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엔화 배당금 들어오겠네."


오늘은 2020년 8월 18일. 드디어 일본 TOPIX 주가 지수 추종 다이와증권 ETF 인 도쿄 증권거래소 1305 Daiwa ETF TOPIX Listed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의 2020년 배당금이 입금될 날이 되었어요. 일본 본국에서는 8월 18일에 바로 입금될 거라 했어요. 예상컨데 이건 우리나라에서 받으려면 하루 정도 소요될 것 같았어요.


오후 5시. 한국투자증권에서 문자가 왔어요.


"어? 벌써 들어왔어?"


일본 TOPIX 주가 지수 추종 다이와증권 ETF 2020년 배당금 입금 - 도쿄 증권거래소 1305 Daiwa ETF TOPIX Listed


일본 TOPIX 주가 지수 추종 다이와자산운용 ETF 인 도쿄 증권거래소 1305 Daiwa ETF TOPIX Listed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배당락일은 2020년 7월 10일이었어요. 배당 지급일은 2020년 8월 18일이구요.


다이와 자산 운용 TOKYO 1305 Daiwa ETF TOPIX Listed ETF 분배금은 10주당 세전 336엔이었어요. 세후 배당금 실수령액은 285엔이었어요. 세금이 51엔이었어요. ETF 분배금이 입금된 오늘 다이와 자산 운용 TOKYO 1305 Daiwa ETF TOPIX Listed ETF 종가는 주당 1678엔이었어요. 오늘 종가 기준으로 배당률은 약 1.698% 였어요.


다이와 자산 운용 TOKYO 1305 Daiwa ETF TOPIX Listed ETF 는 1년에 한 번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에요.


일본 TOPIX 주가 지수 추종 다이와증권 ETF 2020년 배당금 입금 - 도쿄 증권거래소 1305 Daiwa ETF TOPIX Listed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2020년 4월 20일. 키움증권 이벤트로 투자지원금 40달러를 지원받아서 화이자 주식을 1주 매수했어요.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에서는 해외주식 거래 신청 이벤트를 신청해서 DHY 1주를 받았어요.


이때는 외국 주식 투자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공짜로 준다고 하니까 받은 것이었어요. 그러다 한국투자증권 어플을 만지작거리다 해외주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어요. 일본 주식도 어플에서 거래할 수 있었어요. 더 알아보니 외화 입출금도 가능했어요. 한국투자증권은 어플에서 일본 주식을 거래할 수 있었고, 키움증권은 어플에서는 일본 주식을 거래할 수 없었어요.


'잠깐만...일본 주식 투자해봐?'


이 당시 제게는 현찰 4만엔이 있었어요. 작년 8월말 일본 도쿄 여행 갈 때 10만엔을 환전해서 들고 갔어요. 이런 저런 비용 다 쓰고 나자 4만엔이 남았어요. 4만원도 아니고 4만엔이었어요. 귀국하자마자 엔화를 환전하면 푼돈이나마 이득을 보고 환전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때는 다음해 - 그러니까 올해 일본 도쿄 여행을 한 번 더 갈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던 때였어요. 도쿄를 나름대로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못 보고 온 게 태반이었고, 못 먹어본 것도 많았거든요. 아쉬움이 엄청 컸기 때문에 한 번 더 가기로 결심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일본 여행은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터졌어요. 올해는 고사하고 내년도 일본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게 되어버렸어요. 아무리 봐도 이게 올해 안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어요. 절대 빨리 해결될 리 없었어요. 백신이 나오든가, 사람들이 그냥 다 포기해버리든가 둘 중 하나였어요.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든 모두 1년은 걸릴 걸 각오해야 했어요.


3월에 엔화 환율은 폭등했어요. 다시 한 번 환전 찬스가 왔어요. 원래 외환은 한 번 물리면 이게 몇 년간 물릴 수 있어요. 그냥 물리는 것도 아니고, 처물리는 것도 아니고, 진짜 과장 하나도 안 보태고 개처물려요. 이번 3월에 아무리 달러가 폭등했다 해도 2008년 꼭지점에서 달러 매수한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어요. 그 사람들이 지금까지 가만히 들고 있을 리는 없겠지만요. 외환은 함부로 건드리는 것이 아니고, 탈출 기회가 오면 무조건 탈출해야 해요. 다시 오겠지 하다가 그게 10년 기다려도 안 올 수 있거든요.


일본 도쿄 여행 또 가고 싶은데...


올해는 불가능. 내년도 불투명. 그래도 언젠가는 꼭 가고 싶었어요. 엔화를 원화로 환전한 후 갖고 있다가 나중에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때 다시 엔화를 매수할지, 그냥 꾹 쥐고 있을지 고민했어요.


'아, 일본 주식에 투자해볼까?'


작년 일본 여행 갈 때 원래는 진짜로 10만엔을 다 쓰고 돌아올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돈 쓰는 것도 능력이었어요.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먹고, 길거리 식당 들어가서 밥 먹고 하는 것으로는 혼자 10만엔을 쓰는 건 무리였어요. 고가의 피규어라든가 비싼 명품을 좋아한다면 '그깟 10만엔'이겠지만, 저는 그런 쪽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어요. 일본 도쿄의 꼭대기에서 바닥까지 싹 구경해보겠다는 호기로운 결의는 무색해졌고, 돈만 4만엔 남겨서 돌아와버렸어요.


'일본 주식을 마지막 일본 관광기념품으로 갖고 있어도 되잖아!'


일본 주식을 매수해서 오르면 좋고, 떨어지면 일본 여행 기념품. 아주 딱이었어요. 일본 여행 기념품 삼아서 4만엔어치 주식 매수니까 이 정도면 나름 사치였어요. 4만엔이면 40만원이 넘는 돈이니까요. 여행 기념품으로 40만원어치 주식이라면 그것도 괜찮아보였어요.


'뭐 사지?'


일본 주식 중 살만한 것을 떠올려봤어요. 동물의 숲 닌텐도가 있었고, 도요타 자동차도 있었고, 테슬라 공장 로봇팔 제조사 화낙도 있었어요. 한국투자증권 어플에서 하나씩 찾아봤어요.


"어? 버그인가? 이거 왜 최소 100주야?"


일본 주식은 모두 최소 거래 수량이 100주였어요. 처음에는 무슨 버그인 줄 알았어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봤어요. 이게 일본에서는 당연한 것이었어요. 일본은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갖기 위해서는 주식 100주가 필요하대요. 그래서 100주 단위로 거래한대요.


"이러면 못 사잖아!"


이게 진짜 일본 주식 거래의 단점이었어요. 무조건 100주 단위 거래이기 때문에 1주 가격이 설령 100엔이라고 해도 실제 매수를 위해 필요한 돈은 1만엔이었어요. 일본 주식은 무조건 '주가x100'이 실제 매수에 필요한 돈이었어요. 당연히 이러면 4만엔으로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 주식 매수는 꿈도 못 꿔요. 듣도 보도 못한, 진짜 꿈에서도 접하지 못한 일본의 개잡주 동전주조차도 매수하기 어려울 거에요.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주가가 300엔짜리인 일본의 동전주나 매수할 수 있었어요. 이런 건 전망이고 나발이고 떠나서 일단 찾는 것부터 힘들어요. 아무리 여행 기념품으로 일본 주식을 매수한다고 해도 일본 개잡주 동전주 매수는 진짜 아니었어요.


'아, ETF는 다를 건가?'


ETF를 찾아봤어요.


"어? ETF는 되네? 이거 버그 아냐?"


다이와증권그룹 산하 다이와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일본 TOPIX 주가 지수 추종 ETF 인 도쿄 증권거래소 1305 Daiwa ETF TOPIX Listed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는 거래 단위가 10주였어요. 1주 가격은 1500엔 언저리였어요. 거래 단위가 10주니까 Daiwa ETF TOPIX Listed 매수에 필요한 돈은 15,000엔 정도였어요.


"이거 살까?"


우리은행 가서 제 한국투자증권 계좌로 4만엔을 입금하면 바로 매수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계속 망설여졌어요. 아무리 여행 기념품 대신 매수하기로 했다 한들 잃으면 엄청 화날 게 뻔했어요. 게다가 언젠가 갈 일본 여행을 위해 4만엔을 현금으로 쥐고 있을지, ETF에 넣어서 분배금이라도 받을지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망설여졌어요.


'일단 일본 주가에 대한 반응부터 살펴보자.'


주식 관련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일본 주가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어요. 일본 주가에 대한 반응은 엄청나게 부정적이었어요. 모두 일본 주가 지수에 숏 치면 매우 맛있겠다고 침 질질 흘리고 있었어요. 실제 일본 주가 지수에 대고 숏 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어요. 이들은 차트 보면서 일본 주가지수 인버스 ETF를 매수하고 있었어요.


'인터넷에서 뭘 알아보겠다고 덤빈 내가 띨띨이지.'


우리나라에서 일본 관련된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는 진짜 어려워요. 과장이 아니라 99.9%는 감정이 엄청나게 섞인 내용이에요. 이게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쪽부터 극단적으로 좋아하는 쪽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면 그래도 괜찮아요. 문제는 양 극단만 존재한다는 점이에요. 극도로 일본을 혐오해서 일본 까기 바쁘거나, 극도로 일본을 좋아해서 일본 빨아대기 바빠요. 이런 양극단적인 편향은 한국 거주 한국인들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에요. 심지어 일본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블로그에 써놓은 글도 그래요. 모세 소환하는 거 어렵지 않아요. 한국인들 모아다놓고 일본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보이지 않는 모세의 영혼을 느낄 수 있어요. 일본에 대해 잘 알면서 이 두 가지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글을 쓰는 사람은 무조건 즐겨찾기해놔야 해요. 국보급이거든요.


블로그를 하면서 교류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국보급 블로거가 한 분 있었어요. 일본 ETF 매수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다짜고짜 일본 경제 상황 전망 물어보고 ETF 매수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는 건 엄청난 실례였어요. 이런 이야기는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매우 조심스럽거든요.


'아, 일본어과 졸업한 친구한테 물어봐야겠다.'


친구 중 일본어과를 졸업한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이 친구는 일본에 대해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았어요. 게다가 이것저것 만드는 것이 취미였어요. 그 친구에게 물어보기로 했어요.


"야, 일본 ETF 매수할까 하는데 일본 경제 괜찮을까?"


친구는 일본 공부 안 한 지 오래되어서 요즘 동향에 대해 정확히 잘 알지는 못한다고 먼저 주의를 줬어요. 그리고 대답했어요.


"일본은 소재 공업이 워낙 크게 발전한 나라라서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폭락 나오기는 어려울 거야."


그 말을 듣고 결심이 섰어요. 더 고민하지 않기로 했어요. 한국투자증권으로 갔어요. 4만엔을 입금했어요.


2020년 4월 27일.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10주를 매수했어요. 매수가는 1529엔이었어요. 10주 매수하고 싶어서 매수한 게 아니었어요. 거래단위가 10주라서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를 매수하고 싶으면 무조건 10주 매수해야만 했어요.


'설마 이것은 운명?'


저는 일본 도쿄 여행을 2019년 8월 26일 월요일에 출발했어요. 도쿄 증권거래소 1305 Daiwa ETF TOPIX Listed ETF는 8월 26일 시가 1523엔, 고점 1538엔, 저점 1520엔, 종가 1535엔이었어요. 이건 정말 운명의 순간이라고 해도 되었어요. 제가 일본 여행을 출발하던 그날에 매수했다면 바로 이 순간 매수한 가격으로 매수할 거였거든요. 웃긴 점은 절묘하게 8월 26일에 토픽스 지수가 푹 떨어졌고, 그 다음날부터 반등해서 2019년 12월 13일에 고점 1835엔을 찍고 쭈르륵 미끄러져서 2020년 3월 17일 저점 1261엔 찍고 다시 반등해서 제가 매수한 가격까지 올라왔어요. 작년 8월 26일부터 올랐던 거 싹 무시하고 다시 작년 8월 26일 일본 여행 출발하던 시점으로 돌아가서 매수한 꼴이 되었어요.


시간을 거슬러!


농담이 아니라 진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일본 여행 출발하던 바로 그날에 매수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어요. 이 ETF는 1년에 배당을 1회 줘요. 7월 10일에 배당락, 8월 18일에 배당금 입금이에요. 이것은 2019년에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니까 일본 도쿄 여행 출발하던 날에 매수했든 이날 매수했든 저한테는 똑같았어요. 완벽한 타임슬립급 매수였어요. 이것은 운명이라는 표현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었어요.


"와, 잘 간다!"


도쿄 증권거래소 1305 Daiwa ETF TOPIX Listed 는 매수한 후 쭉쭉 올라갔어요.


6월 9일까지 좋았다.


6월 9일에 장중에 1732엔까지 올라갔어요. 이날 종가는 1731엔이었어요. 그리고 그 후부터 쭉 굴러떨어졌어요. 대책없이 굴러떨어졌어요. 최악은 7월 31일이었어요. 이날 종가는 1557엔이었어요. 제가 매수한 1529엔까지 거의 다 왔어요.


"닛케이225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


일본 공식 종합주가지수는 토픽스 지수에요. 닛케이225 지수는 공식 주가지수는 아니에요. 그래서 일본은행에서는 토픽스 지수 ETF와 닛케이225 지수 ETF를 매수하는 식으로 주가에 적극 개입해요. 그런데 닛케이225 지수는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었지만 토픽스 지수는 닛케이225지수가 오르는데도 굴러떨어졌어요.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코스피200 지수는 올라가는데 코스피 지수는 하락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어요.


토픽스 지수는 조금 오른다 싶으면 데굴데굴. 닛케이225는 진짜 멱살 잡고 억지로라도 끌고 올라가는 게 보였어요. 이래서 유명해져야 하나 봐요. 닛케이225는 솔직히 공식 지수도 아닌데요. 오히려 공식 지수는 토픽스 지수인데 지수 움직이는 거 보면 모두가 닛케이225만 예뻐라 예뻐라 예뻐해주고 있었어요.


그래도 또 다시 올라갔어요. 비록 2020년 6월 9일 고점까지는 못 갔지만요.


일본 TOPIX 주가 지수 추종 ETF


 일본 1305 Daiwa ETF TOPIX Listed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거래단위 : 10주, 단위 : 엔)

 매수일 / 배당일

 매수가격 / 종가가격

 세후배당금 (세전)

 2020/04/27

 1529 (1536)

 -

 2020/08/18

 1678

 285 (336)


일본 TOPIX 주가 지수 추종 다이와증권 ETF 인 도쿄 증권거래소 1305 Daiwa ETF TOPIX Listed ダイワ上場投信−トピックス 는 계속 들고 갈 생각이에요. 앞으로 배당을 받으려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해요. 그 동안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냥 제 인생 엔화 연금 보험 상품 들었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도쿄 여행을 추억하면서 계속 갖고 있을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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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년후엔 모인 배당금으론 코베비프 스테이크 런치로 드실 수 있겠네요! 멕시코산 스테이크도 드실 수 있을테구요 ㅋㅋ 빨리 일본에 오실 수 있는날이 오길빕니다ㅎ

    2020.08.18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일본 여행을 5년 후에 가야하는 건가요 ㅋㅋ 말이 씨가 되는 게 아니라 요즘 코로나 보면 진짜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ㅎㅎ;; 라리어트님 글 보고 코베비프는 음...멕시코산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요 ^^

      2020.08.19 13:54 신고 [ ADDR : EDIT/ DEL ]