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

좀좀이 2020. 8. 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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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에요.


뉴스에서는 바비가 역대급 태풍일 거라고 하고 있었어요. 한반도 서부를 제대로 쓸고 지나갈 거라고 보도하고 있었어요. 태풍 서쪽에 위치해서 이번에는 특히 피해가 클 거라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었어요. 태풍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하고 있었어요. 서해안을 따라 따라 올라오는 태풍은 한반도 서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니 모두가 이번 태풍에 단단히 조심하라고 하고 있었어요.


제주도는 이미 난리가 났다고 하고 있었어요. 뉴스에 올라온 제주도 피해 상황 사진을 봤어요. 매우 익숙한 풍경이었어요. 신제주로타리 근처와 제원사거리쪽이었어요. 바람에 나무가 꺾여서 쓰러져 있었어요.


제주도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 친구 한 명은 바람 좀 강하다고 할 뿐, 별 반응이 없었어요. 다른 친구 하나는 신제주쪽은 피해가 컸는데 구제주쪽은 피해가 별 것 없었다고 말했어요.


"어? 신제주는 피해가 큰데 구제주는 별 거 없었다고?"

"이번에 태풍이 제주도 서쪽을 지나갔잖아."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보통 신제주가 피해가 크면 구제주도 피해가 크기 마련이거든요. 무슨 한림과 성산처럼 제주도의 동쪽 끝과 서쪽 끝도 아니고 제주시 동지역에서 서쪽에 있는 신제주와 동쪽에 있는 구제주였어요. 제원사거리에서 동문시장, 시청은 걸어서 2시간 채 안 걸리는 거리에요. 1시간 조금 넘게 걸려요. 제가 많이 걸어다녀봤기 때문에 잘 알아요. 거리상 별 차이도 없는데 제원사거리 쪽은 풍해가 발생하고 구제주쪽은 별 거 없었다니 참 희안했어요. 제주도 서쪽이 아슬아슬하게 태풍에 걸린 모양이었어요.


"태풍 오는 거 맞아?"


의정부는 잠잠했어요. 아니, 오히려 날씨가 엄청 맑고 더웠어요. 뉴스에서는 노르웨이 기상청과 한국 기상청 중 누가 맞나 대결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노르웨이 기상청에서는 태풍 경로가 서쪽으로 꺾여서 수도권에는 별 거 없을 거라고 하고 있었어요. 반면 한국 기상청에서는 한반도 서부를 타고 쭉 직진할 거라고 하고 있었어요. 이건 무슨 한국 기상청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 같았어요. 한국 기상청 일기예보는 하도 엉망이라서 이제 사람들이 하다하다 노르웨이 일기예보를 보고 있어요. 노르웨이 일기예보 수준이 아니라 노르웨이 고등어 썩은 대가리만도 못한 게 한국 기상청이었어요. 올해 일기예보는 진짜 하나도 안 맞았으니까요.


하늘을 봤어요. 아무리 봐도 이건 진짜 아무 것도 없을 태풍이었어요. 수도권을 직격으로 때릴 태풍이라면 이렇게 조용하고 맑은 날씨일 리 없었어요.


'나가서 빨리 햄버거나 먹고 와야겠다.'


코로나에 태풍. 설상가상이었어요. 어차피 한국 기상청이야 음식물 쓰레기로 버린 노르웨이 고등어 대가리의 썩은 눈깔만도 못한 엉터리 예보지만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2번은 맞으니까 이번에는 운으로 맞출 수도 있었어요. 그래서 밖에 나가서 저녁으로 햄버거 먹고 돌아오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맥도날드 갈까?'


햄버거 먹으러 항상 버거킹을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맥도날드에 가고 싶었어요. 맥도날드 안 간 지도 조금 되었거든요. 게다가 버거킹은 워낙 많이 가서 한 번 정도는 맥도날드를 먹고 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녁을 먹으러 맥도날드로 갔어요.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하면서 햄버거 종류를 쭉 봤어요.


"오랜만에 이거 먹어야겠다."


제가 고른 것은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였어요. 예전에는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도 종종 먹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치킨 버거 먹으러 갈 때는 KFC 가서 징거버거를 먹거나 맘스터치 가서 싸이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는 안 먹기 시작했어요.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 안 먹은 지도 몇 년 되었어요. 그래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세트를 골랐어요.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 포장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 포장은 유광 은색 포장지였어요. 은색 포장지 위에 붉은 글자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라고 적혀 있었어요.


맥도날드


측면을 봤어요. 치킨버거치고는 높이가 균일한 편이었어요.


맥도날드 행복의나라


맥도날드 홈페이지에서는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에 대해 '매콤한 시즈닝을 입힌 100% 닭가슴 통살 위에 아삭아삭한 양상추와 신선한 토마토~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치킨 패티의 매콤함으로 입맛도 기분도 화끈하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 영문명은 McSpicy® Shanghai Burger 이에요.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 가격은 단품 4500원, 세트 4900원이에요. 단품과 세트 가격 차이가 400원 밖에 안 나는 이유는 맥도날드에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를 행복의나라 메뉴로 상시 할인판매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 열량은 단품 4500원, 세트 4900원이에요.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는 치킨패티, 토마토, 양상추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한 입 베어먹었어요.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달콤한 버터향이었어요. 빵에서 버터향이 매우 풍부하게 느껴졌어요. 입안에서 버터향이 퍼지면서 햄버거 번에 버터를 발라먹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게다가 햄버거 번은 매우 쫄깃했어요. 번을 베어무는 즐거움이 엄청나게 컸어요. 햄버거 번에서 느껴지는 식감과 향, 맛은 매우 훌륭했어요.


햄버거 번 하나만 신경써도 이렇게 달라지는데!


이번에 새로 부임한 맥도날드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바꾼 것 중 하나가 맥도날드 햄버거 빵이에요. 햄버거 빵이 브리오슈번으로 바뀐 것도 중요했지만 토스팅 시간을 5초 더 늘리도록 한 것도 맛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어요. 별 거 아닌 것 같은 5초가 빵의 풍미를 훨썬 더 끌어올렸거든요.


브리오슈번이 멱살 잡고 끌고 간다!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는 치킨 패티 햄버거라기보다는 치킨 너겟 패티 햄버거에 훨씬 더 가까웠어요. 치킨 버거는 이제 진짜 치킨이 들어간 햄버거에요. 옛날에는 이렇게 진짜 치킨살이 들어간 햄버거를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사실상 KFC 뿐이었어요. 하지만 맘스터치가 싸이버거를 내세워 대약진하고 맘스터치 매장도 여기저기 많이 생기면서 이제 치킨 버거는 진짜 치킨살이 들어간 햄버거가 되었어요.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햄버거는 진짜 치킨이 패티로 들어간 햄버거 맛 보다는 치킨 너겟이 패티로 들어간 햄버거 맛에 훨씬 더 가까웠어요. 치킨 패티는 고소했고 짠맛은 별로 안 느껴졌어요. 대신 매운맛도 별로 안 느껴졌어요. 상당히 밋밋했어요. 별 거 아닌 것 같은 양상추와 토마토, 소스맛으로 먹는 햄버거에 가까웠어요. 좋게 말하면 건강한 맛이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패티맛은 들러리고 번 맛과 야채맛, 소스맛 즐기려고 먹는 햄버거에 가까웠어요.


이거 왜 이렇게 순해졌지?


먹으면서 매우 궁금했어요. 예전에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먹었을 때는 그래도 매콤한 맛이 어느 정도 느껴졌어요. 징거버거 정도는 아니었지만요.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가 출시 후 인기있었던 매우 중요한 이유는 그 당시에 몇 안 되는 '매콤한 햄버거'였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매콤한 맛이 예전에 먹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약해졌어요. 무시해도 될 수준이었어요. 매운맛이 약해지자 정말 밋밋한 햄버거가 되어 버렸어요.


나중에 구색맞추기용 햄버거로 전락하는 거 아니야?


이대로 간다면 나중에는 치킨버거 메뉴를 하나 넣기 위한 구색맞추기용 햄버거로 전락할 수도 있었어요. KFC 징거버거, 맘스터치 싸이버거와의 비교 뿐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당장 똑같은 가격인 행복의 나라 메뉴를 보면 거기에 빅맥이 있어요. 빅맥은 자신만의 개성과 색채가 확실한 햄버거에요. 포만감도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에 비해 더 좋구요. 반면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는 이게 개성이 있다고 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되는 맛이었어요.


쉽게 말해서, 치킨버거를 먹을 거라면 KFC 징거버거나 맘스터치 싸이버거를 먹을 거고, 햄버거 먹으러 맥도날드에 간다면 빅맥을 먹을 거에요. 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를 먹어야하는지 이유를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냥 싼맛에? 싸니까? 빅맥도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와 가격이 똑같아요.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는 수술이 좀 필요하겠다.


과거에는 '맥도날드'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햄버거가 있었어요. 바로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였어요. 고기 패티를 좋아하면 빅맥, 닭고기 패티를 좋아하면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였어요.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둘 다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성있는 맛을 가진 햄버거였어요. 그런데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가 매운맛이 너무 줄어들면서 몰개성하고 저렴한 맛이 되어버렸어요.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가 몰개성한 맛이 되자 퀄리티에서는 당연히 KFC와 맘스터치의 치킨 버거들에게 비교당하게 되고, 맥도날드 내부에서는 빅맥과 비교당할 수 밖에 없어요. 이건 상당히 큰 문제에요.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는 정말 햄버거 빵이 멱살 잡고 질질 끌고 가는 맛이었어요. 고기 패티와 닭고기 패티 대표 메뉴가 각각 하나씩 있어야 안정적인 고객 유치가 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가 몰개성한 맛이라는 점은 맥도날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큰 문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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