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이에요.
추석날이었어요. 이날은 밤새 서울을 걸어다니며 돌아다니려고 집에서 나왔어요. 의정부에서 자정 조금 넘어서 108번 버스 막차를 타고 서울로 왔어요. 108번 버스 막차를 타고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을 때는 새벽 1시가 넘어 있었어요.
버스카드 충전을 해야 했어요. 집에서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은행 전산망 점검시간에 딱 걸려서 현금 인출을 못 했어요. 108번 버스에 탈 때 교통카드에 남아 있는 잔액이 충분할지 걱정이었어요. 다행히 편도 한 번은 탈 수 있는 금액이었어요. 그러나 108번 버스에서 내린 순간 교통 카드를 충전하지 않으면 교통카드 잔액 부족으로 인해 더 이상 버스를 탈 수 없었어요.
밤새도록 서울 밤거리를 걸어다니는 것이 원래 목표였어요. 그러나 꼭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야만 하는 이유는 없었어요. 만약 마음이 바뀌면 심야버스를 이용해 다른 곳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오직 이것 때문이라면 교통카드 잔액이 그렇게까지 신경 많이 쓰이지 않았을 거에요. 심야버스를 안 타면 그만이니까요. 이것보다 더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어요.
'이따가 귀가할 때 편의점 찾아서 교통카드 충전하려면 더 귀찮겠지?'
실컷 돌아다니고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순간에 바로 버스 타러 정류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 들러서 현금 인출해서 교통카드 충전하려고 하면 그게 더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었어요. 편의점이 많기는 해요. 어디를 가도 있어요. 그렇지만 편의점이 그렇게 많다고 해서 길거리 가게 전부 다 편의점은 아니에요. 게다가 매장 안에 ATM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편의점도 있어요. 편의점이 도처에 득시글하다 해도 ATM 있는 편의점을 찾기 위해서는 조금 돌아다녀야 해요. 여기에 이따가 매우 피곤할 텐데 그 상황에서 바로 버스 타러 가는 게 아니라 교통카드 충전하러 편의점 찾아 헤메야 한다면 그것도 참 귀찮은 일이었구요.
'버스카드 지금 충전할까?
편의점이 하나 있었어요. 걷고 싶어서 나온 것 뿐이었어요. 시간에 쫓길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럴 거라면 차라리 지금 편의점이 보일 때 교통카드부터 먼저 충전해놓는 것이 나았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먼저 ATM에서 현금을 인출했어요. 현금을 인출하고 나서 편의점 매장에 뭐가 있나 대충 살펴봤어요. 이왕 들어왔으니 뭐가 있는지 보고 갈 생각이었어요.
'하겐다즈 뭐 있나?'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하겐다즈가 광고를 많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 중에서 피넛 버터 크런치 아이스크림을 주로 광고하고 있었어요. 이것은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피넛 버터 크런치 아이스크림 미니컵 사이즈를 보지 못했어요. 혹시 피넛 버터 크런치 아이스크림 미니컵 사이즈가 있는지 확인해봤어요.
'여기도 없네.'
파인트 사이즈는 있었어요. 그러나 미니컵 사이즈는 없었어요. 대신 눈에 띈 것이 있었어요.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저거 추석맞이 하겐다즈인가?"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 미니컵도 제가 사는 동네에서 본 적이 없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제가 사는 동네 뿐만이 아니라 다른 편의점에서도 보지 못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거 지금 사서 먹어볼까?'
제가 그 동안 여러 편의점에서 못 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래서 냉장고에서 카라멜 크림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을 꺼내려고 했어요. 그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어요.
'어차피 이따 여기로 돌아올 거잖아.'
이날 제가 계획한 이동경로는 종로5가에서 종로대로를 따라 쭉 걷다가 시청으로 빠졌다가 광화문으로 가서 홍대입구까지 걸어가는 것이었어요. 마지막 목적지가 홍대입구였고, 거기에서 버스를 타고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서 106번이나 108번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것이 이날 계획이었어요.
'이따 돌아와서 있으면 사서 먹어봐야지.'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이 어떤 아이스크림인지 궁금하기는 했어요. 그러나 꼭 먹어보고 싶은 아이스크림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냥 처음 본 것이라 신기해서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가볍게 든 정도였어요. 게다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전혀 안 저렴해요. 오히려 사악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가격이 꽤 있어요. 그래서 이것은 이따 다시 이 편의점에 와서 있으면 사서 먹기로 했어요.
밤새 서울 밤거리를 걸었어요. 만족스럽게 잘 돌아다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왔어요.
'아까 봤던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 있을 건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살펴봤어요. 1개 남아 있었어요. 아까도 1개였고, 이번에도 1개였어요. 아까 서울 도착해서 봤던 그 아이스크림이 안 팔리고 그대로 있는 것이었을 거에요.
'오늘 일정은 이거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내야지.'
냉장고에서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을 꺼내들었어요. 계산을 하고 편의점 안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어요.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주황색과 연한 갈색 동그라미가 빽뺵하게 그려져 있었어요. 가을과 모찌 찹쌀떡을 묘사하기 위해 주황색과 귤색, 갈색 원형과 타원형으로 배경을 빽빽하게 채워넣은 것 같았어요.
가운데에는 caramel crème brûlée mochi 라고 적혀 있었어요. 프랑스어로 된 이름 아래에는 하얀 모찌와 카라멜이 담긴 흰 종지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맨 아래에는 LIMITED EDITION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한정판이라고 하는데 언제 출시되었고 언제까지 판매하는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뚜껑은 위 사진과 같아요. 가을 느낌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에요.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 미니컵 총 내용량은 100ml 에요. 열량은 249kcal 이에요.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 구성에서 유지방은 14%, 모찌는 16%, 카라멜소스는 10% 함유되어 있대요.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크림, 모찌[변성전분, 찹쌀, 맥아당, 설탕, 트레할로오스, 해바라기유, 정제소금, 감자전분], 정제수, 카라멜소스[설탕, 정제수, 밀포도당시럽, 팩틴], 농축탈지우유, 난황, 설탕, 콘시럽솔리드
제조원은 Haagen-Dazs Arras로, 프랑스에 있어요. 수입원은 한국하겐다즈(주) 회사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대요.
한 입 떠서 먹었어요.
"이거 왜 커피 같지?"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은 카라멜 맛이 매우 진했어요. 진하다 못해 쓴맛이 느껴지기까지했어요. 쓴맛은 일반 믹스커피 정도는 되었어요. 조금 진한 커피우유에서 느껴지는 쓴맛 정도였어요.
'이거 설마 커피 들어갔나?'
이름만 보면 커피가 전혀 안 들어간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하지만 맛은 카라멜 마끼아또와 비슷했어요. 한 입 먹자마자 이거 커피 들어간 거 같아서 성분을 확인해봤어요. 성분에는 커피가 없었어요.
"이거 뭐지?"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에는 분명히 커피가 안 들어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단맛 강한 믹스 커피 마시는 맛이 나서 매우 신기했어요.
아이스크림 속에는 찹쌀떡 조각이 들어가 있었어요. 이것이 모찌였어요. 모찌는 찐득거리는 느낌은 없었어요. 아이스크림이다 보니 떡도 차가워져서 떡이 젤리 씹는 느낌이었어요. 입에서 질겅질겅 씹다보면 찹쌀 모찌가 녹기 시작해서 조금 찐득하고 미끄러운 촉감이 느껴졌어요. 찐득한 느낌은 없다고 봐도 되었고 미끄러운 느낌은 떡을 입 안에서 계속 씹다보면 분명히 느껴졌어요.
쓴맛이 느껴진다는 것은 맛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했어요. 카라멜 맛이 진하다 못해 살짝 쓴맛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엄청 진한 맛이었어요. 당연히 단맛도 강했어요.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을 삼킬 때 목구멍 벽에서 가볍게 찌릿한 느낌을 느꼈어요. 이건 실제 맛은 혀가 느끼는 거에 비해 엄청나게 달다는 것이었어요. 녹은 부분을 떠먹자 진짜 독할 정도로 달았어요.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자체는 맛이 진하다 못해 독할 정도라 매우 맛있었어요.
떡이 들어간 이유는 2배로 빠르게 소비하고 하나 더 먹으란 건가?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은 원치 않게 무지 빨리 먹게 되었어요. 이유는 떡 때문이었어요. 떡 덩어리 자체는 새끼손가락 손톱만 한데 아이스크림이 엉겨붙어 있어서 찹쌀 모찌를 뜨면 아이스크림이 뭉텅이로 떠졌기 때문이었어요. 떡 때문에 뭉텅이로 떠서 먹게 되었고, 이로 인해 다른 아이스크림 먹을 때보다 2배속, 3배속으로 빠르게 먹게 되었어요. 순식간에 끝나버리자 엄청 아쉬웠어요. 하나 더 사서 먹고 싶었어요. 그러나 꾹 참았어요. 미니컵 1개 가격이 4800원이었거든요.
하겐다즈 카라멜 크렘 브륄레 모찌 아이스크림은 카라멜 맛이 아주 진하다 못해 독해서 카라멜과 커피를 섞어놓은 느낌이었어요. 카라멜맛과 단맛이 자극적으로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