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호떡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2020년 1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에요.
스타벅스에서 스타벅스 2020 크리스마스 e-프리퀀시 미션 음료로 출시된 신메뉴 음료 중 하나인 캐모마일 릴렉서를 마시고 글을 다 써서 블로그에 올린 후였어요. 스타벅스에 올 때만 해도 캐모마일 릴렉서를 마시고 글을 쓴 후 다른 밀린 글도 쭉 쓸 생각이었어요. 그렇지만 글 하나 쓰고 나니 새로운 글 쓰기 무지 귀찮아졌어요. 항상 카페 올 때마다 이래요. 갈 때는 의욕이 넘치지만 막상 카페 오면 밀린 글 많이 쓰고 돌아가겠다는 다짐은 태풍 앞 모래성처럼 사라져버려요.
'아, 배스킨라빈스31 이제 신메뉴 발표하겠다.'
베스킨라빈스31은 매달 1일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공개해요. 2020년 11월 1일은 일요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은 매달 1일이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공휴일이든 상관없이 매달 1일이 되면 반드시 신메뉴를 출시해요. 심지어 1일이 설날, 추석 연휴라고 해도 반드시 출시해요. 던킨의 이달의 도넛 출시일이 들쭉날쭉한 것과 달리 배스킨라빈스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무조건 1일에 반드시 출시하는 근성과 성실함이 있어요.
2020년 11월 1일은 일요일. 이러면 홈페이지도 분명히 바뀌어 있을 거였어요. 11월 1일이 일요일인데 설마 직원이 일요일에 출근해서 그날 당일에 홈페이지를 바꿔놓겠어요. 금요일에 미리 바꿔놓고 퇴근하죠. 그래서 지금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배스킨라빈스31 2020년 1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공개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반 회사 퇴근 시간이 얼추 오후 6시니까 최소한 바꾸고 있는 작업중일 거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접속했어요.
"역시 공개되어 있네."
배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가 2020년 1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아이스크림보다 눈에 더 먼저 들어온 것이 있었어요.
"라이언 저 사기 캐릭터는 왜 여기 있어!"
아이스크림 주변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있었어요. 어피치, 무지, 튜브와 더불어 라이언이 있었어요.
2020년 올해 가장 충격받았던 일 중 하나? 라이언이 사자라는 사실을 알아버린 거지.
올해 초였어요. 강남에서 친구와 밥을 먹은 후 논현역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강남역 근처에는 카카오 프렌즈샵이 있어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중 대표 캐릭터이자 최고 인기 좋은 캐릭터는 라이언이에요. 마침 할 게 없고 먹은 것 소화시키려고 걷고 있었기 때문에 카카오 프렌즈샵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나오기로 했어요.
이 당시 카카오가 네이버를 잡냐 마냐가 중요한 이슈였어요. 카카오 캐릭터와 네이버 라인 캐릭터가 서로 싸우는 장면으로 묘사되곤 했어요. 이 중 대장의 격돌은 누가 뭐래도 카카오의 라이언과 네이버의 브라운이었어요. 곰탱이의 대격돌이었어요. 얼핏 보면 양쪽 대장 곰탱이의 대격돌이었어요.
그러나 이날보다 며칠 전, 저는 카카오의 중요한 비밀을 알아버렸어요.
라이언은 갈기털 없는 사자래...
누가 봐도 라이언은 곰탱이. 딱 봐도 곰돌이처럼 생겼어요. 하지만 제대로 된 캐릭터 설명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라이언은 털 없는 사자였어요. 오늘도 무수히 많은 남성들에게 막연한 공포를 주고 있는 탈모, 그리고 진짜로 현재 이 시각 고통받고 있는 탈모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든 건지 대머리 사자였어요. 정확히는 '갈기 없는 수사자'에요. 이 사실을 깨닫고 진짜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라이언 캐릭터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몇 년간 계속 라이언은 누런 곰인 줄 알았거든요.
이 쓰디쓴 진실을 알고난 후부터 라이언을 보면 귀여운 곰돌이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저 훤한 퍼펙트 탈모 대머리에 희망의 한 가닥을 그려주고 싶어졌어요. 요즘 카카오 잘 나가니까 이제는 훤한 라이언 머리에 소중한 희망의 한 가닥 그려줘도 되잖아요. 카카오뱅크 성공했고 카카오게임즈도 잘 상장되었고 카카오페이증권도 잘 크고 있으니 세 가닥 정도까지는 그려줘도 되지 않을까요.
친구에게 라이언이 털 없는 사자라고 알려줬어요. 친구 얼굴이 갑자기 확 변했어요. 크리스마스 선물은 산타클로스가 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가 주는 것이라는 어른이 되기 위한 비밀을 깨달아버린 그 순간의 표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며칠 후.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여자친구에게도 라이언은 곰돌이가 아니라 대머리 사자라고 알려줬어요. 여자친구 표정이 갑자기 확 변했어요. 더 이상 너는 어린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날 선물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의 표정이 되었어요.
그래요. 저는 라이언이 대머리 사자라는 것을 주변에 떠벌리고 다니며 한 가닥 남아있던 동심을 무참히 짓밟아버렸어요. 나만 당할 수 없었거든요. 세상의 쓴맛나는 비밀도 알아야죠. 진실을 폭로하는 기분은 너무 통쾌했어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의 라이언이 귀여운 곰돌이가 아니라 탈모 대머리 사자라는 씁쓸한 진실을 알게 된 동심을 가진 어른들의 충격받는 표정 보는 맛을 끊을 수가 없었어요.
아마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라이언은 곰돌이라고 알고 있을 거에요. 아니에요. 라이언은 탈모 대머리 사자에요. 거짓말이 아니라 라이언 캐릭터 공식 설명 보면 진짜 털 없는 사자라고 나와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2020년 1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 주변에 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이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 홈페이지가 작업중이었거든요.
자, 라이언. 너는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아이스크림이 너와 잘 맞는 아이스크림이라는 말을 하게 할 거니, 아니면 너에게 담배 한 개피 소주 한 잔 건네며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 복용 어떻냐는 조언을 말하게 할 거니?
'우리 동네 베라에 지금 팔고 있을 건가?'
스타벅스에서 나왔어요. 기대는 전혀 안 하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봤어요.
"어? 있다!"
훤한 대머리를 가진 사자 라이언에게 소중한 희망의 머리털 한 가닥 그려주고 싶다는 저의 선한 마음이 통했는지 10월 30일 금요일인데 매장에 배스킨라빈스31 2020년 1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바로 싱글 레귤러 컵으로 하나 구입했어요.
생긴 것은 카라멜 아이스크림처럼 생겼어요. 누런 빛에 카라멜 리본, 씨앗이 들어간 것처럼 생겼어요. 생긴 것 자체는 기본적으로 인기 좋은 아이스크림처럼 생겼어요. 카라멜 아이스크림은 대체로 인기가 괜찮거든요.
라이언이 공식 설정을 보지 않으면 누가 봐도 누런 곰돌이인 것처럼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도 얼핏 봐서는 누가 봐도 평범한 캐러멜 아이스크림처럼 생겼어요.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과 비슷하게 생긴 다른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안에서도 몇 종류 있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서는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에 대해 '달콤한 호떡맛 아이스크림에 호떡 시럽리본과 씨앗, 떡 다이스가 어우러진 아이스크림'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 아이스크림 이름표에 적혀 있는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 설명문은 '달콤한 호떡 아이스크림에 쫄깃한 떡과 씨앗이 가득'이었어요. 약간의 차이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기준으로 286kcal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ICE HOTTEOK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의 첫맛은 호떡 속에 들어있는 꿀맛이었어요. 설탕을 녹여서 만든 캐러맬 맛이지만 견과류향과 기름맛과 밀가루맛도 섞여서 나는 고소한맛 섞인 단맛이었어요. 맛이 호떡 속에 들어간 꿀맛과 비슷해서 으직거리는 설탕 씹는 느낌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다행히 으직거리는 설탕 씹는 느낌은 없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에서 아이스크림은 살짝 텁텁한 느낌이 있었어요. 맛은 미숫가루 맛과 약간 비슷한 부분이 있었어요.
'고소한 맛 내려고 곡물 가루 조금 섞었나?'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을 먹는 내내 살짝 까끌거리고 텁텁한 느낌을 느꼈어요. 이것은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에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 아이스크림 속에 곡물가루 조금 섞었기 때문 아닌가 싶었어요. 아이스크림 속에 곡물가루가 진짜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는 저도 정확히 몰라요. 먹는 내내 가루가 섞인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어요. 그런데 이 살짝 텁텁한 맛이 이 아이스크림에 밀가루 섞인 것 아닌가 싶은 느낌을 만들어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면 젤리 같은 것이 있었어요. 젤리 같은 것은 떡 다이스였어요. 떡 다이스는 질척거리지 않고 쫄깃쫄깃했어요. 씹는 느낌이 좋았어요. 이것이 완전 많이 들어갔다면 탱탱한 아이스크림 소리를 들었을 거에요. 떡보다는 젤리에 가까워서 먹을 때 찐득거는 느낌은 별로 없고 쫄깃한 맛을 더해줬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 속에는 호박씨가 들어가 있었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속에는 호박씨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없었어요. 호박씨가 엄청 특별한 맛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호박씨 자체가 매우 신선했어요.
곰처럼 생긴 대머리 사자 라이언 같은 느낌이다.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후 입 안에 남은 잔향은 호떡 먹었을 때 느껴지는 잔향과 매우 비슷했어요. 다 먹고 나면 작은 호떡 하나 먹은 것 같았어요. 호떡 먹은 후 느껴지는 느낌과의 차이점이라면 이건 일반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름진 느낌이 없었어요. 그러나 기름기만 제외하면 다 먹은 후 일반 호떡 먹었을 때 느껴지는 느낌과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느낌과 비슷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은 생긴 것은 카라멜 아이스크림처럼 생겼고, 맛은 호떡과 꽤 유사했어요.
'SPC삼립이 한국 토속적인 맛 아이스크림 연구 많이 했나보네.'
한국 배스킨라빈스31은 SPC삼립에서 운영해요. 배스킨라빈스 신메뉴 개발도 아마 SPC삼립에서 하고 있을 거에요. 쫀떡궁합, 쌀떡궁합, 잘 될거에엿에 이어 아이스 호떡도 맛이 토속적이었어요. 이쪽으로 연구를 많이 한 것 같았어요.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은 찐득거리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먹어보라고 해도 좋을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호떡 아이스크림은 전체적으로 보면 미숫가루 같은 곡물향 느껴지는 고소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크게 보면 쫀떡궁합 아이스크림, 쌀떡궁합 아이스크림 계열에 속하는 맛이었어요. 쫀떡궁합 아이스크림과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이 섞인 것 같은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