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진작에 이걸 매수했어야 했어."
2020년 12월 17일, 미국 양키캔들 제조회사 주식인 NWL 뉴웰 브랜즈 Newell Brands 주식의 2020년 4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어요.
미국 양키캔들 제조회사 주식 - NWL 뉴웰 브랜즈 Newell Brands 2020년 4분기 배당금 배당락일은 2020년 11월 27일이었어요. 배당지급일은 미국 기준 2020년 12월 15일이었어요.
미국 양키캔들 제조회사 주식 - NWL 뉴웰 브랜즈 Newell Brands 2020년 4분기 배당금은 1주당 세전 0.23달러에요. 실제 수령하는 세후 분배금 수령액은 19센트에요. 배당금에 대한 세금이 4센트였어요.
올해 4월말이었어요. 키움증권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투자 지원금으로 40달러를 준다는 이벤트를 봤어요. 이 당시 환율은 1200원대였어요.
'40달러면 거의 5만원 돈이잖아? 이걸 그냥 준다고? 완전 대박이잖아!'
신규회원 가입해서 한국 주식 및 한국 ETF 거래를 100만원 이상 하면 4만원 주는 이벤트와 미국 주식 투자 시작하겠다고 신청만 하면 40달러 주는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중이었어요. 한국 주식 거래 100만원 이상 하는 거야 KODEX200 으로 50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샀다가 바로 팔면 1분 안에 채울 수 있는 거고, 여기에 미국 투자지원금 40달러는 신청만 하면 그냥 주는 돈이었어요. 순식간에 9만원을 벌 수 있는 찬스였어요.
'이거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아직 주식 투자를 제대로 하기 전이었어요. 3월에 인버스, 곱버스 타서 재미본 직후였어요. 주식 투자에 대한 생각은 사실상 아예 없던 때였어요. 그래서 이걸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매우 고민되었어요. 게다가 제 친구들 중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어요.
'이거 친구한테 물어보자.'
그나마 주변에서 주식 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는 친구는 중국 여행을 같이 다녀온 친구였어요. 이 친구에게 물어보고 반응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어요.
"그거 하자!"
친구가 바로 하자고 했어요.
망하더라도 같이 망하는 친구가 있으면 덜 쓰라리지.
용기가 생겼어요. 원래 저승길도 같이 가는 동무가 있으면 덜 심심하다잖아요. 제주도에 있는 친구가 하겠다고 하자 비록 공간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용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친구에게 주식 거래 내역 100만원 채우는 것은 다른 거 건드리지 말고 무조건 KODEX200 50만원 조금 넘게 매수했다가 바로 파는 것으로 채우라고 알려주고 저도 그렇게 했어요. 거래내역 100만원을 채운 후 이제 다음 미션은 키움증권에서 미국 주식 투자 지원금으로 받은 40달러로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었어요.
'뭐 매수하지?'
주식에 대해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어요. 한국 주식도 모르는데 미국 주식을 뭘 알겠어요. 어차피 공돈이니까 배당금이나 잘 주는 주식으로 매수할까 하고 조금 찾아봤어요. 비아그라 제조회사 화이자가 그렇게 배당금을 잘 준다고 했어요. 사람들은 영원히 아플 거니까 제약회사가 어지간해서는 안 망하겠죠. 너무나 단순한 생각이었어요.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주 뜯어말릴 거에요.
"나 비아그라 주식 산다."
친구에게 저는 비아그라 주식인 화이자 PFE를 매수하겠다고 했어요. 이 당시 코카콜라는 이미 40달러가 넘었어요. 40달러 안에서 매수할 수 있는 배당 잘 주는 주식 중 그나마 왠지 괜찮아보이는 회사 주식은 화이자 PFE 정도였어요.
"나는 그러면 콘돔 주식 살까?"
저도 딱히 진지한 마음이 없었지만 친구도 진지한 마음은 하나도 없었어요. 친구는 콘돔 주식을 매수해볼까 했어요. 그래서 제가 검색해봤어요. 뉴웰브랜즈가 콘돔 관련 주식이라고 나왔어요.
"이건 절대 망할 수가 없다."
이후 저와 친구의 키움증권 미국 주식 투자지원금 40달러 투자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어요. 친구가 매수한 뉴웰브랜즈 주식은 뜬금없이 미국에서 콘돔이 없어서 난리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폭등했어요. 하지만 제 화이자 주식은 유방암 치료제 임상 3상 실패 뉴스가 뜨면서 완전히 지옥으로 떨어져버렸어요. 게다가 저는 화이자 주식을 1주 밖에 매수할 수 없었어요. 당시 화이자 주가가 36.50달러였거든요. 이건 제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어요. 저 망할 PFE 36.50달러요. 하지만 친구는 키움증권 미국 주식 투자지원금 40달러로 뉴웰브랜즈 주식을 무려 3주나 매수했어요. 그러니까 친구는 뉴웰브랜즈 매수해서 주가도 팍팍 오르고 배당금도 저보다 더 많이 받았어요. 저는 PFE 때문에 웃음거리만 생겼어요. 아, 글 쓸 때 PFE 배당금 입금 글 쓸 때가 제일 재미있기는 해요. 사람 머리채 잡고 흔드는 맛이 있는 주식이거든요. 그래서 쓸 말이 정말 많아요.
"이 거지 같은 화이자!"
남들은 코로나 테마주라고 엄청 뛰었어요. 치료제 만든다고 입만 털어도 폭등하고 백신 개발한다고 입만 나불거려도 폭등했어요. 그런데 나름 세계 일류 제약사라는 화이자는 코로나 소외주였어요.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 개발한다고 백날 천날 입 털어봐야 아무 것도 없었어요. 오히려 유방암 치료제 임상 3상 실패했다고 한 이후 더 안 떨어지면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한국 속담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어요. 화이자 주식이 딱 이랬어요. 사실 화이자 주식은 보고 분노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이건 사실상 공짜로 받은 미국 주식이니까요. 그런데 공짜로 생긴 미국 주식이라 사람 더 분노하게 하는 뭔가가 있었어요. 한국투자증권에서 공짜로 받은 현대리바트 주식도 100% 한 번 찍어보는데 화이자는 제약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코로나 소외주 취급 당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된 게 9월초에 매수했다가 주가 폭락에 환율 폭락 양쪽 뺨 따귀 다 처맞은 알트리아 MO 주식보다 화이자 주식이 사람 더 분노하게 만들었어요.
여느 때처럼 미국 주식을 들여다보며 더럽게 못 오르는 화이자 주가에 분노하고 있던 2020년 10월 1일이었어요. 그동안 트레이딩해서 번 돈과 배당금 받은 것을 계산해봤어요. 다 합치니까 20달러쯤 되었어요.
"나도 뉴웰브랜즈 산다!"
그래, 나도 친구와 같이 콘돔 주식 탄다.
뉴웰브랜즈 NWL 1주를 매수했어요. 17달러에 매수했어요. 매수하자마자 올랐어요.
"이거 진짜 가는 거야?"
잠시 뒤. 미국 증시 상황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이거 빨리 팔아야겠다."
17.12달러에 매도했어요. 수수료 및 세금을 제하고 9센트 벌었어요. 조금 후 뉴웰브랜즈 주가가 하락했어요. 16.88달러에 다시 매수했어요.
'그런데 뉴웰브랜즈가 콘돔 말고 또 뭐 만들지?'
그렇다. 나는 매수 후 공부하는 이 시대 진정한 개미투자자다.
뉴웰브랜즈 전망이니 재무상황이니 하나도 몰랐어요. 4월에 친구와 거의 장난 수준으로 키움증권 미국 주식 투자지원금 40달러로 매수할 미국 주식을 찾을 때 친구가 콘돔 주식을 사고 싶다고 해서 찾아준 게 뉴웰브랜즈였어요. 그 기억 하나만으로 매수한 주식이었어요.
이미 주식은 매수해버린 상황. 게다가 환율은 떨어지고 있었어요. 이거 팔고 다시 원화로 바꾸면 오히려 손해였어요. 사자마자 환차손으로 물려버렸어요. 이제 공부해야 했어요. 뉴웰브랜즈가 대체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어떻게든 찾아내야만 했어요.
인터넷으로 뉴웰브랜즈가 뭘 만드는 회사인지 검색해봤어요.
"양키캔들? 그 향초?"
뉴웰브랜즈가 만드는 제품 중 우리 일상에서 친숙한 제품으로는 양키캔들이 있다고 나왔어요. 길 가다 보면 양키캔들 매장이 보여요. 의정부역 버스정류장 근처에도 양키캔들 매장이 하나 있어요. 지금까지 양키캔들은 태우면 향기가 나는 양초 종류 전체를 지칭하는 건 줄 알았어요. 양키캔들이 제품 이름이란 것조차 몰랐어요. 불 붙였을 때 향이 나는 양초는 무조건 다 양키캔들인 줄 알았어요.
저는 양키캔들을 직접 이용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양키캔들은 선물용으로 꽤 좋은 아이템이라고 많이 들어봤어요. 직접 사용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방향제 같은 양초인가 봐요. 누군가에게 선물해줄 거 고를 때 신경써야 할 것이 엄청나게 많아요. 그런데 양키캔들은 적당히 향 좋은 거 골라서 선물해주면 너무너무 무난하고 좋은 선택이라고 사람들이 선물로 잘 사서 주는 것 같았어요. 제가 제 주변에서 들어서 알기로는 그래요. 제 주변에 그런 이유로 양키캔들을 구입해서 선물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렇다. 만약 NWL 주식이 물리면 양키캔들 하나 사서 방안에서 불 한 번 붙여보자.
나름의 위안이 됩니다?
마음 한 켠이 든든합니다?
모르겠어요. 어쨌든 뉴웰브랜즈 대표 상품은 양키캔들이래요.
이후 미국 증시는 미국 대선으로 인해 조정장을 맞이했어요. 미국 양키캔들 제조회사 뉴웰브랜즈 주식인 NWL 주가도 하락했어요.
2020년 10월 31일 0시 27분이었어요. 스마트폰 진동이 울렸어요.
"이 시각에 뭐지?"
인베스팅닷컴 알람이었어요. 알람 내용은 다음과 같았어요.
Newell Brands (NWL) is rising 7.31% to 18.05 after market open
뉴웰브랜드 폭등? 뭔 일이야?
인베스팅닷컴 어플에 들어가봤어요. 뉴웰브랜즈가 폭등했어요. 화이자 주가는 빌빌거리는데 뉴웰브랜즈 주가는 아주 잘 나갔어요.
"그때 뉴웰브랜즈를 매수했어야 했어!"
그리고 화이자 백신 임상 3상 성공 발표가 있었던 12월 9일이었어요. 인베스팅닷컴 알람이 울렸어요.
Newell Brands (NWL) is rising 7.13% to 20.22 after market open
이때 화이자 주가는 장 개시했을 때 40달러였다가 다시 30달러대로 처박고 있었어요. 정작 백신 성공은 화이자가 했는데 다른 주식들이 폭주하고 화이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기막힌 상황.
괜찮아. 나는 이제 뉴웰브랜즈 주주야.
괜찮았어요. 뉴웰브랜즈가 올랐잖아요. 16.88달러에 매수했는데 20달러까지 올라갔다잖아요. 화이자 덕분에요. 화이자 주식을 연료 삼아 위로 크게 쏘았으니 되었어요.
매수일 / 배당일 |
매수가격 / 종가가격 |
세후배당금 (세전) |
2020/10/01 |
16.88 (17.01) 잔여원금 : 16.79 |
- |
2020/12/17 |
20.07 |
0.19 (0.23) |
뉴웰브랜즈 주식은 진작에 매수할 걸 그랬어요. 친구와 어깨동무하고 같이 갈 걸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