요. 왜냐하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비트코인 투자!

 

이 회사는 비트코인에 엄청나게 투자해요.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비트코인 테마주 중 하나에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폭등기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회사 중 하나에요. 여기는 비트코인 채굴, 비트코인 매매 관련은 아니에요. 대신 회사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어마어마하게 매수하고 있어요. 그래서 주가도 비트코인 가격 따라 무지막지하게 폭등했다가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주가도 같이 폭락했어요. 심지어 이 회사, 단순히 재미로 사는 게 아니에요. 넥슨 김정주처럼 매수 좀 하고 묵히는 수준이 아니에요. 최근에는 비트코인 매수한다고 선순위 담보채권 발행해서 4억8900만 달러 - 한화 5540억원을 투입해 1만3005 BTC를 추가 구매했어요.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6월 22일 기준 10만5085 BTC에요. 단일 상장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중인 회사에요.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중인 비트코인이 한두 개도 아니고 10만 5천만개가 넘다보니 이 회사 시총과 주가는 말 그대로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뭉텅이로 오르고 빠져요. 비트코인 보고 미쳤다고 하는 것처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도 완전 미쳤어요. 비트코인 따라가니까요.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1BTC를 3천만원으로 계산해도 3조원이 넘어요.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3조원대 회사로는 CU편의점 회사 주식인 BGF리테일, 키움증권, 한화생명, 롯데쇼핑 같은 곳이 있어요. 그러니까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전체가 BGF리테일, 키움증권, 한화생명, 롯데쇼핑 같은 회사 시가총액과 맞먹어요.

 

이건 뭔 개잡주 ETF야!

 

물론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3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으니 개잡주 회사라고 할 수준은 절대 아니에요. 그래도 이건 무슨 테마주, 개잡주 ETF 같았어요. 태풍의 중심 게임스탑에 비트코인까지 엮여 있었어요. 이런 것들이 ETF 구성 종목 순위권이었어요. 그냥 순위권도 아니고 최상위권이었어요.

 

아, 내 뒷골! 내 혈압!

 

어메이징 아메리카였어요. 무슨 한국 코스닥 판대기 보는 거 같았어요. 개잡주, 테마주 천국인 코스닥이요.

 

 

SLY는 한때 수익중이었지만 S&P600 지수가 크게 하락하며 손실난 상태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때 마침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로 보면 손실인데 원화로 보면 수익인 희안한 상황이 되었어요.

 

내가 지금 공매도 반대 운동에도 참여중이고 비트코인도 투자중이야? 그렇게 된 거야?

 

SLY 하나 매수했다고 졸지에 저렇게 되어버렸어요. 게임스탑 주식은 건드려본 적 없고 비트코인도 하나도 없어요. 암호화폐에 관심 없고 갖고 있는 것도 없어요. 투자계획도 없구요. 그런데 GME 주주들과 어깨를 걸고 마이크로스트라티지 주주들과 함께 비트코인을 응원해야 하게 생겼어요. 그래야 제 SLY 주가도 올라가니까요.

 

미국 소형주 지수 S&P600 추종 ETF SLY는 당연히 계속 들고 가며 구경할 거에요. 1주 매수해서 수집한 것은 끝까지 끌고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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