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0일이었어요. 그동안 현금으로 갖고 있던 미국 달러 192달러를 더 이상 현금으로 들고 있지 않고 달러 RP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어요. 해외 여행을 언제 갈 지도 모르는데다 현금은 가만히 들고 있으면 이자가 없어요. 하지만 증권사 외화RP에 투자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게다가 달러RP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상품 중 7일짜리도 있어요. 미국 달러를 계속 약간 갖고 있을 거라면 증권사 외화RP를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현물 인출시 수수료가 제해지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단순히 원화 가치에 대한 헷지 용도로 갖고 있을 거라면 - 쉽게 말해서 환차익을 노리는 거라면 증권사에서 환율우대 받아서 달러를 매수한 후 달러RP를 굴리다가 때 되었을 때 매도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에요. 은행은 이자가 형편없으니까요.


"키움증권에 달러 입금해야겠다."


현찰로 갖고 있던 미국 달러 192달러를 키움증권에 입금해서 키움증권 외화RP를 굴리기로 했어요. 저는 한국 주식과 한국ETF, 일본 ETF는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하고 있고, 미국 주식 및 미국 ETF는 키움증권에서 투자하고 있어요. 낮시간에는 한국투자증권, 밤시간에는 키움증권을 이용해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용도가 확실히 분리되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미국 달러 현찰을 키움증권에 입금해서 키움증권에서 달러 RP에 투자할 생각이었어요.


응, 그딴 거 없다.

키움증권에 달러 현찰 입금하는 방법 말입니까? 그딴 거 없습니다.


이론적으로 있기는 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없어요. 왜냐하면 수수료 제하면 달러 현찰을 그냥 동네 사설환전소나 은행 같은 곳에서 우대환율 적용받아서 원화로 환전한 후 원화를 키움증권에 입금해서 키움증권에서 우대환율 적용받아서 달러로 환전한 후 달러RP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싸게 먹히거든요. 억지로 달러를 입금하려고 한다면 방법이 있기는 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면 오히려 수수료 때문에 손해나기 딱 좋아요. 국민은행 외환통장이 없다면 얌전히 깔끔하게 미국 달러 현찰을 키움증권에 입금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탁월한 선택이에요.


12월 21일 아침까지 키움증권에 달러 현찰 입금하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포기했어요. 대신 키움증권에 원화를 입금해 192달러를 매수하고 그걸로 키움증권 외화RP에 투자했어요.


"192달러 환전하러 나갔다와야겠네."


192달러를 환전하는 방법은 두 가지 있었어요. 첫 번째는 사설환전소 가서 환전하는 방법이었어요. 이 방법의 장점은 환율이 좋다는 것이고, 단점은 현찰이 생기는데 당연히 동전도 같이 생긴다는 점이었어요. 두 번째는 한국투자증권에 192달러를 입금한 후 한국투자증권에서 원화로 환전하는 방법이 있었어요.


두 번째 방법인 한국투자증권에 달러를 입금한 후 한국투자증권에서 환율우대 받아서 원화로 환전하는 방법으로 하기로 했어요. 이러면 환율도 괜찮고 동전도 안 생겨요. 제 은행계좌로 바로 이체해도 되고 그냥 한국투자증권 증권계좌에 놔두고 주식 투자 자금이나 채권 투자 자금으로 써먹을 수도 있어요. 사설환전소에서 환전하면 동전 생기는 것 때문에 귀찮았어요.


192달러를 지갑에 넣었어요. 그때 20위안짜리 지폐 한 장도 보였어요. 중국 20위안 지폐는 2016년 중국 여행 갔다 왔을 때 기념으로 남겨놓은 거였어요. 이것도 필요 없어서 한국투자증권 계좌에 입금해버리기로 했어요.


우리은행으로 갔어요. 예전에 한국투자증권에 외화 현찰 입금을 해본 적이 있었어요. 한국투자증권에 외화 현찰을 입금하기 위해서는 외화입금 가상계좌를 발급받은 후 우리은행 가서 외화 현찰을 입금하면 되요. 아주 단순하고 깔끔해요.


우리은행에서 미국 192달러와 중국 20위안을 입금했어요. 금방 끝났어요. 이제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에서 입금된 192달러와 20위안을 환전해서 원화로 바꾸는 일만 남았어요.


'이거도 그냥 달러RP나 돌릴까?'


그때였어요. 문득 이것도 외환RP에 집어넣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투자증권에는 이벤트로 받은 DHY가 1주 있어서 매달 2센트씩 들어오고 있었어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인데 이것을 지금 환전할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설령 다시 1080원대로 떨어져도 그냥 들고 있으면 되구요. 그래서 한국투자증권에서도 달러RP에 투자하기로 했어요. 중국 위안화를 바로 원화로 환전한 후 그 돈으로 3달러를 매수해서 여기도 195달러로 만들었어요.


한국투자증권 외화RP에 투자하는 방법은 RP매수방법과 RP매도방법으로 구분되요. RP는 만기가 되었을 때 자신이 매도해야 해요. 그렇게 때문에 매수 방법만 알면 안 되요. 은행 예적금은 만기 자동 상환을 신청하면 해약 방법을 따로 알 필요가 없어요. 그렇지만 증권사 RP는 그렇지 않아요. 반드시 자신이 직접 매도해야 하기 때문에 매수 방법과 매도 방법 둘 다 알고 있어야 해요.


한국투자증권 외화RP 매수 방법


01.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어플-금융상품-장외채권/RP-외화RP거래-신규매수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어플


02. 이제 자신이 원하는 외화RP 상품을 찾아보면 되요.


한국투자증권 달러 RP 7일 투자 방법 및 후기 - 대학생 시험기간, 여행시 유리


한국투자증권 달러 RP 7일 투자 방법 및 후기


외화RP는 기간에 따라 여러 상품이 있어요. 2020년 12월 28일 기준 외화RP(USD)(개인기간형) 같은 경우, 기간이 7일인 상품은 연리 0.5%이에요. 기간 30일 외화RP까지는 7일짜리 외화RP와 이율이 동일해요. 이후 기간 31일 외화RP부터는 연리 0.6%, 기간 91일 외화RP부터는 연리 0.7%에요. 그리고 기간이 280일이 넘어가는 외화RP는 연리 0.8%에요.


참고로 저는 기간 7일인 외화RP를 195달러 매수했어요.


03.한국투자증권 외화RP거래내용 동의 화면이 나오면 동의해요.


한국투자증권 외화RP거래내용 동의


04. 이제 자신이 매수하기로 한 외화RP 상품의 정보가 다시 한 번 나와요. 이건 항상 잘 보세요.


한국투자증권 외화RP


저는 약정기간 7일짜리 외화RP를 195달러어치 매수했어요. 약정이율은 연 0.5%, 중도해지이율은 연 0.3%, 만기 후 이율은 연 0.3%에요.


여기에서 정말 잘 봐야 하는 것은 만기일이에요.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RP는 은행 정기예금처럼 신청할 때 자동만기이체 신청이 없어요. 은행 정기예금 가입할 때 만기자동해지를 신청하지 않으면 본인이 정기예금을 만기일에 만기해지해야 해요. RP는 만기자동해지를 신청하지 않은 정기예금과 똑같아요.


정기예금 가입 = RP 매수

정기예금 만기 해지 = 만기일 RP 매도


이렇게 이해하면 되요. 본인이 RP를 만기일에 매도하지 않으면 RP는 해약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이 계속 유지되고, 만기일 이후부터는 만기 후 이율이 적용되요. 그러므로 만기일을 잘 봐놓고 만기일 당일에 RP를 매도해야 해요.


05. 이러면 이제 끝이에요.


외화RP매수


이제 만기일이 도래하면 만기일 당일에 외화 RP를 매도해야 해요.


한국투자증권 외화RP 매도 방법


01.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어플-금융상품-장외채권/RP-외화RP거래-매도


외화RP매도


02. 이제 자기가 매수한 외화RP를 터치해줘요.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외화 RP 매도


03. 외화RP를 매도 신청해요.


달러 RP 투자 방법


04. 이제 자신의 증권계좌로 원금과 기간 이자가 입금되고 끝나요.


외화RP 매도 완료


저는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에서 2020년 12월 21일에 195달러로 기간 7일짜리 달러RP에 투자했어요. 그래서 만기일은 2020년 12월 28일이었어요. 2020년 12월 28일에 달러RP를 매도하자 원금 195달러와 만기 이자 0.01달러가 제 증권계좌로 입금되었어요.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 달러 RP 기간 7일 상품 투자 방법 및 후기 - 시험 기간, 국내 여행 기간 유리


이자 자체는 얼마 안 되었어요. 아무리 연리 0.5%라 해도 원금 자체가 고작 195달러였고, 기간도 불과 7일이었거든요. 연리 0.5% 를 365로 나눈 후 7을 곱하면 7일간 이율을 계산할 수 있어요. 연리로 0.5%라면 7일간 주어지는 이율은 0.0096% 정도에요.


"이거 괜찮은데?"


미국 달러를 반드시 해외여행 가서 쓸 것이 아니라 미국 달러 자체에 투자하고 싶다면 외화 RP는 상당히 괜찮은 상품이었어요.


미국 주식을 트레이딩하는 사람이라면 외화RP를 잘 사용하면 매우 좋을 거에요.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시험 기간이 있어요. 시험 기간에 주식 거래를 쉬고 공부에 전념하겠다고 해도 절대 이건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저 너머에 돈이 굴러다니는데 저걸 어떻게든 집어와야 할 거 같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현찰로 다 빼놔도 그 의지 얼마 못 가요. 주식 투자 좀 해본 분이라면 이게 확 와닿을 거에요. 오르면 오르는 대로 신경쓰이고, 내리면 내리는 대로 신경쓰여요. 오르면 오르는 장에 같이 올라타는 추세매매해야할 거 같고, 내리면 저점 잘 잡아야할 거 같거든요. 그래서 돈을 강제로 묶어버리는 게 좋아요. 미국 주식 트레이딩하는데 시험 기간이어서 일단 포지션을 다 정리하고 달러로 들고 있다면 외화RP에 돈을 묶어놓는 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에요. 외화RP에 투자한 기간 동안은 눈꼽만큼이라도 이자가 생기니까요.


그리고 국내 여행, 매우 바쁜 시기라서 미국 주식 트레이딩에 신경을 잘 못 쓸 시기에도 달러RP를 활용할 수 있어요. 증권계좌에 달러로 돈이 들어 있으면 이자가 안 나와요. 원화는 증권계좌에 그냥 방치하면 얼마 안 되더라도 예치금 이용료가 입금되지만 달러는 증권계좌에 그냥 방치하면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그래서 미국 주식 트레이딩에 신경쓰기 힘든 때에는 달러를 외화RP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에요.


미국 주식 투자할 때 외화RP는 알아두면 꽤 요긴하게 잘 사용할 수 있어요. 주가 지수가 조정받을 것 같아서 포지션을 정리했을 때 외화RP 기간 7일 상품 같은 것에 들어가면 지수 하락에 배팅한 것과 조금 비슷한 효과가 발생하거든요. 지수는 떨어지는데 돈 들고 하락을 피해 있는 셈이고, 이는 결국 하락에 배팅한 거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어요. 만약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면 눈꼽만큼이지만 이자 버는 것이고 지수는 하락했으니 상대적으로 크게 수익을 본 셈이에요. 반대로 자신의 예측이 틀려도 눈꼽만큼의 이자는 벌었으니 감정적으로 소외감이 들 수는 있겠지만 손해본 것은 아니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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