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굿모닝시티, 헬로apm, 두타몰 24시간 카페 - 에그드랍 동대문점

좀좀이 2020. 10. 10.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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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9일 자정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의정부에서 108번 버스를 타고 서울 동대문으로 갔어요. 동대문 야시장을 가보고 밤새 서울 밤거리를 걸어보고 싶었거든요.


'오늘은 동대문 야시장 제대로 열리겠지?'


추석 연휴 첫날 새벽에 동대문 야시장을 갔었을 때는 연휴 첫날이었기 때문에 진짜 아무 것도 없었어요. 처음에는 휑한 동대문 야시장 풍경을 보고 매우 당황했어요.


'설마 그때 이후 완전 망해버렸나?'


2월에 동대문 야시장을 갔다고 착각하고 있었어요. 지금 글을 쓰면서 보니 제가 동대문 야시장을 추석 연휴 첫날 이전에 마지막으로 갔던 것은 3월 4일 자정 조금 넘어서였어요. 그때 강남 번화가 심야시간 풍경 촬영하러 가는 길에 동대문 야시장을 잠깐 들렀었거든요. 하지만 이날 돌아다닐 때는 제가 2월에 갔다고 착각한 상태에서 동대문 야시장을 갔어요. 2월이든 3월이든 중요한 것은 그 당시 동대문 야시장은 완전히 망한 풍경이었다는 것이었어요. 상인과 짐꾼을 제외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이라고는 저 포함 열 명 남짓이 전부였으니까요.


그 이후 진짜 동대문 야시장이 망해버린 건가 싶었어요. 그때는 그래도 상점에 불이 켜져 있었고 짐꾼과 상인들이 있었는데 추석 연휴 첫날 새벽 심야시간에는 가게들조차 전부 불을 꺼놨거든요.


'이거 추석 연휴라고 이럴 수도 있어.'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었어요. 진짜 추석 연휴라서 동대문 야시장이 쉬는 것일 수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조만간 다시 가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다시 가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2020년 10월 9일 새벽 심야시간에 가장 먼저 간 곳은 동대문 야시장이었어요.


"이제 사람 많다!"


동대문 야시장에는 사람들이 작년에 비하면 엄청나게 줄어들었지만 올해 3월 4일에 봤던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이 늘어나 있었어요. 외국인도 몇 명 보였어요. 작년의 매우 북적이고 활기찬 모습과 비교한다면 정말 한산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 4일에 봤던 모습에 비하면 대호황이라 해도 될 정도였어요.


'아마 5월부터 그나마 숨통이 트였겠지?'


동대문 야시장은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전국민에게 살포된 후부터 사람들이 조금씩 다시 오기 시작했을 거라고 추측했어요. 1차 긴급재난지원금은 분명히 엄청나게 큰 효과가 있었어요. 통계 숫자만 갖고 장난질치면서 효과 없었다고 하는 건 엉터리에요. 4월만 해도 심야시간에 밖에 나가보면 길거리가 그렇게 깨끗할 수 없었어요. 주택가든 번화가든 전부요. 사람들이 돈을 아예 안 쓰니까 쓰레기 나올 것도 없었어요.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아지기 시작한 건 전국민에게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후부터였어요. 사람들이 1차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소비를 하자 그때부터 전신마비 상태였던 한국 경제가 다시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동대문 야시장을 구경하고 동대문 쪽 큰길로 다시 돌아왔어요. 두타몰을 지나 헬로apm, 굿모닝시티, 롯데피트인 쪽을 향해 걸어갔어요. 헬로apm 은 문이 열려 있었어요. 여기도 3월 4일 새벽 심야시간에 왔을 때는 불이 꺼져 있었고 입구 문이 잠겨 있었어요. 헬로apm도 다시 심야시간 영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원상복구된 것은 아니었어요. 아직도 까마득하게 멀었어요. 헬로apm 뒷골목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헬로apm 및 굿모닝시티 근처에 있는 동대문 24시간 카페인 이디야커피 동대문점, 할리스커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은 불이 꺼져 있었어요. 이 두 곳은 24시간 영업을 안 하고 있었어요. 헬로apm 뒷골목에 있는 가게들은 원래 매우 늦은 시각까지 장사하는 가게들이에요. 동대문 야시장이 새벽 4시에 끝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동대문에 유동인구가 있거든요. 하지만 여러 가게들이 불이 꺼져 있었어요.


'이제 동대문에 24시간 카페 없나?'


동대문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이디야커피 동대문점, 이디야커피 동대문역점, 할리스커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이 있었어요. 이 중 할리스커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은 아예 24시간 영업을 안 하기로 했는지 카카오맵에 나오는 영업시간 자체가 바뀌어 있었어요. 이디야커피 동대문점, 이디야커피 동대문역점은 일시적으로 24시간 영업을 안 하는 것이구요. 동대문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이디야커피 동대문점, 이디야커피 동대문역점, 할리스커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 모두 현재는 24시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어요. 그렇다면 동대문에는 지금 당장만 놓고 보면 24시간 카페가 없는 셈이었어요. 나중에 다시 24시간 영업을 할 지 모르겠지만 10월 9일 현재만 놓고 보면 그랬어요.


헬로apm 뒷길을 따라 쭉 걸어갔어요. 이 골목길 끝에는 24시간 영업하는 롯데리아가 있어요. 롯데리아에서 대각선 맞은편은 롯데피트인이고, 길 건너서 쭉 가면 중앙아시아 거리로 이어져요.


"어? 저런 것도 있었나?"


에그드랍 동대문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2층 건물이 보였어요. 얼핏 봐서는 카페였어요.


"뭐하는 곳이지?"


24시간 카페인지 궁금해서 다가갔어요.


"에그드랍? 여기 카페 맞겠지?"


나중에야 에그드랍이 샌드위치 전문점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러나 카페라고 봐도 되어보였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24시간 카페 에그드랍 동대문점


에그드랍 동대문점은 2층 구조였어요. 1층에는 자리가 몇 석 없었어요.


서울 24시간 카페


샌드위치 전문점이지만 커피도 여러 종류 판매하고 있었어요. 커피만 사서 마셔도 상관없었어요.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문했어요. 직원이 카드 결제는 앞으로 입구 앞에 있는 무인 계산기를 이용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어요.


샌드위치와 커피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어요.


서울 동대문 두타몰 24시간 카페 에그드랍 동대문점


"여기 완전 좋은데?"


에그드랍 동대문점은 커피 메뉴가 매우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커피 종류는 갖추고 있었어요. 2층으로 올라와보니 샌드위치 전문점보다 카페에 훨씬 더 가까웠어요. 카페라고 반드시 크고 으리으리해야한다는 법은 없거든요.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24시간 카페 에그드랍 동대문점


2층 내부도 그렇게 넓지 않았어요. 분위기는 괜찮았어요. 인테리어는 매우 깔끔한 편이었어요. 조용히 커피 한 잔 하기 좋았어요. 커피 한 잔 하면서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며 잠깐의 여유를 갖기 매우 좋았어요.


"여기 야외 테라스 좌석도 있네?"


에그드랍 동대문점 2층에는 야외 테라스 좌석도 있었어요. 야외 루프탑 좌석은 확실히 카페 분위기였어요. 조그만 샌드위치 가게가 아니라 24시간 카페라고 해도 되었어요.


'요즘은 진짜 카페의 경계가 모호하단 말이야.'


에그드랍은 샌드위치 전문점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2층 올라와서 보니 영락없는 카페였어요. 게다가 카페답게 커피도 여러 종류 판매중이었어요. 2층만 보면 소규모 카페였어요.


과거에는 카페는 커피, 샌드위치 전문점은 샌드위치, 햄버거 전문점은 햄버거, 빵집은 빵, 도넛 전문점은 도넛,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아이스크림만 판매했어요. 자기 전문 영역에서 벗어난 것은 구색맞추기나 정 사먹고 싶으면 사먹어보라는 식에 가까웠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경계가 상당히 모호해졌어요. 지금은 카페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경계가 공간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지의 여부 아닌지 진지하게 의문이 들곤 해요. 요즘은 심지어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에서 커피 마시면서 책 읽는 사람도 보이더라구요. 커피 마시며 책 읽고 있으면 이건 분명히 카페인데 그 누구도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가 카페라고 하지는 않아요.


에그드랍 동대문점은 아무리 봐도 이삭토스트 같은 샌드위치 전문점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여기는 메뉴 안 보고 내부만 보면 영락없는 카페였어요. 샌드위치 전문점보다는 샌드위치 카페라 봐야할 것 같았어요. 내부에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없기는 한데, 이건 이디야 커피도 마찬가지에요. 고객이 사용 가능한 콘센트 유무로 따진다면 이디야 커피도 졸지에 카페가 아니라 식당으로 전락해버려요.


서울 동대문 헬로apm 24시간 카페 에그드랍 동대문점


'오늘 진짜 운 좋네.'


에그드랍 동대문점은 24시간 카페라고 알고 찾아간 곳이 아니었어요. 동대문 야시장 갔다가 굿모닝시티, 헬로apm 뒷골목 한 번 보고 가려고 쭉 걸어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어요. 추석 당일 새벽에는 홍대 24시간 카페인 커피101을 우연히 발견했고, 이날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24시간 카페인 에그드랍 동대문점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24시간 카페를 우연히 찾아내기는 엄청 어려운데 행운이 진짜 두 번 연속 따라줬어요. 제가 모르던 24시간 카페를 우연히 발견해서 제대로 횡재한 기분이 들었어요.


에그드랍 동대문점 안에는 화장실, 흡연실이 없었어요. 24시간 카페 찾아서 에그드랍 동대문점을 간다면 이건 참고해야 해요.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굿모닝시티, 헬로apm, 두타몰 24시간 카페 - 에그드랍 동대문점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굿모닝시티, 헬로apm, 두타몰 근처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에그드랍 동대문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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