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탐앤탐스 신메뉴 홍시 쌍화차

좀좀이 2020. 11. 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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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탐앤탐스 홍시 쌍화차에요.


정말 밖에 나가기 싫은 날이었어요. 다행히 밖에 나가야할 일이 아예 없었어요. 천만다행이었어요.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었고 날씨도 엄청나게 추워졌거든요. 이제 날씨가 추워졌으니 어지간하면 안 나가고 싶은 때가 되었어요. 추위 속에서 벌벌 떨면서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따스한 집에 있는 것이 훨씬 좋거든요. 그래서 오늘 나갈 일이 없다는 것에 매우 행복해하고 있었어요.


"탐앤탐스 신메뉴 나왔대."


집에서 할 것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제가 탐앤탐스에서 신메뉴가 출시되었다고 알려줬어요. 솔직히 심드렁했어요. 탐앤탐스는 제가 자주 가지 않는 편이거든요. 탐앤탐스는 24시간 카페 갈 때 잘 가곤 했어요. 탐앤탐스는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이 많이 있거든요. 그러나 수도권에 있는 어지간한 24시간 카페를 다 찾아다닌 후에는 탐앤탐스를 그렇게 즐겨가지는 않았어요.


탐앤탐스는 원래 자주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신메뉴가 나왔나보다 했어요. 여자친구가 카카오톡으로 탐앤탐스가 올린 신메뉴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여줬어요.


"어? 쌍화탕?"


아, 쌍화탕이구나. 겨울이 왔구나. 감기에는 쌍화탕이지.


3년전이라면 카페에서 쌍화탕을 판매한다고 매우 신기해했을 거에요. 3년 전이라면요. 그러나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겨울이 되면 시즌 메뉴로 쌍화탕 판매하는 곳이 여러 곳 있어요. 프랜차이즈 카페 중에서 쌍화탕을 판매하는 것도 올해 처음이 아니었구요. 밖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매우 심드렁했어요. '카페도 이제 겨울이 찾아왔구나'라고 생각한 게 전부였어요.


"홍시 쌍화차 나왔대."

"홍시 쌍화차?"


여자친구가 보내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다시 봤어요.


"홍시 쌍화차!"


홍시와 쌍화차의 결합이라니 신기했어요. 신기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어요. 쌈빡했어요. 아니, 쌍빡했어요. 홍시면 홍시고 쌍화차면 쌍화차지, 이 둘을 섞을 생각을 해냈다는 것 자체에 감탄했어요. 언제나 홍시는 홍시로 먹었고 쌍화차는 쌍화차로 마셨거든요. 쌍화차에 홍시를 섞어서 마셔볼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어떻게 보면 매우 자연스러웠어요. 홍시 먹는 계절은 쌍화차 마시는 계절보다 조금 더 이르거든요. 둘이 철이 겹치지 않으니 둘을 같이 마셔볼 생각 자체를 못 했어요. 게다가 과일과 차는 섞어마시지 않는 거라고 많이 들었구요. 쌍화차는 카페인이 없으니 해당사항이 없지만 일반적인 차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서 과일과 같이 먹는 것을 권하지 않는 편이에요.


머리 속으로 홍시 쌍화차는 어떤 맛이 날지 상상해봤어요.


어렵다. 정말 어렵다.


홍시는 단맛. 쌍화차는 쓴맛. 이론적으로는 어울릴 수도 있었어요. 그러나 전혀 상상되지 않았어요. 홍시 쌍화탕이라고 하니 홍시에 죽도록 쓴 쌍화차 농축액을 뿌려 먹는 것만 떠올랐어요. 그렇게 먹을 일이 없지만 왠지 그랬어요. 거무튀튀한 진액을 발라먹는 장면만 떠올랐어요.


이것은 나의 전투본능을 자극한다!


정말 밖에 나가기 싫은 날. 그러나 탐앤탐스 홍시 쌍화차는 도전욕구를 자극했어요. 이것은 참을 수 없었어요. 씻고 집에서 나왔어요. 탐앤탐스로 갔어요. 문이 닫혀 있었어요.


쌍화차를 마시려면 몸이 먼저 으슬으슬해져야한다는 거냐!


집에서 나오기 전에 뜨거운 물로 샤워해서 몸을 매우 따뜻하게 데우고 나왔어요. 그래서 안 추웠어요. 그런데 집에서 가까운 탐앤탐스는 문이 닫혀 있었어요. 이러면 꽤 멀리 있는 탐앤탐스까지 가야 했어요. 걸어가려고 하니 2.5km 정도 되었어요. 날은 갈수록 쌀쌀했고 비가 조금씩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어요. 쌍화탕을 위한 날씨였어요.


나온 것이 억울해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탐앤탐스로 갔어요. 탐앤탐스에 도착하니 몸이 으슬으슬해졌어요. 홍시 쌍화차를 아이스로 주문했어요.


탐앤탐스 신메뉴 홍시 쌍화차는 이렇게 생겼어요.


탐앤탐스 홍시 쌍화차


탐앤탐스 아이스 홍시 쌍화차는 매우 탁했어요. 직원이 잘 저어서 섞어서 마시라고 했어요.


탐앤탐스 신메뉴 홍시 쌍화차


탐앤탐스 홍시 쌍화차 안에는 작은 홍시 한 알이 두 조각으로 잘라서 들어가 있었어요. 위에는 말린 대추 조각이 올라가 있었어요.


탐앤탐스 신메뉴


탐앤탐스 홈페이지에서는 탐앤탐스 홍시 쌍화차에 대해 '쌍화차를 다방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탐앤탐스 홍시 쌍화차는 아이스 열량이 360kcal 이에요. 따스한 홍시 쌍화차 열량은 307kcal이에요. 가격은 둘 다 5500원이에요.


탐앤탐스 홍시 쌍화차 영문명은 Hongsi Ssanghwa Tea 에요.


탐앤탐스 음료


먼저 쌍화차부터 마셔봤어요.


이건 진하고 진짜 쌍화탕 맛인데?


탐앤탐스 홍시 쌍화차를 그냥 마셨을 때 맛은 쌍화차 맛이었어요. 쓴맛이 살짝 자극적이었고 강한 편이었어요. 씁쓸한 정도가 아니라 썼어요. 못 먹게 쓴 맛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에게 주면 나쁜 어른이라고 욕먹을 쓴맛이었어요. 요즘 카페들의 아메리카노 커피 맛은 매우 순해졌어요. 탐앤탐스 아이스 쌍화탕 쓴맛은 이렇게 순해진 아메리카노 커피보다 더 썼어요.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뭉툭하지도 않았어요. 가볍지 않았지만 묵직하지도 않았어요. 한약이라고 하기에는 순하고 차라고 하기에는 쓴맛이었어요.


여기에 한약향이 매우 잘 느껴졌어요. 한약향이 솔솔 느껴졌어요.


이제 홍시를 쌍화차에 섞어보자.


계란 노른자 대신 올라간 홍시 조각을 빨대로 열심히 으깼어요. 으깨기 매우 어려웠어요. 얼음 아래로 숨자 콜라색에 부유물이 많아서 매우 탁한 쌍화차 속에서 홍시가 안 보였어요. 빨대로 더듬으며 간신히 찾아서 계속 으깼어요. 조금 으깼다 싶으면 홍시 알이 미끄러져서 안 으깨졌어요.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정성껏 홍시를 찾아 으깼어요. 홍시 찾아 으깨는 작업은 정말 힘들었어요. 장인정신이 필요했어요.


홍시 쌍화차


이러니까 맛이 맞다.


홍시를 으깨서 쌍화차에 섞자 쌍화차 쓴맛이 많이 부드러워졌어요. 그리고 단맛이 더 강해졌어요. 이렇게 되자 음료로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진정한 홍시 쌍화차가 되었어요.


한약 비슷한 달인 약초향은 그대로였어요. 그러나 약초향 속에 달콤한 홍시맛과 홍시향이 녹아 있었어요. 음료를 마시면 홍시 특유의 식감이 갖는 미끄러움과 살짝 찐득거리는 느낌이 더해졌어요.


여기에 더 놀라운 것은 얼음이 맛있어졌다는 점이었어요. 홍시 쌍화차와 얼음을 같이 입에 넣고 얼음을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으면 잘 부서지는 바삭한 사탕을 씹는 맛이었어요. 얼음 자체는 아무 맛이 없지만 홍시 쌍화탕 맛이 강하고 홍시 단맛이 얼음이 원래 갖고 있는 단맛인 것처럼 착각하게 되었어요. 얼음을 별미로 만드는 음료라는 점도 매우 좋았어요.


이거 여름에 마시면 엄청 맛있겠다!


달콤한 홍시와 쓴맛 나는 쌍화탕의 조합은 매우 좋았어요. 건강해지는 기분도 들면서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음료였어요. 카페인이 없지만 맛 때문에 정신이 돌아오는 기분이었고 달아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게다가 얼음 씹어먹으면 얼음도 맛있는 사탕처럼 느껴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다 맛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탐앤탐스 홍시 쌍화탕은 정말 맛있었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시각적 효과 때문에 얼린 홍시 두 조각을 넣어줬겠지만 이것을 마실 때는 홍시를 기를 쓰고 다 으깨서 마시는 것이 훨씬 더 맛있었어요. 시각적인 부분을 조금 양보하고 아예 처음부터 홍시를 갈아서 넣어서 대충 저어먹어도 홍시와 쌍화차를 같이 쉽게 잘 마실 수 있게 만들어준다면 어떨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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