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매시업스 시리얼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31 매시업스 시리얼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 2020년 9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에요.
슬슬 9월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도 2020년 9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힌트를 줄 때가 다가왔어요.
'이번에는 신메뉴 뭐 나올 건가?'
배스킨라빈스 2020년 8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보라보라였어요. 7월에 배스킨라빈스31이 방탄소년단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나왔고, 8월에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2020년 8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보라보라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어요. 보도자료에 의하면 보라보라 아이스크림은 역대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가장 많은 플레이버를 조합한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라고 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은 BTS와 손을 잡고 광고를 정말 많이 했어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BTS, 보라보라 아이스크림과 관련된 홍보 게시물이 매우 많이 올라왔어요. 이렇게 열심히 홍보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어요. 방탄소년단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다른 것들은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 보일 정도였어요. 보라보라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많이 판매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진짜 잘 안 팔리게 생긴 때에 정확히 맞춰서 출시되었다는 거에요. 8월 상반기에는 수도권에 비가 미친 듯이 퍼부었고, 8월 하반기에는 코로나 재확산 사태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후 2.5단계로 다시 격상되었으니까요.
너네 9월 이달의 맛 힌트 안 줘?
베스킨라빈스31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매달 1일이 되기 며칠 전에 신메뉴 힌트를 공개해요.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런데 게시물이 안 올라왔어요. 올라오는 게시물이라고는 계속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베스킨라빈스 제품 홍보물 뿐이었어요. 8월에 아주 작정하고 BTS를 모델로 내세워서 매출을 올려보려고 발악하는 것은 이해되었지만 이 정도면 홍보팀 전체가 방탄소년단 광팬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이거 공개할 때 되었는데?'
8월 29일 토요일이 되었어요. 지금까지 베스킨라빈스31이 SNS를 운영해온 모습을 보면 이때보다 훨씬 전에 2020년 9월 이달의 맛 힌트가 나와야 했어요. 아무리 8월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보라보라 아이스크림을 출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핑크러브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고 해두요. 아무리 집중적으로 뭔가 하나를 홍보하더라도 때 되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힌트를 올리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아예 없었어요.
'홍보팀이 까먹었나?'
보라보라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 핑크러브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 심지어 초코넛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2020년 9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뭔지 궁금한데 힌트 게시물은 베스킨라빈스31의 그 어떤 SNS에도 올라오고 있지 않았어요. 이쯤 가면 홍보팀이 2020년 9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힌트 게시물 올리는 것을 까먹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8월 29일이 토요일이고 8월 31일은 월요일이었거든요.
일요일에도 베스킨라빈스31 SNS에 신메뉴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없었어요. 이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때문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아예 연기시켜버렸나 추측할 지경이었어요.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거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은 카페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밤 9시까지는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거든요.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전국 단위로 내려진 것이 아니라 수도권에 한정해서 내려진 것이었구요.
월요일이 되었어요. 정오까지도 아무 것도 없었어요. 혹시 지금 판매하고 있는 매장이 있는지 궁금해서 근처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전화해봤어요. 9월 1일에 입고될 예정이라고 했어요. 하도 궁금해서 신메뉴 이름을 물어봤어요.
"매시 업스 시리얼이요."
"메시 업스 시리얼요?"
"예."
뭐야, 이 희안한 이름은?
이번에는 무슨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관련 아이스크림야?
얼마 전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FC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에게 2:8로 아주 처참하게 패배했어요. 그래서 메시 업스인가? 이름을 듣고 떠오르는 거라고는 진짜 리오넬 메시 말고 없었어요. 그렇다고 매쉬드 포테이토에서 온 이름은 아닐 거구요. 매쉬드 업스 시리얼이라고 하면 이건 진짜 해석 불가. 차라리 리오넬 메시를 연관짓는 게 더 그럴싸했어요.
오후 2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어요. 뜬금없이 카카오톡에 플러스친구로 등록해놓은 배스킨라빈스31에서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어요. 무슨 내용인지 봤어요. 광고 메세지에는 '쿼터이상 구매 시, 켈로그 컵시리얼 1000원 증정'이라는 광고가 있었어요.
'이건가?'
배스킨라빈스에서는 8월에 시리얼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지 않았어요. 매장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니 시리얼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판매한 매장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아마 없었을 거에요. 그런데 뜬금없이 켈로그 컵시리얼 1000원 증정이라는 광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들어가봤어요.
"아, 매시업스 시리얼 맞구나!"
광고를 들어간 후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콘푸로스트 호랑이와 첵스초코 캐릭터 그림이 보였어요. 내용을 잘 봤어요. '매시업스 시리얼 더블주니어 4300원 -> 3700원'이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그 아래에는 '이달의 맛 포함 더블주니어에 한함'이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저녁에 배스킨라빈스31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그제서야 2020년 9월 이달의 맛 힌트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어요.
'배스킨라빈스도 정신적 충격 크게 받았나?'
8월 상반기는 폭우가 쉬지 않고 내렸지, 8월 하반기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되었지, 이러니 분위기가 좋을 리 없어보였어요. 그쪽에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렵지 않게 추측해볼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8월에 분위기 좋았던 곳은 아마 아무 곳도 없을 거에요. 방탄소년단 관련 제품 많이 팔려고 했지만 실제 성과가 어땠는지 모르겠어요. SNS 홍보를 그렇게 열심히 한 것으로 보아 그다지 괜찮아보이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배스킨라빈스31은 기본적으로 아이스크림이 주력 상품이라서 여름 장사가 매우 중요한데 올해 여름은 완전히 망쳤을 테니 더욱 충격이 크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그렇게 혼자 추측했어요. 2020년 9월 이달의 맛 힌트 게시물을 카카오톡 광고 메세지보다도 더 늦게 - 실상 올릴 필요가 아예 없을 때에 올린 것을 이해하려면 그렇게 밖에 자체 스토리를 써서 이해하는 수 밖에 없었어요.
9월 1일이 되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가자마자 베스킨라빈스31 2020년 9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매시업스 시리얼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2020년 9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매시업스 시리얼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하얀 아이스크림과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섞여 있었어요. 하얀 아이스크림을 잘 보면 노란 가루가 잔뜩 박혀 있었고,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보면 초록색 알갱이가 여기저기 박혀 있었어요.
외관상 기본적인 구성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섞어놓은 모양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매시업스 시리얼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MASHUPS CEREAL 이에요
배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매시업스 시리얼 아이스크림에 대해 '콘푸로스트 아이스크림, 첵스 초코 아이스크림에 달콤하게 초코 코팅한 첵스 초코 크럼블이 쏘옥!'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시업스 시리얼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매장에 있는 이름표에 적혀 있는 것과 홈페이지에 있는 것이 같았어요. 차이점이라면 매장에 있는 이름표에 적힌 소개문에 적힌 문구에서는 '첵스 초코'가 띄어쓰기되어 있지 않고 '첵스초코'라고 되어 있는 점이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2020년 9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매시업스 시리얼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79kcal 이에요.
첵스 초코 아이스크림.
첵스 초코가 모든 것을 말한다.
배스킨라빈스31 매시업스 시리얼 아이스크림의 맛은 딱 보이는 대로였어요. 초콜렛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고 달콤했어요. 초콜렛 아이스크림 자체도 부드럽고 달콤해서 맛있었지만 이 아이스크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초코 코팅한 첵스 초코 크럼블이었어요. 첵스 초코 크럼블이 없었다면 이 아이스크림은 정말 밋밋했을 거에요. 기본적인 구성이 맛있는 것들의 조합이니 실패할 리야 없겠지만 아무 특징이 없는 아이스크림으로 전락했을 거에요. 첵스 초코 크럼블 씹어먹을 때마다 진짜 첵스를 아이스크림에 비벼먹는 기분이 들었어요.
첵스초코는 일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캐릭터 생긴 대로 부지런했어요. 능력도 좋았어요. 아이스크림 맛을 상당히 크게 끌어올렸으니까요.
호랑이 일 안 하냐!
문제는 호랑이였어요. 콘푸로스트요. 일 더럽게 안 하고 있었어요. 특징이 없었어요. 이게 대체 왜 들어갔는지조차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옥수수맛을 더한다? 그런데 애초에 첵스 초코도 콘푸로스트에서 나는 씨리얼맛과 비슷한 맛이 나요. 게다가 첵스 초코 크럼블 맛은 매우 선명하고 뚜렷했어요. 첵스 초코는 '저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정말 착하죠? 어서 칭찬해줘요!'라고 말하며 웃고 있는 맛이었어요. 첵스 초코 크럼블이 아니라 순전히 초콜렛 알갱이었다면 혹시 모르겠어요. 그러나 첵스 초코 크럼블에는 곡물 가루로 만든 것에서 나는 맛도 들어 있었어요. 이 맛도 충분히 뚜렷했어요.
호랑이는 남이 일하고 있으면 방해나 하지 말아야 하는데 방해만 더럽게 하고 있었어요. 콘푸로스트의 존재감이 느껴질 때는 딱 하나였어요.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면 조금 텁텁하게 느껴졌어요. 이게 바로 콘푸로스트가 하고 있는 일이었어요. 첵스 초코가 열심히 일하면 콘푸로스트 호랑이는 뒤에서 다시 먼지와 쓰레기를 뿌리고 있었어요.
콘푸로스트도 큰 알갱이로 넣어주지.
호랑이가 자기는 가루 부스러기로 넣어준다고 제대로 빈정상한 모양이었어요. 사실 콘푸로스트가 이렇게 존재감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콘푸로스트가 가루로 들어가다보니 콘푸로스트 맛이 하나도 제대로 안 느껴졌기 때문이었어요. 하얀 아이스크림과 초콜렛 아이스크림의 경계가 명확하다면 나름대로 맛이 느껴졌을 수 있어요. 하지만 먹다보면 초콜렛 아이스크림과 하얀 아이스크림이 섞였고,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하얀 아이스크림과 섞이면서 첵스 초코 크럼블도 같이 먹게 되었어요. 이러니 콘푸로스트 가루는 존재감이 있을 수가 없었어요. 먹는 과정에서 결국 두 아이스크림이 섞일 것을 고려했다면 콘푸로스트 알갱이도 조금 크게 해서 집어넣어야 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시업스 시리얼 아이스크림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이스크림에 시리얼을 비벼먹는 느낌이 매우 적었어요. 첵스 초코를 아이스크림에 섞어 먹는 느낌은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콘푸로스트 맛은 잘 안 느껴졌어요. 초콜렛 코팅된 크럼블 씹어먹는 맛이 좋은 초콜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무난하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