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찢어진 일기장 속 봄날의 기억 (2021)

극동유화 주식 화학주 정유주 석유화학 관련주 윤활유 파라핀유 휘발유 LPG 가스 아스팔트 관련주 기름 소비 관련주 국제 유가 상승 관련주 윤석열 테마주 2021년 3월 29일 단타 매매 성공

좀좀이 2021. 4. 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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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유화 왜 이래?"

 

2021년 3월 29일. 새로운 급등주를 찾아 눈에 불을 켜고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 종목 순위에서 상승률 높은 주식을 하나씩 보던 중이었어요. 이날도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 주가가 크게 상승했어요. 요 며칠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이 엄청난 강세를 보였어요. 그러다 드디어 이날 주가가 또 치솟았다가 조정을 받는지 조금 떨어지고 있었어요.

 

"작년 이맘때에는 국제 유가 마이너스 찍고 지옥 간다고 난리였는데..."

 

정확히 작년 이맘때였어요. 국제 원유 선물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어요. 사람들 모두 선물 시장에 설마 마이너스 가격이 존재하겠냐고 하고 있었어요. 이론적으로도 과연 존재할지 의문인 사람들도 꽤 많았어요. 그렇지만 그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버렸어요. 당시 원유 생산은 계속되는데 수입하는 나라가 줄어들어서 생산된 원유를 유조선 등 채울 수 있는 곳에 다 채워도 계속 넘쳐나고 있었어요. 국제 원유 선물 만기일이 돌아오자 도박쟁이 트레이더들은 난리가 났어요. 선물 계약 매수한 트레이더들은 석유에 진짜 투자하려고 매수한 게 아니었어요. 그저 시세차익 노리고 들어온 도박쟁이들이었어요. 말이 좋아 딜러지, 시세차익만 노리고 들어왔다면 도박꾼과 사실 다를 게 없어요. 시세차익 보려고 원유 선물 계약을 매수했는데 진짜 원유를 떠안게 생겼어요. 문제는 이 석유를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당시에는 아예 없었다는 점이었어요. 원유 보관시설마다 원유가 넘쳐서 유조선에까지 꽉 채워놓을 지경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너나 할 거 없이 원유 선물 계약을 던지기 시작했고, 순간적으로 마이너스 유가까지 가버렸어요.

 

어떻게 상품 가격이 0으로 끝나지 않고 마이너스 가격이 존재할 수 있는지 의아한 사람들이 아직도 있을 거에요. 비록 선물 시장에서 마이너스 가격이 나왔다고 해도 실제 마이너스 가격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 리 없고 그건 그냥 헤프닝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마이너스 가격은 얼마든지 존재해요.

 

쓰레기.

 

우리는 쓰레기 버릴 때 돈 내고 버려야 해요. 종량제 봉투를 구입해서 버려야 하고, 부피가 너무 큰 것들은 따로 폐기물 처리 스티커를 돈 내고 발급받아서 붙여서 버려야 해요. 이렇게 바로 쓰레기가 마이너스 가격이에요. 내가 남에게 물건을 주는데 돈까지 줘야 하니까요. '쓰레기'란 필요없어서 버리는 것인데, 돈 내고 버려야 하는 쓰레기는 마이너스 가격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어요. 제 아무리 불필요한 것이라도 상대방이 사가겠다고 한다면 돈 받고 줘요. 중고 매매가 바로 이런 경우에요. 그런데 그 누구도 안 받아가겠다고 하고 물건을 떠넘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결국 돈 주고 물건 가져가라고 할 수 밖에 없어요. 이런 경우가 바로 우리 일상 생활 속에 존재하는 마이너스 가격이에요.

 

애초에 상품이란 누가 팔려고 내놓은 모든 것을 말해요. 이것은 유형의 것일 수도 있고 무형의 것일 수도 있어요. 보통 경제에서는 재화와 서비스라고 부르곤 해요. 중요한 것은 상품을 정의할 때 노동력이 얼마나 투입되었든 내재가치가 얼마든 그딴 거 따지는 게 어리석은 놈이에요. 닥치고 상품이란 누가 팔려고 내놓은 것을 말해요. 제 아무리 쓰레기라 할 지라도 돈 받고 팔려고 내놓으면 그게 상품이에요. 마이너스 가격은 돈 주고 받아가라는 소리니까 쉽게 말해서 진짜 '쓰레기'에요. 경제적으로 보면 필요하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돈 받고 팔려고 내놓으면 상품, 돈 줄 테니고 가져가라고 하면 쓰레기에요. 여기에서 '쓰레기'를 '상품'으로 바꾸면 마이너스 가격이란 돈 줄 테니 가져가라고 하는 상품이라 할 수 있어요.

 

딱 1년 전 상황은 석유가 쓰레기였어요. 비록 순간의 헤프닝으로 끝나고 몇몇 도박쟁이들만 멋 모르고 0원대에서 잡았다가 로스컷 맞고 지옥간 일이었어요. 그랬던 국제 유가가 지금은 엄청나게 치솟았어요. 인플레이션이 올 거라는 전망 때문에 온갖 것이 다 뛰었어요. 화폐 가치가 크게 폭락할 거라는 전망이 이어지자 온갖 것에 다 투기하기 시작했고, 원자재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렇게 암호화폐에 대해 무가치한 데이터 쪼가리라고 비난하던 금융계 인간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니 말 다 했죠.

 

재미있는 점은 국제 유가가 폭락한 덕분에 석유화학업계는 영업이익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점이에요. 재품 원가가 매우 낮아졌으니까요.

 

"석유 화학 다 강세네?"

 

화학주 중 석유화학 관련주 주가가 다 강세였어요.

 

"아우, 저평가고 나발이고 비싸도 그냥 롯데케미칼을 샀어야 했어."

 

올해 2월에 화학주 중 하나를 골라서 장기투자 가려고 할 때였어요. 이 당시 화학주는 모두 엄청나게 폭등해 있었어요. 원래 화학주는 사이클을 엄청나게 크게 타는 종목이에요. 한 번 사이클 제대로 타면 화학공장 폭발하듯 시세가 미친 듯이 날아가요. 대신 처박을 때도 집에 가스 폭발해서 거리에 나앉듯 아주 시원하게 작살나요. 사이클에 따라 아주 화끈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종목이 화학주에요. 제약 바이오와 다른 점이라면 화학주는 그래도 중학교까지 나왔다면 만드는 제품이 뭔지 몰라도 어떤 것을 원료로 해서 만드는지, 그리고 생산 제품이 어떤 것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는지 보고 대충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제약주, 바이오주는 그냥 임상 성패 놓고 도박 배팅하는 사다리타기 불법 도박 같은 종목들이구요. 화학주는 분석과 공부도 엄청나게 중요한 토토, 제약주와 바이오주는 눈 감고 대충 찍고 운빨 믿어보는 로또에요.

 

코스피 011170 롯데케미칼 주식은 그나마 PBR은 1 이하였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코스피 004000 롯데정밀화학 주식이었어요. 코스피 004000 롯데정밀화학 주식은 저평가여도 지나치게 저평가였어요. 테마 엄청 좋고 롯데 신동빈 회장이 화학을 엄청나게 밀어줄 거라고 했어요. 게다가 롯데가 현재 그나마 돈 잘 버는 사업 부문이 식품, 건설, 화학 정도인데 이 중에서 식품은 수출을 엄청 하지 않는 한 가격 인상 호재 외엔 제로섬 게임이고, 건설은 재개발이 뭐 하루 이틀에 되는 줄 아나요. 10년 동안 보상 놓고 싸우기만 하는 동네도 수두룩 빽빽이에요. 결국 롯데가 당장 살려면 화학에 매달리는 수 밖에 없어요. 이 정도면 날아가야 정상인데 코스피 004000 롯데정밀화학 주식은 영 시원찮았어요. 그래서 코스피 004000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매수해서 장기투자 갔다가 재미 못 봤어요. 코스피 004000 롯데정밀화학 주식은 맨날 처박는데 석유화학주인 코스피 011170 롯데케미칼 주식 주가는 완전 짱짱하게 잘 나갔어요.

 

"석유화학이 지금 대세인가?"

 

화학주 투자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화학주' 안에 세분화된 분류가 상당히 많아요. 뭉뚱그려서 종합화학이라고 하지만 일반 화학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벌크화학도 있고 정밀화학, 석유화학, 제약화학, 농업화학 등등 종류가 무궁무진해요. 게다가 생산하는 물질도 또 제각각이에요. 화학주 잘 나간다고 무턱대고 저평가 화학주 골랐다가는 '그 화학주가 아닌데...' 꼴 나요.

 

석유화학 종목 전체가 다 초강세였어요. 원래 석유화학에 별 관심 없었지만 롯데정밀화학 주식에 물려 있을 때 석유화학 주식인 롯데케미칼 주식이 잘 나가는 걸 보고 분위기는 알고 있었어요.

 

'극동유화가 이렇게 잘 나갈 만한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정도로 잘 나갈 뭔가가 있는지 의문이었어요. 그 무거운 롯데케미칼 주식도 들어올리는 걸로 봐서 극동유화 주식 정도는 기관과 연기금이 작정하고 들어올리려고 한다면 충분히 들어올릴 수는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보름만에 주가를 얼추 2배까지 뛰어오르게 할 초대형 호재가 뭐가 있나 싶었어요. 석유화학이라면 뻔하잖아요. 극동유화가 무슨 초대형 유전 개발에 성공한 것도 아니구요.

 

"극동유화 잠깐 발라먹을까?"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은 요즘 매우 핫한 종목 중 하나였어요. 그래서 한 번 건드려보기로 했어요.

 

 

2021년 3월 29일 오전 11시 24분,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 1주를 5930원에 매수했어요.

 

 

화학주 석유화학 관련주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 1주를 5930워에 매수하자마자 바로 5960원에 매도 주문 넣었어요.

 

 

제가 넣은 극동유화 매도 주문은 휘발유에 불 붙는 속도로 아주 빠르고 시원하게 잘 체결되었어요.

 

 

2021년 3월 29일,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 1주를 5930원에 매수해서 5960원에 매도했어요. 매매차익은 30원이었어요. 이 중 증권거래세로 12원 납부당했어요. 이날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 매매로 번 돈은 18원이었어요. 수익률은 0.30%였어요.

 

네이버 증시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 페이지에 나와 있는 극동유화 기업 개요는 다음과 같아요.

 

- 동사는 1979년 12월 28일에 설립되었으며 1991년 1월 31일자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매매가 개시됨.

- 주요사업 내용으로는 석유 및 석유류 제품정제, 생산, 판매, 임가공 및 무역업, 석유화학 제품 원료 및 생산품의 .

- 동사는 산업, 기계용 윤활유생산 등으로 사용중인 고급특수유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수요는 전반적인 경기의 변동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

 

극동유화는 석유화학 기업이에요. 석유화학 중 정유주에 속해요. 극동유화는 원유를 정제해 윤활유, 파라핀유, 휘발유, LPG 가스, 아스팔트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에요. 그래서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은 기름 소비 관련주이고, 국제 유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식이에요.

 

그렇지만 단순히 석유화학 화학주, 정유주가 강세를 보인다고 해서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 주가가 초강세를 보인 건 당연히 아니었어요.

 

윤석열 테마주!

 

극동유화 사외 이사 현황을 보면 조상준 사외이사가 있어요. 조상준 사외이사 이력을 보면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고, 서울고등검찰청 차장검사를 역임했고, 현재 법무법인 율우 대표번호사라고 해요. 바로 조상준 사외이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오른팔 소리 듣던 인물이에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재임 시절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쫓아내기 위해 별 발악 발광할 때, 추미애한테 찍혀서 좌천 인사 당하고 결국 검사직을 그만둔 인물이 조상준 사외이사에요. 확실한 윤석열 라인으로 인정받는 인물이에요.

 

극동유화 사외이사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오른팔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영입되었다는 소식에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이 윤석열 테마주로 편입되어 주가가 초강세가 되었어요. 가뜩이나 정유주, 석유화학주라서 석유화학 테마 타고 강세로 가려는데 윤석열 테마주 편입 소식에 아주 휘발유 저장고 뚜껑 열고 커다란 횃불 집어던진 꼴이 되어버렸어요.

 

윤석열 테마주라고 하니까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이 매우 이상한 주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은 매우 멀쩡한 주식이에요. 2021년 3월 15일, 극동유화는 보통주 1주당 14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어요. 제가 매도한 주가 기준으로 보면 배당률이 2.34%였어요. 현금 배당도 괜찮게 주는 기업이라 횃불 빠진 유조탱크 폭발하듯 주가가 엄청나게 폭발적으로 상승했을 거에요. 더욱이 극동유화 주식은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 사채도 안 걸려 있는 깨끗한 주식이에요.

 

윤석열 테마주에 극동유화 주식과 매우 비슷한 사례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제2금융권 은행주이면서 윤석열 테마주에 속하는 코스닥 007330 푸른저축은행 주식이에요. 이런 주식들은 배당금이 있으니까 배당률 어느 정도까지는 물려도 배당금 보고 들어갔다는 자기 스스로 안도하게 되는 게 있어요.

 

코스피 014530 극동유화 주식은 잘 먹고 나왔어요. 이런 주식이 있는 줄 알았다면 2월 초 양계장 꾸릴 때 무조건 잡았을 거에요. 역시 아는 것이 힘이었어요. 모르니까 극동유화 주식은 다 오른 후 18원 깔짝 먹고 나와야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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