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에서 일본 ETF 엔화 배당금이 들어왔다는 문자는 두 통이 왔어요. 하나는 도쿄 1305 Daiwa ETF TOPIX Listed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2020년 분배금이었고, 다른 하나는 도쿄 1320 Daiwa ETF Nikkei 225 Listed ダイワ上場投信-日経225 2020년 분배금이었어요.
일본 닛케이 지수 추종 다이와자산운용 ETF 인 도쿄 증권거래소 1320 Daiwa ETF Nikkei 225 Listed ダイワ上場投信-日経225 배당락일은 2020년 7월 10일이었어요. 배당 지급일은 2020년 8월 18일이구요.
다이와 자산 운용 TOKYO 1320 Daiwa ETF Nikkei 225 Listed 분배금은 10주당 세전 403엔이었어요. 세후 배당금 실수령액은 342엔이었어요. 세금이 61엔이었어요. ETF 분배금이 입금된 오늘 다이와 자산 운용 TOKYO 1320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종가는 주당 23560엔이었어요. 오늘 종가 기준으로 배당률은 약 1.451% 였어요.
다이와 자산 운용 TOKYO 1320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는 1년에 한 번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에요.
일본 ETF 를 찾아보던 중이었어요. 일본도 주가지수 추종 ETF가 있었어요. 한국투자증권 어플을 이용하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었어요.
"이건 거래단위 1주네?"
일본 닛케이 225 지수 추종 다이와증권 ETF 인 Daiwa ETF Nikkei 225 Listed 는 거래단위가 1주였어요. 이 ETF 는 주당 가격이 1만엔을 넘었어요. 만약 이게 거래단위가 10주였다면 감히 살 엄두도 못 내었을 거에요. 1만엔 넘는 주식을 무조건 10주 단위로 사라고 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아무리 못 해도 100만원이 넘거든요. 100주 단위로 사라고 하면 기본 1000만원이 들구요. 다행히 일본 닛케이 225 지수 추종 다이와증권 ETF 인 ダイワ上場投信-日経225 는 거래 단위가 1주였어요.
'이거 그러면 1305랑 가격 거의 비슷한 거 아니야?'
다이와 자산 운용 TOKYO 1305 Daiwa ETF TOPIX Listed ETF 와 가격을 비교해봤어요. Daiwa ETF TOPIX Listed ETF 는 1주당 가격이 1400엔 정도였어요. 대신 이것은 거래 단위가 10주였어요.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는 1주당 가격이 19000엔대였고, 거래 단위가 1주였어요. 엔화로 보면 몇천 엔 차이였어요. 원화로 환산해서 보면 몇만원 차이였지만 몇만 'YEN'이 아니라 몇만 'WON'이라서 다행이었어요. 이 정도 차이는 매우 소소해보이기까지 했어요. 기본 거래단위 100주로 계산해서 일본 주식 주가를 보다가 10주 단위 거래하는 1,000엔대 ETF, 1주 단위 거래하는 10,000엔대 ETF 를 보자 몇천 엔 차이는 진짜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어요.
'노무라는 없나?'
일본 최대 증권사는 노무라 증권이에요. 노무라 증권은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유명해요. 노무라 증권 레포트는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대해 좋게 말하면 가장 냉정하게, 보통 표현하기로는 제일 비관적으로 분석해 작성한 레포트로 알려져 있어요.
노무라 증권 것도 있었어요. 재미있는 점은 다이와 증권 토픽스 ETF 는 1305번이었고, 노무라 증권 토픽스 ETF 는 1306번이었어요. 다이와 증권 닛케이 ETF 는 1320번이었고, 노무라 증권 닛케이 ETF 는 1321번이었어요. 노무라 증권은 일본 최대 증권사인데 ETF 티커는 다이와 증권 것보다 하나 뒤였어요.
"뭐야? 노무라 꺼 안 좋잖아?"
다이와 증권 것과 노무라 증권 것을 비교해봤어요. 다이와 증권 것이 가격은 더 저렴하고 배당은 더 많이 줬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노무라 증권 ETF는 삼성자산운용 KODEX ETF 시리즈였고, 다이와 증권 ETF는 미래에셋 TIGER ETF 시리즈였어요. 이 비유가 딱 맞아요. 우리나라도 삼성자산운용 KODEX ETF 가 거래량은 많아서 거래하기 편하지만 대신 수수료가 비싸서 분배금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아요. 미래에셋 TIGER ETF 는 거래량은 KODEX ETF 에 비해 현저히 적지만 수수료가 저렴해서 분배금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대량 거래, 단타 거래를 할 때는 KODEX ETF를, 장기 투자 목적으로는 TIGER ETF를 많이 선호하는 편이에요. 다이와 증권 ETF와 노무라 증권 ETF도 그랬어요.
내가 매수해봐야 얼마나 많이 매수한다고...분배금만 팍팍 주면 최고지.
제가 구입할 ETF는 TOPIX ETF 10주와 NIKKEI ETF 1주였어요. 토픽스 ETF를 10주 매수하기로 한 이유는 토픽스 ETF는 거래단위가 최소 10주라서 가장 최소한으로 매수하려면 어쩔 수 없이 10주를 매수해야만 했거든요.
먼저 말하지만 저는 일본에 대해 진짜 잘 몰라요. 일본 땅을 밟아본 거라고는 예전 몰타 갈 때 비행기 환승 때문에 밟아본 것, 그리고 작년 8월에 도쿄 여행 다녀온 것이 전부에요.
작년 일본 도쿄 여행을 갔을 때 매우 묘한 기분을 느꼈어요.
1980년대에 이 정도였다니 진짜 전세계가 경악할 만 했겠다!
아직도 1980년대야?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하나는 긍정적인 쪽으로 엄청난 감탄, 하나는 부정적인 쪽으로 엄청난 감탄이었어요. 일본 도쿄를 돌아다니면서 1980년대의 향기를 엄청나게 많이 맡을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1990년대, 2000년대와 비슷한 느낌이 상당히 많았어요. 비슷했다는 말이 아니에요. 그냥 느낌이 그랬다는 거에요. 뭔가 과거의 추억에 기대어 살아가는 세상에 온 기분이었어요.
일본이 진짜 발전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일본 도쿄에서 돌아온 후 여행기를 쓰는 내내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계단, 24시간 우체국, 현금. 뭔가 내 어렸던 시절로 돌아간 기분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계속 고민했어요. 어떤 생각 하나가 번쩍 떠올랐어요.
일본은 아날로그와 아날로그 감성을 분리해낼 때 진짜 발전할 거야.
일본은 아날로그의 나라로 유명해요. 비록 불과 며칠간 도쿄 일부만 보고 돌아왔지만 아날로그인 것은 많이 목격했어요. 여기에서 문제가 출발해요. 일본은 장인 정신을 중요시 여긴다고 해요. 그리고 장인정신과 아날로그는 뗄레야 뗄 수 없다고 해요.
그런데 과연 아날로그와 아날로그 감성은 같은 것일까?
'인간 점원'이 계산대에서 계산을 해요. 이건 아날로그 감성이에요. 그러나 인간 점원에게 계산하기 위해 '현금'을 주는 것은 아날로그에요. '인간 점원'에게 현금을 주든 카드를 주든 무슨 상관이에요. 중요한 것은 인간이 손님을 응대하고 계산 결과를 확인하는 거에요. 현금을 주든 카드를 주든 그것은 하나도 안 중요해요. 현금을 건넬 때는 고개 숙이고 두 손으로 바치고 카드를 건넬 때는 한 손으로 휙 던지지는 않잖아요.
나사못을 박을 때 나사못이 잘 박혔는지 사람이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아날로그 감성이에요. 나사를 박을 때 나사를 기계가 갖다주고 전동 드라이버로 박아도 되요. 이걸 장인정신이랍시고 무조건 직접 손으로 나사못을 들고 와서 드라이버로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돌려서 박는 건 아날로그에요. 아날로그와 아날로그 감성은 분명히 달라요.
여행 중 제가 본 도쿄는 그랬어요. 이제 한계점에 다다라가고 있었어요. 일본 사회 전체에 급격하고 거대한 변화가 곧 도래할 것 같았어요. 올해는 2020년. 30년 전에 일궈놓은 것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우리나라 아파트도 30년만 되면 재건축하자고 난리잖아요. 단순히 아파트를 부실시공해서가 아니에요.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 30년 전에 만들어 놓은 것은 너무 구식이라 견디기가 어려워요. 버티기 어려워요. 일본 사회 전체에 급격하고 거대한 변화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와 아날로그 감성의 분리가 필요했어요. 그러나 제 주변에서 일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이 말을 들으면 다 매우 부정적이었어요. 일본은 어지간해서는 절대 안 바뀔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일본 사회 전체가 엄청나게 큰 충격을 받는다면?
일본에도 코로나 사태가 발발했어요. 일본 전역이 뒤집어졌어요. 한 사회 전체 구성원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으면 사회에 큰 변화가 발생해요.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인성이 변해버려요. 그래서 과거의 상태로 못 돌아가요.
예를 들어서 경제가 망하면 다시 복구하기 엄청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경제적 이유 때문이 아니에요. 경제 파탄 시기에 유년기를 보낸 아이들의 인성이 크게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거의 한 세대가 통째로 경제 파탄 상황에 오염되어버려요. 이렇게 인성이 뒤틀려버린 세대가 생겨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민주적인 방법을 통한 자력 경제 복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해요.
그런데 일본 전 사회를 뒤집어놓을 만한 사건이 발생했어요. 코로나 사태였어요. 이것은 사람들 모두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사회 변화를 만들 만한 일이었어요. 코로나가 시시한 감기든 진짜 죽을 병이든을 떠나서 정부 수반부터 길거리 노숙자까지 모든 사람이 전염병의 공포에 질리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만큼 사회를 변화시킬 만한 큰 충격이라는 거에요.
일본에 배팅해보고 싶다.
일본인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과거의 유산은 수명이 다 해 가고 있었어요. 이건 분명했어요. 언제 발생하고, 몇 단계를 비약해버릴 지는 저도 몰라요. 이런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꽤 많아요. 한국인들이 가장 잘 아는 거라면 중국에서 카드 결제는 거의 안 되고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된 경우가 있어요. 중국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현금 결제에서 중간 단계인 카드 결제를 생략하고 바로 모바일 결제로 넘어가 버렸어요. 그 결과 현재 중국은 위챗페이, 알리페이 없이는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모바일 결제의 나라로 바뀌었어요. 일본도 그렇게 언젠가 몇 단계를 생략하고 바뀔 거였어요. 그때가 되면 사회가 한 번 대대적으로 바뀔 거고, 그에 따라 뜯어고치고 새로 짓고 해야 할 것도 많을 거였어요. 그게 대체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코로나 사태 때문에 엄청나게 앞당겨질 것 같았어요.
닛케이225 지수 차트를 봤어요. 먼저 잃어버린 20년이었어요.
와...이건 진짜 생지옥 그 자체다.
1989년 12월 29일에 닛케이 지수는 38957.44포인트를 찍었어요. 그 후 20년 동안 폭락했어요. 2008년 10월 28일 6994.9포인트가 진저점이었어요.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20년 동안 폭락했어요. 20년간 5.5토막났어요. 주식 좀 한다는 사람들은 저 차트 보면 일단 기겁할 건데, 문제는 저게 20년간에 걸쳐 일어난 폭락이라는 점이었어요. 괜히 잃어버린 20년이 아니에요. 닛케이 지수 진저점이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이 20년이기 때문에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하는 거에요.
여기까지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에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성인이라면 한 번은 다 들어봤을 거에요. 그리고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에 40년 갈 거라고 말하는 한국인도 상당히 많아요.
그러나 진실은?
진저점 6994.9포인트를 찍은 2008년 10월 28일 이후 일본 닛케이 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어요. 2018년 10월 1일에는 24448.07포인트를 찍었어요. 진저점을 찍은지 10년 후, 닛케이 지수는 진저점 대비 약 3.49배 상승했어요.
이 기간 동안 한국은?
뭐긴 뭐야? 박스피였지.
그래도 와和를 중시하는 일본인답게 닛케이 지수가 진저점을 찍은 후 10년간 진저점 대비 3.49배만 상승했어요. 닛케이 지수 폭등은 미국 나스닥 폭등으로인해 많이 알려지지 않고 가려졌어요.
닛케이 225 지수 추종 ETF인 다이와 자산 운용 도쿄 증권거래소 1320 Daiwa ETF Nikkei 225 Listed ダイワ上場投信-日経225 을 1주 매수하기로 결심했어요. 4월 27일, 우리은행에 갔어요. 한국투자증권에 4만엔을 입금했어요.
"어? 뭐야? 이거 왜 올라?"
갑자기 쭉 오르기 시작했어요. 당황했어요. 일단 가격이 저렴한 다이와 자산 운용 TOKYO 1305 Daiwa ETF TOPIX Listed ETF 부터 매수했어요.
"이거 일본은행 짓이다!"
시장은 쭉 올라가고 있었어요. 일본 토픽스 ETF와 닛케이 ETF는 탄력 붙어서 무섭게 올라갔어요. 일본은행은 닛케이 지수 2만 포인트를 무조건 사수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어요. 일본은행은 아베노믹스 정책 중 하나로 주식 시장에 직접 개입해 ETF를 매입하고 있어요. 이렇게 매입한 ETF의 손익분기점이 닛케이 2만 포인트라고 했어요. 이 말은 일본은행이 어떤 식으로든 닛케이 주가지수 2만 포인트는 결사항전하며 사수해야 한다는 말이었어요.
"왜 하필 오늘인데!"
망설이지 않고 빨리 결정했다면 2만엔 아래에 매수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잠깐 망설였던 순간에 무섭게 올라버렸어요. 2만엔이 아니라 21000엔을 넘어갔어요. 매수 주문을 20800엔에 집어넣었어요. 그러나 체결되지 않았어요.
내가 혼이 실린 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올라가는 다이와 증권 도쿄 증권거래소 1320 Daiwa ETF Nikkei 225 Listed ダイワ上場投信-日経225 가격보다 조금 아래에 계속 주문을 집어넣었지만 결국 매수에 실패하고 장이 종료되어 버렸어요. 2만엔보다 싸게 매수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21000엔에 매수하게 생겼어요.
"왜 하필 오늘인데!"
일본은행은 회사채를 매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위해 아예 대놓고 주식 시장에 개입하고 있어요. 개별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TOPIX ETF 와 NIKKEI ETF 를 매수하는 식으로 개입해요.
이건 일본인들 사이에서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에요. 오죽하면 일본 Simplex Asset Management 홈페이지에 있는 ETF 설명을 보면 대놓고 일본 은행이 개입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와요. 그것도 무려 2번이나 나와요.
일본은행이 주가를 상승시켜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ETF를 매수한다는 것을 표현한 부분이에요. 하지만 일본은행이 '바주카포' 쏘듯 매수한다고 해서 꼭 오르지만은 않는다고 하고 있어요. 불발탄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사실 일본은행이 ETF를 매수한다고 해서 주가가 쑥쑥 잘 올라갔다면 벌써 닛케이 225 최고점 돌파했겠죠.
누구나 다 일본은행이 일본 주식 시장에서 ETF를 매수하는 타이밍을 알고 싶어해요. 이건 당연한 거에요. 일본은행이 대량으로 ETF를 매입할 때 주가가 올라갈 확률이 높으니까 일본은행이 매수에 나서기 전에 미리 샀다가 일본은행이 매수할 때 일본은행에게 떠넘기면 공돈 버는 셈이에요. 하지만 일본은행도 이걸 알고 있어서 최대한 매수 패턴이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려 하고 있어요.
위 내용을 대충 요약하면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ETF를 매수한대요. 이 비용은 2016년 9월 당시 연간 6조엔 규모였다고 해요. 일본은행은 주로 닛케이 225 ETF와 TOPIX ETF를 매수한대요. 일본인들이 집요하게 연구해서 대략적으로 밝혀진 패턴은 오전 중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면 오후부터 매수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대요. 하지만 일본은행이 ETF를 매수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순간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대요.
일본 주식 시장 참여자들은 단순히 시장 참여자들과 심리게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은행과도 고도의 심리전을 펼쳐야 해요. 일본은행은 최대한 티나지 않으면서 조용히 ETF를 매수하고 주가를 상승시키려 하고,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은행의 패턴을 밝혀서 이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TOPIX ETF를 올려준 건 고마웠어요. TOPIX ETF는 이미 매수했거든요. 문제는 닛케이 ETF였어요. 이건 매수하지 못했는데 쭉 올라가 버렸어요.
'이거 어떻게 하지?'
솔직히 유명한 건 TOPIX 지수가 아니라 닛케이 225 지수였어요. 닛케이 225 지수 ETF를 더 갖고 싶었어요. TOPIX ETF를 먼저 매수한 이유는 오직 하나 뿐이었어요. 이게 닛케이 ETF보다 더 저렴했거든요.
주말 동안 어떻게 할 지 고민했어요. 5월 1일 아침이 밝았어요. 해외 선물시장 동향을 봤어요. 하방이었어요. 4월 30일 닛케이225 종가는 20193.69 포인트,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종가는 20990엔이었어요. 이것보다는 일단 아래로 내려올 거였어요. 중요한 것은 닛케이 지수 20,000포인트였어요. 만약 일본은행이 지금까지 매입한 ETF 손익분기점이 닛케이 2만 포인트라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닛케이 지수 2만 포인트를 방어해야만 한다는 게 사실이라면 니케이 지수가 2만 포인트 아래로 내려왔을 때 매수하면 되었어요. 니케이 지수가 2만 포인트 아래로 내려왔을 때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를 매수한다면 일본은행이 저를 든든하게 지켜줄 거였어요.
장이 열리기를 기다렸어요. 역시 이날은 갭하락으로 시작해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20600엔에 매수 주문을 넣었어요. 체결되었어요.
"아, 되었다. 이제 올라가기만 하면 돼!"
5월 1일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종가 20390엔
예, 물렸어요.
여기에 하필이면 일본장은 5월 7일이 되어서야 다시 개장 예정이었어요. 골든위크였거든요.
가뜩이나 2만엔보다 600엔 더 주고 매수했는데 그게 물려버렸어요.
'좋게 생각하자.'
제가 일본 도쿄 여행을 시작한 날은 2019년 8월 26일. 이날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저가는 20540엔, 종가는 20660엔이었어요. 제가 매수한 20600엔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종가만 보면 제가 매수한 가격이 종가보다 낮았어요. 그리고 제가 여행에서 돌아와 실제적으로 일본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던 때라 할 수 있는 2019년 9월 2일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저가는 21020엔, 종가는 21030엔이었어요. 2019년 9월 2일 가격보다는 저렴하게 매수했어요.
'이거 일본 여행 마지막 기념품이잖아. 물린 건 그냥 일본에서 기념품 산 셈 치자.'
물렸으니 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 없었어요. 그래도 물려서 손해본 것은 작년 일본 여행 갔을 때 기념품 산 셈 치자고 스스로를 달래었어요.
5월 7일, 골든위크가 끝나고 일본장이 다시 열렸어요.
5월 7일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종가 20420엔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는 장중에 20170엔까지 하락했어요. 만약 이날 매수했다면 20200엔에 매수할 수 있었어요. 21000엔까지 올라가는 걸 보고 급히 20600엔에 매수했더니 물렸어요.
이렇게 나의 천 엔이 날아가는 건가...
매수해버렸기 때문에 물릴 수도 없었어요. 주식을 샀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반품처리할 수 있다면 세상에 주식에서 손실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이제부터는 제발 일본은행이 저를 구조해주기만을 빌어야 했어요.
드디어 올랐다!
5월 8일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종가 20940엔!
종가에 매도해도 수익이 났어요. 그러나 당연히 매도하지 않았어요. 매도하고 다시 저점을 노려볼까 많이 고민되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어요.
일본 닛케이 225 지수 추종 다이와증권 ETF 인 도쿄 증권거래소 1320 Daiwa ETF Nikkei 225 Listed ダイワ上場投信-日経225 역시 6월 8일까지 좋았어요. 그 다음날부터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6월 15일에는 종가가 22450엔이었어요.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제가 매수한 20600엔보다는 가격이 아직 많이 위에 있었어요. 이후 반등 좀 하나 싶더니 횡보하는 척하며 질질질 새다가 7월 31일에는 기어코 장중에 22180엔을 찍었어요. 다행히 그 후 반등이 나와줘서 Daiwa ETF Nikkei 225 Listed ETF 주가는 제 매수가인 20600엔에서 다시 멀어졌어요.
일본 1320 Daiwa ETF Nikkei 225 Listed ダイワ上場投信-日経225 (거래단위 : 1주, 단위 : 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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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일 / 배당일 |
매수가격 / 종가가격 |
세후배당금 (세전) |
2020/05/01 |
20,600 (20,3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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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8 |
23,560 |
342 (403) |
일본 닛케이 225 주가 지수 추종 다이와증권 ETF 인 도쿄 증권거래소 1320 Daiwa ETF Nikkei 225 Listed ダイワ上場投信-日経225 도 계속 들고 갈 생각이에요. 이 ETF 역시 1년에 1회 배당이기 때문에 다음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해요. 이 ETF는 어떻게 보면 작년 8월에 다녀온 일본 여행의 마지막 기념품이에요. 기념품답게 그냥 쭉 갖고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